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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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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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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소중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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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소중한 기억
밍키의 추억 | ☆소중한 기억 2020-05-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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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까지 세나 곁으로 떠났다.
세나에 비해서 그닥 사랑을 주지 않았고, 대소변을 못가리고 하울링이 심해질 즈음에는 많이 귀찮기도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밍키의 마지막 여행에 커다란 비애가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나도 그냥 똑같이 책임감없는 인간이지...

일년 사이에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개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돌이켜보면, 개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였지만, 덕분에 위로를 받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것 같다. 받은 것에 비해 개밥이나 챙겨주고 산책이나 시켜주면서 거드름피웠던 날들이 부끄럽다.
단지, 견주라는 이유만으로...개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었던 것일까?

오늘은 산책대신...조금 조용히 있어야겠다.
어쨌거나 이별을 감당할 시간은 필요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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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을 치르고... | ☆소중한 기억 2019-09-0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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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저 지난 토요일에 아버지를 태워 선산을 둘러보기도 하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했던 기억이 생생했는데, 

막상 돌아가셨다니...그 놀라움은 당황스러움과 지독한 슬픔이 범벅이 되어 어찌 어찌 회사에서 나와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는 계속 울었다. 고향에 내려가면서도 울었고, 장례식장에서는 더 많이 울었다. 


울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조문객이 없는 틈을 타서 고인을 흉보기도 하였고, 몰상식한 일가친척에 대해서 쌍욕을 하기도 하였다. 소수의 인원에 부고를 알렸더니 하나도 빠짐없이 장례식장에 와주거나 염려해주어 막상 그 조문객들을 보니 더 눈물이 나기도 하였고, '얘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왔나' 싶은 경우도 있었다. 그 시간들도 어찌 어찌 하다보니 지나갔다.  울음이 멈춘 것은 장례식이 끝난 후였다. 관할 주민센터에 가서 사망신고를 하고, 나머지 행정절차를 좀 하려고 했더니 가족 관계증명서에 '사망'확정이 되는 것은 일주일은 지나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몰려오는...극심한 피로감. 


장례식을 치뤄본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나는 시종일관 먹먹하긴 하였으나 슬퍼서 쓰러질 정도는 아니였다. 끼니때마다 밥을 지어먹기도 하였고, 귀찮으면 근처 식당에서 가서 밥을 사먹었다.  집시에게 내 차를 팔았고, 추석때 아버지를 태우려고 했던 차를 영업점에서 인수 받았다. 근처의 쇼핑몰에 가서 옷을 샀고, 수영장에 가서 사물함을 비웠으며, 뭘 할가 말까 망설이다가 소파에서 잠이들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이 지났다. 

저녁을 먹고는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옛 사진을 들춰보았는데, 아버지 사진이 종종 나온다. 

그 즈음에 가정을 이루고 어린 자식들을 안은 모습 속에서...과연 미래의 지금 모습을 상상이나 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젊은 모습이 낯설고...지금과 대조해보면, 늙음과 병과 외로움으로 마무리된 한 사람의 인생이 쓸쓸하다. 


내일까지 쉬겠다고 했지만...쉬니까 딱히 뭐 하는 것도 없고...얼른 진절머리 나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일단 출근하련다. 출근하려는데..잠은 안오고, 사둔 책도 펼쳐보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이러다가 또 책을 읽게 되겠고, 일을 하겠고, 수영을 하든 뭘 하든...또 나의 분주한 일상에 무사히 복귀를 하겠지. 나도 영원히 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늙는다고 지구가 망하는 듯한 절망에 빠질 필요도 없겠지만...늙어가는 것은 내가 어찌 할 수가 없고, 주어진 나의 하루는 잠을 쳐자든, 밥을 해먹든...뭘하든 오롯이 즐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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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소중한 기억 2019-05-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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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것에 대비하여 나는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어제는 포스팅을 하면서 계속 눈물을 줄줄줄 흘렸다.

세나와 마지막 산책을 하고, 방금 돌아올 것마냥 방에 데려다 놓은 후, 서울에 올라오면서 줄창 울었던 그날 처럼.

 

하지만, 이미 세나가 하늘 나라로 간 것이..거의 열흘 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출장 중이라서 그런지, 나는 슬픔에 빠질 겨를은 없었다.

 

하지만 간간히,

이미 땅 속에서 부패가 진행 되었겠구나.....하는 생각도 해보고,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믿기지도 않았고...

그러면서도, 어차피 굶겨 죽이거나 학대당해 죽은 것도 아니라 오롯히 자연사 하였고...

또 내가 정말 애지 중지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서 후회 같은 건 없었다. 고마운 마음 뿐.

 

개를 키우는데는 생각보다 정말 돈이 많이 들었다.

무슨 노래가사처럼 사랑만 먹일 수는 없는 일이고, 사료에 간식에 배변패드며...거기에다 아플때 병원을 데려가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하지만, 아주 돈이 많이 돈이 들어도 좋으니, 딱 하루만, 아니 한 번만 더 우리 세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랑해 세나야...어쨌거나, 너는 나의 개로 이 세상을 갔으니...난 약속 지킨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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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에게... | ☆소중한 기억 2017-12-1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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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인가 문득 생각해보니,

참 많은 글들을 지겹게도 써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10년동안...리뷰를 올리고, 포스팅을 하면서...

YES24에서 책도 어지간히 팔아줬지만, 내 스스로도 그 시간들을 뭔가를 읽거나 쓰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었고...그리고, 더 이상 뭔가를 쓰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의외로, 뭔가를 쓰지 않는 것은 쉬웠다.

나는 더 이상 타인 때문에 고민하는 일도 없고,

미움이나 슬픔에 연연하는 것도 드물어, 그냥 저냥 살아가면 되겠다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즈음의 전환점이 참 고맙다.

몸도 마음도 예뻐졌고...이젠, 내가 어떻게 살다 죽어야겠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한 해를 돌아보면, 정말 단순하게 보낸 것 같다.

집-수영장-개산책-휘트니스 센터-바이올린-밥잘 차려먹기,만 반복했다. 

이건..장자로 빗대어 이야기하면 일상 생활에 충실한 것이였고,

내 멘탈로 이야기하자면, 타인에 대한 관심과 간섭을 그냥 확 끊어버렸다고나 할까.

 

좋았다.

나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건 말이다.  

 

 

가을 들어서 나는 바빠졌고...최근에는 미국 출장이 있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는 우습게 출장 다녔는데,

막상 영어권으로 가려니..얼마나 부담되던지. 준비도 미흡한 것 같기도 하였고...

가기 싫다 싫다..징징 거렸지만, 잘 다녀왔다.

뭐, 영어로 지껄이는 것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기도하고.

 

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해피한 이야기만 연속이지는 않을테지.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우리 세나가 출장 가기 며칠전부터 걸음걸이가 이상하더니,

출장 가기 바로 전날부터..중심을 못잡고, 비틀 비틀 걷기 시작했다. 고개를 한쪽으로 갸우뚱 한 상태로...한 마디로...병에 걸려버린 것이다.

출장 가기전에 동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면서부터 눈물이 줄줄 흘렀다.

너무 울어서 수의사가 나를 위로하고 두루말이 휴지까지 가져다줄 정도였으니.

 

출장은 잘 끝났지만, 다녀와서는 계속 개수발이다.

다행히 1주일 전보다 좋아졌지만..여전히 예전같지 못한 세나를 보면서..나는 종종 운다.

세나가 갸우뚱하면서 쳐다봐도 울고,

계단을 내려오다가..데굴 데굴 굴러도 눈물이 난다.

비뚤비뚤한 걸음걸이로...나를 좇아다녀도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나는데...이건, 예전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밑도 끝도 없는 우울함이 아니라...기쁨과 슬픔이 버무려진 눈물...

내 개가 되어줘서 고마웠고, 항상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웠고...그런데, 우리도 언젠가는 헤어지겠구나, 하는 유한한 이 시간들이 너무 슬퍼서.

앞으로는 이렇게...살아가면서 슬퍼야할때 슬프고, 기뻐야할 때 기쁠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한 우울함이아닌...그냥 그 느낌 그대로의 감정으로 말이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가.

나는 정말 한 해  한 해 만족스럽다. 

지나온 것은 그냥 그랬나보다, 생각하니 더 이상 내 발목을 잡지 않는다.

(사실, 요즘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

 

삶은 얼마나 오묘한지...

뉴스에서 무슨 가수가 죽었댄다. 이긍...좀 더 살아보지 그랬니. 사는게 이렇게 재미난데.

 

요즘 즐겨 먹는 샤브샤브는 정말 건강한 식단인 것 같다.

내가 연주는 음악들은 정경화 보단 못해도, 못지 않게 훌륭하고...

미장원에서 새로 시도해본 투블럭 컷은 정말 내마음에 쏙 든다.

세나는 집에서 미용을 해도 얌전하고...

나는 유니클로만 걸쳐도 근사한 사람이 되었고,

내년은 주말에 틈을 내서 스페인어를 제대로 다시 시작해볼 예정이다.

 

 

흘러가는 세월아,

살아보니..이렇게 선명한 날들도 있구나.

쓰벌, 근데..이렇게 시차 적응을 못해서 어떻하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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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9-정경화 바흐 파르티타&소나타 전곡 무반주 리사이틀 | ☆소중한 기억 2016-11-2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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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예술의 전당까지는...2시간이 걸린다.
막상 아침이 되니 얼마나 귀찮은 생각이 들던지, 길찾기앱을 통해서 찾아보니...자동차와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하여 1시간 30분 정도.ㅜㅜ
우여곡절끝에 운전대에 앉으니 마음이 겨우 편해졌다.

차를 어디에다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좋았다. 요 근래 사놓은 책을 읽는데...비로서...예당까지의 여정에 설레임이 생겼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내 삶이 이렇게 편할리는 없겠지. 곧 예당 앞에까지 갔을 즈음.. 엄마 전화를 받고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버라이어티한 요청에 아주 미칠지경이다. 어제 사람 혼을 쏙 빼놓고는 하루 만에 또 전화를 하니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드디어 공연장...시작.
다행히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내 연민에 빠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 대신, 바흐 무반주 곡의 특성 때문일수도 있지만 내 스스로를 애도 하게되었다.

괜찮다.괜찮다.괜찮을 것이라고...

전 곡을 연주하다보니 인터미션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나는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사라방드와 샤콘느가 연주될 즈음에...잔잔한 삶의 슬픔이 느껴졌지만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그냥...좋았다. 정경화의 연주도 훌륭했지만... 내 주제에 이렇게 비싼 좌석에 앉아..바흐의 선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내 팔자에 사치 아닌가, 호강 아닌가 생각하였다.

집에 변변한 음반 한장없었고...그래서 비발디의 '사계'를 '네개'라고 알고있었던, 그 아득하기만 했던 시절에 비하면...항상 뭔가 부족하고 불안했던 시절에 비하면... 배움의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그 즈음에 비하면... 나는 정말 올바르게 크지 않았던가.

2번째 인터미션 후의 곡들은 긴 장마가 끝나고 들어난 햇빛 한 조각처럼 잔잔했다. 즐거웠고...내 삶을 축복하고싶었다. 정경화 선생에게 고맙고 바흐에 고마웠고...나에게 고마웠다.

모든 곡이 끝나고는 진심으로 감동하여 박수를쳤다.
예쁜 샤넬 클러치를 들고 공연 내내 쳐자던 옆좌석의 할망구가 조금 거슬린것을 빼고는 아주 마음에 드는 공연이였다.

간만에 절친과 만나 냉면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와 쇼핑을 하고 아주 늦게 돌아오다.

생각해보니...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일만 가득했군.
책.정경화.바이올린.바흐.친구.냉면.스타벅스커피.그리고 쇼핑까지....매일 매일이 즐거워야겠다고 새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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