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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2012년) 뻔하고 단순함이 주는 재미와 기대 | 한국영화 2012-01-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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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

2012년 한국영화

감독 : 이석훈

출연 : 황정민, 엄정화, 이한위, 정성화, 라미란

         이대연, 정규수, 서동원, 오나라, 최우리

         박아롱, 이아린

 

 
'댄싱퀸'은 2012년 상반기에 꽤 흥행적으로 기대가 되는 한국영화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에
밀려서 맥을 못추고 있는 겨울시즌 한국영화의 흥행부진에 탈출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댄싱퀸'이라는 굉장히 투박하고 촌스런 제목,  아마 영화제작하면서 제목선정에 나름 고심이
되었을 것입니다.  댄싱퀸은 '정치풍자영화'이면서 '음악영화'입니다.  남자주인공 황정민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정치인이고 여주인공 엄정화는 댄스가수 지망생입니다.  즉 '댄싱퀸'
이라는 제목만 보면 영화의 설정에 많이 부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정화가 꿈꾸는 직업도
'댄스'보다는 '가수'가 더 부합되는 역할이고 정치적인 내용은 완전히 배제되는 제목이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역발상적으로 이런 단순 촌스런 제목이 꼭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아저씨'
'의형제' '아이들' '도가니' '써니' 이런 단순한 제목들이 실제로 히트를 하고 있으니까요.
가령 '촌스런 서울시장후보와 가수지망생 아줌마'이런 제목을 붙이는 것보다는 훨씬
압축적이니까요.  그렇다고 '꿈많은 부부'같은 제목을 붙일수도 없고.

 

제목만 보면 확 망할수도 있는 영화지만 내용이나 소재를 보면 최근 한국영화 흥행추세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 소지가 높은 영화입니다.  우선 영화내용이 굉장히 경쾌하고 코믹합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동창이던 황정민과 엄정화가 90년대 학번이 되어 우연히 재회하게 되고
이후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게 되는 과정이 매우 코믹하고 초스피드하게 초반부를 장식합니다.
일종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약간 비중있게 다루면서도 빠르고 웃기는 전개에서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줍니다.  그러면서 본론에서 전개될 이야기에서 주인공 부부의
설정이 어떤 상황인지도 충분히 전달하고 있고.

 

 

이후의 내용은 각 부부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이원적 내용입니다.  전세값 1천만원 마련하기도
힘겨운 '영세한 인권변호사' 황정민은 우연스럽게 영웅적 행동을 한 것이 알려져서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이 되고 급기야 '민진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추천이
됩니다.   황정민의 아내인 엄정화는 어릴적 댄스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돈벌이에는 전혀
무능한 남편 황정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에어로빅 강사로 뛰다가 친구의 꼬드김에 결국
'39세의 나이'로 다시금 가수데뷔에 도전하게 됩니다.

 

시장을 꿈꾸는 경상도 촌놈인 서민변호사,  댄스가수를 꿈꾸는 불혹을 바라보는 애엄마 주부.
이 두 부부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정치인 남편과 댄스가수 아내라는
전혀 어울리기 어려운 조합을 이루며 서로 각자의 꿈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매우
코믹스럽고 아슬아슬하게 전개되고,  그런 와중에 서로 갈등도 겪고,  이들을 시기하는 자들에
의해서 음모에 빠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순수한 정의가 승리'한다는 공식에
의거해서 부부의 사랑과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을 항해 영화는 힘차게 달려갑니다.

 

사실 처음부터 결론은 어느정도 뻔한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그 뻔한 결론을 위하여 전개되는
과정과 결국 관객이 바라는 그 뻔한 결론이 주는 통쾌함과 유쾌함이 영화를 살려놓고
있습니다.  만약 무리하게 예상치 못한 결론을 내거나 엉뚱하게 영화가 흘러버렸다면 굉장히
맥이 빠질 수 있는 소재지만 다행히도 이런 소재의 영화의 정설에 맞게 예상대로, 관객이
바라는대로 무난히 흘러갑니다.  그런 전개를 위해서 등장하는 여러가지 유치한 장면들과
신파적 감독,  뻔한 결말과 갈등 등은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용인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베테랑 황정민과 엄정화는 영화속에서 자신들의 본명을 그대로 극중이름으로 사용하면서
매끄럽게 부부연기를 펼쳐나갑니다.  '너는 내 운명'이후로 부쩍 주가가 오른 황정민은
이미 배우로서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지만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를 병행했던 엄정화도
나름 적역을 맡아서 큰 무리없이 배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엄정화 하면 영화배우
보다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테지만 은근히 엄정화가 '시나리오 선택
능력'이 꽤 있는 배우입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싱글즈' '홍반장' '해운대'까지
엄정화가 '배우'로서 보여준 가치와 출연영화들의 완성도는 제법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댄스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마치 영화출연이 '외도'처럼 아직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뿐, 배우로서 엄정화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지는 꽤 되었습니다.  더구나 이
영화에서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를 연기한 '댄스가수'역할이니까 더욱 물이 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엄정화가 몇개의 영화제에서 여주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제법 됩니다)
다재다능함을 갖춘 엄정화지만 너무 '섹시 댄스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저평가된 배우
인데 40대가 되었음에도 꾸준함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여배우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유세를 통해서 황정민의 시민들을 향해서 하는 발언들은 식상할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에서 국민들이 '저런 정치인좀 있었으면'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영화속에서 뻔히 사용되어도 늘상 '시원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잘 활용한 영화입니다.

 


'댄싱퀸'은 무리하지 않고 너무 욕심내지도 않으면서 주어진 소재를 통하여 최대한의
재미와 웃음을 주는 영화입니다.  단순함과 뻔한 이야기속에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오히려 재미있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코믹 오락물치고는 긴 편인 두시간을 훌쩍 넘기는 작품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고 전개도
빠르고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올 겨울 영화관객들에게 메마르지 않은
웃음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뭔 영화 볼까 고민할때 딱히 별탈없이
취향 안타지고 무난히 고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폭력물'이나 '공포영화' 꺼리는
분이나 '마초영화' 혐오하는 분들에겐 꽤 적합한 영화입니다. 

 

ps1 : '엄정화 아직 죽지 않았네'라고 나오면서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ps2 :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것은 이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 굉장히 적절한 등급이네요.

 

ps3 :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룬지 얼마 안 되었다는 점이 영화의 흥행에 장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겠네요.

 

ps4 : 한국 영화계가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참 유효적절하게 잘 써먹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외모라도 연기폭이 넓으면 고를 영화가 많지요.

 

ps5 : 이효리와 길이 슈퍼스타 K의 심시위원으로 깜짝 출연합니다.

 

ps6 :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주제를 담았다는 것도 영화흥행에 좋은 강점입니다.

 

ps7 : 황정민, 엄정화가 20대 대학생으로 분장한 부분이 잠시 나오는데 그럭저럭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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