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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3(Men in Black 3 2012년) 10년만에 돌아온 속편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5-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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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3

원제 : Men in Black 3

2012년 미국영화

감독 : 배리 소넨펠드

제작 총지휘 : 스티븐 스필버그

각본 : 에단 코엔

음악 : 대니 엘프만

출연 :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쉬 브롤린, 엠마 톰슨

         제메인 클레멘트, 앨리스 이브, 마이클 스털바그

 

 
맨 인 블랙이 3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 개봉소식이 들려올 때 저는 그냥 무심히
늘상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속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려 10년만의
3편입니다.  어지간한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이 당연히 속편이 나오지만 맨 인 블랙 2편이
벌써 10년이나 지난 영화가 되었다는 것은 실감하지 못한 것입니다.  세월 참 빠르군요.
그리고 그런 만큼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도 지난 10년간 꾸준한 활약을 해서 낯선 배우,
낡은 배우라는 느낌을 덜 준 것입니다.

 

왜 갑자기 3편이 10년의 공백이나 두고 나왔을까요? 부지런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앰블린
엔터테인먼트가 그냥 방치했을리는 없을텐데.  뭐 스필버그와 앰블인에서 기획하는 작품
들이 워낙 많으니 잠시 맨 인 블랙은 제쳐두었을 수도 있는데 영화의 특성이나 구성상
특별히 속편 스토리 하나 내놓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이 시리즈가 10년간 그냥 방치된
것도 이상합니다.  2편이 특별히 '완결'해야 할 내용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딱히
만족스런 이야기거리가 완성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편에서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했던 K(토미 리 존스), 그는 여전히 J(윌 스미스)와 변함없는
파트너로서 외계인들 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새로운 외계인이 등장하고
거기에 맞서서 또 싸운다면 굳이 '느슨한 3편'이 되었을텐데 3편은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들었을까요? 바로 '시간여행'입니다.  J 요원은 갑작스레 시간여행을 떠나야 할 일이
급히 생겼습니다.  바로 멸종된 외계악당 종족인 보리스가 달감옥에서 탈출하여 흉폭한
짓을 일삼다가 1969년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의 'K'요원을 살해해버린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69년기준으로는 미래인 현재의 J의 상황이 바뀌어 버립니다.  갑자기 K라는 인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죠.


 

J와 K

 

 

 

맨 인 블랙 3편은 '터미네이터'나 '빽투더퓨처' '엑셀렌트 어드벤처'와 같이 '단일우주이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러개의 독립된 시간대의 우주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평행우주이론과
반대개념인 단일우주이론은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우주속에서 존재해서 과거가 바뀌면
당연히 현재도 그 영향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당 보리스가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를 바꾸어 버렸는데 왜 모든 사람의 상황과 기억을 바뀌었지만 J 요원만은 그대로
K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빽투더퓨처에서도 주인공 마티가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를 바꾸어서 상황이 바뀌었지만
마티의 기억을 그대로 였던 것이 마티 자신이 과거의 상황을 직접 바꾼 당사자였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시간여행 자체를 하지 않았던 J가 K와의 기억, 즉 과거가 바뀐 바람에
존재하지 않고 변해버린 상황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은 그와 K와의 관계가
운명적으로 그렇게 특별했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상황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고 K를
살려내기 위해서 J는 시간여행의 비밀을 갖고 있는 외계인을 찾아가 직접 1969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보통 시리즈가 계속되다 보면 주인공이 나이를 먹고, 그런 이유 등으로 과거의 주인공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형식은 많이 설정되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인디아나 존스도 그랬고 엑스맨도 그랬고,  알프레드 히치콕이 시작한
사이코도 4번째 영화에서 주인공의 과거행적이 들추어집니다.  맨 인 블랙의 경우는 주인공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J와 K의 특별한 인연을 감동적인 코드를 삽입하여 새로운 3편의 주된
이야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K를 연기한 조쉬 브롤린,  그런데 29세의 역할이었지만

별로 젊지 않다.  20세는 더 들어보이는 노안설정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늘 그랬지만 이번 3편도 무난히 재미있습니다.  1, 2편에서 마구 해댔던
다양한 외계인들에 대한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굳이 3편에서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인지 외계인들보다는 J와 K와의 운명적 관계가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기본
액션장면은 등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 1969년에서 악당 보리스를 잡기 이전의
내용들이 펼쳐지는 영화 중반부에서 다소 느슨해지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맨 인 블랙 3의
상영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음에도 이런 부분은 다소의 아쉬움으 줍니다.

 

2편도 그랬지만 꽤 임팩트있게 시작하는 '초반부의 액션'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를 주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엄청난 재미의 초반부로 시작해서 다소 느슨한 중반부,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하일라이트로 완결되는 패턴은 2편과 비슷합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1969년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다루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 맨 인 블랙 집단은 시대와 관계없이 최첨단의 기술을 갖춘 비밀
집단이기 때문에 69년 시대의 투박함을 다루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1969년도가
상징하는 '아폴로 11호의 발사'에 대한 부분을 크게 부각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미국적인
영화지요.

 

 

분명 영웅본색에서 모방한 장면 

 

 4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지만 놀랍도록 과거와 크게 외모가 변하지 않는 윌 스미스는
10년만의 맨 인 블랙임에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토미 리 존스는 팍삭
늙었지만 워낙 20대 시절에도 '노안'이였기에 역시나 큰 문제가 안됩니다.  다만 뜻밖에도
1969년,  '20대'시절의 K를 연기한 배우는 젊은 청년이 아니라 중견배우 '조쉬 브롤린'
입니다.  영화속에서 '심한 노안'으로 설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굳이 많고 많은 젊은 배우들
제껴두고 이 배우를 기용한 이유는 아마도 토미 리 존스와의 흡사한 이미지 연출이 가장
가능한 베테랑 배우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긴
조쉬 브롤린은 모처럼 '깔끔한 신사'의 외모로 출연하면서 토미 리 존스의 실제 중년시절
모습을 재현한 듯 한 느낌입니다.(중년시절이 아닌 청년시절을 연기하고는 있지만)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1969년의 시대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토미 리 존스의 출연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K에 대한 향수를 많이 가진 분들은 섭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대역인
조쉬 브롤린이 어느 정도 메꾸어 주고 있어서 아쉬움이 덜 할 수 있습니다.  악당 외계인
보리스의 캐릭터는 무척 강인하고 흉폭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좋은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험한 액션보다는 코믹성이 강한 블록 버스터인 맨 인 블랙 시리즈중에서 가장 살기넘치는
시리즈가 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영화'입니다.  무난한 재미, 무난한 스토리, 무난한 배우들,  다만
무난함을 뛰어넘어서 전작들보다 우수한 재미를 남겨주지는 못합니다.  그냥 맨인블랙
시리즈 팬들이 다시 한 번 과거의 재미를 회상하며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흥행도
초대박이 아닌 '무난한 성공'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예상으로 전미흥행 1억5천만
국내흥행 3백만 정도.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속편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무엇보다 J와 K의 특별한 인간관계가 드러나는 과거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주는
후반부 장면이 있습니다.

 

카메라맨 출신 배리 소넨펠드가 1, 2편에 이어서 3편까지 직접 연출하고 있고 각본에
놀랍게도 에단 코엔의 이름이 보입니다.  출연진 중에는 중견 연기파 배우인 엠마
톰슨이 조직의 상관으로 등장하고 있고,  제작 총지휘는 당연히 스티븐 스필버그
음악은 대니 엘프만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호화 스탭진들이죠.  윌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이가 지긋이 들어가는 사람들인데 중견 영화인들이 모여서 10년만에
맨인블랙 팬들에게 웃음과 재미와 추억을 다시 선사해준 영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더 이상 속편은 아마 나오지 않겠지요?

 

ps2 : 코엔 형제의 초기 영화들의 촬영을 배리 소넨펠드가 담당했었으니 그가 연출한
         영화에 에단 코엔이 시나리오를 담당한 것은 일종의 화합이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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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Melancholia 2011년) 라스 폰 트리에의 염세주의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5-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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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원제 : Melancholia

2011년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합작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트 갱스부르, 키퍼 서덜랜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샬롯 램플링, 존 허트

 

 
칸이 좋아하는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그는 일찌감치 28세였던 1984년작품 '범죄의 요소'로
칸 영화제 기술대상을 수상한 이래, 대상인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모두
수상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칸 영화제 단골 감독입니다.  2009년 찬반양론의 괴작인
'안티크라이스트'로 엽기성을 과시하며 출연배우인 샤를로트 갱스부르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는데 2년만인 2011년에 다시 '멜랑콜리아'로 칸을 찾았고 이 영화에 출연한 커스틴
던스트도 여우주연상을 가져갔습니다.  칸 영화제에 많이 출품을 하면서도 밥먹듯이 상을
가져오는, 이쯤되면 '칸 영화제 전문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유로파 이후로 '킹덤'이나 '어둠속의 댄서' '도그빌' 등 새롭고 파괴적인
형식에 계속 도전하는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에 관심을 일찌감치 가진 편이지만 최근의
'안티크라이스트'는 사실 호감을 갖기 어려운 '괴작'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순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극심한 '괴작'을 만들어내는 인물입니다. 

 

 


'멜랑콜리아'는 안티크라이스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같은 느낌과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트'를 가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장중한 클래식음악으로 시작되는
오프닝과 관념적인 영상, 그리고 시작되는 영화는 '적그리스도'를 다루었던 안티크라이스트에서
더 진일보하여 '지구의 멸망' 즉 '심판'가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 두 명은 커스틴 던스트가 연기한 저스틴과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연기한 클레어 입니다.  둘은 자매입니다.  감독이 왜 두 배우를 자매로 캐스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혀 닮지 않았지요.  미국인과 프랑스인,  넓죽한 얼굴과 가는 얼굴, 금발과
흑발,  두 배우의 공통점 자체를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2시간이 넘는 긴 영화는 1부 저스틴, 2부 클레어로 나뉘에 진행됩니다. 1부의 이야기는
저스틴의 결혼식 파티 내용입니다.   결혼을 하는 신부,  많은 축하객과 성대하 파티
하지만 1부 내내 진행되는 이 모습은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저스틴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냉소적인 저스틴의 엄마, 그런 장모를 경멸하는 저스틴의 형부
결혼식파티에서 까지 직업적인 모습을 보이는 저스틴의 고용주,  조급히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남편 마이클, 그런 와중에 저스틴을 걱정하고 보살피려는 언니 클레어....
이런 사람들이 펼치는 비체계적이고 '애들립'같은 모습이 1시간 남짓 펼쳐집니다.
저스틴은 직장오너를 따라온 젊은 청년 팀과 어둠이 들리워진 야외에서 기계적인 섹스를
벌이고 마치 자포자기하듯 결혼식 분위기를 즐기며,  저스틴과의 조급한 하룻밤을
기다리던 남편은 결국 떠나버립니다.   일종의 막장 결혼식 모습을 취재한 듯한 느낌을
주는 1부 '저스틴'입니다.

 

 

2부 '클레어'는 저스틴의 언니인 클레어의 이야기입니다.  클레어는 결혼에 실패하고
좌절한 동생 저스틴을 집으로 데려옵니다.  남편인 존은 그런 상황을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지만 클레어는 저스틴을 극진히 돌보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지구를 향하여 돌진
하는 행성 멜랑콜리아 때문에 클레어는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과학자들을 믿으라며
걱정말라고 하는 남편,  하지만 클레어의 마음은 진정되지 않습니다. 점점 불안해져 가는
클레어,  오히려 침착하게 상황을 기다리는 저스틴,  멜랑콜리아의 충돌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편을 사라져버리고 아들을 안고 방황하는 클레어를 지켜보던 저스틴은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소위 '마법의 동굴'을 만들어주고 클레어와 어린 아들, 저스틴은 그 '마법의 동굴'
안에서 함께 손을 잡고 멜랑콜리아를 맞이합니다. 

 

안티크라이스트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관념적'인 영화입니다.  두 편의 별개의 이야기를
하나도 합쳐놓은 것 같은 형식입니다.  저스틴이 주도하는 1부보다는 2주 클레어 편이
훨씬 마음에 드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우주연상도 샤를로트 갱스부르게 받아야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미 2년전에 안티크라이스트를 통하여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샤를로트 갱스부르 대신에 커스틴 던스트가 행운을 거머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SF장르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지만 사실상 '심리드라마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성의 충돌과 같은'SF'적인 소재를 이 영화의 드라마적 부분에서 필요하여 가미된 재료
정도라고 할 수 있고 두 여배우를 중심으로 펼치는 관념적인 드라마입니다.  1부에서
우울증을 보이며 행복해야 할 결혼식의 분위기를 망쳐버린 저스틴,  2부에서 행성의
돌진에 우왕좌왕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준 클레어,  당연히 정상적이고 그들의 보호자
역할이 되어야 할 '남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라져 버리며 역할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정서를 보여준 여성들,  그렇지만 결정적일때 무책임하게 도피한 남자들,
'괴작전문'감독인 라스 폰 트리에는 과연 이 영화를 통하여 인간의 '우울증'과 '어두움'에
대해서 어디까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온 인류가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다른
'지구종말'영화들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딱 '세 사람'만이 외부로부터 조용히 고립된
한적한 들판에서 그들만의 '마법의 동굴'안에서 조용히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화제목인 멜랑콜리아는 지구를 향해서 다가오는 행성과 인간의 우울증 두 가지를 모두
내포하고 있습니다.  괴작을 많이 발표하는 만큼 영화인으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고스란히 영화속에 표출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라스 폰 트리에는 스스로 자신의
멜랑콜리아를 이 영화를 통해서 드러낸 것일까요? 그의 영화를 거부하는 대중들이 많은
만큼이나 그의 영화에 열광하는 매니아들도 제법 있습니다.  더구나 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한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차기작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라스 폰 트리에의 마음에 쏙
들게 된 여배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수상을 했던 커스틴 던스트 보다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그 지치고 야위어 보이는 모습이 눈에 더 들어온 것일까요?

 

 

 
'침묵' '평온' '비장' '장엄' '고요' '혼란'이 마치 동일하게 등재되어 있는 느낌을 받은 영화의
라스트씬은 아주 짧게 마무리가 됩니다.  이것은 영화의 끝이 아니라 라스 폰 트리에의 다음
영화에 대한 '예고'와 같은 '침묵의 여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0-50년대의 대표적인
'염세주의자 감독'이었던 줄리앙 뒤비비에보다 훨씬 '염세주의적'인 면모를 보이는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에서 밝은 희망이 보여지는 경우가 있을까요?

 

ps1 : 커스틴 던스트를 미인이라고 하는 경우를 몇 번 접했는데 제 기준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어느모로 봐서 이 배우가 미인인지.  '연기파'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 수 있지만 '미인배우'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서구기준으로 봐서
         미인이라는 것인지.  스파이더맨에서도 이 배우가 스파이더맨의 상대역인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ps2 ;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트 갱스부르 두 배우가 주도하는 영화라서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약해보이긴 했지만 엄마역으로 샬롯 램플링,  클레어의 남편 역으로
         키퍼 서덜랜드 같은 중견배우들이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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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Machine Gun Preacher 2011년)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5-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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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

원제 : Machine Gun Preacher

2011년 미국영화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제라드 버틀러, 미셸 모나한, 캐시 베이터, 마이클 섀논

        매들린 캐롤, 솔리메인 사이 사베인

2012년 5월 24일 개봉예정

 


머신건 프리처,  기관총을 든 선교사, 이 영화는 실제로 수단에서 총을 들고 선교활동을 하며
수많은 아이들을 구해 낸 샘 칠더스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인물은
올해 50세이며 현재까지도 수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살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20여년간
계속되 온 수단의 내전은 공식적으로 2005년에 끝난 셈이지만 아직도 반군의 저항은 거세고
최근까지도 수단의 내전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머신건 프리처라고 불리우는
'샘 칠더스'의 수단에서의 투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샘 칠더스의 역할을 한 배우는 헐리웃의 대표적
'짐승남'인 제라드 버틀러 입니다.  제라드 버틀러는 '300'이라는 영화가 히트하면서 인기를
누리게 된 대표 '짐승남'입니다.  헐리웃의 원조 짐승남이라고 할 수 있는 '찰스 브론슨'을
비롯하여 '커트 러셀' '패트릭 스웨이지'같은 짐승남형 스타들이 있었지만 찰스 브론슨 이후
제라드 버틀러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진짜 짐승남도 드물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는
'이대근' '마흥식' '최민식'이 짐승남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샘 칠더스는 젊은시절부터 일찌감치 마약과 범죄에 손대는 '개망나니'였습니다.  그러다가
스트립 댄서인 린과 결혼하게 되었고 종교를 갖게 되어 깊은 신앙심에 빠진 린에 이끌려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되었고, 결국 직접 교회까지 세우고 선교활동을 하다가 아프리카의
수단에 가게 되었고 직접 목격한 남수단의 참혹한 현실을 보고 수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전 재산까지 처분하면서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영화는 초반부에 샘의 망나니 범죄행위가 짤막하게 나옵니다.  샘이 어떤 인물인었는지를
관객에게 알리는 정도만 보여주고 그 이후 그가 어떻게 해서 개화되어 착실한 기독교인이
되어 범죄와 마약대신 건설업으로 먹고살게 되었는지까지의 세세한 과정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그가 수단에 가기 전의 상황만을 보여주는 프롤로그 설명
같은 부분입니다. 

 

영화의 본격 진행은 그가 수단에 가게 되면서입니다.  펜실베니아의 흉폭한 망나니
범죄자의 악행과 그를 개화시켜 나아는 착한 아내의 이야기로 흐르던 영화는 갑자기
아프리카 수단으로 무대를 옮겨 수단의 내전과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의 이야기로
전환됩니다.

 

 

 

샘 칠더스의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이태석 신부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미국판
'울지마 톤즈' 미국판 이태석 신부로 비유한 경우도 있습니다.  두 이야기가 공통점은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나 샘 칠더스 모두 남수단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발벗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방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책과 의료기기를 들고 나섰고 샘 칠더스는 '기관총'을 갖고 나섰습니다.  샘 칠더스는
무고한 아이들을 살상하는 반군에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총을 들고 그들을 징벌하는
것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고 반군에 맞서서 끝없는 전쟁을 벌입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준 샘 칠더스의 모습은 일종의 '광기어린 사이코'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 인물은 한 번 무엇에 빠지면 거의 편집증이라 할 정도로 몰두합니다.  범죄소굴에서
겨우 빠져나와 교회와 건축업을 하면서 모처럼 아내와 딸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기회를 잡았는데 난데없이 수단에 다녀오더니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운명적으로 수단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같은 분은 처자식을 먹여살리는
의무가 없는 성직자의 입장이므로 수단에 자원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샘 칠더스는 가족도 내팽게치고 전 재산까지 처분하면서
수단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업가를 찾아가 다그치면서 기부를 하라는
강압적인 모습까지 나옵니다.  더구나 반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생사의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수단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구세주같은 인물이지만
가족들에게는 민폐덩어리죠.

 

 

실제 샘 칠더스의 사진

 

 

머신건 프리처는 일종의 종교영화처럼 흘러가지만 샘 칠더스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를 미화시키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판하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충실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샘 칠더스는 이 영화를 여러번 보았고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영화속에서 표현된 모습이 실제의
샘 칠더스와 유사했다는 의미입니다.

 

'300' '모범시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제라드 버틀러는 이 역할이 매우 적역이라고
보여집니다.  제라드 버틀러 말고 누가 샘 칠더스 역을 그럴싸하게 할 수 있을까요?
그의 헌신적이고 신앙심깊은 아내로는 '이글아이' '소스코드' 등을 통해서 뒤늦게
알려진 미셸 모나한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가 종교에
빠지게 되는 모습은 마치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연상되기도 하고 수단에서 돌아와
'행동하지 않는 종교인'에 대해서 분노하는 모습은 마치 변질된 광신도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래서 종교에 대해서 비교적 '중립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석 신부에 의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수단 어린이의 힘겨운
삶이지만,  이렇게 총을 든 '수단판 람보'같은 사나이 샘 칠더스 라는 인물도 있었습니다.
전 재산을 처분하여 수단 어린이를 돕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내서
화제를 모았고 그 인세까지 수단아이들을 돕는데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 험한 수단에서
전투를 치르면서 아직까지 무사히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전사로서의 기질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울지마 톤즈에서 보았던 수단 어린이들의 참혹함이
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집니다.  가난과 전쟁없는 세상을 살다 가는 것 자체가
감사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세상에는 별의별 일들이,  정말 힘들고 불쌍한 사람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ps1 : 샘 칠더스의 수단에서의 삶은 아직 이어지고 있고,  수단 반군에 대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인지 마치 영화가 미완으로 중간에 끝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끝날때 실제 샘 칠더스의 모습이 보여지며 '그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수단에서는 영웅이지만 아내에게는 얼마나
        '민폐남편'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ps2 : '기관총을 든 선교사'라는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인물의 설정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니요.  샘 칠더스는 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특이한 인물 같습니다.

 

ps3 : 수단에서 그를 도와 싸우는 군인의 이름이 '뎅'이라는 좀 웃기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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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1%의 우정(Intouchables 2011년) 두 남자의 우정 실화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4-1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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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1%의 우정

원제 : Intouchables

2011년 프랑스 고몽영화사 작품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출연 : 프랑수와 클루제, 오마 사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극장가의 흥행은 헐리웃 오락물과 한국영화가 아니면 도저히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것이 정설처럼 굳어졌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도, 칸 영화제
대상을 받은 영화도 흥행성공은 커녕 몇십만명 동원하기도 벅찬 상황이고,  몇만명도 못
동원하고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100백만 관객'을 손쉽게 동원한 프랑스 영화가 있으니 이거 참 보기 드문 현상
입니다.  그 영화는 바로 '언터처블 1%의 우정'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개봉될 때 두가지 점에서 망할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영화의 제목
두 번째는 포스터,  망할 제목과 망할 포스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비 한국
비 헐리웃 영화중에서는 보기 드물게100만명을 넘었습니다.  꽃미남 꽃미녀 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익히 잘 알려진 빅스타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굵직한 국제
영화제 수상기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은 '아티스트'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철의 여인'  그리고
화제의 스웨덴 영화 '밀레니엄 시리즈' 그리고 썩 괜찮은 완성도의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그리고 베를린 영화제 대상에 이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까지 받고 재개봉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조지 클루니의 연기가 매우 호평을 받은 '디센던트' 등의 고급 외국
영화들이 받아든 흥행성적표는 정말 처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흥행성공은 커녕 20만
관객을 넘는 것 조차 매우 버거웠으니까요.  이들의 최종 흥행성적을 다 합산해도 언처처블
1%의 우정이 개봉 첫주말에 세운 기록에 못 미칩니다.   심지어는 올해 북미흥행에서 최고
성적을 올린 '헝거게임'조차도 우리나라에서는 개봉 첫주 성적이 언터처블에 못 미칩니다.

 

 

 

 

즉 언터처블 1%의 우정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세우고 있는 흥행기록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습니다. '이변중의 이변'이지요.  가끔 이런 경우도 생겨야 극장 흥행집계에 재미가
있지요. 

 

언터처블 1%의 우정은 과거 액션 영화였던 케빈 코스트너와 숀 코네리가 출연한 갱스터
무비 '언터처블'과는 제목이 유사해도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1%의 우정이라는 부제를
굳이 붙인 이유는 아마도 그 오리지날 '언터처블'과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서 같습니다.

 

억만장자 전신마비 장애인과 몸튼튼한 무일푼 백수건달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어려운 장애인을 수호천사같은 인물이 나타나서 구원해주는 설정이
더 많겠지만 이 영화의 설정은 꽤 흥미롭습니다.  완전히 대조적인 두 사람이 나옵니다.
흑인과 백인,  건장한 남자와 전신마비 장애인,  무일푼 백수와 상위 1% 부자,  건달과
엘리트 신사.  서로 섞으면 완변한 조건이 될 것 같은 장단점이 분명한 두 사람, 그들이
만났습니다.  양부모 밑에서 자랐고 먹여살려야 할 동생이 주룩 있는 삶의 별 대책이
없는 흑인 백수 드리스는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휠체어에서 남의 도움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억만장자 필립의 수발을 하는 역할로 취직이 됩니다.  2주도 못 버틸거라던
필립의 예상과는 달리 드리스는 거침없는 행동과 재미난 익살로 삶의 무료함속에 갇혀
살던 필립에게 새로운 호기심과 활력소가 됩니다.  그렇게 두 전혀 어울리지 않고 닮지도
않은 두 사람의 동거가 벌어지고 둘간의 우정이 싹틉니다.

 

 

예상밖의 스토리입니다.  망나니였던 드리스가 장애인 체험을 하면서 개과천선을 하여
좋은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드리스가 장애인을
위해서 엄청 감동적인 헌신과 희생봉사를 하여 눈물샘과 감성을 자극하는 고루한 내용도
아닙니다.  영화의 처음에 등장한 드리스는 끝날때까지 여전한 드리스입니다.  필립도
여전한 필립이고요.   단지 두 사람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결합합니다.
필립은 틀에박힌 범생이 도우미와는 전혀 다른 이 엉뚱한 청년에 호기심을 느끼면서
그를 필요로 하게 되고 드리스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고급스런 욕실과 호화로운 저택을
경험합니다.  완전히 서로 다르고 상반된 사람이 오히려 서로의 다른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채워주며 어울려 나가는 설정이 신선합니다. 

 

영화는 구구절절 많은 나열을 하지 않고 별로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관객들은 과연 이
망나니같은 드리스가 어떻게 개화하느냐를 지켜보거나 혹은 괴팍한(괴팍할 거라고 지레
예상한) 필립이 어떻게 드리스에게 마음을 여느냐의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려고 일찌감치
마음을 먹고 영화를 접하겠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도 않고 또 두 사람은 누가 누구를
감동시키거나 개화시키지도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둘은 만나고 솔직하게 행동하고
그렇게 겪고 대하는 두 사람도 서로 흥미를 느끼고 관객도 흥미를 느낍니다.

 

아마 헐리웃이나 한국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훨씬 극적이고 훨씬 감성코드를 자아냈을
것이겠죠.  하지만 프랑스 영화인 언터처블 1%의 우정은 그냥 별 기교나 억지감성 없이
두 사람의 엉뚱한 동거와 모습을 별 꾸밈없이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세상, 다른 삶, 다른 상황의 사람이 만났을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일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그런 경우는 많이 발생합니다.
노인과 청년이 만나서 어울릴때는 청년이 노인을 깎듯이 대하고 공경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대하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잘난사람과 못난사람이 함께
어울릴때는 동정과 편애보다는 그냥 구박도 하고 그러면서 열린 친구같이 대해줄 때 더
가까와질 수 있습니다.  장애인인 필립을 만나서 그를 대한 드리스가 보여준 모습은 모범적인
도우미가 아니라 자유로움과 솔직한 모습, 거침없는 태도와 엉뚱함, 벗어남 이었고, 그러한
드리스의 모습에 필립은 흥미로움을 느낀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공경과 떠받듬이 아닌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친구관계, 편안한 관계, 솔직한 관계가 더 이끌리게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리스는 필립에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좋은 비서'나 '좋은 도우미'는
될 수 없고 소질도 없었지만 좋은 동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속 내용과
비교해서 얼마나 사실적일지는 모르나 보기 드물게 닮은 점이 없는 두 사람의 우정이 실제
발생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세상의 반쪽만 갖고 살아온 두 사람이 진정 서로의 부족함을
잘 채워준 관계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허물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모습을 찾아본다면 훨씬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은 매우 소박하고 단순한 영화지만 그만큼 꽉 찬
부분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ps1 :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이 날 하루쯤은
        가져보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ps2 :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중에서는 우울함이나 어두운 장면이 거의 없이 밝고 경쾌한
         진행이 마음에 드는 영화입니다.

 

ps3 : 드리스 역의 오마 사이는 세자르 영화제 남주우연상을 받았는데 흑인 배우가 프랑스
         에서 상을 수상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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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Män som hatar kvinnor 2009년)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4-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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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원제 :  Män som hatar kvinnor

2009년 스웨덴영화

원작 : 스티그 라르손

감독 :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출연 : 미카엘 뉘키비스트, 누미 라파스, 스벤 베르틸 토베

         레나 엔드레, 피터 안데르손

 


'밀레니엄 시리즈'는 스웨덴의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입니다.  총 3부작으로 되어 있으며
밀레니엄이라는 명칭은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일하는 곳에서 발간하는 시사잡지의
이름입니다. 

 

3부작이라는 표현보다는 총 3편의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작가가 2004년에
불과 50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하지 않았다면 이건 007류와 같이 꽤 흥미로운 소재의
서스펜스 추리소설로 계속 나왔을수도 있으니까요.

 

이 소설이 작가가 사망한지 5년뒤인 2009년에 스웨덴에서 영화화되었고, 1, 2, 3 편이
모두 200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주목받게 된 원인은 2년뒤인 2011년에
헐리웃에서 인기스타 다니엘 크레이그를 내세워서 재빠르게 리메이크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헐리웃 리메이크판은 대대적인 선전을 하면서 개봉을 했고 전국 4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여 나름 인기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이러다보니 오리지날 원작에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마치 최근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화차의 일본판 원작에 대한 관심처럼. 

 

그런데 이 오리지날 3부작에 대한 것은 영화광들이 샅샅이 정보를 뒤져서 찾아냈다기
보다는 헐리웃 리메이크판이 개봉되기 직전 오리지날 1편이 슬쩍 소리소문없이 개봉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2, 3편이 개봉을 했습니다.   뭐 개봉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굳이 의미를 두어야 할 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밀레니엄 하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영화를 기억하지 이 스웨덴의 원작 3부작이 개봉되었는지조차 모를 것입니다.  몇개의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하고 광고도 거의 안했고 동원한 관객도 1, 2편 모두 합쳐봐야
몇천명에 불과하거든요.  4월 5일에 개봉한 3편의 관객까지 다 합친다고 해도 총 1만명이
안될 것입니다.

주인공 미카엘 역의 미카엘 뉘키비스트

 

매우 신비롭고 흥미로운 캐릭터인 여주인공 리스베트역의 누미 라파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에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의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보니 영화도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요? 트랜스포머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영화는 개봉하면 관객의 70%이상을
쓸어가면서 수백만명이 보는데 웬만한 유럽의 잘 만든 예술영화, 혹은 재미난 오락영화
라고 하더라도 헐리웃의 대형 메이저 배급사의 작품이 아니면 몇천명 동원하기도
힘겨운 상태입니다. 

 

80년대만 해도 나름 괜찮은 영화는 기본관객들이 들었고, 영화수입규제가 풀어진
80년대 후반에 많은 영화들이 난립을 했어도 '시네마천국' '양철북' '패왕별희' 같은
수준있는 영화들은 흥행에 크게 성공하곤 했었습니다.  아마 지금 그런 유형의 영화들이
개봉을 한다면 몇손가락에 꼽힐 예술영화 전문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하며 몇천명의
관객도 겨우 동원하는 '뒷방신세'가 될 것입니다.  요즘은 헐리웃 영화가 개봉되어도
블록버스터급 아니면 뒷방신세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아무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역시 '뒷방개봉'을 한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꽤 흥미로운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밀레니엄잡지의 편집자이자 유능한 기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어느날 재벌가의 회장 헨리크 방예르라는 80대 노인에게서 무려 40년전
16살의 나이로 실종된 조카딸의 실종사건을 의뢰받습니다.  40년이란 세월이면 강산이
변해도 몇 번 변했을 시기이며 더구나 주요 인물들의 상당수가 사망했을 시간입니다.

재벌가의 실종사건인 만큼 당연히 경찰력과 엔간한 탐정들이 다 동원해서 뒤졌을 사건인데
그걸 40년이 지난 후에 형사도 아닌, 유능하긴 하지만 일개 잡지사 기자에게 맡기다니요.

미카엘은 사건을 조사하러 재벌가에 와서 상주하는데 자신을 해킹하고 있던 의문의 여성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알게되고 그녀의 유능함을 활용하기 위해서 도움을 청하면서
남녀 2인조 조사단이 구성됩니다.  그후 전개는 뭐 일반 추리소설의 방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요.  두 남녀 주인공은 꽤 멋드러진 활약을 하고 기가막히게 단서를 찾아내서 사건을
좁혀하고 그러면서 죽을 고비도 넘기고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썸씽'도 당연히 벌어지고
(몰론 근사한 썸씽이 되기에는 남자가 다소 늙었지만) 그리고 '범인은 내부에 있는
가까운 인물'이라는 설정도 뭐 당연하지요.

 

 

변태남에게 처절하게 성폭행당하는 불편한 장면이 있는 영화

하지만 그 못지 않은 통쾌한 복수장면도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남녀 주인공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벌이는 천재적인 활약에 대한 비현실성을
지적하자면 끝도 한 도 없습니다.  셜록 홈즈도 아닌 이들은 능력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40년전에 벌어진 단서도 없는 사건을 정말 6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해결해 나갑니다.

거기다 세상에 어느 재벌가가 이 사회적으로 대단치도 않은 두 남녀에게 자기네의 모든
자료를 '맘놓고 실컷 봐라'합니까? 더구나 리스베트는 정체도 불분명한 여성으로 후견인의
보호관찰을 받아야 하는 신분인데요.

 

이런 모든것을 일일이 따지면 영화가 재미없어 집니다.  이 영화를 보는 핵심은 이런
지극히 비현실적인 것은 그냥 무시하고 어떻게 이 미스터리가 흥미롭게 전개되는가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관객이 원하는 것 다 나오잖아요? 적당한 모험과, 적당한 로맨스와
적당한 감추어짐과 적당한 추리.  초반부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듯 한 영화는 점점
중반부를 넘어서며서 흥미로움이 더해집니다.  많은 관객들이 어려움을 느낄 부분은
복잡하고 거대한 재벌가의 '인물구성도'일 것입니다.  더구나 스웨덴 이름이라서 익숙한
영어식 이름처런 쏙쏙 들어오지도 않고.  하지만 그런 재벌가의 복잡한 구성은 사실
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차피 실종된 여성이 있고, 범인이 있을 뿐 나머지 잡다한
인물들은 그냥 상을 벌려놓기 위한 곁가지 입니다.

 

영화는 굉장히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이 침묵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원작자가 아마도
양들의 침묵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과 그 도움을 주는 인물이 영화속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를
지닌 일종의 '신비스런 인물'이란 점,  범인이 여자를 잡아다 죽이는 변태 사이코라는
점 등이 유사합니다.   다만 양들의 침묵에서의 한니발역의 안소니 홉킨스는 거의 조연급
존재였는데 밀레니엄에서의 미카엘을 돕는 리스베트는 실질적으로 주인공이며 본인의
별도의 이야기도 영화속에서 꽤 많이 나옵니다.

 

 

 

 

추리물에서 2인조가 주인공인 경우는 종종 있는데 보통은 한명이 주도하고 다른 한명은
기록자나 보조입니다.  그렇지만 밀레니엄에서는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비중이 동등합니다.
오히려 '사적인 부분'은 리스베트에게 비중이 더 큰 편입니다.  캐릭터로서의 패가 다
보이는 미카엘과 비교할 때 리스베트는 매우 흥미롭고 신비로운 인물입니다.  반쯤은
노출시키고 반쯤은 가리워진 인물이랄까요? 삐딱한 면이 있고 쿨한 면이 있고, 몸에 용의
문신을 심하게 하고 피어싱을 많이 한 독특한 인물이지요.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액션
형식의 장면도 미카엘이 아닌 리스베트의 몫입니다. 

 

밀레니엄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어느 정도 충분히 보여지는 영화입니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아직 30분이 더 남아있는 시간이고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도 제법
긴 에필로그를 통하여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면서 영화를 복기한 시간도 줍니다.
결말 부분도 양들의 침묵과 비슷합니다.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이 유유히 떠낫듯
여기서도 리스베트가 거액을 챙겨서 유유히 떠나지요.  확실히 양들이 침묵의 영향은
받은 작품임이 드러납니다.  영화내내 검은 가죽재킷과 바지를 입고 나오던 리스베트가
결말부분에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맛뵈기식으로만
보여지지만.

 

밀레니엄 1부는 2편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충분히 남겨두고 마무리된 작품입니다.
보통 2-3년 격차를 두고 만드는 헐리웃의 시리즈 전개방식과 달리 후딱 1, 2, 3편을
만들었다는 것도 관객들에게는 기다림의 목마름을 덜어준 부분이기도 하죠.
잉그마르 베르히만 정도로 알려진 스웨덴 영화를 이렇게 접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리메이크를 해준 헐리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군요.  

 

ps1 : 이 영화는 헐리웃에 제법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데이비드 핀처라는 유명감독이
        역시 유명스타인 다니엘 크레이그를 주연으로 리메이크한 것도 그렇지만
        남자주인공 미카엘 뉘키비스트(배우 이름이 극중 이름과 거의 유사하네요)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과 어브덕션에 연이어 악당으로 출연하였고
        여주인공 리스베트 역의 누미 라파스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서 초반부에
        사망하는 역의 레이첼 맥아담스를 대신해서 '홈즈 걸'인 집시여인으로 출연합니다.
        밀레니엄을 먼저 보고 셜록 홈즈를 봤다면 이 누미 라파스의 출연이 굉장히
        반가웠을 뻔 했습니다.

 

ps2 : 이 영화는 여성관객이 보기에 매우 불편한 장면과 통쾌한 장면이 모두 등장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장면은 변태남성에게 심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인데 그것도
        여주인공이 당합니다.  통쾌한 장면은 그걸 고스란히 되갚아 주는 장면입니다.
        변태남성에게 여성이 이렇게 제대로 '복수'하는 것이 나오는 영화도 드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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