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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월, 또 계획을 세우다. | 티라미슈의 일상 2022-03-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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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과 2월, 아이들이 방학일 때, 저는 나름 평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답니다.

오늘, 아이들은 한 학년 위로 올라가고, 어떤 친구와 한 반이 되었는지,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설레며 등교했을 거에요. 앞으로 새로운 각오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지요. 

저도 연말에 한 번 내년을 어떻게 펼칠지 계획하면서 각오 한 번 하고,

3월이면 다시 한번 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작은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나와 관련된 계획과 아이들에 관련된 각오로 나뉘어서요. ㅎ

나와 관련된 각오로는 항상 뻔한 거지만,

꾸준한 운동과 건강 챙기기와 독서, 여행.

지난 2~3개월, 걷기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랜만에 어제 만보를 조금 넘겼네요. 

다시 주 3회 이상은 근처, 작은 동산과 공원 걷기를 시작할 것, 

며칠 전 급체(? 정확하진 않지만)한 이후로는 꼭꼭 씹어서 먹을 것, 빵 종류는 가급적 줄이고, 영양면에서 골고루 섭취할 것. 아침에 물 한잔과, 커피 마시기 전에 무가당 두유나 집에서 만든 떠먹는 야쿠르트, 연두부 등 위를 보호할 수 있는 것 먼저 먹을 것.

잠은 무조건 12시 이전에 잘 것. 잠이 보약, 평소 먹는 것도 보약!!!

책도 꾸준히 읽을 것. 쌓아놓지만 말고...

여행, 항상 여행을 계획하지만,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니... 잘 안 되네요. 

코로나 핑계로 더 안 지킨듯해요. 이번에도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계획은 세우자하고 넣습니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갈 것 같아서요. ㅎㅎ

걷기 등 건강 챙기기는 얼마 전까지는 잘 지켰는데 최근에 엉망이 되었네요. 시간이 없어서란 말은 지나고 보니 핑계였어요. 다시 부지런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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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들기 - 우리나라 그릇의 변천사 | 독후활동 2021-12-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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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머리에 쏘옥 쏙 들어갈 수 있게 할까?'가 제겐 늘 고민거리이죠.

오늘 수업한 자료 중 만들기 부분입니다.

미리 반제품으로 만들어가야 해서 준비하면서 자료로 남겨둘 겸 사진을 찍었습니다.

복사지 크기의 종이 두장을 나란이 붙인 후 4등분으로 접습니다. 그리고 가운데를 오리고 접고 접어서 마술책을 완성합니다.

 

 

완성한 책, 겉표지에 표지를 붙이고, 첫 페이지를 펼치면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와 청동기 시대의 민무늬 토기. 페이지는 그렇게 양면밖에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페이지가 숨어있지요. 3, 4쪽에는 삼국시대와 남북국 시대, 5, 6쪽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그릇이 보입니다. 제일 뒤 표지에는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 대한 내용을 넣었습니다. 

페이지마다 입체적으로 붙인 그릇들이 보입니다. ㅋ 혼자 저걸 만들고나서 자뻑했지요. 

진짜 아이디어 좋다고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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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국] 엄마의 모습 | 2021년 2021-12-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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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칼자국

김애란 저/정수지 그림
창비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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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엄마란 한없이 희생만 하다가 가셔서 늘 가슴이 저리는 존재입니다. 제가 딸에게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에 '아, 엄마가 그때 왜 그런 말을 내게 하셨는지 인제사 알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면 더 가슴 한켠이 아립니다. 그래서 며칠전에도 우리엄마가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다고 들려주었지요. 딸은 나중에 저와같은 후회가 없기를 바라면서요. ㅎ 쓸데없는 걱정거리인가요? 

칼자국 책을 읽으면서 더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주인공인 '나'에게 엄마는 칼을 쥔 여자로 떠오릅니다. 어머니의 칼질에는 기술을 터득한 사람의 자부와 먹고 살고 있다는 안도와 피로가 섞여 있지요. 그래서 망설임과 두려움이 없답니다. 우리 엄마도 칼이 닳아서 작아질 때까지 사용해 우리 식구들 음식을 마련해주셨는데 엄마의 맛이 그립네요.

어머니가 생활이 힘들어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세 한탄을 할 때마다 아버지는 "인생 원래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거다."라고 말씀하시며 가계에 신경을 전혀 안 쓰는, 한마디로 난감한(무책임한) 사람이지요. 그러면서 바람까지 피우는 아버지.

주인공인 나는 바람난 아버지를 원망하기보다 차라리 어머니에게도 남자가 있길 바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혹시나 엄마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잊고 다른 남자를 만날까봐 노심초사했지요. 그게 제일 후회됩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

어머니가 돌아가시고서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던 주인공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식당 주방에서 사과를 깎아 먹으면서 다시 식욕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어머니에게 '칼'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어쩌면 자신의 모습, 아닐까요?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서 경제적 살림을 책임지며 가정을 지켜낸 자랑스런 도구, 동료이자 자기의 또 다른 모습.

아버지가 어머니를 실망시킨 건 신혼 초부터였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무리를 해 마련해 준 금반지를 친구들과 술을 먹다 저당 잡혀 버렸다.

(중략)

몇 년 후 아버지는 웬 뜨내기 여자와 커플링을 하고 다녔다.

(중략)

바람 난 아버지를 위해 갈치를 굽고, 가지를 무치고, 붕어를 지질 수 있는지. 그것도 모두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말이다.

바람난 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시는 어머니를 요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나는 제대로 했다.'라는 자존심? 그동안 함께 살아온 정? 저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칼 앞에서였다. 칼은 도마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조용하게 번뜩이고 있었다. 닳고 닳아 종이처럼 얇아졌지만, 여전히 신랄하고 우아한 빛을 품은 채였다.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식욕이 밀려왔다. 뭔가 베어 먹고 싶은 욕구, 내장을 적시고 싶은 욕구. 마침 시렁 위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사과 몇 알이 보였다. 나는 한 손에 사과를 다른 손에 칼을 쥐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지 못했던 주인공이 엄마가 생계를 책임진 국수가게 부엌에서 엄마의 분신과도 같은 칼을 보고, 갑자기 식욕이 돋은 건, 왜일까요? 자신 또한 새로운 세대의 엄마로 나아가기에 힘을 내고 살아야 한다는  즉, 자신도 칼자국이 되어간다는 뜻일까요? 어머니의 희생적인 일생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살게 된 것. 그러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 삶의 긍정과 희망을 품은 건 아닐까요?

저는 자식에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제가 엄마를 떠올리면 희생적인 사랑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아이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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