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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 독서일기 2018-08-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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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톰 행크스 저/부희령 역
책세상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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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톰 행크스라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같지 않으신가요? 네, 바로 그 톰 행크스입니다. 《포레스트 검프》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그것도 연달아 수상했으며, 그쪽 세상(?)에서는 드문 깨끗한 사생활과 이후의 커리어까지. 이렇게 다방면으로 재능있는 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가 타자기에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17편의 이야기를 묶어 한 권의 책을 냈습니다. 왜 하필 타자기였을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타자기 덕후로 굉장히 유명하더군요. 수백 개의 빈티지 타자기를 모았고 심지어 타자기 앱까지 개발했다고 합니다. (링크) 이제는 타자기를 소재로 한 소설집까지 냈으니 정말 덕후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 합니다. 대체 타자기가 얼마나 좋으면 이 정도일까요?


 책의 뒷면에 책에 대한 리뷰들이 쭉 달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띠지에 달린 인상깊은 리뷰가 있었습니다. "진지한 작가의 참된 자질을 입증한 톰 행크스. 설령 연기를 그만둔다고 해도 훌륭한 대비책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체 또 소설은 얼마나 잘 썼기에 이 정도의 평을 들었나 궁금해서 책을 바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아아,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다 가질 수 있나요. 배우, 감독에 이어 이제 소설가까지...


 소설들을 읽으며 딱 받은 느낌은 '미국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미드의 한 회를 보는 듯한 소설들이었어요. 우선 생각보다 타자기가 그렇게 이야기들의 주가 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읽기 전에는 17편의 이야기 전부가 내내 타자기만 외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상관 없고, 다 재미있었어요. 저는 두 번째 이야기인 「1953년, 크리스마스이브」가 가장 좋았는데요, 미국의 평범한 가정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함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톰 행크스가 밀덕(밀리터리 덕후)으로도 유명하고 실제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로 전쟁 영화들도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알고 소설을 읽으니 더 좋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소재로 삼아 소설로 이렇게 멋지게 써내다니, 정말 부럽고 대단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홍보 여행」과 「내 마음의 명상록」이었습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홍보 여행」은 최고의 스타 배우와 함께 영화를 찍은 무명 배우의 이야기인데, 배경인 파리와 더불어 그 쓸쓸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어요.


나는 오랜 시간 거리를 돌아다녔다. 높은 곳에 올라가 도시의 지평선과,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굽이치는 강물과, 모든 유명한 다리 밑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긴 유람선들을 보았다. 사람들이 '좌안'이라고 부르는 곳도 보았다. 그리고 에펠탑도.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교회들도. 그리고 대로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모든 박물관도. 그리고 파리의 다른 모든 곳들도.

내 눈앞에는 빛의 도시 전체가 펼쳐져 있었고, 나는 공짜로 그곳을 보았다. (p.105-106)


 「내 마음의 명상록」은 이 책의 제목과 제일 잘 맞고, 타자기 애호가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타자기 모델이 등장하는데, 검색해보니 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었어요. 레밍턴 7, 로얄 사파리 포터블, 헤르메스 2000... 타자기들에 대한 묘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타자기의 소리가 귓속에서 맴도는 듯하고, 쓸 일도 없고 자리만 차지할 것이 뻔한 타자기를 당장 주문하고 싶어집니다.


「내 마음의 명상록」의 주인공, 헤르메스 2000입니다.


 책은 총 500페이지 정도로 얇지 않지만, 여러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끊어 읽기도 좋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 참 좋았습니다. 평범하여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유머가 담겨있고 나름의 상상을 해볼 수도 있는 17편의 이야기들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이처럼 좋은 게 또 있을까요? 정말로 톰 행크스는 연기를 그만두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부럽네요. 이 책만으로도 이미 다음 책의 잠재 독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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