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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 | 독서일기 2018-09-2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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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

곽아람 저
아트북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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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rte.ie/lifestyle/travel/2016/0608/794132-new-york-new-york-the-entertainment-edition/


 뉴욕은 이름만으로도 사람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반드시 가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요. 사실 단순한 여행보다는 1~2년정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충분한 경제적 성공을 이룬 후에 그곳에서 살면서, 문화적으로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겁이 많은 편이라서 타지에, 특히 뉴욕 같은 곳에 함부로 갈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합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온갖 고난을 겪어가며 사는 것도 싫고요. 그래서 영어도 좀 더 잘 하게 되고, 돈도 많이 번 후에 그곳에서 잡다한 걱정은 내려놓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어요. 이번 생에 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은 저자인 곽아람 기자의 뉴욕 이야기입니다. 직장에서 1년의 해외연수 기회를 얻어 뉴욕으로 간 곽아람 기자는 책의 첫 장에서부터 뉴욕살이의 험난함을 암시합니다. 1년간 지낼 곳이 있어야 하는데, 월세도 워낙 비싸고 미국 내 신용도 없으니 집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까요. 게다가, 뉴욕에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찾아보니 뉴욕은 미국 전역에서 두 번째로 쥐가 많이 출몰하는 도시라고 하더군요. (출처) 아무래도 뉴욕에서의 삶에 대한 제 계획은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사는데 힘든 일이 어디 그것뿐일까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괜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세계 최고의 도시인데 온갖 뒷거래가 성행합니다. 물가는 비싸고, 타지인이라고 여기저기서 무시받기도 하고요. 책을 읽다보면 제가 감정이입해 속상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이런 점이 역시 에세이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죠. 게다가, 저자가 미술 기자이다보니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미술 상식도 쌓고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에드워드 호퍼는 유명하기도 하고 최근 읽은 책에도 나와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알브레히트 뒤러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화가입니다. 특히 「서재의 성 제롬」을 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는데요, 어떻게 판화로 빛과 그림자를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미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이 그림을 보고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 「서재의 성 제롬」


 저자가 NYU IFA(The Institute of Fine Arts)에서 청강하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저자와 함께 청강을 한 사람들 중에는 노인이 많았는데, 7,500달러 이상을 기부하여 청강권을 받은 만학도들이었습니다. 은퇴한 고고학자, 은퇴한 의사, 뉴욕 사교계의 유명인사, 전기 작가 등 면면이 화려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수업을 청강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수업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들을 보며 저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을 놓지 않는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이 정말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그 맹세대로 뉴욕에 있는 동안 정말 열심히 놀았다.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놀았다. 학교도 다니고 크리스티 수업도 들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 시간들은 공부라기보다는 유희에 가까웠다. '생산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노는 것에 대해 때때로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 마음을 버리려 노력했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건 책을 통해 쌓는 지식이라기보다는 체험이었다. 몸으로 배운 건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견문을 넓히자고 결심했다. (p.155)


 '생산 강박'에 사로잡혀있는 모습, 바로 딱 저의 모습입니다. 할 일도 많고 욕심도 많다보니 이 일을 하면서도 저 일을 생각하고, 마음껏 놀지 못하고, 책을 읽어도 소설보다는 '도움이 되는' 책을 읽으려고 하고,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고민과 생각에 공감이 많이 갔고, 저자의 지적 유희를 간접 체험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이제 강박을 좀 내려 놓았으니, 다음 책은 곽아람 기자의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로 골라볼까 합니다. 그림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절대 틀릴 리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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