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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시크릿 슈퍼스타 | 영화일기 2019-11-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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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크릿 슈퍼스타

애드바이트 찬단
인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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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릿 슈퍼스타>는 <세 얼간이>, <당갈> 등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이 제작하고 출연한 인도 영화입니다. 아직 두 영화를 모두 보지 못해서 제게는 이 영화가 첫 인도 영화였는데요, 정말 재미있었고 또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이야기에 영화적인 요소가 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인도 영화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영화를 보고 궁금해져 찾아보니, 아미르 칸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인도 내에서 다양한 이슈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운동가라고 해요. 그런 점이 이 영화에도 잘 녹아있어 참 좋았습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타고난 목소리를 가진 15살 소녀 인시아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인시아에게 공부만을 강요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인시아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이유는 딸이 잘되길 바라서가 아닙니다. 그저 시집이나 잘 가길 바라기 때문에 딱 그 정도의 공부만 할 것을 원하는 거죠. 하지만 끼를 숨길 수 없는 인시아는 아버지 몰래 엄마에게 선물 받은 노트북으로 자신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립니다. 얼굴은 부르카를 써서 가리고, 유튜브 계정명은 "시크릿 슈퍼스타"로 정해서요. 결국 인시아의 영상들은 대박이 나고, 급기야 최고의 프로듀서 샥티 쿠마르에게도 연락이 옵니다. 인시아는 처음에 논란이 많은 사생활을 가진 샥티 쿠마르를 꺼리지만, 결국 집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도움을 얻기 위해 그에게 연락합니다.


 이 영화는 인도 내 많은 가정의 현실, 그중에서도 여자들이 처하는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인시아의 엄마는 글조차 배우지 못한 채로 자신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남편과 결혼해야 했고, 딸을 임신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았습니다. 인시아의 아버지는 딸이라면 딱 시집갈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딸과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게다가 심하게 폭력적이기까지 하고요. 정도가 다를지라도 이는 인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인시아와 엄마의 서사에는 정말 눈물이 줄줄 흐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세상 어디에서라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인시아의 귀여운 동생 구두는 귀여움과 동시에 눈물의 일부를 담당하고, 인시아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친탄 역시 사랑스럽습니다.


 이 작품 덕분에 저는 인도 영화의 매력에 조금 발을 담근 것 같습니다. 특히 아미르 칸의 배우로서의 매력, 그리고 본인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방식을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아미르 칸이 제작하는 영화들이 이렇게 좋은 울림을 주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길 바라며 저는 <당갈>을 먼저 보러 가야겠어요. 아, 그리고 인시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배우 자이라 와심, 그리고 인시아의 엄마 역할을 맡은 메헤르 비즈 역시 스크린에서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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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 영화일기 2019-09-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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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우리집

윤가은
한국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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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할 일도 많은 데다 이제 매번 영화관에 가는 것도 좀 지쳐서 영화를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권태기(?)에 저는 꼭 좋은 영화를 만나곤 합니다. 이번에는 바로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집>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세 번을 보았고, 나중에 출시될 블루레이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거든요.


 윤가은 감독님의 이전 영화 <우리들>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진작에 VOD로 구입해 두고 있었지만, 저는 책처럼 VOD도 잔뜩 쌓아놓고 있기 때문에 매번 미루다가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집>은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서 개봉 직후에 바로 보러 갔는데 정말 홀딱 반해서 나왔지 뭐예요. CGV에서 더스페셜패키지 상영으로 뱃지와 초대장 등 굿즈를 준다고 하기에 취소표를 간신히 구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멀리 보러 갔다 오기도 했고요. 또 윤가은 감독님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님과 함께 크로스 GV도 하셨는데, 이것도 좋은 자리를 예매해서 보고 왔습니다. (<벌새> 크로스 GV도 좋은 자리로 예매했지만 추석 일정과 겹쳐 취소해야 했던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ㅜㅜ) 아, 심지어 아직 보지도 못한 <우리들>의 블루레이도 구입했습니다.


 <우리집>의 주인공은 하나, 유미, 유진 세 아이입니다. 영화는 살벌하게 싸우는 부모님을 지켜보는 하나의 모습에서 시작하는데요, 하루가 멀다고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하나는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렸습니다. 자신이 밥을 차려 가족이 다같이 식사를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매일 밥을 차리기도 하고, 더 어렸을 때 가족여행을 통해 부모님이 화해했던 기억을 붙들고 부모님께 가족여행을 가자고 조르기도 하죠. 이런 하나는 어느 날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유미, 유진 자매를 만납니다. 유미와 유진이는 하나보다 더 어리지만 부모님이 일하러 항상 멀리 가 계시기 때문에 집에 단 둘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일 때문에 이사도 자주 다녀야 했고요. 이렇게 각자의 사정으로 외로워야 했던 하나와 유미, 유진이는 어느새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오므라이스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오직 유미와 유진이고, 이 아이들은 함께 숙제도 하고 상자를 모아 같이 살고 싶은 집도 만들며 진짜 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짜 가족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싹트고 있던 갈등이 폭발합니다.


 영화에서 하나는 유미, 유진이를 만났고 유미, 유진이 역시 하나를 만났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상의 많은 하나와 유미, 유진이들은 서로를 만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에 슬프면서도,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이를 통해 위로받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충분히 그걸 가능케 할 힘을 가진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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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의 바다 | 영화일기 2019-08-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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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한국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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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으로 접한 건축 다큐멘터리는 지난 5월에 보았던 <안도 타다오>입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타미 준의 바다>의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 보았지만 단지 건축 다큐멘터리라는 이유 만으로요. 그렇게 보게 된 이 영화는 역시나 정말 좋았습니다. 왜 제가 이타미 준을 이제야 알게 됐을까 아쉬운 마음도 들었고요.


 이타미 준은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한국 이름은 유동룡이고,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은 이타미 공항과 친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이 배경만으로도 그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아주 조금은 짐작이 되지요. 그로 인한 정체성도 그의 인생과 작품에서 큰 역할을 했고요. 이 영화는 그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특히 제주도에 굉장히 좋은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포도호텔, 수미술관, 풍미술관, 석미술관, 방주교회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미술관은 영화에 가장 처음, 그리고 가장 자주 등장한 건축물로 기억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수미술관을 오랫동안 보여주며 시간의 변화, 바람, 소리를 보여주었는데 그 연출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리 좋은 영화관에서 본들 직접 가서 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테니, 언젠가 꼭 방문할 예정이지만요. 그 외에도 도쿄에 지었던 안이 온통 까만 먹의 집, 어머니를 위해 지은 어머니의 집, 정말 아름다운 방주교회 등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여러 건축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로웠고요.


 가장 부끄러웠던 것은 역시 경주타워 이야기입니다. 이타미 준은 2004년 경주 엑스포 공모전에 설계안을 제출했으나 건축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우수상만 받았는데, 나중에 경주타워가 준공된 것을 이타미 준 사무소의 직원이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고 해요.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완전히 동일했던 것이지요. 결국 이는 소송으로 이어졌는데, 형사 소송은 기각되고 민사 소송도 1심에서는 패소했습니다. 결국 대법원에서는 원고 승소 판결이 났지만 이타미 준은 대법원 판결 한 달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 제발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많이 알 수 있었고 이타미 준의 인생과 예술을 통해 열정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저는 뻔한 말밖에 늘어놓지 못하지만, 영화는 훨씬 좋습니다!) 영화를 본 후 바로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이타미 준에 대한 책 『손의 흔적』을 구입했는데 이에 대한 기대도 크네요. 많은 분이 이 영화를 통해 이타미 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인생과 작품과 건축에 대해서 알고 생각할 기회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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