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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살펴보며 나를 돌아본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0-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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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저
문학의숲 | 201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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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은 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읽으면서도 크게 느낀 바가 없었던 모양이다. 다만, 해당 판본으로 발간된 시기가 2012년임을 고려하면 2012년이나 2013년 즈음에 읽었을 것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되기도 한다.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였으나 마음이 실로 공허했을 것이며, 그가 엮었던 잠언시집을 보며 많은 감명을 받은 이로서 그의 시집은 궁금했다. 제대로 몰입해서 독파하지 못한 것이 크겠지만, 아쉽게도 큰 감탄은 받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문학적 감수성이 없기 때문에 소설은 고사하고 시를 읽는다는 것은 넘을 수 없는 계단에 직면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이내 스스로가 표시해 놓은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삶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 시골에서의 한 달 중, p.41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 p.94에 수록된 시 제목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자신의 바람과 희망 때로는 욕심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급적 스스로는 냉정하게 바라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 지나친 냉정함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에 어설프지만 희망을 갖되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선현들이 현실에 발을 디디되 시선은 이상을 향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지치고 재미가 없을 때가 다가 온다. 자신의 유희거리를 동원하더라도 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하나의 작은 기쁨을 만끽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슬픔을 지우진 못하겠지만, 서서히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렵다. 상실과 분노가 응축된 현 시대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잃어 버렸거나 지쳤다면 작은 기쁨은 그냥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상적인 시도 당연히 있었다. 31쪽과 84쪽에 나온 시를 열거해 본다.

 

내가 아는 그는

내가 아는 그는

가슴에 멍 자국 같은 새 발자국 가득한 사람이어서

누구와 부딪혀도 저 혼자 피 흘리는 사람이어서

세상 속에 벽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 일생을 벽에 문을 낸 사람이어서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마시는 사람이어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밥 속의 별을 먹는 사람이어서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지평선 같은 사람이어서

그 지평선에 뜬 저녁 별 같은 사람이어서

때로 풀처럼 낮게 우는 사람이어서

고독이 저 높은 벼랑 위 눈개쑥부쟁이 닮은 사람이어서

어제로 내리는 성긴 눈발 같은 사람이어서

만 개의 기쁨과 만 개의 슬픔

다 내려놓아서 가벼워진 사람이어서

가벼워져서 환해진 사람이어서

시들기 전에 떨어진 동백이어서

떨어져서 더 붉게 아름다운 사람이어서

죽어도 죽지 않는 노래 같은 사람이어서

- p. 31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신발 뒷굽이 닳아 있는 걸 보면

그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거리를 걸을 때면 나무의 우듬지를 살피는 걸 보면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주머니에 기도밖에 들어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가끔 생의 남루를 바라보는 걸 보면

그는 밤을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샤갈의 밤하늘을 염소를 안고 날아다니는 걸 보면

그는 이따금 적막을 들키는 사람이다 눈도 가난하게 내린 겨울 그가 걸어간 긴 발자국을 보면

그는 자주 참회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거절한 모든 것들에 대해 아파하는 걸 보면

그는 나귀를 닮은 사람이다 자신의 고독 정도는 자신이 이겨내는 걸 보면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많은 흉터들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을 걸 보면

그는 홀로 돌밭에 씨앗을 뿌린 적 있는 사람이다 오월의 바람을 편애하고 외로울 때는 사월의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

그는 동행을 잃은 사람이다 때로 소금 대신 눈물을 뿌려 뜨거운 국을 먹는 걸 보면

그는 고래도 놀랄 정도로 절망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삶이 안으로 소용돌이 치는 걸 보면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그의 부재가 봄의 대지에서 맥박 치는 걸 보면

그는 타인의 둥지에서 살다 간 사람이다 그의 뒤에 그가 사랑했으나 소유하지 않은 것들만 남은 걸 보면

- p. 84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시를 보면서 어설프나마 누군가가 보였던 모양이다.

 

blog.naver.com/seung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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