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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강은진(작아진 둥지, 2022) | 기본 카테고리 2022-07-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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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강은진 저
작아진둥지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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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가질 수준의 급여는 지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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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강은진(작아진 둥지, 2022)


 

P11 들어가는 글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조카가 내가 일하는 사무실로 점심 식사를 가져온다면?
내가 일하는 사무실 건물 청소를 엄마가 한다면?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 또 우리 가족의 성실한 노동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은 조금 두렵다. 그리고 두려워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이 책은 우리 가족의 노동에 관한 이야기고, 또 나의 고해성사다. 

P13 우리 가족의 힘든 노동은 그들의 무지, 무능, 오만에 대한 ‘벌’이어야 했다. 그래야 내가 우리 가족의 피를 빨아먹고 산 흡혈귀가 아닌 게 되니까
그리고 가족을 미워했다.
 

이 책은 저자를 제외한 가족들의 노동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빠, 엄마, 두 명의 언니, 두 명의 조카가 출생부터 현재까지 거쳐간 노동의 역사들을 인터뷰해서 책으로 엮었다. 이런 것을 소재로 책으로 엮을 생각을 한 시도 자체가 참신하다.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란 책이 생각난다.(이 책은 실제로 조지 오웰이 겪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 대해 쓴 르포르타주이다.)

 아빠는 가방 공장 노동자, 가방공장 사장, 가방자재 도매상 사장에서  IMF의 위기를 맞아 사업 실패를 한다. 50세 나이에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시작해 코로나로 일거리가 없어진 72세까지 한다. 아빠의 위기는 가족들에게도 위기가 된다. 사장님 부인이었던 엄마는 집에서 부업을 하다가 청소 노동을 한다. 청소를 하던 화장실에서 쓰러져 현재까지 휴유증이 있다.  교사가 꿈이던 언니는 4수까지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었다. 재수, 삼수, 사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언니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기본적인 생활비를 포함하여 교재비,학원비, 원서비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4수 끝에 대학을 포기하고 KT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한다. 이혼으로 아이 둘과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언니는 육아와 경제생활을 병행하기 힘든 시기를 거쳐 현재 다마스퀵 기사로 일하고 있다. 큰 조카는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가 호텔 아르바이트를 한다. 호텔 아르바이를 하면서 호텔에 취직하는 구체적인 이상을 가지게 된다. 작은 조카는 도박으로 100만원을 번 계기로 도박에 빠진다.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갚으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때로 도박빚은 다시 도박을 하게 되기도 한다.

 평범함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생계에 급급해서 고등교육을 마칠 수 없었던 사람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시시각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단순 노동만 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최저 시급만 줘도 하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가족 구성원의 노동이 그들의 무지, 무능에 대한 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족의 노동을 존경하지만 매일 마주치는 청소 노동자, 퀵 서비스 기사, 서빙 알바로 가족을 만나는 것이 반가운 사람은 없다. 이 책이 노동에 대한 존경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족에 대한 고해성사임이 충분히 드러난다. 

가족 구성원의 개인사이지만 개인의 좌절 곳곳에는 IMF, 이로 인한 채용감소 등 사회의 현상들과 씨실,날실처럼 얽혀 있다. 

P246 부모가 빈곤층이면 자식 또한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학력,직업,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제대로 교육받고 좋은 일자리를구할 기회가 주어져야한다. 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직장에 다닐지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준의 급여는 지급되어야 한다.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노동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는 것은 열심히 일한 노동력의 댓가가 인간의 존엄섬을 지킬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노동의 역사를 쓰려던 것이었는데 가난의 역사를 쓰게 된것 같다고 했다.  노동의 역사가 가난의 역사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청소 노동자, 오토바이 배달 기사 등을 보며 그들의 무능, 무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고 그들의 노동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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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정은아(마름모,2022) | 기본 카테고리 2022-06-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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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정아은 저
마름모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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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존재 증명으로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장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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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정아은<마름모, 2022>

 저자는 실수로 같은 이름을 가진 친하지 않은 작가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저자 본인이 어색했던 것과는 달리 친하지 않던 작가는 기쁘게 전화를 받았고, 다른 자리에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좋게 꺼내기도 한다. 이 일화를 통해 작가는 사랑을 얘기하고 싶다고 한다. 이건 소심함과 친밀도에 관한 이야기인데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되지 않는다. 

 

 본문에서 다룬 내용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인>,<가장 따듯한 색 블루>와 같은 다수 영화와 책<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하는 사랑의 형태를 이야기한다. 자존감을 가지고 사랑하는 방법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그런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영화, 책, 실존 인물(서태지, 신해철, 찰스 왕세자, 육영수, 이희호 여사 등)이 어떻게 사랑을 했고, 연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사랑했는지에 대한 서술이다. 내용 안에서 본인이 했던 사랑을 떠올릴 수도 있고,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지 본인이 하고 싶은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짝사랑, 실연, 금기된 사랑, 전통적 혹은 수평적 사랑, 자기애 등 다섯 가지 내용을 다룬다. 

 

 짝사랑 
P33근본적으로 혼자서만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짝사랑은 슬픔의 영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와 나의 마음이 맞닿는 기간이나 각각 품은 감정의 농도같은 조건이아니라, 사랑이라는 사건을 겪어내는 동안 양 당사자들의 삻이 어떻게 흘러갔느냐일 것이다. 
 짝사랑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랑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실연
P90 적군의실체를알기 위해 현미경을 들이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세계’에 입성한다. 사랑에 빠져있었던 동안엔 상대를내가 만들어놓은 환상의 세계로 끌어와 열심히 꾸며주고 포장해 주었다면, 사랑이 끝난 다음엔 내 세계 바깥으로나와비로소 내 ‘전 애인’이라는 타인이 서식하고 있는 진짜 영토, 흙으로 된 진정한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다. 
실연이든 사랑이든 콩깍지에 쓰였던 한 사람이 사랑의 감정이 끝날 때 느껴지는 심정의 변화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실연에 빠진 사람이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너무나 다행인 일이다. 여전히 상대방을 본인이 만든 환상의 세계에 둔다면 실연은 극복할 수 없다. 

 

전통적 혹은 수평적 사랑
 본인의 결혼 사실을 오랫동안 숨겼던 서태지와 당당히 결혼했던 신해철을 비교한다. 결혼을 숨기거나 발표했던 시기, 두 사람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 등 여러 방면에서 두 사람이 결혼을 숨기거나 밝혔던 이유를 분석한다. 어느 정도 짐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찜찜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분석한 근거나 객곽적인 자료가 부족하다. 두 사람이 결혼했던 시기나 출생, 성장 배경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결혼에 대한 두 가수에 대한 생각은 모두 짐작이 아닌가? 서태지가 결혼을 숨긴 이유에 대한 서태지의 생각은 없고, 당당히 결혼을 밝힌 신해철의 본인의 생각은 없다. 연애 기자의 뉴스도 아니고 이런 내용을 책에서 굳이 알아야 할까? 연애인들의 가쉽거리에 관심 많은 독자는 이런 분석이 반가울 수도 있겠으나, 어느 부분에서 자좀감을 찾아야 할지 난감하다.

P60 육영수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나보다 타인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 결국 나를 세우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남편, 혹은 자식을 향한 여인의 사랑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가족을 위한 사랑은 여자의  희생이 꼭 필요한 것인지, 자신이 없어져도 다른 충만함으로 채워지는 것인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동의하면서 또한 아니라고 도리질하고 싶어진다.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듯이 읽게 되는 책이다. 높은 자존감을 기대하고 읽지 않기를 권한다. 그저 책,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생각이나 찰스 왕세자, 이희호 여사, 육영수 여사 등의 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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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송개미(더퀘스트, 2022) | 기본 카테고리 2022-06-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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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송개미 저
더퀘스트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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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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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송개미 지음(더 퀘스트, 2022)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천한무적으로 성실했던 작가가 대학생이 되어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쓴 책이다.
P9 길게 말했지만 결국 내가 이 일기를 쓰며 가장 바라는 것은 이거다. 김개미, 박개미,정개미…. 눈물진 길을 걸어 흉터 가득한 당신들에게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건네고 싶다. 
작가는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온통 괜찮치 않은 경험을 공유하며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고생하는 개미를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주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책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학생, 직장인, 로스쿨 학생, 현재는 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가 되고 이 책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대학교에 합격하여 오빠와 은행에 가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연애는 버킷리스트에 없다. 대학생이었던 작가가 주거하는 집은 아마도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사는 집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P51 사람이 사는 데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하는 집이라는 게 실질적으로 무엇인지 정의내릴 수 있고 모든 설계와 건축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 아무 뒷받침 없이 그저 만연히 떠올리는 생각이지만 내 진심이다. 맘에 안 드는 집은 있어도 나쁜 집은 없었으면 좋겠다.
 공간을 점유하고 쓰는 것은 경제력이 필요하다. 주거는 최소한의 조건이고 인격을 유지할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아보거나 현재 그러한 환경에 있는 모든 독자가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작가가 복숭아를 사 먹으려고 복숭아만을 사먹을 통장을 만드는 부분은 작가의 긍정회로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작가는 콜센터 단기 아르바이트, 호텔과 피로연장에서 일하고, 무수히 많은 과외를 한다. 하나 같이 어렵고,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는다. 
 교육 관련 회사에 취직하여 이백 정도의 월급을 받는 작가에게 아빠는 백씩 집에 보태라고 한다. 작가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30 이외에는 부모님께 드렸었다. 나이가 어리면 대개 여유있고, 나이가 많으면 어려웠을거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나이, 세대와 상관없이 어려움은 어디에나 있다. 
P107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에는 좋은 딸이 전제되어 있었다. 그러나 가난이란 것은 이랬다.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돈 몇 푼 때문에 울고 소리 지르게 만드는 것, 계산기를 사이에 두고 셈하게 하는 것, 얼굴에 싫은 소리를 연거푸 내뱉게 이끄는 것. 
 작가가 생각하는 가난이다. 십분 이해되는 부분이다. 

 

 작가는 첫 직장에서 퇴사하여 로스쿨에 진학한다. 로스쿨에 진학해서는 평소에 자신감 있던 공부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또 다른 좌절을 경험한다. 동기에 비해 공부 시간이 부족하여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친구의 지지를 받은 작가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다. 
 P 신발 네 켤레에 67만원, 일시불. 이전의 나로선 상상할 수 없는 지출이고 사실 지금도 몹시 부담스러운 지출이긴 하다. 그러나 친절한 응대, 맞춤 서비스라는 것을 처음으로 제대로 경험해봤고 심지어신발도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아무런 후회가 없다. 오히려 이러한 지출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경제적 능력을 얼른 갖추고 싶을 뿐이다.
작가의 플렉스에 흐뭇해진다. 

 

 이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상황에 대해 놀라며 거리를 두고 읽을 수 있는 독자는 삶의 태도를 점검하며 반성을 할 것이다. 작가에게 공감하는 독자는 위로를 받고, 한 걸음을 내딛는 힘을 얻을 것이다. 상상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월트 디즈니의 말이나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보다 더욱 꿈을 꾸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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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아니타 밀트 글, 앙겔라 홀츠만 그림, 함미라 역(그린애플,2022) | 기본 카테고리 2022-06-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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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

아니타 밀트 글/앙겔라 홀츠만 그림/함미라 역
그린애플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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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어느 순간 멈추는 것이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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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아니타 밀트 글/앙겔라 홀츠만 그림/향미라 옮김(그린애플)


 

 주인공 파울은 이틀에 한 번 엄마와 함께 요양원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파울은 요양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 요양원에 가는 게 달갑지 않았는데, 요양원에서 또래 여자 아이 보라는 만나게 되면서 요양원에 가는 일과가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파울과 달리 보라는 할머니를 만나러 요양원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할머니 옆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파울은 기발하고 엉뚱한 보라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 
 어릴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내는 것이 좋다가도 친구와 노는 재미를 알 무렵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사실 어린아이 혹은 청소년이 노인의 나이듦과 세월, 완고함음 조금이라도 이해하거나 예측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P45 “그래, 산다는 건 그런 거야, 언젠가 멈추는 게 삶이야.”
“그 일을 다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작아지고 쪼그라든대. 예전보다 행동도 느려지고,주름도 더 늘고…….그러고느점점 더느릿느릿해진대. 그 때가되면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삶을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한대.”

 보라가 죽음과 할아버지,할머니 삶에 대해 파울에게 말해주는 부분이다. 죽음은 거창하지 않다.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추는 것이 죽음이다.사람은 누구나 어느 순간 느릿해지다가 멈추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이 설명을 어른이 아니라 보라가 해주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두 아이가 방울모자 아주머니가 물구나무를 서는지 확인하는 부분, 방울 모자 아주머니의 모자를 가져오는 부분은 아이의 시선으로는 재미있었다. 물구나무를 많이 서서 머리가 이상해 졌는지 확인하려고 방울모자 아주머니를 물구나무 서게 하는 행동과 모자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기 위해 아주머니의 모자를 가져오는 행동도 옳지 않은 행동이다.  줄거리를 재미로만 볼 것인지 도덕기준으로 재단할지는 책을 읽은 아이들이 평가하는 것이 정확하리라고 생각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느릿느릿 걷고, 생각에 잠겨 있는 이유가 궁금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작가는 노인들을 위해 일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다른 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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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해나무, 2022) | 기본 카테고리 2022-05-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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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샘 킨 저/이충호 역
해나무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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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에는 과학, 모험, 세계사가 얽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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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해나무, 2022)


 

이 책은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부터 공 모양으로 웅크린 수은에 탐닉했던 작가는 ‘P11주기율표의 모든 원소에는 각자 흥미롭고 기묘하고 섬뜩한 이야기가 얽혀 있다 ‘는 사실을 깨닫고주기율표에 얽힌 이 책을 쓰게 된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눠진다. 1부는 일부 원소들이 어떻게 발견되었으며, 원소들이 어떻게 주기율표로 조직되었는지에 대해 다룬다.  현재 우리가 보는 주기율표의 완성에 크게 기여한 분젠, 멘델레예프, 마이어 등이 있다. 특히 멘델레예프는 다윈, 아인슈타인에 버금간다고 한다. 멘델레예프가 위대한 이유는 다른 화학자들이 모르는 원소를 빈칸으로 남겨둔 반면, 빈칸에 들어갈 원소가 발견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그 원소의 밀도와 원자량을 예측했다는 점이다.

 2부는 원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와 세계사 전쟁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비싼 원소가 가난한 나라에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다룬다.

 3부는 왓슨과 크릭이 DNA 구조를 밝혀낸 일화(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이중나선구조)와  일본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이 왜 생겨났는지, 어떤 원소에 노출되면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 등을 다룬다.

4부에서 한 때 금보다 알루미늄의 가격이 비쌌다는 실화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시인, 극작가, 정치가, 과학자인 괴테, 소설가 마크 트웨인, 예술가 로웰과 밀접한 원소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뢴트겐이 발견한 괸트겐선 일화 또한 그렇다.

5부에서는 영국의 스콧이 남극 탐험에서 죽은 일과 주석과 관련성, 리더퍼드와 소디가 발견한 ‘원소변환’, 1kg원기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원소 주기율표를 보는 기본적인 방법에서부터 동위원소 등 원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화학이 중심이지만 물리학, 생물학이 관련되어 있다. 화학의 기본 입문서로 좋은 책이다. 교육과정에서 화학을 접하기 전에 읽어 두면 유용하겠다. 책이 다루는 내용이 마냥 쉽지는 않아서, 과학적인 설명 모두를 이해하려면 정독해야 한다. 
 자신이 만드는 결과물이 무엇인가를 파괴하는데 쓰는 걸 알면서도 연구하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새로운 사실의 발견하고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문에 대한 본질적 열정 외에 과학적 결과물에 대한 사유가 없다면 그 과학자의 재능은 저주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적어도 한 가지 변화가 있다. 주기율표가 조금 친근해 보인다. 이 책을 주기율표와 친해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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