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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리뷰입니다 2021-11-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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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황즈잉 저/진실희 역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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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과거를 탐방하면서 일상의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맡고 있는 역할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 (p. 30)

 

 

이 책의 저자 황즈잉은 대만의 심리상담사로, 대인 관계와 가정문제에 대한 워크숍과 상담을 이어왔다고 한다. 그녀는 그동안 상담해 온 사례들을 살펴보면 관계에서 고통받는 이들은 대부분 상대방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피해자 역할을 하도록 상대를 내버려 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 때문에 고통을 받았더라도 어른이 되어서까지 같은 자리에 머무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반복하고 있는 패턴을 알아차리도록 도와주고, 이것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상처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겪게 될 대인관계의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고, 2장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어른들이 어린 시절 받았을 상처를 들여다본다. 여기에서는 주변인에게 휘둘리는 유형,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는 유형, 지는 것을 싫어하는 유형, 갈등을 회피하는 유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대인 관계 중에서도 ‘부부’ 관계에 집중해 부부 사이의 문제점들과 어린 시절의 상처 및 경험을 연결 지어 살펴본다.

 

 

【 사람에게는 방어기제가 있고, 어떻게 보면 이런 심리적 방어막이 한 겹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바로 붕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존기제는 자존감을 지켜준다. 다만 과도하거나 경직되게 사용하여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다면 관계가 꼬이기 십상이다. 】 (p. 49)

 

 

【 하지만 현실의 부모는 대부분 어린아이와 진배없다. 어떤 부모는 단지 이 세상에 나보다 먼저 도착해 일찍 인생 수련을 시작한 형제자매와 다를 바가 없다. 부모는 그들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때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이용해 자신을 완성한다. 】 (p. 57)

 

 

【 우리는 모두 관계에 한 조각의 책임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도록 내가 허락했기 때문이고, 또 어느 정도는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내가 끌어당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 (p. 295)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아이들은 제각각의 생존 전략을 선택하게 되고, 평생에 걸쳐 그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저자는 어릴 때에 내린 그 결정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그 전략이 맞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기질을 가졌기 때문에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어릴 적 경험과 현재의 문제가 공식처럼 묶여진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의 예시들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나의 과거와 현재를 깊게 들여다보며, 현재 내가 겪는 문제들이 나에게도 원인이 있음을 알아채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바꿔 나간다면 이 책을 가장 잘 소화해낸 것이 아닐까 싶다.

 

 

【 어른이 된 우리의 손에는 더 많은 패와 선택지가 있다. 우리는 과거와 끊임없이 빚는 갈등을 멈추고 진짜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구원받고 싶은 유혹에서 서서히 멀어져야만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가 내린 선택으로 자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다. 】 (p. 72)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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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리뷰입니다 2021-11-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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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강현식 저
달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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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의 시선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당당하게 나의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찾아온다. 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다. 아니, 적극적으로 욕 좀 먹으면서 살아보자. 】 (p. 7)

 

【 할 만큼 다 해봤다면, 더는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자. 해도 안 되는 것도 있다. 사실, 세상에는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 (p. 21)

 

【 우리는 관계를 맺을 때 사람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 사람과 내가 만들어가는 관계 경험은 마치 다양한 색깔과 같다. 상황과 경우에 따라 좋아하는 색이 다를 수 있다. 또 여러 색깔이 동시에 필요하기도 하다. 상대와 나와의 관계를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비교해서 무엇이 더 월등한지 평가하는 것과 같다. 】 (p. 47)

 

【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부인한다. 예를 들면, ‘이런 일에는 힘들면 안 된다’, ‘고장 이 정도에 슬퍼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감정은 틀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에게 “지금 뭘 잘했다고 울어!”라는 식으로 자녀의 감정을 평가하면서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감정에는 맞고 틀리거나, 잘하고 잘못된 것이 없다. 자신이 느끼는 게 정답이다. 어떤 감정이든 자신의 감정에는 확신을 가져도 좋다. 】 (p. 52)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 강현식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은 에세이였다. <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란 제목만 보아도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기분을 느꼈고, 이 책이 어떤 말을 전할지도 충분히 예상이 갔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저서들에 비해 와닿는 부분이 적어 좀 아쉬웠다. 관계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 책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람, 잠들기 전 읽을 만한 가벼운 에세이집을 찾는 사람이라면 <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를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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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이러지?' ‘쟤 왜 저러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 리뷰입니다 2021-11-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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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리 읽어드립니다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저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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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책 읽어드립니다’와 ‘어쩌다 어른’ 제작진이 만든 <사피엔스 스튜디오>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김경일 교수와 함께 [심리 읽어드립니다]란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했고, 그 내용들을 모아 동명의 책으로 엮어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유튜브 내용을 정리한 것에 더하여 방송에서 미처 소개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더 깊게 실어 두었다고 하니 유튜브 영상을 재미있게 시청했던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 속에는 궁금한 주제들이 많았다. 그중 가장 궁금했던 주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환경에 영향을 받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밖에도 지름신을 물리치는 방법, 불안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다. 이 책은 나와 내 주변에 대한 이야기, 팬데믹에 영향을 받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가 생겼고, 평소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재미있게 시청해온 터라 더욱 기대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 ♣ ♣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1.

 

【 소유의 반대는 상실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상실의 반대인 소유가 나의 자존감을 상승시켜준다는 걸 우리 뇌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하거나 기분이 한껏 가라앉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써 떨어진 자의식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됩니다. 】 (p. 90)

 

저자는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이 쇼핑에 과몰입하게 되는 이유를 ‘우울’과 ‘자존감 하락’으로 설명한다. 이럴 때 소비하게 되는 물건들은 자신의 우울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것들일 수 있다고 하며, 대체로 남들은 다 있는데 나에게만 없는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누군가와 함께 쇼핑하는 것’(p. 93)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 사람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p. 95), 그리고 라면’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의 조언 중 다른 사람과 함께 쇼핑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지만, 나머지 두 가지는 의외의 것들이어서 조금 놀라웠다. 그러나 이 역시 이어지는 설명을 들으니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이유를 간략히 줄여 옮겨보면, 친절을 베풀고 감사의 마음을 받는 것은 우울이나 자존감 하락이 불러온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어 효과가 있다고 하며, 배부른 상태 역시 쇼핑의 욕구를 줄여주기 때문에 포만감을 주는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한다.

 

 

2.

 

【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구체적인 욕구에 몰입하게 됩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추상적이 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물건을 사거나 결정을 내릴 때, 혹은 어떤 갈림길에 있을 때 나와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만 조언을 구하면 오히려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닌, 시간 할인이 된 조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나와 거리가 조금 있는 사람에게 묻거나 상의를 하면 더 합리적인 조언을 받을 확률이 커진다고 볼 수 있겠죠. 】 (p. 118)

 

나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앞으로 합리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는 너무 가까운 사람보다는 적당히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 받아야겠다.

 

 

3.

 

【 오늘 내가 한 일에 점수를 한 번 주십시오. 오늘 어떤 옷을 입었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했고, 또 어떤 시간에 어떤 자세로 일했는지, 심지어는 컴퓨터에 창을 몇 개 열어놨는지도 써보세요. ( ··· 중략 ··· ) 재밌게도 일이 잘될 때의 패턴과 일이 잘되지 않을 때의 패턴이 반복적으로 발견되더라고요. 패턴을 찾아냈으니 이제 역으로 그 패턴을 미리 만들어놓고 일할 수 있겠죠.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기록을 잘 남겨두는 사람들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자기가 일을 잘할 수 있는 상황 속에 자기를 넣어줍니다. 그것만으로도 일이나 연구,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훌륭한 환경이 설계되죠. 이런 걸 일종의 퍼스널 빅데이터라고 합니다. 】 (p. 164~165)

 

저자는 자신에 대한 기록을 모아 패턴을 예측해 보고, 성과가 잘 나오는 상황을 만들어 그 속에 자신을 집어넣음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작은 기록들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매우 유용해질 수 있었다.

 

 

4.

 

인간에게 불안은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에너지’라는 것입니다. 그 에너지가 너무 과해져서 쓸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 ‘극도의 불안’이죠.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불안은, 말하자면 자동차 연료가 적당한 수준으로 차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 ··· 중략 ··· )  내가 아직 망하지 않았고 아직 죽지 않았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바로 불안입니다. 지금 불안하다면 한번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 ‘나 아직 무너지지 않았구나.’ ‘나 아직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구나.’ 】 (p. 231~232)

 

저자는 불안함을 느낄수록 짧고 구체적인 메시지에 더 잘 움직이게 되므로’(p.241) 해야 하는 일을 잘게 쪼개어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불안할 때가 변화를 시도하기 좋은 때이며, 이때에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가 더 쉽다’(p.247)고도 말한다.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하고 몰아내려 하기보다는, 불안이 올라올 때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적용하여 현명하게 이용한다면 나에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 ♣

 

 

저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의문점들을 심리학적으로 파고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필요한 조언들을 덧붙인다. 저자의 설명 덕분에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저자의 조언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근거를 가져와 이야기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갔고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의지도 높아졌다.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이 책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평소 궁금함을 가졌던 것들도 꽤나 해소가 되었으며, 마음의 영역 안에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팁들을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평소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좋아했던 사람,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고 싶은 사람, 심리학에 근거한 꿀팁들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 <심리 읽어드립니다>를 추천한다.

 

 

 

이 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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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 리뷰입니다 2021-11-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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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설공주

그림 형제 저/천은실 그림/김양미 역
인디고(글담)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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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동화가 읽고 싶어져 고른 책이다. 책에는 빨간모자, 백설공주, 라푼젤, 신데렐라 등 그림형제의 동화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아주 어릴 때 그림책으로 접한 것이 다여서 긴 글 형식의 동화는 그 자체로 무언가 새롭게 느껴졌다. 예전에 보았던 그림책은 아이의 시선에 맞게 쓰였던 것인지, 이번 책에서 만난 동화들은 그때의 기억과 다른 부분들이 꽤 있었다.

 

 


 

 

책 속 동화들은 매우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을 간단하면서도 극적인 이미지로 그려내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나 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동화의 이야기는 몇몇 장면에선 조금 섬뜩함을 주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선 ‘어이구, 그게 다가 아닌데~’라는 마음의 소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시선을 가진 나에게조차 바르게 살아야 함을 알려주고, 어려움 앞에서도 가야 할 길을 나아가는 방법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동화’라는 단어 자체에서 연상되는 아기자기함이나 밝음, 따뜻함 같은 느낌을 이 책에서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어릴 적 읽었던 동화의 내용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었고, 몽환적인 일러스트 또한 이에 몫을 더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 생각한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찾는 이에게, 그림형제의 동화가 읽고 싶은 이에게 인디고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백설공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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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 리뷰입니다 2021-11-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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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저/권남희 역
은행나무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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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도해’라는 사전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힘쓰는 겐부 쇼보 출판사 사전 편집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사전 만들기에 힘쓴 감수자 마쓰모토 선생, 평생 사전을 만들어 오다 퇴직 후에도 촉탁 사원으로서 사전을 만들고 있는 아라키, 조금 딱딱한 인상의 계약직 직원 사사키, 능글 맞은 성격으로 사전 편집부와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니시오카, 그리고 매우 엉뚱하지만 사전 만들기에만은 큰 재능을 가진 마지메까지. 그들의 <대도해> 사전 편찬기는 순조롭게 진행 될는지.

 

이 책은 따뜻한 분위기의 일본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가진 덕분에 읽는 내내 내 기분도 밝아졌다. 사전에 적혀 있는 수많은 단어들의 설명은 그저 쉽게 쓰인 것이 아니었다. 단어가 가진 뜻과 분위기를 쉽고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도 단어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주인공들의 그런 습관 덕분에 이 소설을 읽으며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단어나 관용구들의 뜻에 대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변해가는 단어의 쓰임과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종이로 된 사전을 사용하지 않은지 꽤나 오래되었다. 전자사전이 나온 뒤부터 종이 사전에서 멀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스마트 폰 앱이나 온라인으로 검색을 통해 궁금한 단어를 찾아보게 된다. 종이를 직접 넘겨가며 찾는 종이사전과 달리, 검색만 하면 단번에 찾던 단어가 나오는 온라인 사전이나 스마트 폰 앱은 확실히 빠르고 편리하다. 그러나 때로는 종이를 넘기며 궁금했던 단어를 찾아가는 길에 만나는 단어들과의 우연한 만남이, 그리고 사전에서만 느껴지는 그 얇은 종이 넘김이 그리울 때도 있다.

 

 

【 우리는 배를 만들었다. 태고부터 미래로 면면히 이어지는 사람의 혼을 태우고. 풍요로운 말의 바다를 나아갈 배를. 】 (p. 329)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을 찾는다면 <배를 엮다>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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