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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 리뷰입니다 2022-01-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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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이경희 저
다산책방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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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F 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의 첫 소설집이라는 말에 기대감을 가득 안고 읽어보게 된 책이다. 이 소설집에는 이경희 작가의 중단편 6편과 이지용 문화평론가의 해설이 실려 있다. 6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 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소설은 계룡산 근처 인류 최후의 도피처에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인류의 종말을 앞두고 겨우 도피처에 들어온 주인공 한나는 무엇이 이런 상황을 불러온 것인가 절망하며 과거를 떠올린다. 그녀는 제사 없애기 운동 본부로 활동하던 어느 날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 좀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어머님은 한나에게 폭풍 잔소리를 퍼부었고, 그녀는 연락이 안 되는 전남편을 찾아 집 밖을 나섰다. 그러나 거리에도 무덤에서 돌아온 듯한 모습의 노인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끔찍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것이 종말의 시작이었다. 끝도 없는 꼰대들의 부활과 잔소리 공격에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이 작품은 끔찍한 장면에서 시작했다. 주인공 진(Gene)은 엄마의 시신 옆에서 눈을 뜨게 되고 누가 엄마를 죽인 범인인지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에게 모든 것은 혼란스럽게 보이는 듯했다. 디스 라는 이름의 존재, 엄마의 시신을 수습 중인 엄마, 내 욕망에 따라 변하는 도심의 모습 등 읽는 사람 역시 주인공만큼 혼란으로 울렁거리는 마음이 들었다. 어지러운 환상의 이미지를 가진 작품이라 그런지 잔상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묻지마 폭행으로 사랑하는 ‘은하’를 갑작스레 잃게 된 하나와 정원은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급기야 하나는 ‘절대 따라오지 마’라는 메모를 남긴 채 미래로 떠나게 된다. 천국이 아닌 먼 미래, 약속의 때가 오면 은하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서. 하나를 사랑했던 정원도 그녀를 뒤쫓아 미래로 떠나게 된다. 그들은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그들은 어디까지 나아가는 걸까. 이 작품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끝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질문을 계속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경희 작가의 작품은 이번 소설집으로 처음 만나보았다. 기대감이 커질수록 막상 책을 펼치면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내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만족감을 주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을 만큼 재미있었다. 첫 번째 작품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은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상도 못한 종말의 풍경을 웃프게 표현한 것이 매우 재미있었고, 이런 SF도 있구나 싶어 새로웠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제일 마지막에 실려 있던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였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정원과 하나의 발걸음을 따라 펼쳐지는 미래 세계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앞서 나왔던 작품의 스토리가 연결되듯 나오는 부분도 재미있었으며, 마지막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SF 소설을 펼쳐 마음이라도 먼 곳을 여행하고 돌아오니 갑갑함이 조금 해소되는 듯했다. 코로나 블루에 빠져 우울한 사람들, 쉽고 재미있는 SF 소설을 찾는 찾는 이들에게 이 책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이제 한국 SF하면 김초엽 작가와 함께 이경희 작가가 생각날 것 같다.

 

 

이경희에게 SF란 무엇일까? 모든 탁월한 작가들은 장르 그 자체와 맞서 장르의 정의와 외연을 확장해 왔고, 여기 실린 여섯 편의 소설에서 당신이 느끼게 될 감정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경희의 소설은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비추는 반사경이자, 다가올 내일을 보여주는 미래경이자, 무엇보다 이야기 그 자체로 매혹적인 황홀경이다. 부디 그의 소설이 우리의 우주를 지금보다 더 다정하게 만들어주기를. (p. 375, 문지혁(소설가, 《에픽》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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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 리뷰입니다 2022-01-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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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빅토리아 슈와브 저/황성연 역
뒤란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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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신들은 위대할지는 몰라도 친절하거나 자비롭지는 않아. 물 위에 비친 달빛, 폭풍우 속 그림자처럼 변덕스럽고 불안정해. 그래도 꼭 그들을 불러내야 한다면 신중해야 해. 무엇을 부탁할지 조심스럽게 결정하고, 대가를 치를 각오도 해야 해.” 그녀가 아들린 쪽으로 몸을 기울이자, 그녀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진다. “그리고 아무리 절망스럽거나 암울하다 해도 어둠이 내린 뒤에 응답하는 신들에게는 절대 소원을 빌어선 안 돼.” 】 (p. 39)

 

 

이 소설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어둠과 거래를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프랑스 비용에 살고 있던 주인공 아들린은 스물셋의 나이에 아이 셋 딸린 남자와의 결혼에 떠밀려지게 되자, 자신의 운명에 갑갑함을 느끼고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에스텔처럼 오래된 신들에게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빌어보지만, 그녀의 기도에 답하는 존재는 딱 한 명. 어둠뿐이었다. 누군가에게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어둠과 거래를 하게 된 아들린. 그녀는 정말 자신이 꿈꿔온 삶을 살 수 있을까...

 

 

【 “나 자신 외에는 어떤 누구에게도 속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자유롭게 살고 싶고, 나만의 길을 찾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그도 아니라면 혼자가 되고 싶어요. 적어도 이건 내 선택이길 바라요. 나는 선택권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지쳤고, 내 발밑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무서워요. 지금껏 살아온 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 그건 삶이라고 할 수 없어요. 나는ㅡ.” 】 (p. 66)

 

 

아들린은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어둠과 거래했지만, 그것은 저주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도 기억될 수 없는 아들린은 자신의 부모에게조차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녀는 무엇도 소유할 수 없고 존재했다는 흔적도 남길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애초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까.

 

 

잊히는 건 미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잊히는 사람은 무엇이 진짜인지, 자신이 진짜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기억될 수 없다면 어떻게 진짜일 수 있는가? 숲속에서 쓰러지는 나무에 관한 선문답 같다.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어난 일인가?

사람이 흔적을 남길 수 없다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 】 (p. 157)

 

 

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 때문에 책을 덮고도 한동안 소설이 남긴 여운 속에 잠겨 있었다. 오래전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선택을 한 뒤 뒤늦게 후회하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아들린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서로에게 기억될 수 있고, 서로에게 속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감사한 일임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또한 이 작품은 비극적인 운명에 처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끝없이 어둠과 싸우는 아들린의 모습을 통해, 주어진 것에 굴하지 않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삶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이 소설은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 삶을 만족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어둠과 거래한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지만, 자신들이 원했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들의 삶은 이전보다 더욱 나빠진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지고자 욕망하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그것을 이뤄냈을 때 나는 진정으로 만족하게 될지,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은 전보다 더 나아질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는 흥미로운 소재와 매력적인 분위기 속에 여러 가지 질문들이 잘 버무려져 있는 소설이었다. 책 속에서 환상의 세계를 거닐고픈 이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잘 짜여진 판타지 소설을 찾는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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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 리뷰입니다 2022-01-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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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신시아 저
오후의서재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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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반려식물 아기 잎이 힘이 바짝 들어가 영차영차 ‘뾱’ 하고 나오는 걸 보는 일은 일상의 큰 자극이 된다. 하지만 식물은 환경이 좋지 않거나 뿌리를 키우고 있는 중에는 새잎을 내지 않는다. 나는 식물을 보며 사람도 사회적으로나 외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타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속으로는 엄청난 뿌리를 만들고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 (p. 109)

 

【 식물을 키우며 습도나 온도와 씨름하던 시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가 너무 예민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 자신의 체질을 탓하기보다 환경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내 안에서 문제를 찾기보다 주변을 바꾸는 방법이 때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이다. 퓨전화이트에게 이웃 식물과 햇빛이 필요했던 것처럼. 】 (p. 155)

 

【 식물에 대한 애정이 그리 강하지 않았을 때는 못생기고 이상한 수형의 식물들이 싫었다. 죽지 않았는데도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식물들도 매일 돌봐주며 빛을 보여주고 정성들여 관리해주며 곧 아름다운 신엽을 만든다.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후에는 아름답지 않은 ‘이상한’ 식물들에게도 새로운 정이 생겼다. 오히려 내가 돌봐주지 못해 그런 모습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식물은 아름답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부족한 내 옆에서 온전하게 살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 (p. 183~186)

 

【 책의 제목처럼 식물을 키우면 정서가 맑아진다는 사실을 나는 몸소 경험했다. 식물이 저마다 몸집을 키우는 동안 집사는 곁에서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는다. 식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겐 별 것 아닌 일상의 조각들도 무한한 긍정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일단 식물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번식할 수 있는 있는 이파리 하나, 먹고 난 과일의 씨앗 하나가 다르게 느껴진다. 식물은 작은 곳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 (p. 234)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초록이들에 대한 글이기에 끄덕끄덕 공감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300종의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식물 집사로, 유튜브 채널(신시아TV)을 통해 식물 이야기를 전하고, 식물 큐레이팅 쇼핑몰 운영하며 식물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고 한다.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집안 인테리어에 빠져 있던 저자는 왠지 모를 이끌림에 집안을 초록이들로 채우기 시작했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풀멍의 기쁨을 알게 된 후로 식집사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집안의 식물이 건네는 푸릇한 위로와 즐거움을 느껴보았고 그것이 나를 식물 집사의 길로 이끌었기에 저자의 말이 더욱 진심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풀어놓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들으며 중간중간 그녀의 공간 속 초록이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사진에 함께 등장하는 저자의 반려묘 ‘양파’도 너무 귀여웠다!) 책 속에는 식집사로서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 즐거운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식물과 책 모두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식물 에세이를 찾고 있다면, 식물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책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를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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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 리뷰입니다 2022-01-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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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저/이재경 역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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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2008년 12월 21일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로리는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녀의 계획은 매우 단순하고도 친근했는데, 바로 고향에 내려가 오빠네 커플과 함께 폭식을 즐기며 새해가 될 때까지 쭉 동면하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빠진 채로 창문 밖을 바라보던 로리는 버스 정류장에 있던 한 남자에게 시선이 멈추었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독서에 열중하던 그 남자. 그들은 우연히 눈이 마주쳤고, 로리는 이름도 모르고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한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새해를 맞이한 로리는 버스 보이를 찾는 것을 새해 계획으로 세우고 매일 그와 만날 날만을 고대하며 보내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그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또다시 흘러 일 년 뒤… 로리는 절친 세라의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자신이 애타게 찾던 버스 보이, 을 만나게 된다. 바로 친구의 남자친구로 말이다. 로리에게는 친자매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친구 세라였기에, 그녀는 마음이 아팠지만 세라의 남친이 된 버스 보이를 모른척하게 된다. 긴 시간 동안 짝사랑했던 만큼 마음을 떨쳐내기가 어려운 로리, 이상하게 자꾸 여친의 친구에게 신경이 쓰이는 잭, 자신의 절친과 남친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세라. 그들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진행될지…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어서 선택했던 책이다.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싶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스토리였다. 소설은 그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본 날 이후로 9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자의 시점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번갈아 보여주는 전개 방식은 엇갈리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고, 스토리가 더 흥미로워지도록 만드는 장치도 되어 주었다. 이 작품은 소설이 가진 분위기도 그렇고, 머릿속에 장면이 잘 그려진다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매우 자주 나오는 덕분에 술이 고파지기도 했다.

 

<12월의 어느 날>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을 찾는 이에게 권해보고픈 이야기였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좋은 로맨스 소설을 찾는 이에게도 권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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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상] | 리뷰입니다 2022-01-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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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정한 보상

신재용 저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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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이트칼라 MZ세대가 생각하는 ‘공정한 보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지금 공정한 보상이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공정한 보상이란 무엇인지, 보상은 무엇에 근거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고, 보다 공정한 보상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의 견해를 밝히며 책은 끝을 맺는다.

 

저자는 ‘공정’이란 이슈에 가장 민감한 세대가 바로 MZ세대이며, 그들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매우 실용적인 차원에 가까운’(p. 9) 공정을 원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화이트칼라 MZ세대에게 공정한 보상이란 진정한 능력주의에 기반한 보상’(p. 14)이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은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거쳐 온 성장과정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빠르면 영유아 때부터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이어진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 승자들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노력했고 자신의 능력으로 주어진 것들을 성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능력주의를 선호하게 되었고 그 어느 세대보다도 공정함을 외치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MZ세대들이 이용하는 소속 기반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환경 역시 이런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

 

‘공정’과 ‘보상’이라는 키워드로 MZ세대를 분석하고 이해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나 역시 이 세대에 속하지만 우리 세대가 이러한 성향을 가지게 된 원인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공정함의 개념과 보상 시스템에 대해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고, 내 생각의 근원을 따라가보며 다소 기울어져 있던 생각의 균형을 맞추는 계기를 얻게 되어 좋았다. 공정한 보상이란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또는 이 주제와 함께 MZ 세대의 마음을 이해해 보고 싶다면 이 책 <공정한 보상>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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