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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1] | 리뷰입니다 2021-08-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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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카르테 1

나쓰카와 소스케 저/채숙향 역
arte(아르테)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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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을 한 곡의 음악 때문에 읽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OST에 참여했었고, 나는 그 곡을 매우 좋아해서 즐겨 듣곤 했다. 그 곡은 나에게 소리로써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곡이 사용된 <신의 카르테>라는 작품은 어떤 내용 일지, 이 곡과 얼마나 잘 어울릴지 궁금해졌다. 음악이 전하는 마음, 그것이 내 마음속에서 그려내는 이미지가 실제 작품과 얼마나 비슷할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물론 영화로 확인해 보아도 되었지만, 마침 중고서점에서 이 소설을 운명처럼 마주치게 되었기에 소설로 궁금증을 해결해보기로 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지역 거점 병원인 혼조병원에서 5년째 근무 중인 내과 의사 ‘구리하라 이치토’ 이다. 어릴 적부터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했던 그는 남다른 말투와 언행으로 병원에서 괴짜로 불리고 있었다. 그는 의사가 부족한 지방 병원의 현실 때문에 낮에는 ‘내과 의사’ 밤에는 ‘응급 의사’의 명찰을 달고 진료를 보고 있었다. 예스러운 말투로 실없는 농담도 잘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의사. 그것이 바로 괴짜 의사의 진짜 모습이었다. 그는 그만의 센스로 자기 주변 인물들에게 모두 별명을 붙이곤 하는데, 그것이 소설의 캐릭터를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기도 하면서 소설을 재미있게 꾸며주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괴짜 주인공은 보금자리 또한 특별했다. 구리하라가 아내와 살고 있는 ‘온타케소’ 역시 괴짜들의 소굴이었다. 오래전 여관이었던 그곳은 지금은 하숙집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에는 화가인 ‘남작’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사님’이 함께 살고 있다. 병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도 꽤나 재미있었다. 소설 뒷부분에는 온타케소에서 벚꽃과 관련된 감동적인 장면도 나오는데 나는 그 부분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약물이나 항생제 등을 이용해 끊어지는 목숨을 연장한다는 것은 사실 오만한 일이다. 원래 수명은 인간의 지혜를 벗어난 영역이다. 처음부터 운명은 정해져 있다. 흙에 묻힌 정해진 운명을 파내어 빛을 비추고 좀 더 나은 임종을 만들어간다. 의사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p. 181)

 

‘카르테’란 의사의 진료 기록부라고 한다. 이것은 환자의 인적 사항부터 시작해서 병명, 증세, 처방 기록 등이 모두 기록된 기록물이다. 소설의 제목을 ‘신의 카르테’라고 지은 것은 위와 같은 생각을 담은 것이라 추측해 보았다. 주인공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의사로서 고민해온 작가의 말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음악 때문에 읽기 시작한 소설이기에,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츠지이 노부유키가 연주하는 ‘신의 카르테’ 연주곡을 함께 들었다. 읽는 도중 몇몇 장면에서는 이 음악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앞서 말했던 벚꽃과 관련된 감동적인 장면도 그런 부분 중 하나였다. 마치 영화감독이 된 듯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과 배경음악을 겹쳐 상상해보는 것은 소설을 색다르게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약간 오글하고 간질간질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런대로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 대단히 극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따뜻한 의학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간적인 괴짜 의사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에게 <신의 카르테>를 추천한다. 이제 1권을 읽었으니 다음 편으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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