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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 펀터멘털에 충실한 장기투자 | 도라지꽃(Book) 2021-04-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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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주식인가?

존 리 저
이콘 | 201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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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 이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1장에서 알려준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책을 읽기 전에 일단 목차를 훑어보라는 것이다. 전교 일등의 필기노트처럼 모든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목차만 봐도 저자인 존리가 주장하는 바를 모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 존리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펀드 매니저로 일했는데, 원래는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로 일했었다. 그 꼼꼼함과 치밀함이 글에서도 완벽하게 드러난다.

1장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장|주식투자는 꼭 해야 하는가?

 

보통 사람들의 유일한 ‘부의 창출’ 기회

주식투자를 꼭 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가?

 

이제 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는 주장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식이야말로 보통 사람들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반드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장기투자를 해야 할까? 이것이 존리의 핵심 주장이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그 이유를 확실히 알기 바란다. 단,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만 짚고 넘어 가겠다. 존리는 증권사 수익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면, 즉, 돈을 벌기 위해서는 주식을 자주 사고팔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예를 들어 매매수수료와 세금을 합쳐 0.5%를 내야 한다고 가정할 때, 200번 거래를 하면 수수료 총액은 0.5X200=100%, 즉 원금 만큼 수수료가 나가게 된다. (p.38)

 

책 읽는 게 고역인 사람이라면 일단 ‘프롤로그’라도 읽어보길 바란다. ‘주식투자는 방법이 아니라 철학이다’라는 주장이 중요한 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처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 투자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야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이 정말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2장의 제목은 ‘생각의 차이가 큰 부의 차이를 만든다’인데, 저자인 존리가 생각하는 '생각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제2장|생각의 차이가 큰 부의 차이를 만든다

 

생각의 차이 1. 여유 자금은 오늘 아낀 돈이다

생각의 차이 2. 투자기간은 기업가치가 결정한다

생각의 차이 3. 뮤추얼펀드도 주식과 같다

생각의 차이 4. 마켓 타이밍은 없다

생각의 차이 5. 시장의 흐름은 내 매매 시점과 무관하다

생각의 차이 6. 차트는 과거 사실일 뿐이다

생각의 차이 7.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다

 

보통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통념과 상식들을 깨는 것들이라 흥미로웠다. 가령, 이런 조언들은 반드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 주식은 오를 것 같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어서 사야 한다. (p.46)

 

- 돈을 벌려면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 최고다. (p.49)

 

- 주식도 부동산처럼 오래 보유해야 이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p.50)

 

-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오래 묻어 두면 반드시 돈이 된다.

IMF 외환 위기, IT 버블 붕괴, 9.11 테러,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고도 주식 시장은 꾸준히 연평균 9% 이상 성장해 왔다. 따라서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한 주식보다 좋은 투자 대안은 없다. (p.60)

 

- 투자할 주식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증권회사 브로커나 주위 친구들의 조언에 영향을 받지 말라. (p.73)

 

- 주식투자에서 가장 잘못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마켓 타이밍을 찾는 것이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오로지 가치평가에 따라야 한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에 비해 낮으면 사고,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높으면 팔면 그만이다. (p.79)

 

3장에는 수십년 동안 펀드매니저를 한 존 리의 투자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 따라서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3장을 읽어야 한다.

 

제3장|나는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의 삼성전자, POSCO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종목 발굴의 두 가지 방식-톱다운, 보텀업

회사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라

저평가된 기업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알려 주는 지표들

훌륭한 경영자가 회사의 미래다

좋은 기업은 너무나 많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최소한의 노력과 공부는 필요한데 투자 역시 그렇다. 투자는 도박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목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하고, 회사의 재무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상식은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저평가된 기업들을 찾기 위해 어떤 지표들을 찾아봐야 하는지와, 각 지표들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한다.

 

한 가지만 예로 들자면, 종목 발굴의 방식에는 톱다운과 보텀업이 있는데, 존 리의 경우 약 80%는 보텀업 방식, 20%는 톱다운 방식으로 투자한다. 왜냐하면,

 

한국은 대기업 50개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리서치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조금만 남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좋은 투자성과가 날 수 있다. (p.101)

 

존리가 누누이 강조하지만 투자하는 데 있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내 편은 없다. 전문가들이 더 많이 알 것이라는 건 선입견이다. 더욱이 그들은 주식투자에 관한 철학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다. 증권사 직원들은 고객이 계속 주식을 사고팔기를 원한다. 고객의 거래수수료가 수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각자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할 뿐이므로,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고를 수 있는 최소한의 혜안과 그 기업을 고르기까지 할애할 시간, 그 기업의 가치를 꾸준히 팔로우업할 끈기는 필수 요소다.

 

그런데 따져보면 이게 어렵다 한들, 고등학고 3년 동안 공부하는 것이나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것보다 어려울까? 그렇게 본다면, 시간 대비 가장 효율적이고 가치 있는 투자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4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4장|기업가치 이렇게 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 저평가된 기업이 많은 이유

수탁의무와 이해 상충

경영진과 이사진은 언제나 주주 전체를 위해야 한다

기관투자자의 확대와 주주행동주의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장에서 말하는 것 중에는 투자자인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주주들(소위 '오너라고 불리는)의 문제점과 우리나라 대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들이므로 경영진은 주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고 주장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언론 플레이를 지적한다. 가령 예를 들어 국민연금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샀다면 그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경영을 바로 하게 만드는 게 당연한데 우리 나라 언론은 그게 마치 잘못된 것처럼 호도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주주행동주의’도 한국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일환이라는 게 존리의 설명이다.

 

기업의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기관투자가는 개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장기투자를 하고 회사의 가치를 비교해서 투자할 뿐만 아니라 많은 주식을 보유하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증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p.184)

 

존리는 ‘주주행동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기금인 캘퍼스CalPERS와 영국의 통신회사인 BT 연금을 운용하는 헤르메스 자산 운용을 예로 든다. 이들은 주주행동주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기로 유명한데,

 

지난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캘퍼스의 포커스리스트에 오른 122개 기업들은 경영 관여 이전 5년 동안은 벤치마크 대비 91% 수준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경영 관여가 실행된 이후 5년 동안은 벤치마크를 16% 상회하였다. (pp.184-185)

 

국민연금의 경우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연기금 운용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경영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런 움직임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일로, 장차 한국 증시에 있어 기관투자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게 존리의 전망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인 5장까지 이어진다.

 

제5장|코리아디스카운트와 그 해법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FTSE 선진시장 편입이 기회이자 위기인 이유

외국자본은 과연 ‘먹튀’인가?

국가와 기업의 주식투자는 국민 노후 대책

금융선진국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코리아펀드와 지배구조펀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

 

우선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란 한국 기업이 지닌 가치에 비해 기업지배구조 등의 불투명성 때문에 주가가 낮게 평가되어 있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 10위 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디스카운트가 된 것은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는 것이 존리의 분석이다. 이것은 4장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주장이기도 하다.

 

한국의 기업지배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도 세계  시장에서 저평가된다. 선진국의 PER 평균이 15.1인데 비해 한국은 11.6으로 선진국 평균은 물론 신흥국 평균, 홍콩, 중국 등에도 뒤떨어지고 있다. (p.192)

 

소위 ‘재벌’이라는 대기업들이 현재 하고 있는 세습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경영방식이 존리가 말하는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다. 이것이 세계시장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발생하게 했으므로, 한국이 금융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게 4장부터 지속적으로 존리가 주장하는 바이다.

 

‘재벌 개혁’이라고 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그래서인지 존리는 용어를 신중하게 골라서 사용한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자본주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수십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한 존리에 의하면 오히려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주식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길이자 우리나라가 금융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한국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한국 법의 공정성을 믿고 투자한다. 그런데 기업주의 잘못에 대해 사회가 묵인해준다면 한국 법의 존엄성과 신뢰감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기대하고 요구한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바로 잡아야 금융선진국이 될 수 있는데, 현재 한국의 금융은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게 존리의 판단이다. 현재 글로벌 마켓에 속한 나라 중에 한국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한 꼴찌에 가깝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유이다.

 

이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을 때의 파급 효과도 매우 큰데, 금융 산업이 갖고 올 고용효과도 클 뿐더러, 개인투자자들과 연기금의 주식 투자는 정부가 직접나서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데 투입해야 할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정부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부의 양극화와 그로 인한 갈등도 줄여주는 것이다.

 

한국이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처럼 경제 민주주의도 이룩할 때 한국은 금융 선진국이 될 뿐더러, 부의 양극화 등 우리사회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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