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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새 이론과 과학의 혁명을 가져온 아인슈타인에 대한 우아한 연구서이자 평전 | 도라지꽃(Book) 2021-09-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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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인슈타인의 우주

미치오 카쿠 저/고중숙 역
승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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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원리는 수학에 들어 있다.

따라서 어떤 의미로 나는, 고대인들이 꿈꾸었듯, 순수사고만으로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물리학의 모든 지식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의 양대 기둥에 근거한다.

아인슈타인은 전자의 창설자였고 후자의 대부였으며, 이 둘의 통합에 이를 수도 있는 길을 닦았다.

- 미치오 카쿠

 

 

이 책을 구입할 즈음 나의 관심사는 '멀티 유니버스'나 '평행우주'와 같은 개념이었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보편화를 넘어 식상해지기까지 한 이 개념들에 대해 좀더 정확하게 학술적으로 이해하고 싶어 이런 저런 아티클과 책들을 찾아보다가(이 책의 저자인 미치오 카쿠와 브라이언 그린이 이 분야에선 가장 유명한 이론물리학자들이었다) 현대의 우주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인슈타인을 아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대적인 의미의 우주론은 아인슈타인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과 그 이후의 과학자들)은 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우주에서의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시공간의 기하학적 특성을 밝혔는데, 그것이 현대 우주론의 시작이었다.

 

아인슈타인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는 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을텐데, 미치오 카쿠는 그를 신격화하거나 신화화하지 않는다. 끈이론, 우주론 등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미치오 카쿠는 선배이자 동료를 대하듯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러나 객관적 입장을 견지한 채 아인슈타인의 삶과 그의 연구물들, 성과에 대해 서술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일종의 '평전'이자, 19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유럽 과학계에 대해 기술한 과학사이자 현대 물리학 이론들에 대해 알기 쉽해 설명한 이론서인데, 완벽한 것들이 대개 그러하듯, 이 책 역시 매우 우아하다.

역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라는 한 과학자의 삶과 업적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관통하는 현대 유럽사와 현대 물리학의 성과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아인슈타인은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그의 사후 현대 물리학의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인슈타인의 어린시절부터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기까지가 1부이고, 2부에서는 일반상대성이론과 그에 대한 논쟁들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3부에서는 통일장 이론과 그의 말년, 그리고 그의 사후 물리학계에 끼친 그의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수상대성이론이나 일반상대성이론이 아인슈타인이 남긴 업적이자 유산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인슈타인이 생애 마지막 30년 긴 할애했던 통일장 연구에 대한 의견은 비판적이고 회의적이었던 것이 기존의 평가였다. 그러나 미치오 카쿠(이책은 2004년에 출간되었다)는 '초끈이론'이나 'M-이론'을 통해 통일장이론이 물리학계의 중심 무대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다. 현재 시점에서 '통합'은 이론물리학의 지배적 주제가 되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평생을 천착하고 매진했던 물리학 이론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입문서이면서, 이 이론들이 우주론에 끼친 영향들을 살필 수 있는 개괄서이다.

 

그가 <물리학연보>에 특수상대성이론에 대해 발표한 게 1905년이고, 일반상대성 이론에 대해 발표한 게 1916년이며, 이로 인해 1919년부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1921년에 노벨상(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 아닌 광전 효과로 노벨상을 받았다.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을 받은 걸 감안한다면, 그가 한참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과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정치적으로 유럽이 격동기일 때와 시기적으로 겹치기 때문에, 그의 삶도 이와 불가피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었다(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과학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는 독일 태생의 유태인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태생의 유태인으로서 그가 과학계나 일반 사회에서 얼마나 공격을 받았는지(심지어 그는 살해 협박까지 받았고, 그의 유태인 동료 중에는 실제로 테러를 당해 살해당한 과학자도 있었다)를 알게 되면, 인간들의 이러한 야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문명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이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있기까지는, 그를 가능하게 했던 많은 동료들과 지지자들도 있었다. 역사에 '만약'이란 가정은 불필요하지만, 그들 중 한 명이라도 그의 곁에 없었다면 아마 우리가 아는 아인슈타인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 책은 아인슈타인과 그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현대물리학 이론서로 읽어도, 현대물리학과 관련된 과학사 책으로 읽어도, 아인슈타인의 평전으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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