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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고전/문학 2020-10-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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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저
어크로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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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조금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간 책이다. 우리는 주로 시험이나 취업과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해서 공부를 해 왔다. 논어 첫 문장인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학이시습지 불역열호)'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은 멀었다. 정말 공자가 말한 다른 목적이 없는 '공부를 위한 공부'란 불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공부에 관한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공부란 지적 변화를 위한 것인 동시에 무용한 것에 대한 열정을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어차피 남이 아닌가" (82쪽)

 

저자는 공부를 통해 '일신일신우일신' 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당연시해 왓던 공부에 대해 본질적 질문들을 던져야 한다. 우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공부란 무엇인지?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답변을 통해 공부에 관한 우리의 관점의 변화를 유도한다. 


저자는 공부란 모호함에서 벗어나 명료함으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그러면서 공부와 관련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각 부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정확한 단어 사용법, 개념 정의의 필요성, 모순 없는 글쓰기의 방법 등 지적 성숙의 과정으로서 기초에 대해 논한다. 또한 공부의 기초와 관련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공부하기, 독서와 서평쓰기, 자료정리와 질문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한다. 공부를 심화해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주제 설정, 청중과 독자 고려하기, 비판과 토론하는 문제, 사회하고 발제하는 기술 등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제시한다. 공부의 기초부문은 지식의 습득과정, 공부의 심화부문은 지식의 전달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부담없이 술술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첫째는 각 문제의 본질을 애둘러 말하지 않고 직격탄을 쏜다는 점이고, 둘째는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 진리를 깨닫도록 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덤으로 구수한 입담과 다양한 스토리를 동원해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그럭저럭 그러모아 늘어놓은 뒤, 이 사회에서 기꺼이 허용하는 비판의식을 첨가하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타자에 대한 공감 의식을 고명처럼 살짝 얹어 놓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신중한 제안을 첨부하는, 크게 흠잡을 데는 없으나 어떤 강렬한 인상도 남기지 않는 말과 글에 대해서 우리는 요구할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이 되라고 (131쪽)"

 

"서평은 서평 대상이 된 책에 대해 말해주는 것만큼이나 그 서평을 한 사람에 대한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것을 말해준다. 서평은 서평대상이 된 책뿐 아니라 서평자 자신의 지력, 매력, 멍청함, 편견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좋은 기회다. (154쪽)"


"비판을 하는 사람은 어떤 덕성이 필요한가. 첫째, 상대 주장의 약점보다는 강점과 마주하여 비판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상대의 핵심 주장에 강점이 있음에도 상대가 보인 약점에 탐닉한 나머지 그것을 상대의 '본질'이라고 간주해서는 안된다. 하수들일수록 상대의 하찮은 약점에 탐닉한다. (211쪽)"


이 책은 공부에 대해, 그리고 교육에 대해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나아가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떤 자세로 이런 문제를 돌아봐야 할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제는 특정 목적없이 자신을 위한 독서와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지적하는 부문들을 읽을 때 뜨끔해지는 경우가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육문제에 있어서  주입식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침이 튀기면서 비판하다가도, 자기 자식문제에 이르게 되면 남들보다 과외 하나 더 보내서라도 SKY 대학에 보내려 하는 이중성은 어디에서 오는지 반성하게 된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위인지학'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살찌우기 위한 '위기지학'을 위해 공부했다는 옛 선비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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