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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연대로 승화시키자 | 기타 사회과학 2020-11-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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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저/임현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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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의 미국 사회를 혐오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그 근원에는 인간의 나약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생기는 두려움이 있고, 두려움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분노, 비난, 시기의 감정을 발산시켜 사회적 분열을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인 두려움(fear)을 분석하고, 혐오의 시대를 넘어 희망과 연대의 시대로 우아하게 넘어가지고 역설한다.

 

저자는 타인에 대한 인류의 오래된 두려움이란 감정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두려움은 인류의 근원적 감정이라는 것이다. 아래에 인용한 내용처럼 인간만이 오랫동안 무력하고 무력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다. 어른이 되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상의 위협 등으로 두려움에 떨게 된다. 저자는 이런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타인과의 경계를 짓고, 이어서 타인에 대한 증오, 혐오,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중심의 편가르기와 이에 바탕을 둔 포플리즘, 상대방 공격하기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아기는 험악한 파도에 휩쓸리는 선원처럼 발가벗은 채 누워 있다.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자연의 힘으로 수축된 어미의 자궁에서 빛의 나라로 내던져졌다. 그 상황이 평생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아기의 애절한 울음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48쪽)

 

저자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 차별,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사례들이 분석한다. 인간의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표출된 사례들이다.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를 남을 비난하는 것보다 남을 이해하고 협력하며 연대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과제임에 분명하지만 반드시 해 나가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연설 한 대목에서 자신들을 괴롭혔던 사람까지 포용하려는 정신이 엿보이는데 저자는 이런 점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한 듯하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 위에서 노예의 후손과 노예 소유주의 후손이 인류애의 식탁에 함께 앉을 거라는 꿈입니다. (126쪽)

 

그럼 어떤 방법이 가능할까? 저자는 우리에게 실생활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감을 높여주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예술 작품 감상, 합리적 토론의 일상화,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단체 활동, 비폭력주의로 행동하는 연대 단체 등을 통해 실생활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나아가 연대하는 마음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 조그만한 감정의 변화와 실천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도 별다르지 않다.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약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긴 불안과 두려움은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을 탓하고 미워하며 분노하는 쪽으로 풀어내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이런 부문들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과연 우리사회를 연대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인문학과 예술에서 우리의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 나의 고통이 타인의 탓이 아니라는 것부터 올바르게 인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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