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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에서 읽어보는 고전속의 대중문화 | 고전/문학 2022-06-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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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큰글자도서)

오세정,조현우 저
이숲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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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이다.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나서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문학을 우리가 배웠던 것과는 좀 다른 시각에서 까칠하게 읽어보고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책이다. 예를 들면 <선녀와 나무꾼>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나무꾼 입장에서 해석된 풀이를 주로 들어왔는데 저자들은 선녀의 시각에서,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이 지닌 사회적 의미라는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풀이해 보고 있다.

 

무엇보다 옛날 이야기나 고전작품으로 이미 들었던 스토리들이라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는 부문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고전이 주는 권선징악이라는 천편일률적 교훈이나 가부장적 제도를 옹호하는 식상한 시각이 아닌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란 측면에서 이야기들이 지닌 본질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12편의 고전작품을 분석한다. 잘 알려진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에서부터 〈유충열전〉, 〈정수정전〉, 〈창세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학작품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의 다양한 부문들을 비춘다고 볼 때 이러한 식의 접근은 고전을 옛날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입장에서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옹고집전〉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자. 일반인들 기준으로 보면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옹고집의 유일한 문제는 나쁜 성격이다. 옹고집의 악행에 화가 난 도승이 옹고집을 혼내주려고 허수아비로 만든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 옹고집을 보내 진짜 옹고집을 집에서 쫒아내고 고생시키다가, 결국에는 참회하게 만들어 착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차원에서나 아니면 착하게 살기를 권유하는 이야기로 읽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저자는 〈옹고집전〉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본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 내가 나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하는 다소 철학적인 자아정체성 차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아가 현재의 과학기술 측면에서 보아 복제인간이 생긴다면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를 생각하고, 이를 다룬 <아일랜드>와 같은 영화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도 한다. 정말 내가 옹고집 입장과 같은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는 나를 어떻게 설명할 지 아찔하게 만든다. 

 

한국영화나 K팝과 같은 한국문화가 세계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BTS는 자신의 스토리로 전 세계인과 소통하다가 한계에 부딪히고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은 삶의 어떤 측면들에 촛점을 두어 진솔하게 소통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나 고전문학도 천편일률적인 교훈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거기에 우리의 삶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면 또 다른 효과들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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