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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빈부차이의 냄새를 지울 계획을 세우는 것은 가능할까? | 연극, 영화... 2019-06-0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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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생충

봉준호
한국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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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서 개봉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노벨상을 비롯한 수상작들은 작품성이 높을지는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 특성도 존재한다. 이 작품은 우리의 현실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작품이라 쉽게 다가온 반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데서 오는 불편함도 동시에 존재한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우리사회의 빈부격차가 구조적 문제일까? 아니면 개인적 문제일까? 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을 살펴 보았다. 나는 영화에서 3개의 키워드를 보았다. '냄새', '(반)지하', '계획'이라는 3단어이다. 성공한 사장 이선균은 자신만의 성에서 남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자신과는 신분이 다른 개인기사 송강호가 자신이 설정해 놓은 일정한 선을 넘어오지 않아 그럭저럭 지내고 있지만, 그에게서 나는 냄새는 크게 못마땅하다. 반지하실 방에서 살아온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이다. 지하철도 타지 않는 그로서는 역겨운 냄새임에 틀림없다.


부유층이 빈곤층과 커다란 담을 쌓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벽이 가난의 냄새, 고통의 냄새, 생활의 냄새까지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보기 싫은 것도, 듣기 싫은 것도 함께 경험하며 살아가야 한다. 마치 냄새가 인위적인 경계를 넘어 개인영역까지 침투하듯이 말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갈등이 결국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의 비극을 초래한다.


'계획'도 또 다른 키워드다. 이번에는 하층민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자. 과연 가난이 그들만의 잘못일까? 열심히 살려고 계획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아들과 아버지의 생각이 다르다. 아버지는 인생에서 계획이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계획한대로 인생이 흘러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반면 아들은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업상태로반지하에 살던 그들이 모두 기생충 모습이긴 하지만 아무튼 전부 취업을 하게 된 계기도 아들의 계획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말은 그가 예상한 대로 흐르지 않는다.


한국의 현실을 드라마로 재현하여 빈부격차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이다. 우리의 모습 일부분을 직접 보는데서 오는 불편함도 존재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내가 보는 영화는 대부분 천만 관객을 동원한다. 거의 반환점에 도착한 이 영화도 천만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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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이라고? 범인을 잡는지, 닭을 잡는지... | 연극, 영화... 2019-02-0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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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극한직업

이병헌
한국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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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마약반 반장이 잠복근무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으로 매입해 장사를 한다. 그 때 손님의 전화를 받으면서 내뱉는 멘트이다. 목숨을 걸고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해야 할 극한직업인 마약반 경찰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멘트는 관객의 긴장감을 일시에 무너뜨린다. 대단한 액션을 기대하고 온 관객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웃음바다라는 반전으로 몰고 간다.


금년 들어 첫번째 천만관객 동원을 기록할 것이 확실한 이 영화의 촛점은 웃음이다. 최근 너무 무거운 정치적, 역사적 이슈에 식상하기도 하고, 경제상황도 좋지 못해 우울한 서민들에게 웃음만한 보약은 없을 것이다. 또한 설날 연휴를 맞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바탕 웃을 수 있게 만든 이 영화는 개봉 타이밍도 잘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감독은 모든 장면에 웃음 포인트를 집어넣고 배우들은 몸개그와 표정연기를 통해 이를 실현한다. 치킨이라는 소재를 통해 소시민의 애환을 적절히 풍자하고 공감함으로써 천만관객의 영화 대열에 동참하는 것 같다. 유일한 반전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마약집단을 일망타진하는 액션 장면들이다. 매일 실패만 하고 야단만 맞던 마약반 단원들의 목숨을 건 액션과 활약은 그대로 관객들에게 투사된다. 비록 지금은 이 모양이지만 어느날 나도 내 인생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우리의 인생에서 대단한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하루 웃으며 즐겁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그것이 황금돼지의 해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복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메시지를 던진 영화 <극한직업>이 대박을 터트리는 설날 연휴이다. 평소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내가 봐서 천만관객 영화가 되었을까 아니면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라서 내가 본 것일까? 좀 아리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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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미래 엿보기, 공각기동대 | 연극, 영화... 2017-04-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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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루퍼트 샌더스
미국 | 2017년 03월

영화     구매하기

공각기공대란 말보다 영어 제목인 <ghost in the shell>이 더 쉽게 다가온다. 기계의 몸(shell)안에 인간의 두뇌(ghost)가 결합한 인공지능의 활약을 다룬 SF 액션물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이후 고조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력해진 인공지능이 등장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력을 키워준다.


기술발전으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앞서는 시점이 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런 기술적 특이점(technical singularity)에 도달하게 되면 그 이후 전개될 세상은 우리 인간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는 법이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고, 여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처럼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이 최적의 조합을 이룬 일종의 사이보그를 이야기한다. 이런 경우 인간의 아이덴티티(identity)는 어떻게 개념지울 수 있을까? 사이보그도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여러가지 상상과 생각을 할 거리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강점은 스토리보다는 액션과 비주얼이다. 사이보그 메이저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은 기계로서의 액션과 인간으로서의 감성을 멋지게 녹여낸다. 미래세계라는 가상의 공간이 보여주는 장면장면과 그녀의 연기에 빠지다 보면 시간은 금방 흘러가 버린다. 스토리 구성은 오히려 단순하다. 미래사회의 범죄와 액션을 감상할 수 있다.


원작이 3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이젠 기술의 발달로 기계와 인간의 관계가 더 가까와졌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4차산업혁명을 가져오는 핵심요소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기술의 발전이 관연 인간의 미래에 긍정적 효과만 가져올 것인지, 부작용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 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이지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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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인생교과서 공자 | 연극, 영화... 2016-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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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인생이란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 사랑(仁)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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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아버지와 아들, 그 불통의 원인 | 연극, 영화... 2015-09-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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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도

이준익
한국 | 2015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거리를 던지는 영화다. 부자지간인 영조와 사도세자, 자식을 뒤주에 가두어 죽게만 해야 했던 아버지의 심정을 어떤 것일까? 왜 세자인 사도세자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를 거부했을까? 가장 가까운 부자지간에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왕실에서 부자지간은 민간의 그것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일까?

 

인생을 살아가는데 소통만큼 중요한 요소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과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역지사지 하는 마음, 자신의 생각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면 영조와 사도세자간에는 이런 공감대 형성이 전혀 되지 않는다. 영조는 말한다.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무수리 출신 소생이라는 점과 이복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으로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다.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완벽한 왕이 되어야 했다. 예법과 학문을 익히고 솔선수범하여 정통성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왕이 항상 칼자루만 자는 것이 아니라 칼날을 잡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뒤늦게 얻은 유일한 아들을 바로 세자로 책봉하고 세자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사도세자의 입장을 살펴보자.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아버지 영조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예술과 무예가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녔다. 사도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심과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원망하게 된다. 이런 마음을 담은 말이 아버지 영조에게 비수가 되어 꽂힌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영조나 사도세자나 서로 다른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부족한 것이다.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왕이, 아버지는 왕이란 자리에 내재된 위험을 직시하지 않는 세자가 서로 야속하기만 한 것이다. 영조는 정치적 상황을 우선시하여 학문과 예법을 중시하였다면, 사도세자는 인간다운 삶에 우선순위를 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감정이 이성을 앞세게 되고 거친 말이 오가며 상황은 것잡을 수 없는 정도로 커지게 된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진정결국 아버지가 세자인 자식을 죽이는 조선왕조 역사를 통해 가장 비극적 종말을 맞게 된다.

 

왕가의 법도라 일반인들과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겠다. 혜경궁 홍씨 역할을 맡은 문근영은 어려운 상황에서 사도세자의 생사여부보다는 어린 세손의 미래를 우선 생각하는 냉정한 자세를 보인다. 왕인 아버지의 눈밖에 난다는 것이 단순한 불효자가 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왕위계승 문제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본다면 또다른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영조와 사도세자를 따르는 세력간이 알력도 부자간을 돌이킬 수 없도록 만드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아버지인 영조의 마음을 보여 주는데 촛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왕이란 자리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각종 갈등과 이해를 조정하는 힘든 역할임을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왕이 되는 상황과 사도세자의 상황이 다른다는 것을 고려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왕이 되느냐 아니면 죽느냐는 상황에 처했는 자신의 긴박한 상황으로 왕이란 모름지기 자신이 했던 방식으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아들에게 무조건 강요한 것이 이런 비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자식에게 다른 대안을 허용하지 않고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는 현재의 부모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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