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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선교에 대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2-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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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탈북자

조요셉 저
두날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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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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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로고스 법무법인은 매주 월요일 9시 업무시작을 월요채플로 시작합니다. 얼마 전 월요채플에서는 물댄동산교회 조요셉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조목사님은 경찰대학 교수를 하시다가 50대 중반에 뒤늦게 목사가 되셨고, 물댄동산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탈북자 선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탈북자 선교를 하시다가, 북한 선교의 소명을 받고 아예 목회자의 길로 나선 것이지요.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과 차 한 잔 나누는데, 목사님께서 자신의 저서 <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처음엔 의무감에 책을 펼쳤는데,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듣고 있던 탈북자 선교에 대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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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사님은 1995년 초겨울 군포경찰서 황형사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버렸다고 합니다. 황형사가 관내에 탈북자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와서 한 번 만나달라고 하였답니다. 그게 조목사님을 탈북자 선교로 빠져들게 한 것이지요. 조목사님은 이렇게 시작된 탈북자 사역이 어떻게 보면 긴 고난의 행군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다가가는 여정이기도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탈북자 사역 도중에 목회자까지 된 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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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사님은 책을 3부로 나누어, 1부에서 먼저 탈북자 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그들의 행동양식과 탈북자들이 교회에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2부에서 탈북자 사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3부에서 탈북자 사역에서 더 나아가는 북한 선교에 대해 얘기합니다. 조목사님은 왜 제일 먼저 탈북자의 행동양식이나 그들의 심리에 대해 얘기했을까요? 많은 뜻있는 기독교인들이 그냥 열정만 가지고 탈북자 선교에 나섰다가 상처받고 떠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탈북자 역시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고요. 이는 탈북자들을 같은 한민족이라는 생각에 일반 국내선교 하듯이 탈북자들을 대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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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탈북자 선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많은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선교와 마찬가지로 세심한 이해와 전략,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그들은 말이 통하는 같은 민족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 김일성 유일사상과 주체사상을 주입받고 세뇌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입니다. 북한에서는 이미 2살 때부터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장난감을 주면서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반복시킨다는군요. 그렇기에 극단적으로는 말은 통하지만 서로 다른 민족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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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사님이 얘기하는 탈북자의 특성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탈북자들은 김일성 유일사상과 흑백논리의 교육을 받아왔기에 성격이 상당히 배타적이고 경직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는(북한헌법 제63조) 전체주의 사회에서 살아왔기에 남한에서 인간관계 맺는 것을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부담스러우면 만나기를 기피하거나 잠적해버리고, 수련회 간다고 약속해놓고도 당일이 되면 나오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고요. 이 때문에 탈북자 사역자들 간에 ‘탈북자들은 차를 타야 가는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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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려서부터 적을 증오하는 교육을 받아왔고, 끊임없이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을 하여왔기에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성격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에 이렇게 나와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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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사상에서 핵을 이루는 것은 노동계급의 계급의식이며 공산주의 교양에서 기본은 계급교양이다. 계급교양을 강화하여 모든 학생들이 확고한 노동 계급적 관점을 가지고 노동계급의 입장에 튼튼히 서서 노동계급의 이익을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혁명의 원수들을 미워하도록 교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명의 원수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적을 반대하여 견결히 싸울 수 없으며 참다운 혁명가가 될 수 없다. 학생들에게 제국주의와 지주, 자본가 계급을 미워하는 사상으로 무장시켜 그들이 계급적 원수들과 착취제도를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하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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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한 테제를 이렇게 규정하는 북한체제가 끔찍스럽군요. 그리고 탈북자들은 의식구조의 양면성을 띠고 있어 어떤 때에는 아주 순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북한체제에서 일방적으로 교육하고 통제하는 공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복종하면서도, 사적 체제에서는 개인주의적 이익을 실현하는 이중구조를 취하다보니 의식구조가 양면성을 띤다는 것이지요. 또한 억압체제에서 살기 위해 항상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당과 조직의 눈치를 보며 살다보니 남을 판단하는 데는 탁월하다고 하고, 배급체제에서 주어진 것만 하다보니, 감사와 책임의식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동독 정신과 정신과 의사 출신인 마츠(Hans Joachim Maaz) 박사는 사회주의 국가는 주민들을 체제에 순응시키기 위해 공포와 위협을 주로 사용하고, 개인은 공포와 위협에 순응하면서 국가가 베푸는 시혜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정신적 미성숙 상태’에 머문다고 하는데, 마츠 박사의 설명이 탈북자들의 심리 상태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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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탈북자들의 의식구조와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비단 탈북자 선교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도 주위에서 한 두 다리만 건너도 탈북자를 접할 수 있고, 앞으로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기에 보통 사람들도 이를 잘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남한식으로 탈북자들을 재단하면 그들은 더욱 상처받고 고립되어 버릴 것입니다. 지금도 남한의 자본주의 경쟁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다시 떠나는 탈북자들이 많다고 하는데, 탈북자들을 어떻게 남한 체제에 안착시킬 것인가는 탈북자 선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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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탈북자 사역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렵게 살아왔다고 무조건 동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베푸는 자의 태도를 취하며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성경공부하자거나 남선교회에 가입하라고 하면 북한에서도 조직 속에서 계속 주체사상 교육받은 것이 있기에 또다시 사상교육시킨다. 조직생활을 강요한다는 식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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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사님은 이러한 문제점과 그 동안 나타난 폐해를 거울삼아 2부에서 ‘어떻게 사역할 것인가?’하는 구체적인 탈북자 사역의 매뉴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제목을 보니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전문성과 이해가 높은 교역자와 헌신자를 잘 세워야 한다’, ‘조급한 성과를 기대하지 말라’등등이 보이는데, 여기서 구체적인 매뉴얼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다르다고 출발하여 같은 것을 찾아라’라는 소제목하의 글에서 든 재미있는 예화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실향민 사업가가 탈북자를 식사 자리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성공담을 들려주며 격려하였답니다. 그러면서 “나는 범띠인데 자네는 무슨 띠인가?”라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띠’라는 개념이 없어졌다는군요. 그래서 탈북자가 한참 생각하다가 “당신은 돈이 많아서 호랑이띠를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나는 소가죽띠를 하고 있소”라고 이야기하고는 갑자기 나가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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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하여튼 탈북자 사역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겠네요. 요즈음 한반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지요?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면 남북한의 통일도 앞으로의 의제로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서독의 예에서 보듯이 남북한을 갑자기 하나로 통일하면 많은 부작용이 생길 것입니다. 이미 그러한 부작용이나 통일비용 때문에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통일로 나아갈 것인가? 만약 우리가 남북한을 막고 있던 빗장을 푸는 단계까지 진전한다고 한다면, 이를 갑자기 확 열어젖힐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갈라져 있던 이질적인 체제가 조금씩 동화되는 완충적인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목사님은 북한 선교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헤쳐 나가야 하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이라고 합니다. 이를 좀 더 발전시킨다면 통일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헤쳐 나가야 하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탈북자 선교에서 나아가 ‘어떻게 우리 민족의 통일을 이룰 것인가’라는 생각에 잠기면서, <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 책을 본 제 소감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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