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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자존감 | 기본 카테고리 2021-01-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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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사의 자존감

서준호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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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의 자존감이란 것이 있는지 몰랐다. 자신감과 자존감의 뜻을 생각하고 구분할 줄 안다고 자신하면서도 나의 자존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서준호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서 자존감이란 것에 대해 자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존감에 대해 알고 나서 내 머릿속에서는 꼬인 무언가가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내 과거를 천천히 되새김질 하면서 나는 나의 자존감에 대해 성찰하기 시작했다. 내 자존감은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나의 성장과정을 통해 이렇게 형성되었으며 나는 나의 자존감을 아주 무례하게 대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근래 새 학기를 두려워하며 방학 동안 나태한 나 자신을 스스로 혐오하던 그 시간이 왜 그렇게 우울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 나 자신을 학대해 온 것이다. 무언가를 잘 못하면 '왜 넌 그것밖에 못 해. 쓸모없다. ' 등의 자기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마음 속으로 외치고는 했다. 무언가를 잘 해도 문제였다. '이런 건 나에게 당연한거야. 다음에 더 잘 하도록 하자.'라는 말로 나를 대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다. 

 난 왜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는가? 서준호 선생님은 그 배경이 나의 과거에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과거가 없었던 것 같았다. '나는 그냥 열심히 살아서 지금까지 것들을 이룩해 놓았다.' 라고 내 과거를 단정지었다. 사실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나의 과거는 너무 처참했고 나도 내가 싫었다. 나는 매력적이지 않았고 인기도 없었으며 애정결핍에 다른 사람에게 늘 애정을 구걸하기 일쑤였다. 단 하나, 어릴 적부터 가난한 우리 집에서 할 수 있었던 것. 공부를 하면 그나마 나았다. 난 공부하면 됐으니까.

 그렇게 공부하면 집에서 오빠를 제치고 부모님께 사랑받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상을 줬고 선생님들은 나를 존중해 주는 것 같았다. 친구들은 잘 모르겠다. 친구들은 공부를 잘한다고 좋아해주지 않는다. 친구들의 세계는 내가 모르는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걸 모르면 무시당했다. 모르는 걸 알려주는 친구들도 많았다. 근데 계속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그걸 끈질기게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이야기들로 어울리고 친구들을 사귀면 좋은데 나는 그것 외에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았다. 왜냐면 나는 냄새가 났고 돈도 없었고 예쁘지 않았고 대화 주제도 안 통했고 옷도 낡고 보통 아이들이 입지 않는 옷을 입고 왔다. 친구들에게는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데 부탁은 잘 들어줬고 공부는 잘 하는 매력적이지 않는 아이였다. 문제점이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돈이 드니까 그냥 포기했다. 먼저 옷을 사는 것부터 문제였으니까.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웠지만 꾹 참았다. 나도 같이 놀고 싶고 같이 끼고 싶었는데 학년이 올라가고 나서는 친구가 되는 방법도 까먹고 말았다. 동화책 '알사탕'에서 용기내서 친구를 부르면 친구가 된다고 했는데 나는 그게 아니란 것을 잘 알게 되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매력적이지 않은 학생은 따돌림도 당하고 은따도 된다. 

 변명하자면 난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가 좋은 편인가 하면 애매했다. 그래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 됐으니까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 쏟았다. 겨우 사귄 친구가 나하고 왜 멀어지는지 몰라서 고등학교 때는 최선을 다해 봤는데 그래봤자 또 멀어질거라 또 포기했다. 사실 그 친구도 별로 나랑 친구로 계속 있고 싶지 않았던 거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내 속에 쌓이고 외롭게 혼자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나를 자해했던 순간이 그 때부터였다.  

 자해라고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였다. 머릿속 내내 내가 나를 혐오하는 말이 나돌고 있는 와중에 샤프로 내 허벅지를 좀 찍었다. 그게 멈추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내가 이러고 있는 게 친구들한테 들키면 또 비웃을 것 같았다. 부모님은 걱정하실 거니까. 아무래도 내 입시 문제만 집중하기로 했다. 난 나를 소중히 대하는 법을 모르고 컸다. 

 이렇게 크면 사회생활을 잘 못 한다. 대학교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사교성 좋게 열심히 한다. 그러다가 모두 내 정체를 알면 질리겠지. 대학교 때 마지막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내가 앞으로 잘 살 수 있을지 없을지를. 만약에 내가 대학교 때도 사람들을 잘 못 사귀고 나돈다면 그땐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았다. 독립해서 살게 되면 외로워서 혼자 방 안에 갇혀서 안 나오다가 병 걸려 죽어버리는 게 아닐까? 

 구원이었다. 그 친구는 모를 것이다. 난 그 친구에게 인생을 빚졌다. 놀랍게도 난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대학교 친구와 고등학교 친구도 있다.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내 인생에 다른 친구들은 다 포기했지만 날 끝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해줬다. 선생님이 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니까 꼭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교직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담임 처음부터가 문제였다.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수학을 배우고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난다. 신문에서 큰 수를 찾아 적고 읽는 것. 그 활동을 하는 중에 한 학생이 일어나 봉산탈춤을 췄다. 그만 하래도 안 그랬다. 그 뒤에는 그 학생을 필두로 남학생들이 뭉쳐 반항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교실을 정글 같았다. 이상했다. 같은 사람인데 알아듣게 말을 해도 못 알아들었다. 그 학생의 비열한 웃음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매일 학생들이 가고 나면 교실은 난장판이었다. 청소를 하고 업무를 해야 했지만 난 교실 뒷문에서 울다가 멍하니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학년을 계기로 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학생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왜 남에게 피해를 줄까?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다시 나에 대한 나쁜 생각이 나돌기 시작했다. 동료 선생님들의 눈치를 많이 보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들이 나는 비난하는 것 같았다. '너는 교사 자격이 없어!' 그렇게 일년을 허망하게 보냈다. 버텼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을 겪은 후 그렇게 심한 학생들을 보지 못했다. 다른 선생님들과 잘 지내게 되었고 연차가 쌓여 업무 능률도 놀랍도록 올랐다. 하지만 새 학기가 되면 난 매일 그 학생의 꿈을 꾼다. 새 학기는 너무 무섭고 떨린다. 늘 어렸을 때의 내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하게 한다. '학생들과 관계를 잘 못 맺으면 어쩌지?', '내가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이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책임을 나에게 돌리게 된다. 

 서준호 선생님의 책을 읽고 42쪽만에 책을 덮었다. 눈물이 나서 더 이상 읽기가 힘들었다. 생각하고 싶지 않던 과거가 자꾸 떠오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자존감이 많이 낮았던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30분 넘게 자리에서 흐느꼈다. 내 자존감을 이때까지 내가 짓밟고 있었다는 생각에, 내가 그동안 사실 많이 힘들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한동안 책을 못 읽었다. 

 며칠 후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책을 펼쳤다. 조금씩 눈물이 나긴 하지만 이제를 책을 덮지 않았다. 담담하게 글자들을 읽었다. 이제서야 내가 그동안 했던 자기파괴적 행동들을 이해하게되었다. 그리고 내 주위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알게 되었다. 과거의 나는 비참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그것들은 내가 노력으로 일군 것이고 내 인내의 산물이다. 나는 인내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생각하고 쟁취할 줄 안다. 도중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뛰어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꾸준히 나아간다.

 내 친구가 전에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느리게 배우는 사람'의 유형이라고. 너가 이때까지 배운 것들은 느리게 배웠지만 꾸준히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학생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언젠가는 꾸준히 배운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내가 그 학생에게 일말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가꾸며 오늘을 소중히 하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좋은 책을 써 주셨네요. 아직도 눈물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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