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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맞서는 또 다른 광기_김규항 | 칼럼/논평등_펀글 2011-01-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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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넘어서는 것이 진정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는 말...

아무리 반복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근데, 정말 그럴까?

즉, 그것이 정말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음..그러니까 정말 노무현 정신이라는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

혹은, 그 정신이 정말 계승해야 하는 정신인가 하는 생각 말이다.

 


 

 
"장하성 교수 빨갱이 아니냐,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이학수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왜 반대하는 것이냐?

누가 한 말일까? 무식한 자본의 충견 공병호? 보온 상수?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이 한창일 때 이광재 씨가 한 말이다. 알다시피 장하성 씨는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했던 분이다. 소액주주운동은 극우진영에선 빨갱이 소리를 들었지만(그놈들은 자기들과 다르면 다 빨갱이니) 좌파 진영에선 오히려 신자유주의를 심화시키는 운동이라 비판을 받았다.
 
이광재 씨가 유죄인가 무죄인가에 대해 나는 분명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를 비롯한 노무현 측근들이 너나없이 삼성맨으로 하나 되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왕국'은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 중반부쯤 어느 날 사적 자리에서 기억.
보수신문의 데스크 한 사람이 “보수는 전부 도둑놈 취급하던 놈들이 다른 게 하나도 없어요. 사과박스로 받던 돈 내기 골프로 받는 게 다른 건가?”라고 비아냥거렸다.
물론 나는 노무현 정권에 비판적이었지만 그래도 옛날에 다 같이 운동했던 처지인데 우리가 함께 싸웠던 놈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듣도록 만들었다는 게 어찌나 화가 나던지 많이 힘들었다.
측근들 뿐인가, 부인에 형에.. 결국 그런 문제들이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결정직인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을 미워하는 마음이야 나라고 덜하지 않지만 이명박 정권 하에서 불이익을 당하면 무작정 부당한 것이라 단정하거나, 정의의 순교자인양 여기는 건 광기에 맞서는 또 다른 광기일 뿐이다.
우리는 이명박을 물리쳐야 하지만 노무현도 넘어서야 한다. 그게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다.
언젠가 노무현 스스로 씁쓸하게 토로했듯 말이다.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
 
*출처 : 규항.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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