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해본 적이 없어서 본격적인 취업에 앞서 접하게 된 '일잘러의 기획서 작성법'.
일전에 일자무식에게 알려드립니다~ 느낌으로 기획서 작성 관련된 책을 봤을 때는 대학교 레포트를 전혀 쓸 줄 몰라던 과거의 나한테 되게 주고 싶었는데, 일잘러 라는 칭호가 붙은 책은 무슨 말을 할지 몹시 궁금했다.
일단 처음 봤을 때 떠먹여 주는 개념서 느낌보다는 문제집 같은 느낌이 강했다.책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에 파란색을 쓰고 '들어가기'에서는 "기획서 = ppt = 목표관철 = 스토리텔링필요" 를 계속 주입시켜주며 본격적인 내용으로 향한다.
언젠가 기획의 본질은 설득이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저자가 마케팅과 전략 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더욱 도드라진 거일 수도 있지만 '기획'이 주는 개념을 다시금 인지하기에 좋은 책이다.
ppt 화면에 적혀있을 법한 글, 타 회사 기획서 예시를 보여주기도 하고 마케팅 현상 분석 이론을 소개하며 글 전개를 알려주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유용하게 쓰는 'swot' 기법을 언급하기도 why? 를 생각하며 메모나 납득의 주용성도 언급한다.
그후부터는 '리본 프레임'을 활용해 일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안내한다. 대학교에서 듣는 교양수업 교재들이 떠오르는 내용이었다. 예시로 가볍게 워밍업을 하고는 또다시 다른 기법을 알려주며 기획서 작성법을 이어간다.
키워드와 숫자, 그리고 타겟층을 간략히 언급하고 기획서의 가로 세로/폰트 와 관련된 레이아웃과 페이지 구성법을 안내한다. 어떤면에서는 일전에 본 초보자를 위한 거보다 이게 더 자세하다고 느껴진다. 기본을 안다고 생각한 후 이건 이렇게 합니다 에 대한 확실한 참고를 보여주며 '작성법'에만 집중하니 몰라도 무작정 따라하기가 좋아서 초보자에게 더 나아보인다.
개념서 느낌의 책과 차이점은 확실히 일을 하는 중인 사람들을 전제로 하는 만큼 기획서 쓰다가 막힐 때를 조금 더 따스하게 걱정하며 조언해주는 면이 있다.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짚어주고, 준비하다가도 현타가 느껴질 때 필요한 소리들을 여러번 반복해서 적어두니 실무자에게 적합한 면이 없잖아 있다. 다 읽고 나서는 함께 보는 책에 적혀있는 보고서 작성법을 보고 과연 이 내용이 보고서로 가면 어떤 세부사항에 차이점이 생길지 묘한 궁금증이 유발되기도 했다. 독서 전에 뒷쪽 책표지에 기입된 내용 난이도 표기를 안 보고 제목만 보고 이 정도 수준이겠지 유추하여 읽어서 내용이 조금 당황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정갈하고 반복적으로 중요성을 설파해서 제목을 참 잘지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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