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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를 봤네요. | 기본 카테고리 2021-12-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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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3D & 2D, 3Disc 일반판) : 블루레이


20세기 폭스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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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전주 효자 2관에서 2d로 봤는데 imax관만큼은 아니더라도 스크린이 크고 좌석간격 넓더군요. 소리도 꽤 들을 만했습니다. cg로 재현된 이집트 도시 풍경과 노예 작업장은 대작임을 과시하듯 자주 원경에서 잡은 모습을 드러내고 초반 전투장면과 후반부 재난 장면에서는 확실히 블록버스터급 영상과 음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투장면이 짧았던 게 좀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다루는 영화에서 성경과는 다른 시선을 바라셨던 분들은 매우 실망하실 것 같네요. 람세스는 아들에게 애정을 보이는 것 외에 전형적인 시기심쟁이 악당 캐릭터에 불과합니다. 신들과 왕들이라는 제목 탓에 파라오를 사실상 신이나 다름없는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그의 권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기대했는데 노예 몇 명 목을 매다는 것뿐이고 기독교 신에 비하면 한낱 인간일 뿐입니다. 초반부 무신론자처럼 보이던 모세는 중후반부에서 성경 속 모세로 되돌아갑니다. 복수에 가까운 재앙을 이집트에 내리는 것이 맞냐며 고민하다가도 이집트의 어린이들이 죽은 것에 자기들은 살았다며 정말 비정하게 말하네요. 

 

그나마 새로운 것 중 하나는 10개 재앙에 과학적 해석을 하는 캐릭터가 등장한 것인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가장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집트 장자 사망 장면도 신의 능력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어린이의 모습을 한 신인데 모세에게만 보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모세가 정신분열적 행동을 보이는 건지 진짜 신이 온 건지 혼동할 수도 있게 연출했네요. 앞의 이집트의 분석가 장면과 연결하면 흥미로워보이지만 현재 편집본으로는 신이라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그런데 지금까지 했던 얘기는 다른 편집본이 나오면 틀린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이 되게 이어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이야기만 남겨서 정해진 상영시간에 맞춘 것처럼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유배된 모세가 십보라와 결혼한 장면에서 우물가에서 환심 - 가정 방문에서 눈맞음 - 결혼 - 베드신 직행입니다. 이런 식으로 연결하면 그 누가 이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서 모세가 반드시 되돌아온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공감될까요? 물론 원 각본이 이렇게 앙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너무 많이 잘라낸 것 같아요. 다른 판본은 충분히 나올 것처럼 보이네요. 현재 편집본은 기독교 주류가 좋아할 것처럼 보이지만 몇몇 코드를 연결하면 성서영화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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