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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9-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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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김탁환 저
해냄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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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김탁환 지음

주머니에서 몽당초를 꺼내 힘껏 칠한 후 마른 헝겊을 양손으로

모아 쥐고 무릎을 꿇고서 빠닥빠닥 나무 바닥을 닦으면 맨들맨들

어찌나 빛이 났는지 모릅니다.

폐교로 들어가서 미실란을 꾸릴 때,

다른 건 다 바꿔도 교실 바닥은 그대로 두라고 했죠.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으니까요.

 

 

 

도시소설가 김탁환과 농부과학자 이동현이 만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던 지난날과 앞으로 달려갈 미래를 담은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는 그 소재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 농부과학자인 이동현 '미실란' 대표의 이력이다. 고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순천대를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 농생물학과 석사를 거쳐 문부성 장학생으로 규슈 대학교 생물자원환경과학과에서 응용유전해충방제 전공으로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곡성에 자리를 잡고 직접 쌀농사를 지으며 회사를 운영한다는 이력에 대부분 '고생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이지 않을까?

촌놈이란 차별을 받으며 고등학교를 다녔고 그렇게 흙이 좋아 선택한 순천대를 진학했을 땐 민주화운동으로 앞날을 모색하지 못했었지만 교수의 권유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그렇게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지만 미생물 연구 실험에 수없이 죽어나가는 살생 때문에 박사를 중단하기도 한다. 아닌 것 같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아깝기에 보통 사람들은 그런 감정을 꾹꾹 누르며 머무르다 자신도 모르게 무던해지는 병에 걸리기 마련인데 이동현 대표는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그만둘 수 있는 강단이 있었다는 이야기엔 타인에게 휘둘리는 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박사학위를 잊고 지낼쯤 순천대 교수님으로부터 규슈 대학교의 장학생으로 추천받아 유학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다들 꺼려 하는 배설물 속의 미생물을 자처하며 연구를 이어나가게 된다. 냄새만 맡아도 고약하기 이를 데 없는 배설물을 모아 밤새 연구하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동현 대표가 배설물을 모아 연구실에 가져오면 같은 연구원들은 모두 나가있을 정도였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괴짜란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연구를 계속하며 논문도 여러 편 썼고 박사학위도 취득하여 이제 고생문은 끝일 것 같던 미래 앞에서 그는 언제 전임교수가 될지 모를 불안감이나 규슈대학에 머무르며 연구를 계속해나가는 상황을 박차고 곡성에 자리를 잡아 쌀농사를 시작하게 된다. 278종의 벼를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심고 새벽부터 논에 나가 피를 골라내며 비료나 농약 한번 쓰지 않고 건강한 쌀을 만들기 위한 이 대표의 노력은 그 옛날 할아버지 시대에서나 보던 농사법이기에 정겹게 다가온다.

회사를 설립한 첫해에 사업 업무가 부족해 쓴맛을 보기도 했고 곡성 군수가 제안한 폐교 무상공급과 벼를 심어 품종을 연구할 논을 싼 가격으로 임대해 주겠다는 제안은 군수가 바뀌지 마자 흐지부지 돼버린 통에 깊은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련의 사건들은 이동현이란 미생물학자이자 농부과학자의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

이런저런 우려 속에서 좌절을 맛보며 키워온 '미실란'과 밥 카페 '반하다'라는 이제 제법 이름이 알려져 신뢰를 얻고 있고 그의 행보를 지켜보던 주변 농민들에게 비료를 쓰지 않고 농약을 뿌리지 않았을 때 더욱 벼의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보이며 자연에서 얻고 쓰는 법을 오롯이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게 이런 것일까? 모두 아니라며 반대하는데도 그 길로 뛰어든 지금이 그에겐 성공이라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너무도 빨리, 쉽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이런 우직함이야말로 그 자체로도 빛난다는 사실을 나는 글을 더듬으며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밭에 거름 주며 농사일을 거들었던 그에게 삶의 고역처럼 느껴졌을 농사가 궁극의 호기심과 삶의 의욕이 되었다는 게 한편으론 놀랍기만 한데 시골에서 자라 과수원을 하며 농사일을 많이 거들었던 내 경험을 돌아봤을 때 나는 그 모든 것이 고역 그 자체였기에 그의 한결같은 마음이 너무 신기하게 다가왔다. 또한 그런 그의 삶을 김탁환이란 소설가가 한편의 영화를 보듯 풀어내지 않았다면 솔직히 이렇게까지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을 텐데 과하지 않고 겸손하게 다가오는 문체가 이동현 대표의 삶을 더욱 빛내주는 글로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멋진 도시소설가 김탁환과 재미난 농부과학자 이동현의 이야기는 자칫 그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는 글처럼 다가올 수 있지만 글 안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담고 있어 국민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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