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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 기본 카테고리 2020-03-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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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 작별 인사 / 김영하

두껍지 않은 두께의 소설이 퍽 인상적이었던 '김영하' 작가의 7년 만의 신간 <작별 인사>.

평소 즐겨보지 않는 SF 장르임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신작이라 왠지 마구 기대되었던 작품인데 읽고 나선 SF 장르의 특성처럼 결국은 인간은 모두 해체되고 마는 건가.... 란 생각에 여운이 오래 남았던 것 같다.

현재에서 먼 미래, 한반도는 통일이 되었지만 서울과 평양의 대도시를 제외하곤 폐허나 다름없는 곳으로 전락해버렸고 그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살아온 철이는 휴머노이드들을 연구, 생산하는 휴먼매터스사의 연구원 아빠와 함께 평양의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느 날 아빠와 함께 사료를 사러 펫숍으로 향한 철이는 잠깐 아빠와 떨어진 사이에 다가온 단속반에 검거돼 플라잉 캡슐에 욱여 넣어졌고 등록되지 않은 휴머노이드들과 등록되지 않은 클론을 가둬둔 수용소에 가둬지게 된다.

그리고 철이는 휴머노이드들이 가둬진 감옥에서 전투용 휴머노이드들이 비전투용 휴머노이드들에게 잔인하게 구는 모습과 그 속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그들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선이와 민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선이와 민이로 인해 전투용 휴머노이드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하게 된 철이는 자신을 찾아올 아빠를 기다리며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휴머노이드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사람에게 필요한 장기를 제공하거나 사창가에 팔기 위해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클론, 인간이지만 클론인 선이는 여자 형제만 많았던 자신의 집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하에만 가뒀던 아빠의 모습을 기억하며 이후 유기견 센터 소장이 친척이라 가게 됐던 이유가 자신의 장기가 그녀에게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란 것을 알게 되었고 선이와 함께 다니던 손목이 잘린 휴머노이드 민이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구매되었지만 필요 없어져 방에 가둬졌던 사연을 통해 인간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발전은 결국 이기심과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였음을 알게 된다.

감옥에 버려진 휴머노이드들, 연식이 오래되어 기능하지 못한 채 죽어가는 휴머노이드들과 서로 간 전쟁으로 인해 팔, 다리가 잘린 휴머노이드들, 그곳은 선이의 말대로 휴머노이드들의 연옥이었지만 철이는 자신을 찾으러 와줄 아빠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정부는 통일 후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지방의 인프라를 포기했고 그로 인해 통일에 불만을 품은 세력과 전투용 휴머노이드들이 세력을 장악하면서 선이나 민이, 철이처럼 등록되지 않은 휴머노이드들을 수용소에 가둬놨지만 내전이 심각해짐에 따라 수용소도 언젠가 붕괴될지 모른다는 말이 나돌고 얼마지않아 민병대가 들이닥쳤고 그 틈을 타 선이와 민이, 철이는 수용소에서 달아난다. 그리고 이들은 철이 아빠가 있는 평양 쪽을 향해 도망치던 중 폐허 된 민가에서 먹을 것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민이가 TV를 트는 바람에 정찰대에 발각돼 민이의 몸은 두 동강이 나게 된다. 수용소에서 민이를 남동생처럼 돌보던 선이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민이의 칩이 내장된 머리만 가지고 선이와 철이는 다시 도망길애 오르다 그들은 또 다른 휴머노이드 집단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달마를 만나 민이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로 하지만 철이를 찾아낸 아빠가 도착 후 들이닥친 정찰대로 인해 그곳은 초토화되고 철이도 몸이 두 동강 나게 된다.

하지만 철이는 워낙 잘 만들어진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였기 때문에 아빠가 만일의 사고를 예상해 대비해놓은 것이 있었고 그것을 통해 몸통 없이도 칩만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아빠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아빠는 선이와 민이의 행방은 모르며 없어진 몸을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러기도 전에 회사에 발각되어 해고되고 추방되기에 이른다.

무한한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만들었던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 철이, 아빠의 그런 마음은 어쨌든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에 상처를 받아야 했던 휴머노이드들과 충돌하면서 철이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아빠가 고수하던 생각을 벗어난 결정을 하기에 이른다.

<작별 인사>에서 결국 인간은 사라진다. 그리고 인간이 사라진 곳을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들이 장악하고 네트워크로 공유된 그들의 일상이 현실이 돼버린다. 인간이 사라진 지구엔 개체 수가 적어졌던 동물들이 다시금 자리를 메꾸기 시작하고 파괴되었던 환경은 자생능력을 거듭하며 좋아지고 있다. 당시엔 인간과 달리 보이지 않던 철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되었고 인간이 느끼던 감정을 느끼며 철이도 그렇게 지구에 작별 인사를 한다.

역시 김영하 작가의 소설답게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감이지만 역시 와닿는 건 확실하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열린 결말을 지었던 작품이 많았다면 이 소설에선 인간은 소멸한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쳤던 인간의 예측된 미래였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입장이기에 충격과 씁쓸함이 느껴지는 결말이기도 하여 가장 인간답고 함께 상생하며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란 어쩌면 쓸데없어 보이는 물음에 답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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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 | 기본 카테고리 2017-12-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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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

문국진 저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1월

 

 

 

예술작품을 법의학으로 해부하다!

 

우리가 알던 명화를 법의학적 관점으로 다가가는 시간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

 

그 속에 담겨진 풍부한 이야기에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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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위인전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을 담다 | 기본 카테고리 2017-09-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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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연처럼 두각을 나타내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 잘 모른다.

나 조차도 아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작년 딸아이와 서대문형무소에 갔다가 그 안에 걸려 있는

많은 여성 열사들의 사진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이야기로, 서점에 비치된 책에서조차

만나보지 못했던 많은 여성 열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여자라는 신체적 조건으로 견뎌야했던 감옥생활의 모습은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런데 왜 그런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전해지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디에서도 그 분들을 만나볼 수 없었다.

남성독립운동가의 뒤에서 내조하듯 이뤄졌던 독립운동의 숨은 노력들은

겉으로 알려지지 않아도 그저 숙명이려니하고 가슴에 묻어야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기록들이 사라졌다고해도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알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었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독립운동을하면 3대가 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 된 지금,

잊혀져가기 전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 소리없이 허망하게

가시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누군가가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것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 하겠다.

지금은 비록 미미할지라도 이야기가 전해져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된다면

후손된 자로서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오희옥 지사는 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의 차녀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을사조약 때 의병활동을 하신 오인수이고

아버지는 오광선, 어머니 정현숙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와 독립운동가들의 끼니를 챙겼던 어머니와

함께 보냈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오희옥 지사의 언니는 광복군 3지대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으니

오희옥 지사의 집안에는 독립운동한 사람이 여섯이나 된다.

어린시절 중국와 일본의 전쟁 이야기와 그 속에서 거처를 옮기며

고생한 이야기,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시다 잡힌 이야기,

해방이 된 후 6.25 이야기 등

살아있는 역사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간간이 등장하는 사진과 함께 오희옥 지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오희옥 지사가 독립운동을 하면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 더 세세하게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대를 알고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더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면

더 이해하기가 수월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격정의 시대를 살아왔고 아직도 살아계셔

살아있는 근대 역사교과서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텐데

살아 생전에 더 많은 역사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하는게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된 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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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기본 카테고리 2016-11-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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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사냥 편을 읽고

 시 & 사냥이라고하여 어렵고 난해했던 철학이라는 부분을 지나

시적인 말캉함을 기대했었던 나에게 역시 이 책은 당연한 것을

부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시와 산문이나 일기 형식의 글들이 섞여 있는 책으로

먼저 만나보았던 철학 & 사냥 편보다는 편하게 읽어졌던 글이어서

약간의 긴장감을 덜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 전에 철학책과 뭔가 많이 틀리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머리를 쥐어짜며 읽어서인지 이번편이 좀 더 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은 2008년 6월 18일부터 2016년 9월 20일까지의 글들이 모아진 것으로

읽다보면 우리가 겪었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언급도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저자의 생각도 읽어 볼 수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했었던

그때의 내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짧은 시라고해서 시가 다 이해되지는 않아서

한번 읽고 또 읽어보아도 당최 그 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좋을지

모를 수수께끼같은 글에 모스부호를 해독하는 장교처럼 비장하게 앉아

읽는 내자신이 우스워서 피식 웃어보게도 됐었다.

한음한음 음미하며 싸한 감동이 내려와 뭉클함을 느끼던

내가 여태껏 느껴오던 그런 시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적나라한 표현에 얼굴이 구겨지기도 하였는데

책을 읽으며 이렇게 당황했던적이 있었을까 싶다.

그런 감정들이 아리송하면서도 재밌기도하고 알 수없는 묘함으로

다가오기도하는 책.

작가의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아 꽤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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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냥 | 기본 카테고리 2016-11-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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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고자하는데 반해 

가볍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비장하게 시작하지도 않았던 책 읽기였다.

 기존의 철학서들을 생각했었던 나로서는 약간 당황스러웠던게

이 책을 처음 만나 들었던 느낌이다.

상당한 책의 두께와 글자수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주제들이

매 순간 나를 들고 흔들어댔던 것 같다.

초반부에는 강가에 얼어붙은 살얼음판을 발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심정으로 한문장씩 읽어보게 되었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문장을 읽을 뿐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함에 몇번의 심기일전이 필요했다.


자연과 함께 산막에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느끼는 이해의 깊이는

나와는 견줄 수도 없는 것이라 글을 읽어내려가며 삶에 통달한 도인의 모습이

이러할까? 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도인이라고하기에는 전달하는 이야기가 너무도 강렬해서

자기주장으로 점철된 철학자들의 길을 밟는듯한 느낌이 들었던 내용을 보며

역시 철학서가 맞구나란 얼핏 비져나간 생각을 잡아끌어 올 수 있었다.

생각의 생각을 이어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불러오는

방대함이 나쁘지 않았고 글을 읽으면서 켕기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작가와 글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얼핏 가졌었던 적도 있었더랬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흐지부지 없어지고 말았던 적이 많아 그런 생각의

파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나는 그때 어떤 생각으로 이어졌을까...

사뭇 궁금함이 들기도하였다.

저자의 이어지는 사고력에 감탄하면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에 적잖이 당황스러웠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고 

알 것 같으면서도 쉬이 곁에 다가오지 않는 그 의미들이

머릿속에 왱왱거려 한참동안 생각하게 됐던 참 독특한 철학책 철학 &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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