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혼자 크는 나무는 없다
http://blog.yes24.com/doctor0801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H군
(since 2014.9.29) H군의 책다락방.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을 써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토니 모리슨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공지사항
테마가 있는 책
나의 리뷰
한국 소설
영미 소설
일본 소설
유럽 소설
자기 계발
인문 교양
자녀 교육
시/에세이
경제/경영
역사/문화
웹툰/만화
동화/아동
취미/실용
방송/영화
영화 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0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새로운 글
최근 댓글
오세영 작가의 토지 1.. 
만화 토지가 기획이 .. 
리뷰 감사히 잘 읽었.. 
제 책이 미국에 수출.. 
얼마전에 김재원 아나.. 
나의 친구
책이웃
오늘 7 | 전체 53513
2013-07-08 개설

전체보기
위대한 문학유산의 재탄생! | 웹툰/만화 2015-07-25 11: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12925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만화 토지 세트

오세영,박명운 글,그림
마로니에북스 | 201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제대로 된 소설만화가 탄생했다. 하늘에 계신 박경리 선생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 같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주말 내내 읽었다. 요즘 한창 즐겨보는 <복면가왕>도 건너뛰고 일요일의 소소한 기쁨인  <역사저널 그날>마저  패스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한가위를 맞이하는 첫 장면으로 시작해 해방이 되는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하고서야 책을 덮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감격스러웠다. 고맙고 미안했다. <토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고마웠고, 이 위대한 문학유산을 그동안 까맣게 잊고 산 게 미안했다.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이틀 동안 <토지> 관련자료를 뒤적였다. 블로그에 올라온 원주와 통영의 토지문학관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이번 휴가 때 통영에 가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된 게 내내 아쉬었다. 통영을 중심으로 거제와 남해를 오가는 3박 4일의 일정을 짰는데 비행기와 숙소편이 더블로 올라 욕짓거리를 했던 게 불과 20일 전이었다. 항공기 마일리지는 성수기라는 이유로 1.5배가 넘게 차감되고 그마저 저녁에 출발해서 새벽에 올라오는 비행기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이 <만화 토지>를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통영으로 휴가 갔을 것이다. 어쩜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지리산-섬진강-구례-하동 일대를 도는 일정을 짰을지도 모른다. 20대에 <토지>를 읽고 무엇에 홀린 듯 찾아갔던 그곳에서의 벅찬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충동. 이 <만화 토지>를 읽고 그 충동과 유혹이 한꺼번에 왔다.


솔직히 나는 <소설 토지>를 완독하지 못했다. 예전에 솔출판사에 출간된 판본의 2부 초반까지 본 기억밖에 없다. <토지>를 완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등장인물에서부터 우리말의 보고와 같은 토속어(사투리 포함), 시대상황이 밑바탕이 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설정까지 결코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대신 드라마가 있었다. 어린 서희로 등장했던 탤런트 이재은(며칠 전에 살찐 모습으로 충격을 준)과 당시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최수지의 당차고 똑부러진 모습은 아직까지 뇌리에 선명하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토지>는 그야말로 인간드라마였다. 인간사 모든 게 담겨 있는 진짜배기 드라마.


책을 읽는 내내 이 방대한 프로젝트를 누가 기획했는지 궁금했다. 감히(?) <토지>를 만화로 만들 새각을 하다니! 만화의 특성을 감안하고 원작의 분량을 감안한다면 100권으로도 모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오세영이라는 이름 석자를 보고서야 무릎을 쳤다. 누군가 내게 <토지>를 만화화하려고 하는데 어느 만화작가가 어울리겠느냐고 물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세영이라고 대답하겠다. 사실 오세영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만화가도 없다. 이건 무조건 오세영 선생이어야만 한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오세영의 신들린 듯한 그림은 1부 7권까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누워서 읽다가도 만화를 찢고 나올 정도의 기운이 느껴지면 벌떡 일어나 무릎 꿇고 보기도 했다. 이 만화시리즈의 판형이 다른 책과는 달리 큰 편이라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하는 게 단점이라면, 오세영의 그림이 답답한 네모칸으로 막혀있는 것은 재앙에 가까운 비극이다.


 

2부가 시작되는 8권부터는 다른 작가가 맡았다. 박명운이라는 분인데 많이 아쉬었다. 그림체는 아동물 같고 인물들의 모습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1부의 인물 그림과도 맞지 않아 누가 누군지 한참을 헤매야만 했다. 무엇보다 스토리 전개에서 허술함이 드러난다. 내용 파악이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몇 번을 읽었는데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2부에서 4부까지의 내용을 소설로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1부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박진감,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1부 7권까지는 별 다섯개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글과 그림이 펼쳐졌다면 2부 8권부터는 갑자기 밸런스가 붕괴된 것 같은 느낌이다. 청소년을 위한 만화를 읽는 기분이랄까. 썩 유쾌하지 않았다. 뭐 그래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숭고한 가치는 변함이 없으니깐.

이 책을 기획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하지만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원작의 스토리를 다 담기에는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 산발적으로 나와 선택과 집중이 안 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만화'를 표방해놓고 또한 최고의 작가를 섭외해놓고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끝까지 함께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오세영 선생급이 아니라면 비슷한 작가라도 섭외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림의 수준이나 스토리텔링이 너무 차이가 나서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역설적이게도 이 <만화 토지>를 다 읽고 원작이 읽고 싶어졌다. 2부 부터는 써머리 형식이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안 된 스토리라인이 전개되어서 정확한 스토리가 알고 싶어졌다. 아마 옆에다 공책을 놓아두고 공부하듯이 읽어야 할 것 같다.


나흘 동안 행복했다. <만화 토지>와 함께 긴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소설로도 모자라 만화까지 합세해 위대한 문학유산 하나를 남겼다. 여름휴가와 여름방학 때 책을 읽으려고 하는 분에게 강추다. 박경리와 오세영, 두 거장의 황홀한 만남에 감동과 눈물이 절로 날 것이다. 또한 원작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끼게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소설만화가 탄생했다.

하늘에 계신 박경리 선생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 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3)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소설 | 한국 소설 2015-07-25 11:4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1292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청년의사 장기려

손홍규 저
다산책방 | 201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진심으로 장기려 박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되기를 바란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처음에는 위인전인줄 알았다. 장기려 박사. 평생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의사. 이름은 익히 들어봤지만 히(Hi) 스토리(Story)는 잘 몰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설이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두둠한 페이지도 마음에 들고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그려져 있어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만한 인물이고 소재이다. 이은성 작가의 미완성 소설인 <동의보감>과  같은 진한 감동도 있고, 일본영화 <간장선생> 같은 따뜻함도 묻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드라마틱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것. 극적인 부분이 적다고나 할까. 위인전이 아니고 소설이기에 좀더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갈등구조도 극명하게 표현되고 안티히어로도 징글징글 맞을 정도로 설정되어 이야기를 압도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소재와 인물은 좋은데 플롯과 캐릭터들의 정반합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다 읽고나서 조금만 더 소설적인 장치를 첨가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현대사 인물을 소설화시키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널려 있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작가적 상상력이 곳곳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특히 위인전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더더욱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장기려 박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냥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한국의 슈바이처'가 한 인물로 다가왔다. 특히 '나는 의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장기려의 다짐과 울림이 크게 다가왔다. 

메르스 사태때문에 아까운 목숨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의사나 간호사들도 전염되어 격리되거나 사망한 이들도 생겨났다. 이런 시국에 이 책을 접해서인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의사의 소명과 철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처럼 인물과 원형만 가져오고 소설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져본다.

조선시대나 근대사의 인물을 소설화하는 것을 넘어 현대사의 인물을 소재로 해도 좋은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 장기려 박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나 의사가 꿈꾸는 분들이 읽기를 권하고 싶다. 진심으로 장기려 박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되기를 바란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 자기 계발 2015-07-20 10:2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1221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은지성 저
황소북스 | 201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하루하루를 좀 더 의미있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분에게 강추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은지성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가 딱 그런 책이다. 기쁜 마음으로 선물할 수 있고, 받는 사람도 행복해 할 것 같은 책. 나 또한 지인들에게 책선물을 많이 하는 편인데 범우사에서 나온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100권 넘게 선물한 것 같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책선물을 받을 때다. 내 지인들은 그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선물하려고 하는 책이 혹시 내가 읽은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나 문자로 교묘한(?) 선문답을 하기도 하고, 그게 귀찮은 지인들은 아예 문화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은 책의 첫페이지를 여는 기분은 받아본 사람만이 안다. 왠지 내가 사랑받고 있는 것 같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한다. 만약 선물 받은 책이 내 마음에 쏙 든다면 기쁨과 행복은 배가 된다.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멋지고 무서운 말이다. 책의 구성은 스무 명의 사람 이야기와 20개의 60초 메시지, 4개의 스토리 인 스토리로 나뉘어져 있다. 특이한 것은 챕터를 1부나 1장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었다는 거다. 처음부터 쭉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인물 부분부터 읽으면 되는 구성도 좋다. 이 책을 읽으며 '이건 이 친구한테 선물하면 좋겠군. 이건 이 분에게 좋을 거야'하는 생각이 내내 따라다녔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보니 읽으면서 내 주위사람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감동적이고 교훈적이고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쉽고 빨리 읽힌다. 아무리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 이들의 감동스토리.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과 카피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바디 카피는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 이들의 감동스토리인데 책제목은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라니! 책을 다 읽고 책 앞에 실린 <작가의 말>을 다시 읽고나서야 이 책의 정확한 메시지를 알았다. 결국 이 책이 말하려고 하는 것은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것인가를 잊지 말자는 것이다. 누가 그걸 몰라? 잘 아는데 난 그걸 잊고 산다. 근데 이 책은 새삼 하루와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장황한 말의 향연이 아닌 등장인물의 일화와 삶의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말이다. 20년 동안 사막에 나무를 심은 여인 이야기도 있고, 죄수에서 미국 최고의 요리사가 된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스누피를 탄생시킨 찰스 슐츠와 세계적인 애니메이터가 된 존 라세터의 눈물겨운 성공스토리가 있는 반면, 400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는 처녀 엄마와 머리에 총을 맞고 극적으로 살아난 영화같은 소녀 이야기도 있다. 무엇보다 나를 펑펑 울게 만들었던 것은 샬럿 키틀리라는 영국 여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마지막 글이다. 대장암 진단을 받고 남편과 두 아이를 떠날 수 밖에 없는 모정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으면서도 이 책의 컨셉과도 잘 맞는 이야기이다.


​잠시 잊고 지낸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살다 보면 내가 가진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고 산다. 개인적으로 지난주 왼손 약지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고서야 손가락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손가락 하나를 붕대로 칭칭 감아 놓으니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가장 힘든 것은 키보드를 제대로 칠 수 없다는 것. 자꾸 오타가 나고 자음과 모음이 제멋대로 찍히니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속이 상했다. 급한 원고마감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쓰는데 왜 그렇게 서럽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이 야속하던지. 감정을 추스리려고 담배도 몇 대 피웠지만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내 손가락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인생은 개뿔!

지금은 대일밴드로 손가락을 감쌌지만 어제만 해도 흥분하면 괴물로 변하는 헐크 마음이 이해되고 외계생물과 손가락을 공생하는 <기생수>의 주인공 마음도 알 것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갑자기 떠나고 와이프와 두 아들만 남으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한 것은 좀 오버고 그 비슷한 생각은 했었다. 담배값도 많이 비싸졌는데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어볼까도 생각해보고, 마라톤을 시작해볼까도 생각해보고, 선식을 해볼까도 생각해봤다. 손가락에 생긴 작은 염증 때문에 별의별 생각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선물할 책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따끈따끈한 신간이나 가죽 손목시계를 선물해주는 사람이 내겐 천사다.^^ 이 책은 마치 기획 단계부터 선물용으로 제작된 것 같다. 책 앞에는 선물박스 그림과 함께 다음과 같은 드림 문구가 적혀 있다.


오늘 당신께서 보낸 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가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 멋지고 행복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하루하루가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차길 바라겠습니다.

늘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여름휴가 때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는 분이 많아졌다. 오늘부터는 신영복 교수의 <담론>과 이 책을 권할 예정이다. 두 권 다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다. 두 권 다 요즘 같은 난세(?)에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선인(先人)들이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는 날 끊임없이 자극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자극과 반성이야말로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다. 반성은 하더라도 후회는 하지 말라고 했던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루하루를 좀 더 의미있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분에게 강추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백종원의 마법 요리책! | 취미/실용 2015-07-11 10:1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11104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백종원 저
서울문화사 | 2014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참 오랜만에 요리책을 보며 흥분하고 기뻤다. 즐겁고 든든한 책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요리책을 내 돈 내고 사 본게 얼마만인가? 책장에는 아내가 구입한 요리책이 가득한데 정작 내가 산 요리책은 한 권뿐이었다. 그러니깐 이 책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는 내가 두번째로 구입한 요리책이다. 첫번째 구입한 요리책은 두껍고 복잡했다. 어느 요리연구가 쓴 책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홀로 자취생활을 했던 젊은 날의 내게는 귀하디 귀한 책이었다. 먹이가 아니라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그 요리책을 펼치고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곤했다. 몇 번 해보니 실력도 늘어 자취방은 어느새 친구들을 위한 작은 식당이 되었다. 식재료를 사들고 와서 요리를 해달라는 친구도 있었고, 여느 식당밥보다 맛있다며 밥값을 내는 기특한 녀석도 있었다. 어느새 요리의 대부분이 술안주로 채워지는 흑역사가 있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주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줄 알았다.

결혼한 후 칼을 잡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주방은 어느새 와이프의 차지가 되었다. 와이프는 뒷처리가 더 힘들다며 설거지조차 못하게 했다. 와이프의 음식은 밋밋했다. 한때는 요리학원을 다닌 덕분에 맛깔스러운 음식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와이프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간을 못 맞추는 것. 털썩. 더욱 나를 힘들게하는 것은 밥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다. 나는 된밥을 좋아하는데 와이프는 아이들의 건강까지 고려해 진밥을 하는 통에 내 눈높이에서 와이프의 밥은 죽과 같다. 흑흑.

 

며칠 전 마늘쫑간장무침이 식탁에 올라왔다. 아무 기대를 하지 않고 집어 먹었는데 깜짝 놀랐다. 마늘쫑 특유의 매운맛과 달달하고 짭쪼름한 간장맛이 더해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신 맛 그대로였다. 나는 진심으로 와이프에게 맛있다고 말했다. 그때서야 아내의 입에서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그가 TV에서 돼지고기를 짤게 썬 것과 간장과 설탕을 배합해서 만든 특제소스를 알려주었다는 것. 백종원이 누구야? 소유진과 결혼한 사람. 그때서야 내가 자주 가던 '본가'에 크게 걸려있던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맞아 그 사람. 아마 새마을 식당도 그이가 하는 거였지. 싸고 맛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그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나중에야 요즘 그가 대세라는 걸 알았다. 가끔 남자 세프들의 이름이 실검에 올라오고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요리계(?)를 떠난 내게는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근데 백종원은 달랐다. 자꾸만 눈길이 갔다. TV에서 한두번 그가 남자 패널들과 함께 요리하는 것을 봤는데 어찌나 옛날 생각이 나던지. 그의 모습에서 내 젊은 날의 자취생활이 떠오른 것이다. 짠했다.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백종원. 셰프라는 이름보다는 요리연구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그의 진지한 모습에 그만 반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요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아무 주저없이 책을 주문했다.

이 책은 얇고 심플하다. 백종원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왠지 이 책과 닮았다. 군더더기가 없고 간단하다. 총 52가지의 요리가 두 페이지에 펼침면으로 되어 있는 게 다이다. 그도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이폰처럼 심플해서 초등학생이 봐도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집밥 메뉴라니! 가격도 착하고 대만족이다. 벌써부터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아내가 주방을 허락한다면 두 서너가지는 꼭 해보고 싶다. 나 같은 남자에게는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참 오랜만에 요리책을 보며 흥분하고 기뻤다.
즐겁고 든든한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나도 언품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자기 계발 2015-07-08 02:4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1068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이기주 저
황소북스 | 201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혼자 읽고 싶은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혼자 읽고 싶은 책!

사람에게는 인품이 있고 말에는 언품이 있다

 

기분이 울쩍할 때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GO>를 본다. 어림잡아 서른 번은 넘게 봤을 것이다. 유쾌하고 슬프고 그래서 웃다가 울다 보면 어느새 엔딩 크래딧이 올라온다. 주연배우인 요스케와 코우는 언제봐도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GO>는 내겐 베프같이 소중한 영화다. 무엇보다 멋진 대사가 수두룩하다. 영화 속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권투를 가르치며 이렇게 말한다.

 

"왼손을 곧게 뻗고 그 상태로 한바퀴 돌아라. 그 원의 크기가 너라는 인간의 크기다. 복싱은 그 원을 네가 뚫어서 밖의 것을 쟁취해 오는 것이다."

 

훗날 아들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아들은 일본 내에서 차별받는 재일교포. '아버지가 조선인은 피가 더럽다고 했어'라며 함께 동침을 거부하는 그녀에게  "내게 조선인의 혼이 남아 있다면 20엔에 팔게. 니가 살래?"라며 자신의 어쩡쩡한 정체성에 대해 체념하듯이 말한다. 그리고 옛날 아버지가 가르쳐주었던 권투 자세처럼 그녀의 얼굴 앞에 오른손을 쭈욱 뻗는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리곤 멋진 대사 한 방을 날린다.

 

"지금 원 밖엔 적들이 우글우글해. 하지만 그 까짓거 깨부수겠어!"

  

 

그리곤 그녀를 격하게 껴안는다. 자신의 원 속으로 그녀를 끌어들인 것이다.

살다보면 링에 올라야 할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하루하루가 권투 시합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몇 년 전 지우개가 있다면 빡빡 지우고 싶은 흑역사를 거치고야 알았다. 내 인생에서 아군이 누구고, 적군이 누군인지를. 그동안 나는 아군을 적군으로, 적군을 아군으로 알고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 흑역사가 필터링 작용을 했다. 그 시절 가장 가슴아팠던 것은 적군들이 나를 향해 내뱉은 말들이었다. 그 말들은 내 심장에 수많은 스크래치를 남겼고, 가끔씩 꿈틀거리며 되살아나 호흡곤란증세를 몰고 왔다. 자신들은 아무 생각없이 툭 내뱉은 말이지만 그걸 받는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 말이란 참 무섭구나. 사람을 죽이는 것은 총과 칼뿐만 아니라 10센치 밖에 안 되는 혀일 수도 있구나.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이 15년동안 골방에 갇힌 이유도 말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혀를 자르며 딸을 구하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말다툼을 하다 이웃을 죽인 일도 있었고 말다툼을 하다 존속살인을 한 사건도 있었다. 수많은 싸움과 살인 사건 속에는 여지없이 이 '말'이라는 발화요소가 있다.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 속에는 두 번(二) 생각한 뒤에 입(口)을 열어야 비로소 말(言)이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세 번 생각한 후에 한 번 말하라는 삼사일언(三思一言)도 말이 얼마나 무섭고 진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내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이라는 부제에 끌렸다. 말로써 상대방을 마음을 얻을 수 있다니. 더구나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읽은 올 상반기 최고의 에세이집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의 저자와 동일인물이었다.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틀 동안 읽었는데...내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면 대화를 잘할 수 있는 비법같은 게 듬뿍 담겨있을 줄 알았는데 말의 무게와 무서움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엮어나가는 이야기들은 설득력이 있었고, 돌직구 화법, 메러비안의 법칙, 스위트 스폿, 심리타점, 예스 벗 화법, 자기고양 오류, 볼링 화법 같은 새로운 용어 등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중간중간에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내용과도 마주쳤다. 말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역으로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자문하기도 했고, 상대방에게 써서는 안 되는 말 속에 내가 한 말이 많아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말들, 얼굴이 화끈거렸다. 같은 말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르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A보다는 B같은 말을 해야겠구나, 이렇게 말하면 상대가 불쾌할 수도 있구나,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내 스스로 적을 만들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언품(言品).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은 언품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게 된 것이다. 근사한 단어이다. 프롤로그의 제목이기도 한 '사람에게는 인품이 있고 말에는 언품이 있다'에 나오는 단어였는데, 처음에는 작가가 직접 만든 단어인줄 알았다. 근데 국어사전에 '말의 품위'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는 단어더라. 그냥 이 책 제목을 <언품>이라고 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 단어가 주는 향기가 좋았다.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쓰지 말아야 할 말들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다. 말은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생명수가 되기도 한다는 것, 그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당장이라도 상대방에게 임상실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도 많아 유익했다. 아쉬운 것은 페이지가 짧다는 것. 그러고 보니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도 짧았는데, 이 작가는 짧은 페이지를 선호하는 것 같다.

 

말 때문에 곤란을 겪거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강추다. 이 책 때문에 '대화법' 관련 서적을 몇 권 더 주문했다. 이런 류의 책들은 솔직히 관심이 덜 갔는데 나름 재미가 있고 유익하더라. 사람의 심리를 다른 측면에서 서술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이 항상 부러웠는데 조금의 방법과 스킬을 안 것 같아 흐뭇했다.

 

10월에는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독서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머리 속에는 어느 섬 선창가에 앉아 낚시대를 걸어 넣고 책을 읽는 모습만 떠오른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주문해서 받은 놓은 책도 많은데 시간내기가 어렵다. 다 읽은 책들의 리뷰도 쓰지 못하고 있다. 짬짬이 틈을 내어 이것부터 정리해야겠다. 책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지리멸렬했을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