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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속의 우주 | 기타 2021-09-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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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자 속의 우주

한동훈 저
호밀밭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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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타이포그래피. 텍스트. 글자를 지칭하는 용어는 다양하다. 물론 디자이너나 폰트 디자이너들에게는 각각의 용어의 의미와 용도가 다 다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모두 다 같은 글자다.

 

‘글자’는 우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주요한 수단이다. 우리는 글자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축척한다. 매일 사용하고 이용하는 도구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모두 다 글자를 기반으로 한다. 만약 글자가 없다면. 세상은 혼란 그 자체일 것이다.

 


 

당연히 글자를 다루는 디자이너들은 엄격한 훈련을 거친다. 타이포그래피 수업 시간의 서체를 디자인하고 결과물을 평가할 때 교수님의 질문은 딱 한 가지였다. "네 눈에 이 글자가 아름답게 보이니?"

글자가 가독성을 넘어 시각적 유려함까지 가져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도 있지만, 당연히 글자는 미의 영역이고 디자이너들의 전문분야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폰트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외국의 경우, 폰트는 수십 년이 지나도 생명력을 가진다. 나이키의 Futra, 트위터의 pico, 어도비의 Myriad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폰트들이 존재한다. 이런 타이포 브랜딩은 우리나라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나눔 고딕, 배달의 민족 한나체, 주아체, 서울시 서울남산체, 산돌 삼립호빵체 등 다양한 서체들이 개발되고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그만큼 폰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음이다.

 

책은 텍스트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신문과 로고, 간판, 패키지 등을 통해 어떻게 폰트가 변화하고 트렌드를 주도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담아낸다.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들보다는 글자를 읽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타이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례들이 많아 글자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늘 읽기만 하던 글자에 담긴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면, 글자의 역사를 따라가보자. 의미 그 이면에 담긴 새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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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 소설 2021-09-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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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엄호텔

마리 르도네 저/이재룡 역
열림원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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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원제는 splendid Hotel. 그러나 한극 번역본은 '장엄(莊嚴)' 호텔이다.
사전적 의미가 사뭇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다른 뜻의 제목이 되었나 생각해 보니, 할머니의 유산임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장엄호텔』은 ‘나’가 늪지대에서 세워진 할머니의 유산 ‘장엄호텔’을 지키며 고분분투하는 이야기다.

시작부터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누가 늪지대에 호텔을 짓나. '나'도 같은 생각이다. 왜 할머니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늪지대에 호텔을 지었나. 물론. 할머니 배에 장엄호텔은 손님들이 가득했고 호텔에는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호텔의 영화도 사라졌다.

 

"장엄호텔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13쪽)

 

'나'의 고백처럼. 어머니와 두 언니는 호텔을 떠났다. '나'에게 남은 것은 낡은 호텔뿐이다.

배관은 늘 막히고 전기도 나가 호텔의 네온사인은 깜빡거리고, 비가 새고, 습기가 만연한 호텔. 음악이 흐르던 로비에는 이제 손님들의 불평이 넘쳐난다. 아무리 고치고 청소를 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빛만 쌓여가는 상황에서 호텔을 떠났던 두 언니. 아다와 아델이 돌아온다.

그러나 언니들의 귀향은 호텔 운영에 도움은커녕, 짐만 될 뿐이다. 배우를 꿈꿨지만 어떤 역도 맡지 못하고 병만 얻어 돌아온 아델은 끊임없이 불평을 쏟아내고 아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호텔에서 가장 좋은 방을 차지하고 앉은 언니들 부양에, 호텔경영까지. '나'의 상황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

 

소설을 읽으며 도대체 왜 '나'는 장엄호텔을 떠나지 않고 호텔과 함께 무너지는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지?


눈여겨볼 것은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다. 그녀가 아무리 노력하고 고분분투해도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와 같은 영광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지하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없다. 그럼에도 버텨내며 장엄호텔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물론 상처뿐인 생존이지만, '나'는 생존했다.

 

한 번도 우호적이지 않았던 암담한 현실에서 삶을 지탱하는 힘이란 '나'와 같은 의지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은 '나'를 살게 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주변에서 종종 듣던 바로 그 말 '버티는 힘'을 '나'는 가지고 있었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 내가 살아있고 두 발로 딛고 있는 현실을 버티고 있는 힘. 작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버티는 힘'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을 믿고 버티는 것. 헛된 희망이나 섣부른 포기보다 더 중요한 힘임을 『장엄호텔』을 통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나'처럼 끝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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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 소설 2021-09-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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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일드카드 1

조지 R. R. 마틴 등저/김상훈 역
은행나무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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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설이다. 1987년 첫 출간된 『와일드카드(Wild Cards)』는 2021년 29권 『조커 문(Joker Moon)』이 출간되며 여전히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 작가가 아닌 40여 명의 작가가 공동 집필, 편집을 통해 34년을 스토리를 이어간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

어떻게 스토리의 맥을 이어가며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첫 권을 읽기 시작했음에도 이 방대한 시리즈물의 모든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 원대한 시작은 외계행성 타키스에서 지구인을 상대로 상채 실험을 하기 위해 비밀병기가 지구에 유출되며 시작한다. 이 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지구로 온 타키온 박사는 외계인의 실험은 막았지만 캡슐을 잃어버리고 지구에 바이러스가 퍼지고 만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90%가 사망하고, 생존자 대부분은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조커'라는 돌연변이체가 되며, 단 1퍼센트는 '에이스'라는 초능력자가 된다.

팬데믹으로 너무나 달라진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이라 바이러스로 변한 세상 이야기가 시작부터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20년이 흘러,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비참한 삶을 사는 조커들의 일상과 그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들. 반대로 초능력자가 된 에이스들의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펼쳐진다. 누구도 원하던 삶이 아니었지만 극명하게 나뉜 2개의 계급과 세상을 보며,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현대사회와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한번 변형된 유전자가 대대로 유전되면서 일방적으로 주어진 신분과 능력. 결코 현실과 다르지 않음이다. 그래서 SF소설임에도 충분히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29권까지 이어진 그 방대한 이야기에는 또 어떤 세계관이 펼쳐질지. 그 대 장정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이렇게 오랜 기간.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오며 접하게 될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와일드카드, #조지RR마틴, #루이스샤이너, #빅터밀란, #스티븐리, #존J밀러, #SF소설, #SF판타지시리즈, #은행나무,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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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 유적편 | 인문/사회 2021-09-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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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사상 유적편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저/조은미,권지현 역
북스힐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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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한 대선 후보자가 "인문학 공부에 대학 4년? 그런 건 소수만 하면 돼"라며 대학원까지 진학해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 더 놀라운 건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이 발언에 우리나라 인문학자들이나 학계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21세기형 인재, '스펙'보다 인문학","인문학적 상상력 갖춘 인재 키워야..."한다는 기사들도 자주 접하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인문학을 무시하는 행태에 언론도 인문학자들도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가 인문학을 바라보는 진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인문학적 지식이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의지는 없다.'
왠지 모를 씁쓸함에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의 가치가 더 무게감 있게 느껴진 이유다.

 


 

인문학은 특정 분야의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결과물의 총체하고 한다. 우리가 쓰고 말하고 그리고 만드는 모든 결과물이 곧 인문학이라는 의미로 인문학과 문화를 때 놓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인류가 걸어온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또한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 외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인문학 수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책은 사상?유적에 담긴 인간의 발자취를 통해 인류의 사상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담아낸다. 기원전 4000년 전부터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대별로 인류의 행동을 지배해온 사상과 종교를 만날 수 있다. 기독교, 도교, 마니교, 힌두교, 불교를 포함해 플라톤주의, 스콜라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다양한 종교?철학을 시작으로 예술과 과학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거대한 발자취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발자취는 유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단지 과거의 영화를 보기 위해 유적지를 찾아 눈으로 보는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 되어야 유적이 가지는 가치를 진정으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방대한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모든 주의와 철학들을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지만, 큰 흐름을 잡아 읽어나기에 좋은 가이드가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나 많은 사상과 철학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문화를 만들었다니. 진리를 찾기위한 인류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를 만날 수 있다.

 

 

#문화가인문학이되는시간사상유적편, #플로랑스브론스타인, #장프랑수아페팽, #북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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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답법 | 기타 2021-09-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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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의 문답법

피터 버고지언,제임스 린지 저/홍한결 역
윌북(willbook)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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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죽마고우도 말 한마디에 갈라진다.” 등 말과 관련된 속담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다 맞는 말들이다.

말이 참 어렵다. 대화는 더 어렵고, 특히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시도조차 꺼리게 된다. 그리고 말이 어려워진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이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 개인의 생각을 표출하는 수단이 많아져 대화가 안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말이 일방적으로 흐르는 현상이 일상이 되면서 대화가 더 어려졌다. 다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싸움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았겠나.

 


 

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어른의 문답법』 제목부터 읽고 싶다는 든 이유도 그런 개싸움에서 벗어난 진지한 대화,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서다.

 

저자는 정치관, 도덕관, 종교관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의 장시간 대화를 통해 나와 다른 의견과 태도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단계별로 알려준다.

 

대화의 기술에도 초보부터 달인에 이르는 단계가 있음이 새롭기도 하고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의 기술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법. 생각해 보니. 상대방을 고려한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구나 싶다. 물론 어린아이와 어른에 대한 대화 방법 등은 다르지만 상대방에 대한 섬세한 고려.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교려 등은 부족함이 많다. 사실 그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 아닐까 싶다.

 


 

책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 대한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 무작정 말을 시작하기보다는 대화의 목적과 목표를 인식하고 관계를 설정한 후, 라포르를 형성할 것을 제안한다. 라포르라는 말을 처음 접했는데, '화제 가로채기'라는 흔히 상대방과 친해지기 위한 기술 혹은 공감이라 여겨졌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꺼낸 화제를 가로채는 것이었다니! 의외였고 대화의 기술에는 상당한 섬세함이 필요함을 인지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읽을수록 세상에 쉬운 대화는 없으며 성공적인 대화가 있을 뿐이구나 싶다.

 

대화의 기술이 뛰어나다 해도 말을 많이하면 실수하기 쉽다.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보다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내세울수록 좋은 대화에서 멀어진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태도가 더 우선됨을 책을 읽으면서 새삼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로 『어른의 문답법』이란 제목의 어른은 단어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고려하는 태도를 가진 성숙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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