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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머더러] | 책읽는 도도나 2019-09-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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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머더러]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9년 09월 20일 ~ 2019년 11월 17일
장소 : 대학로 TOM 2관

공연     구매하기

"제6일에는 기타 동물과 이를 지배하는 인류를 야훼 신의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



동양에서는 6은 우주의 숫자로 완성과 조화를 의미하지만, 서양에서는 6은 완성과 균형을 암시하면서도 타락의 표시로 여겨진다. 가장 완전한 행운의 수인 일곱보다 하나가 적은 수로, 악덕과 불완전을 나타내는 불운의 숫자로 여겼다.



세계 제2차대전 중.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갇혀있는 수용소의 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하지만 문이 잠겨있어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상황. 아이들만 갇혀있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약간의 비스킷과 물을 주고 꼭 구하러 오겠다는 말은 남기고 떠난다.




아이들은 혼자 먹기에도 부족한 식량을 가지고 남자가 자신들을 ‘반드시’ 구하러 올 것을 믿으며 희망을 꿈꾼다.


규칙을 정해 얼마 안 되는 비스킷과 물을 공평하게 나누고, 체력을 아끼며 집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수용소 구석에서 다친 아이를 발견하면서 이들의 규칙에 균열이 생긴다.


앨런이 다친 아이에게 하루치 비스킷을 다 줘버린 것이다. 앨런의 의도는 순수했다. "다친 사람은 더 잘 먹어야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약자는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내일의 생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천진한 아이들도 피해 갈 수 없는 문제. 바로 '생존'이다.


앤은 한 명이 늘어난 만큼 식량을 아끼기 위해 한 명을 집단에서 제외하자는 투명인간 놀이를 제안한다. 그러나 앨런은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길 수 없다면서 이 또한 거절한다. 거기에 피터의 상처가 악화되면서 남은 물로 피터의 상처를 소독하려 하자, 아이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다.

"우리도 마음 아파. 하지만 규칙은 지키라고 정한 거야!"


그리고 6일째 되는 날. 음식과 물이 다 떨어진다. 야훼가 인간을 만들었다는 바로 그날. 아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앨런은 아이들의 선택을 알고 난 후, 우리가 모두 어른과 똑같아졌다고 탄식한다. 앨런에게 어른들이 만든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성공과 생존을 위해서는 정의도, 신념도, 도덕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 그런 그런 냉혹한 세상에서 살아가느니, 차라리 수용소에 남는 것이 더 낫다고 소리친다.

극은 불안전한 숫자 6의 상징에 빗대어 인간의 잔혹성을 이야기하지만, 눈여겨볼 것은 음식이 모두 떨어진 후에도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5명이 있을 때는 규칙도 잘 지켜지고, 희망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 명이 추가되어 6명이 되자, 희망이 사라졌다고 굳게 믿기 시작한 것이다.

미신이라고 아무리 앨런이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믿지 않는다. 아이들은 점점 더 '6은 불길한 숫자'라는 믿음에 빠져버리고. 이 잘못된 믿음은 죽음을 부르기에 이른다.

뮤지컬 <머더러>는 시납시스를 보면 무인도에 표류한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규칙을 만들고 서로 협력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간의 악한 본성을 점점 드러내게 된다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 연상된다.

아직 순수함을 잃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섬(극에서는 수용소)에 고립된 순간부터 어린아이들이 가진 천진성은 사라졌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두운 본성에 따르기 시작한다. 극은 거기에 편견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추가한다.

맹목적인 믿음이 만든 편견!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어떤 사실에 대해 근거 없는 부정적 태도를 보이곤 한다. 이 부정적 태도는 선입견의 근거가 되곤한다. "숫자 6은 불길하다"는 미신도 마찬가지다. 식량이 다 떨어진 상황에서 아이들이 6명이든, 5명이든 상관없다. 숫자는 이들의 생존을 더 이상 결정짓는 요소가 아님에도 아이들은 단지 불길하다는 믿음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우리는 수용도나 섬에 갇힌 아이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편견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선택을 할 것인가!

가짜 뉴스가 만연하고 검증되지 않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 결코 관가할 수 없는 메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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