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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과학 2020-08-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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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더랜드

로버트 맥팔레인 저/조은영 역
소소의책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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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굴에 빠지면서 이상한 나라로의 탐험을 떠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제3 인류」에서는 남극대륙 탐험대가 빙하 아래 깊은 곳에서 신장 17m인 거인(호모 기간 티스)의 화석을 발견하며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 겟아웃 조던 필 감독의 <어스>에는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가 사는 지하세계가 존재한다.

지하세계. 언더랜드(underland)는 많은 소설과 영화 속에서 상상력을 가진 공간으로 해석되어 왔다.


하지만 긍정보다는 부정적 의미로 더 많이 해석되곤 했다. 생명이 다해 죽은 자들을 땅밑에 묻음으로 죽음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신화 속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는 제우스에 필적할 만한 힘을 가졌지만 올림푸스의 12신에 들지 못한다. 죽음의 세계를 상징하는 하데스의 어두운 분위기는 올림포스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곳이 바로 지하세계. 언더랜드다.

그리고 지금. 그 언더랜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중국 티베트에서 1만 5000년 전 형성됐던 만년설 속에 잠들어있던 고대 바이러스를 발견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린 결과다. 그리고 그 속에 잠들어있던 고대 바이러스들이 현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되고 있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인류를 위협하는 숨겨진 위험. 언더랜드. 과연 지구의 역사를 가진 그 공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연 작가인 저자는 6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깊고 푸른 빙하. 북극해 바다 동굴부터 나무가 소통하는 지하 네트워크, 청동기시대의 매장지에서 도시의 카타콤까지, 지구가 생길 때부터 존재해온 공간부터 인류가 만들어낸 공간까지. 심원의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가 찾아간 공간들은 접근조차 어려운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공간들이 대부분이다. 존재하지도 몰랐던 공간들. 인류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던 심원의 공간들은 자신들만의 법칙으로 존재해왔다. 나무들이 소통하며 자체적인 순환시스템을 만들기도 하고, 수십만 년 전의 바다를 품으며 자체적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환경을 유지해온 동물도 있었다. 수만년 전부터 존재해온 빙하동굴에 서 있으면 어떤 경외감이 들까.


아직 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공간들(당연한 일이겠지만)이 대부분이지만, 그 오랜 세월 동안 인류를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숙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더렌드가 과거로부터의 산물이듯. 지금 우리가 만드는 풍경 또한 언젠가는 땅 속으로 사라져 언더랜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파괴는 물론. 기후변화 등으로 오래전 인류가 숨겨놓은 군사시설과 방사능 핵폐기물의 처리문제까 대두되는 현실에서 과연 어떤 유물을 후손들에게 남겨줄 것인가.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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