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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연민 | 인문/사회 2020-09-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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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저/임현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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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혐오의 시대'로 언명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혐오는 정치, 종교의 범주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근거 없는 분노를 양산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분노는 존재했다.

어찌 보면 과거는 분노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억압받는 자들은 자신의 권리와 자유와 평등을 위해 권력에 저항했고 원하는 바를 얻었다. 무엇보다 그들의 저항에는 명확한 '대상'이 있었다.


그러나 혐오는 어떤가. 혐오의 대상은 과거와 같은 억압의 주체가 아니다. 난민, 동성애자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왜 우리는 약자에게 분노하고 혐오하는가.



모든 분노의 기저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문제는 두려움의 근거다. 과거에는 분노의 대상과 명분이 확실했다. 그러나 현대의 분노에는 대상도,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그냥 두렵고 증오해야 하는 대상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이런 분노가 혐오로 고착되고, 전염되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내 만연한 인종차별과 여성, 동성애,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통해 무엇이 우리의 일상을 위태롭게 하는지 하나씩 되짚어 간다. 우리와 문화는 다르지만, 편견과 무지, 가짜 뉴스가 부른 분노의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기에, 혐오가 얼마나 우리의 현재를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


저자는 혐오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혐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희망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되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지난 역사를 보면 타인을 향한 분노로 현재의 문제를 돌파하고 한 사건들이 많았고 결과는 늘 더 큰 비극을 초래했다.


혐오는 연대를 무력화시킨다. 그러나 가장 힘이 세지도 빠르지도 않았던 호모사피엔스가 현생인류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 때문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선택했고, 생존의 지혜를 공유했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

두려움은 언제나 존재하는 감정이고 두려움은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근거없는 두려움은 갈등을 부추키고, 공동체를 해체하기도 함 또한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근거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움과 증오로 헤결되는 문제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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