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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 리뷰 2011-04-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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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가사키

에릭 파이 저/백선희 역
21세기북스 | 2011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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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회면 신문한켠에 실린 기사를 가지고 이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한줄의 기사에서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새삼 감탄스럽다. 

책은 생각보다 얇고 단순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정도지만 안에 담겨진 내용은 결코 쉽게 읽고 지나치기엔 그 무게감이 잇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야기는 타인의 집에 숨어 살아야만 했던 한 여성의 고백을 담고 있다.

누군가 내집에 살고있다...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이 문구는 현대인의 극단적인 고독을 나타내는 말이다.

기상관측사인 시무라 고보는 56세의 독신남이다. 예측불가능한 날씨를 예측해내는 그는 매일 8시에 출근하여 6시 반쯤 퇴근해 집으로 돌아와 혼자 저녁식사를 한다. 예외없는 규칙성이 그가 생활이다. 결혼한 여동생과 일년 가까이 교류하지 않았지만 시무라는 자신의 일상이 만족스럽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인가 시무라는 자신의 부엌에서 음식물이 사라지는 걸 알게된다. 요구르트와 말린 자두. 아주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을 그 차이를 알게된 이후 그의 일상의 규칙성이 꺠어진다. 이후 시무라는 냉장고 안 과일주스의 양까지 매일 확인하게 되고 급기야 집안에 웹캠을 설치해 직장에 출근해서 집안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발견한 한 여인. 여인을 발견한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곧 모니터를 향해 보여지는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평온한 모습을 보고 이내 여자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는 시무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체포되고 시무라가 알게된 사실은 그녀가 1년동안이나 그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공간안에서 살아가는 완전한 타인인 '우리'

1년간의 더부살이. 어떻게 1년이나 자신의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을까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관계의 폐쇄성이라고까지는 말할 정도는 아니어도 타인과의 관계에 어느 정도의 담을 쌓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 남자는 자신이 정한 삶의 방식으로 인해 여자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여자는 남자의 생활방식과 식습관, 옷장에 걸려진 옷이 걸려진 순서까지 알지만 결코 남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 이렇듯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완벽한 타인인 두 사람의 모습은 현대인이 가지는 고독을 극단적으로 대변한다.

 

남자는 스스로 만들어낸 고독이고 여자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사회에서 분리됨으로써 느끼게 되는 고독이다. 개인적으로는 시무라의 모습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의 삶이 변화를 맞아들였기 때문이다. 여자로 인해 시무라는 비로서 자신이 스스로 만든 삶의 방식이 외로움이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을까? 내가 시무라라면 어떤식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가 책을 읽고난 이후에도 계속 물음으로 남는다.

 

<나가사키>를 통해 보게되는 것은 외로움의 새로운 관점인데..... 인지하지 못하던 사이에 스스로 만든 외로움에 익숙해져버린 모습에서 나의 일상도 한번 되돌아 보게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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