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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 역사/인물 2020-07-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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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고명석 저
청미디어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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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지구가 지금처럼 푸른 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구의 중력이 물을 잡아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성도 한때는 물이 풍부했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물이 사라진 곳에서는 생명체가 살 수 없고, 지금처럼 황량한 행성이 되었다. 만약 지구가 물을 잡아두지 못했다면, 인류도 존재하지 못했을 거다.


현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변화의 답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예측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물의 소중함을 너무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다.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 이야기 27』은 평생 바다를 연구하고 가까이 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바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커피 브랜드로 시작한다. 스타벅스. 스타벅스 로고 속 여인이 사이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사이렌을 사용했는지는 몰랐는데, 선원들을 유혹하던 사이렌처럼 커피로 손님들을 사로잡기를 바라는 의미였다니. 알고 나니 로고가 더 친근해 보인다. 거기다 『모비딕』에 등장하는 1등 항해사 이름이 스타 박이었다니! 브랜드로 초에도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다니. 흥미롭다.


책은 총 3부에 걸쳐 '놀랍고 신기한 바다', '유럽의 바다', '동양의 바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통해 스타벅스 커피 로고뿐 아니라 다양한 바다생물들의 역사와 현재도 만나볼 수 있다. 바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있는 데. 빛도 들어오지 않고 먹이도 거의 없는 심해에서 생존을 위해 진화를 거듭하는 새 양 동식물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 그 자체다.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성형수술을 하는 물고기부터, 바다에서 육지로, 다시 바다로 돌아간 동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또한 넘쳐나는 쓰레기와 미세 플레이 스틱으로 고통받는 물고기들을 통해 심각한 환경오염의 실태도 접할 수 있다. 500년을 넘게 사는 상어와 고래들이 플라스틱으로 죽어간다니. 너무 비참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번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들은 다시 회수할 수 없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우리들의 식탁으로 올라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에 대한 문제는 현재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슈임을 재차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코너 '그거 알아요?'를 통해서는 '비 오는 날 생선회 먹지 마라?', '크릴 오일을 먹으면 바다 생태계를 파괴한다고?'와 같은 질문과 답을 통해 가볍게 바다에 대한 상식 등을 하나씩 배울 수도 있다.


생명의 근원이며 미래를 결정할 바다. 바다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역사와 다양성을 가진 공간이지만, 육지가 생활터진인 인류는 여전히 바다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책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바다의 모습들이 많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지고, 중요성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바다를지배하는자 세계를지배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제는 지배가 아닌 공존과 보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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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증인 | 역사/인물 2020-05-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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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18 푸른 눈의 증인

폴 코트라이트 글/로빈 모이어 사진
한림출판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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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았다. 40년. 강산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진실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 새겨야"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정치인의 망언이 이어지고, 가짜 뉴스가 기승이다. 며칠 전 공개된 미국의 5·18 관련 미국 외교문서 43건 공개됐지만, 일부 내용만을 왜곡 번역해 또다시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40년이 지나도 왜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일을 외면하는가!


『5.18 푸른 눈의 증인』은 그래서 더 가치 있는 증언이다. 미국 평화봉사단으로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전남 나주의 나환자촌에서 봉사 활동을 한 폴 코트라이트는 그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가 기록을 낸 이유는 다음의 간한 호소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지금 목소리를 낼 수 없어요. 세상 사람들은 이 나라 군인들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요. 미국인인 당신이 증인이 되어 우리를 대신해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정을 알려주세요."(70쪽)


그렇게 역사의 증인이 된 그는 날짜별로 그가 보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거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개입도 없었다. 그래서 더 가치 있고 더 부끄러운 그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머나먼 타국에서 생면부지의 나환자들을 치료하고. 스스럼없이 악수를 청하고, 시장에서 장을 보고,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들을 묵도한다. 일상의 공간에 스며든 폭력의 흔적들. 그리고 사라지는 사람들. 그때까지도 그는 이유를 몰랐다. 그러나 외신기자의 통역을 하고, 우리 언론을 보면서 비로소 알게 된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세상 어느 나라 군인이 자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물론 우리는 같은 아픔을 이전에도 겪었다. 제주 4·3사건이 그랬고, 3·15 마산 의거마산항쟁이 그랬다. 독재 정권 위정자들은 늘 총과 폭력으로 민의와 정의를 민의와 정의를 짓밟았다. 그리고 진실을 은폐했다.

그날들의 기억을 읽으며. 왜 우리는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희생자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증언이 아닌 마나 먼 타국의 증언을 통해 그날의 비극을 기억해야 하는가. 그나마 이렇게 생생한 기억이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한탄이 터진다.


용서는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가능하다.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제는 용서하자고. 이제는 잊어야 한다고 말해선 안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음을 알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단죄하는 결단을 아직까지 머뭇거리는 이유를 솔직히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과와 단죄가 있어야, 용서와 화해가 있다는 거다. 그래야 이 땅에서 같은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음이다. 외면하고, 왜곡한다고, 그날의 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수 많은 이들의 증언과 기억의 결과다. 오직 그것만이 진실임을. 이제는 제발 기억하고 인정하자. 그래야 진정한 치유가 시작됨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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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 역사/인물 2020-04-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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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과 증언

이병수,윤여환,남경우,김종군,김종곤 등저/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씽크스마트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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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를 소재로 한 연극 '빨간시'에서 가장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은 치매에 걸려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가 수 십 년 전. 위안소에 함께 있던 소녀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는 장면이다. 그녀들이 겪었던 고초나 고통에 대한 묘사나 원망의 말 한마디. 담겨있지 않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던 그녀들의 이름들 들을수록. 울컥하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렵다.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그녀들의 이름. 그 이름이 증언으로 무대에 살아난 것이다. 『기억과 증언』이라는 책 제목을 드는 순간. 그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유다.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서문에 이렇게 말한다. 문학을 통해 분단의 역사에 가깝게 다가가고, 역사를 통해 분단 문학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역사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역사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소설을 통해 굴곡진 우리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은 민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분단의 시간만큼 누적되어온 그들의 고통과 상처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응당 필요해 보인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지식의 습득을 넘어 그 시대에 대한 공감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이다. 그래야 진짜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은 대하소설 『토지』를 읽으며 느꼈던 놀라움과 전율이 떠올랐다. 역사를 좋아해 역사 책도 많이 읽고, 사전도 많이 읽었지만,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진짜' 이야기는 『토지』를 통해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도 소설 속 인물들과 상황들이 충격적이었고,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때문에 문학을 통해 배우는 역사에 크게 공감한다.


책에는 『태백산맥」, 「방아쇠」, 「순이 삼촌」, 「여수역」,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밤의 눈」, 「물구나 무서는 아이」. 「소지」, 「곡두 운동회」, 「뿌넝숴不能說」. 「탈향」, 『순이」, 「세 번째 집」, 「잃어버린 시간」, 「빨갱이 바이러스」. 「아우와의 만남」 총 16편이 소설을 소개하고 당시 역사적 배경을 함께 들려준다. 16편의 소설을 다 읽지는 않았음에도, 소설에 언급된 사건들의 배경을 읽으며, 역사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지식들을 알 수 있다.


알수록 많이 보인다는 말은 역사에도 적용된다. 알수록 더 많이 보이고, 더 넓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시간에 연도와 개요만을 배울 뿐, 사람에 대한 것은 배우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역사성을 고취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 바로 소설이다.


역사와 분단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책에 언급된 소설을 한권이라도 천천히 눈과 마음으로 읽어보자. 그들의 증언과 기억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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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평전 | 역사/인물 2020-02-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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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명길 평전

한명기 저
보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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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부터 우리나라 내부보다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들에게 힘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그들의 희생물이 되어왔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은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냉전의 희생물이 되어 국가가 분단되는 아픔을 안고 살아온 지 반세기가 넘었고, 최근 불거진 미중간의 무역분쟁까지. 강대국들의 문제는 여전히 우리나라에 정치,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나마 일제 식민지 피해 보상 문제를 놓고 과거처럼 일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수출규제로 경제 보복에 맞서고 있지만, 나라 간 분쟁 해결은 쉽지 않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반세계 화가 팽배한 요즘. 우리는 어떻게 급변하는 세계정세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을까.



최명길(1586~1647년)에게 관심이 가는 이유도 바로 강대국에 맞서는 지혜를 찾기 위해서다.

최명길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 양명학자, 정치가로 주화론의 대표론 자다. 정묘호란 당시. 김상헌을 위시한 척화파들은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나라가 패망할지라도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명길을 포함한 척화파는 협상을 건의했다. 유약한 왕을 대신으로 홀로 악역을 자처하며 사대부들에게 배신자라는 오명을 받아 가며 화친을 성사시킨 것은 오직 하나. 나라를 위해서다.

명분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기에, 지금의 척화파와 주화파 사이에서 나라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고난 허약한 체질로 병을 달고 살던 그는 정치가보다는 학자가 제격이었지만, 그는 나라를 위해 전면에 나섰다. 개인적인 영화가 아닌 오직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뿐이었다. 그의 그런 모습은 나라의 위기앞에서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늘날의 정치인들의 모습과 비교된다.

입에 발린 말만하고,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치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치인이 아닌가. 최명길을 통해 정치인의 자질과 태도가 무엇인지. 판단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입에 발린 말만으로는 위기로부터 나라는 지킬 수 없다. 말이 아닌 행동하는 정치인. 그런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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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문화사 | 역사/인물 2019-12-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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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물의 문화사

김풍기 저
느낌이있는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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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과 축하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고르는 것은 정말 즐겁다. 어떤 선물을 해야 받는 사람이 좋아할까. 물건을 고르는 즐거움이 좋은데. 요즘에는 선물보다는 현금을 더 선호해 선물을 하는 즐거움이 예전만 못하다. 현금이 선물을 대신하는 풍경. 주는 사람도 편하고 받는 사람도 편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선물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을 대신할 순 없다. 과거에도 선물에 담긴 마음은 그랬을 것이다. 아니. 물건이 풍부하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지금보다 더 마음을 담은 선물들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선물의 문화사』는 선물을 통해 조선의 문화와 생활상을 담아낸다. 예나 지금이나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경계가 모호하다. 선물이냐 뇌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마음'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을 담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리고 상식의 선에서 선물의 가치가 결정됐다. 그럼 조선시대에는 어떤 선물들을 나누었을까. 저자는 여러 풍속화와 산수화, 고문서 자료, 실물 사진 등을 통해 ‘선물’을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책에는 모두 19가지 선물이 등장한다. 저자는 책을 '마음의 징표'. '가치', '의복', '음식'으로 구분한다. 예나 지금이나 선물이 가진 가장 큰 의미인 마음의 징표로 주로 전한 것은 달력, 단오부채, 지팡이, 분재기, 버드나무 등이다. 소소하면서도 당시에 구하기 힘들 물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전했다. 분재기는 요즘으로 보면 유언장과 같다. 자신의 사후, 고마운 이에게 전답이나 노비 등을 남기며 남긴 글이다. 꼭 자식이 아니어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돌봐 준 이들에게 남긴 마음이 참 깊다.


버드나무도 눈길을 끄는 선물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가지에도 의미를 담아 그리움의 마음을 전했다니, 선물의 의미가 참 깊지 않은가.

사대부의 나라답게 종이와 벼루는 사대부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문과 무에 모두 정통했던 정조는 율곡의 가문에서 소중하게 간직하던 벼루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후, 벼루를 보여달라 칭하고. 직접 벼루를 본 후 그 가치에 감탄해 직접 지은 시를 벼루에 새겨 돌려주었다. 그리고 율곡은 이를 더 귀하게 간직했다.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어떻게 간직했는가도 엿볼 수 있다.

문을 숭상한 조선이었지만 도검은 아주 가치 있는 선물로 여겼다. 도검은 주로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했기에, 그 자체로 신분을 상징하기도 했다. 선물은 사대부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백성들도 갖옷이나 화장품, 짚신 등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아주 재미있고 의미있는 책이다. 선물을 통해 조선의 문화와 생활상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선물은 무엇을 주느냐보다 어떤 마음을 담느냐가 더 중요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떤 선물은 집안 대대로 전하는 보물이 되기도 하고, 먹고. 마시고, 쓰며 이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선물을 받았을 때의 고마움과 기쁨, 전하는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각인될 것이다.


연말연시. 고마움을 전하는 때다. 가볍게 전하는 현금보다 마음을 담은 가치 있는 선물들을 준비하면 어떨까. 주는 즐거움, 받는 줄거움을 다시 찾게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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