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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 과학 2021-03-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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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저/허윤정 역/이정모 감수
EBS BOOKS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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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밤하늘을 보며 별을 찾곤 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한 번도 별자리를 찾아본 적이 없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별을 보고, 방향을 찾고 신의 계시를 받는 것이 신기해 망원경부터 별자리 책을 들고 열심히 별을 찾아봤지만. 한 번도 별자리를 찾진 못했다. 도시에서 별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해도 이렇게 하나도 보이지 않다니! 반짝이는 별을 찾아 북극성인가 보다!라고 말하면 인공위성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도대체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그렇게 잘 보이는지가 신기했다. 그래서 더 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물론 기술이 발달해 화성에 탐사선을 띄우고,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요즘에는 과거처럼 별을 보고 운명을 점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게 되었다 해도 새로운 행성을 찾고, 제2의 지구를 개척하고, 우주여행을 떠나려고는 바램과 욕구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별을 보고 미래를 꿈꾼다.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별에 대한 인간의 열망과 동경,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어서다. 책은 제목처럼 현재까지 알려진 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우선 별자리들. 어떻게 우리가 아는 별자리들이 만들어졌을까?
현재는 별자리에 속하는 별들이 보이는 것처럼 실제로는 가까이 있는 별들이 아닌 경우가 많음이 증명됐지만, 천문학이 발달하기 전.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데로 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별들을 엮어 상징을 만들어냈다.

상상을 해봤다. 늘 바라보던 밤하늘에서 어느 날 눈에 보이는 형태를 발견하게 됐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 유레카에 맞먹을 정도로 신이 나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같은 별자리라도 시대가 흐르면서 더 명확해졌다는 것도 흥미롭다. 확실히 기존 방식보다 새로운 방식이 더 명확한데, 저렇게 부정확한 형태로도 별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별에 대한 인간의 염원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별자리를 물어보고, 운세를 점친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별자리는 여전히 상상의 세계로 남아있다. 아무리 과학계에서 우리가 알던 별자리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그러니 북극성을 찾아 방향을 잡고, 나만의 별자리를 찾아보는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한 번도 별자리를 찾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확실한 가이드북이다. 까만 밤하늘에 그려진 수 많은 상징들을 찾아보자.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반짝 반짝 빛나는 별자리들~정말 아름답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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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러시 | 과학 2021-03-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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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페이스 러시

크리스토퍼 완제크 저/고현석 역
메디치미디어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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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미국 나사가 쏘아 올린 화성 탐사선이 7개월의 비행 끝에 오늘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탐사의 목적은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아내고, 언젠가 인류가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인데, 며칠 전에는 화성의 바람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소리만으로는 지구와 화성의 차이를 알 수 없지만, 짧은 바람 소리에는 어쩌면.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거주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화성에도 바람이 분다. 그렇다면 물과 공기도 존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무한한 가능성을 연 작은 소리였다. 물론 아직까지 우주여행은 요원하다. 오죽하면 『스페이시 러시』의 부제가 '우주여행이 자살여행이 되지 않기 위한 안내서'겠는가.

 

 

우주개발은 1957년 지구 궤도에 오른 첫 위성 스푸트니크가 시작을 알렸고, 1969년 인류가 달에 첫 발자국이 남기면서 인류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 경쟁이 이끌던 우주개발은 소련이 붕괴하면서 시들어지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엔 우주개발에 대한 흥미가 사라져버렸다. 그 사이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일상을 변화시켰지만, 상대적으로 우주개발을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러다 중국이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재사용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반인들도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우주여행은 요원하다. 지구를 떠나 달이나 화성에 정착하는 것은 더 그렇다. 그러나 언제까지 인류가 지구에서만 살겠는가. 인류가 신대륙을 찾아 모험을 떠났듯. 언젠가 인류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고향을 만들 것이다.

 

책은 우주개발의 역사부터, 당면 문제들, 미래예측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당연히 장밋빛 미래보다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우선 중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현재처럼 생활 반경이 좁은 우주선에서도 무중력 상태로 탐사를 하는 데, 일상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건설하고, 지구와 같은 중력을 만들 수 있는가. 그 외에도 방사능, 생존의 필수 조건인 물과 산소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과알못이 읽기에도 인류의 모든 지식들이 총동원되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 싶다. 그러나 그 모든 난재에도 언젠가는 인류가 해결을 하게 될 것이고, 내가 살아서 그 모든 결과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행성에 정착하는 것보다 우주도시를 개발하고 이주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지만, 영화에서나 봤던 테라포밍으로 화성도 지구와 같이 푸르른 행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제2, 제3의 지구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나.

 

다만 원하는 것은 그때가 언제일지 몰라도, 황금을 찾아 떠난 골드러시처럼, 스페이스 러시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브런치에 1만 달러를 내야할 만큼 고액을 지불해야하지만, 누구든지 결심만 하면 우주로 떠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야 진짜 스페이스 러시가 가능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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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테크 | 과학 2021-02-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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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던 테크

홍성욱 저
EBS BOOKS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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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곧 발명의 역사다. 직립보행을 하고. 두 손을 사용하면서 인류는 생존을 위해 수많은 도구들을 발명했다. 도끼를 사용해 사냥과 요리를 하고, 바퀴를 발명해 이동을 시작했고, 생존을 넘어 지식을 항 유하고 공유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술과 인류는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전기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여전히 어두운 밤을 보내고, 금속활자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지식을 어떻게 쌓을 수 있었을까.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과 스타트 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이토록 짧은 역사에도 인류의 삶을 바꾼 놀라운 기술들. 그 기술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자.

 



발명은 발명가들과 학자들의 영역이지만, 그 결과는 인류가 누렸다. 『모던 테크』는 자전거, 총, 자전거, 총, 증기기관, 카메라, 타자기, 전신, 전화, 인쇄술, 인터넷, 아이폰, 인공지능까지. 인류의 삶을 바꾼 16가지 기술을 소개하며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본다. 개인적으로는 총과 자동인형이 포함되고 세탁기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의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할 기술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와 응용을 통해 만들어낸 기술이라는 점이다. 김치냉장고 제작 기술이 코로나 백신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고에 적용되는 것처럼, 기술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왔다.

물론 기술의 발달은 동전의 양면이다. 기술 발달로 많은 직업이 사라졌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방직기를 개발하자 수많은 방직 기술자들이 발명가의 집에 침입했다는 것만 봐도 위기의식이 얼마나 컸을지 예측할 수 있다. 지금도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라질 기술 목록들이 있지 않나. 그 목록을 보면 의외로 전문직이 많은데 그 순위를 보면서 미래에는 어떤 직업들이 살아남을까. 고민도 되지만, 그럼에도 인류는 기술 발달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책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기술의 수용이 꼭 편의성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많음에도 왼손잡이용 단문 냉장고를 사용하면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는 일단 익숙해지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 속성이 있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쿼티 키보드를 언급한다. 과거 활자키가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해 흩뿌려놓은 알파벳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충분히 개선되고 사용성이 좋은 드보락 자판이 있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자판을 배우지 않는다.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봤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사람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기술은 사장되고 만다. 과학자 입장에서는 이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 없을 것 같지 않나.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도 더 좋은 기술을 익숙하다는 이유로 습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참 손해다.

책을 읽을수록,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수용하고 공생하는 관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인간이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나쁜 의도로 사용하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인류사를 바꾼 발명들을 통해 변화해온 시대를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 된다. 기술의 발달이 만든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 기술을 맹신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세탁기가 개발되면서 여성의 가사부담은 줄었지만 노동 시간은 더 늘어났다는 것처럼. 기술의 발달이 무조건 인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맹신대신. 합리적이고 적정한 과학기술에 대한 고민. 과학자들 뿐 아니라 사용자들도 다 함께 고민해봐야 할 주제임을 알게됐다.

기술 자체보다 더 중요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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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과학 2021-02-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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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김명철 저
EBS BOOKS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주말 저녁. TV를 보며 눈물을 흘리시던 엄마가 어서 와서 보라며 나를 불렀다. 엄마가 시청하던 프로그램은 '너를 만났다'라는 VR 다큐멘터리로 세상을 떠난 가족을 유족들이 가상현실로 만난다는 내용이었다. 아직은 완벽하게 구현된 기술은 아니지만, 멀지 않아 이런 추모 방식이 일상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스마트폰, 드론, 가상현실, 우주여행 등. 어릴 적 SF 영화에서 나 볼 것 같은 기술들이 현실에서 구현되는 것을 보며,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에 이 말을 덧붙일 것이다. "언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이제는 상상할 수 없듯. 기술의 발달은 늘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을 통해 배터리, 자율 주행, 웨어러블 로봇, 3D 프린팅, 레이저, 나노 로봇, 생물모방 기술을 통해 인류의 일상을 바꿀 기술을 소개한다.

과. 알. 못이라도 뉴스 등을 통해 접해봤을 주제들이라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오늘 뉴스에서 이제는 집도 3D 프린팅으로 판매한다던데, 단순히 물건을 찍어내는 기술이라고만 생각했던 기술이 인류의 식문화를 바꾸고, 환경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니. 역시,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이 바꿀 세상 너머를 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재료만 넣으면 음식을 만들어주는 프린팅. 지금은 초보단계지만, 기술이 더 발달해 손으로 만든 것과 같은 맛을 낸다면 세탁기의 발명만큼이나 인류의 일상을 바꾸지 않을까. 물론 그때쯤 되면 개개인이 모두 수공업자가 되어 원하는 물건들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겠지. 자급자족의 세상. 상상만 해도 재미있지 않나.

 

 

 

 

저자는 세상을 바꿀 지식뿐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 정보들도 바로잡아준다. 나 역시. 많은 SF 영화와 드라마에서 무방비로 우주에 노출된 사람들이 순식간에 동사하는 장면을 봤는데, 그 반대라니. 정말 의외다. 역시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 소개되는 기술들은 아직은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기술들이지만, 언젠가는 실용화될 것이고,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삶을 선사할 것이다. 기술의 발달이 늘 순기능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을 통해 인류가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가치를 함께 찾아간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상상. 그 이상의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흐름부터 잘 알아보자.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기술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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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 과학 2020-12-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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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스테파노 만쿠소 저/그리샤 피셔 그림/임희연 역/신혜우 감수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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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식물이 좋아진다. 집안에도 시선 닿는 곳에 화분을 두고, 나무가 많은 공원 걷기가 좋다. 왜 식물이 좋아지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성큼 자란 식물들을 보면 쳇바퀴 돌듯 비슷한 일상과는 다른. 생명력과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사람이 긍정적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궁금해진 식물의 역사. 식물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을까.

몰라도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지만 점점 터지는 궁금증들. 그 궁궁증들을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를 통해 알아본다.

 

세계적 식물학자인 저자는 식물이 어떻게 세계를 항해하고, 혹독한 기후에서 생명력을 얻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렸는지. 식물의 기나긴 여정을 들려준다.

식물에 대한 책이지만, 심플한 일러스트레이션만 있을 뿐. 사진은 없는 관계로 책을 읽으면서 사전과 사진 검색을 병행하며 읽었다. 상상하며 읽는 재미도 있겠지만, 미인계로 살아남았다는 수크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고, 검색창을 열어 수크령을 입력했다.

사진을 보자마자 "아! 이게 수크령이구나! 나도 아는 식물이네."라는 생각과 미인계로 생존에 성공했다고? 다시 사진을 보고 또 보며 어디가 미인이지?라며 모니터와 책을 연신 번갈아 읽어나갔다. 개인적으로 놀란 것은 수크령의 생존방식보다 수크령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나는 왜 책을 읽으며 그 이름을 처음 들어봤지? 신기했다.

식물을 좋아한다면서 눈으로만 좋아했구나... 잠시 반성의 시간도 가졌고, 이제 절대 수크령의 이름의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이다. 몇 년 전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산불 뉴스를 접하곤 하는데, 산림 분야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산불이 일어나도 일정 단계까지는 그대로 방치한다고 한다.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은 식물들은 씨를 뿌리며 자생적으로 숲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이 생명력은 화재로 소실된 숲뿐 아니라, 척박한 외딴섬이나 체르노빌과 같이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도 어김없이 능력을 발휘하며 인간이 살 수 없는 재앙의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씨를 뿌렸다. 체르노빌의 생태계 복원은 읽으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 중에서 식물들이야말로 가장 현명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자는 우리가 식물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동물의 기준으로 식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우리는 발 없는 식물이 대양을 건너도 대륙을 넘는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단언한다. 식물은 움직일 수 없지만 수대에 걸쳐 가장 먼 땅,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극도로 열악한 지역까지 정복할 수 있었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지구상에 인류가 사라진다면 식물은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 될 것이다.

다큐멘타리 `인류 멸망 그 후'(Life After People)'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식물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왔는지 알 수 있다. 읽을 수록, 흥미롭고 대단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여전히 진행 중인 식물의 위대한 여정.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상상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인내심넘치는 모험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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