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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조 바이든이 쓴 유일한 자서전, | 책리뷰 2020-11-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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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조 바이든 저/양진성,박진서 역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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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은 '조 바이든'이 쓴 유일한 자서전이다. 조 바이든이 어떤 사람인지 주관적인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자서전이니까. 그런가) 80 평생 겪었던 일은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적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세세하다.

 

 

 

최근 트럼프와의 경선을 지켜본 나는 민주주의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땅덩이가 크고, 인구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투표권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미국의 이면을 배웠다. 2020 미국 대선 경향은 한마디로 조용한 안정을 취하고 싶어 했다. 오바마와 트럼프처럼 엄청난 영향력의 지도자를 겪고 나서인지 미국은 평범한 조 바이든을 통해 성난 미국을 치유하고 싶어 한다는 게 느껴졌다. 자서전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참 평범하고 재미없는 집안에서 커왔음을 알 수 있다.

 

 

1942년 펜실베니아주 스크랜던에서 자동차 영업사원 아버지와 주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키 작고 왜소했던 아이였지만 현재는 183cm로 큰 키를 자랑한다. 그리고 치명적인 말더듬이 때문에 어디서나 소극적이었던 소년은 운동만큼은 자신 있었다. 특히 미식축구를 남달리 사랑했다. 학교 아이들은 라틴어로 발달을 방해하는 응어리란 뜻의 '조 임페디멘타'라고 놀려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더듬는 장애를 짊어지고 이겨냄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랐다. 사실 외삼촌도 말더듬이 심했는데 외삼촌을 보며 꼭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치미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꼭 대학에 가야만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1961년 델라웨어 대학에 입학해 역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시러큐스 로스쿨에 진학, 해변에 놀러 갔다가 만난 닐리아와 1966년 일찍 결혼한다. 닐리아를 단번에 짝으로 알아본 조는 세 아이(2남 1녀, 보, 헌터, 나오미)를 두었고, 본격적으로 1969년 변호사로 활동한다. 훗날 자동차 사고로 딸과 아내를 잃고 두 아들은 중상을 입는다. 그 상황에서 정치를 놓을 뻔했는데 아들의 병실에서 다시 재기를 시작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1973년 상원 의원으로 본격 활동한다. 그로부터 36년간 2009년까지 델라웨어주 상원 의원으로 재임했다.

 

 

젊은 나이에 상원 의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내와 딸을 잃었던 그는 1977년 또다시 교사 출신인 질과 결혼한다. 질은 항상 조의 첫 번째 부인 닐리아를 마음에 새겨 두고 있었는데 그녀가 자신을 조와 맺어 주었다고 믿을 정도다. (이쯤 되면 귀신인 닐리아와 셋이 사는 것) 그녀는 보와 헌터 두 아들을 키웠고, 슬하에 딸 애슐리를 두었다. 하지만 큰 아들은 2015년 뇌종양으로 숨을 거둔다. 질은 닐리아가 환생한 것처럼 비슷한 습관과 성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필자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역시 사람은 비슷한 사람에게 또 끌리나 보다, 천생연분은 반드시 있나 보다였다.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의 오랜 정치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아내와 딸, 아들을 먼저 보낸 시련을 겪은 단단함, 부유한 가정 출신이 아니기에 리무진 리버럴, 칵테일 좌파(우리나라의 강남 좌파, 미국 사회 부자 좌파를 비꼼)이 아니라는 점을 든다. 때문에 여러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란 평가다. 블루칼라와 큰 시련을 겪은 사람들과 교감도 클 거란 기대다. 힘없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감형 리더로 불린다.

 

 

그 후, 상원 법사위원장(1987-95), 두 차례의 상원 외교위원장 총 4년 재임,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1988) 중 연설문 표절 시비에 휘말려 중도 사퇴, 뇌동맥류로 쓰러진 인생 위기를 딛고 1년 만에 정치 복귀한다. 이후 여성폭력 방지법 통과, 코소보 내전 해결,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오바마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2008) 되며 2009~2017년까지 부통령을 지낸 이력이 있다. 그리고 꾸준히 국내외 이력을 쌓았고, 이번 경성에 당선되어 78세로 최고령 대통령이 되었다.

 

 

조 바이든은 좋은 사람일지언정 카리스마 부족, 건강 이상설(치매설), 여성 신체 접촉 논란 등 완전무결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망가트린 미국을 회복하는 치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을 향한 입장은 트럼프보다 한 수 위. 우리나라와의 외교정책은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지켜봐야겠다.

 

 

단, 내가 읽어본 자서전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 하고 로맨틱했다. 무슨 영화 찍는 줄 알았다. 그만큼 사족과 구어체가 많고, 80년 가까이 과거 시절까지도 상세히 기록한 것을 보면 상상력을 빌렸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었지만 사실 2007년 발간된 책이다.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았고, 주연을 받쳐주는 조연으로서 오랜 서포트로 지냈다면 이번에는 진정한 리더가 된 주인공을 미리 알아보기 좋다. 그가 꼭 지키겠다는 신념과 개인사, 정치사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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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그래서, 누가 마을을 탈출했나 | 책리뷰 2020-11-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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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정한 유전

강화길 저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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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작은책 시리즈는 내게 영감을 준다. 그나마 한국 소설을 접하게 해주는 창구다. 핸드백에도 들어가는 사이즈와 중량으로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쳐들기 좋다. 분량도 중단편으로 짧아 부담 없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내려갈 수 있어 좋다.

 

소설 속 무대는 해인 마을이다. 20년 전 분명히 존재했지만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민영은 교내 백일장 대회에 자신이 아닌 진영이 나가는지 분통이 터진다. 저번 학교 대표로 나가 상도 받았고, 문학이라고는 눈곱만큼도 관심 없는 애들 사이에서 유난히 빛나는 존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종의 오만함의 극치다. 좀 더 적극적인 이유라면, 백일장에서 상을 받아야 산골 마을을 떠나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 그렇게 둘 사이는 백일장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공정하게 글을 써 평가받아 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두 소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은 두 사람이 쓴 소설과 엄마 이야기, 작가 이야기, 그리고 소설이 교차되며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때문에 뭐가 현실이고 뭐가 소설인지, 환상인지, 허구인지 알 수 없는 채로 뒤섞인다. 그러나 방향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편린 속에서도 읽고 나면 주제가 또렷이 떠오른다. 바로 시대를 넘나들며 상처받은 여성이 주인공이란 사실이다. 의사를 꿈꾸었지만 임신으로 포기한 여성, 기껏 쓴 소설이 세상의 벽에서 뭉개진 여성, 왕의 아이를 낳은 여성, 그리고 옹주, 가까운 사람에 살해당한 여성 등. 아프고 안타까운 여성을 위로하고 토닥인다.

 

솔직히, 비슷한 이름들이 계속 등장하고 엇갈려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야기를 낳고 다른 이야기와 맞물려 이상하리만큼 연결성을 갖는다. 꽤나 매력적인 구성이다. 한 번 읽어서는 도통 이해 가지 않으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 띠지처럼 뒤틀리며 교차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실화인지 허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누가 누구의 삶을 사는지도 확실치 않다. 다만 세대를 거듭해 살아남은 여성들이 후대의 여성에게 남겨준 유전은 위대한 유산이 되어 영원히 각인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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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 곁의 클래식 | 책리뷰 2020-11-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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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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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어렵다는 풍조가 크다. 영화 캐릭터 중 "저는 클래식을 듣는 취미가 있어요"라고 하면 고상하거나 고상한척하거나를 위한 이미지도 받아들여도 좋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곁에 클래식은 넓고 깊게 다가와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OST, 하물며 틀면 나오는 광고 음악에도 쓰인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우리가 잘 몰랐을 뿐, 편견을 깨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많은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더라도 듣지 않고서는 잘 모르겠다. 그럴 때는 큐알코드에 접속해서 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 칼럼가이기도 한 박소현 저자의 유튜브에 접속된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따라 클래식 산책에 나서보자.

 

 

초반부터 빵 터진다. 우리 귀에 익숙한 차 후진 때 들리는 멜로디. 백버저, 후방 멜로디로도 불리는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가장 익숙하고 단조로운 기계음이란 이유로 1980년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982년도부터 쓰였다고 한다. 지하철 환승 음악으로 유명한 비발디 '사계', 개그콘서트에 등장한 '오빠 만세', 화장 품명, 커피 제품에도 널리 쓰였다. 이탈리아어 돌체는 부드럽게, 아름답게 다른 뜻을 갖고 있어서 스타벅스 돌체 라테, 커피 머신 돌체구스토 등을 들어봤을 것이다. 자세한 소개는 책 속에서 확인하길! 모두 열거하기에도 버거운 우리 주변의 클래식 작명 제품이 차고 넘친다.

 

책에는 저자가 거의 구글의 능력을 할애하고 있다. 그 많은 클래식의 쓰임을 어떻게 정리하고 알아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팩트체크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많은 드라마와 영화, 광고, 만화, 웹툰, 문학 등등 콘텐츠를 보고 기록하자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다. 클래식에 대한 작곡가 소개와 역사, 어디에 인용되었는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쓰였다는 음악, 영화 <아가씨>, <킹스맨>에 등장했던 클래식, 하나도 기억 안 났지만 다시 들어보니 그 장면이 떠올라 감동스럽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했다.

 

저자가 진정한 영화광임을 인정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니 사극에도 클래식이 쓰였다니, 영상에 눈이 빼앗겨 귀를 막아버렸음을 뒤늦게 알았다. 무엇보다도, 텍스트로만 읽으면 전혀 감흥이 전달되지 않는 음악을 하나하나 큐알코드를 찍어가며 유튜브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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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끝에서 기회를 보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예측 | 책리뷰 2020-11-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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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 저/전경아 역
리더스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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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주변에 나타나는 위기의 신호를 읽어라"

 

10년간 무려 4200%라는 수익률을 기록한 '짐 로저스'는 월가가 인정한 세계 3대 투자자 중 하나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어깨는 나란히 하는 그는 미국의 주요 금융 위기를 예견해 주목받았다.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 대 초 닷컴 버블,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 문제에 한 획을 그은 사건들을 예견하며 투자 시장의 귀재로 불렸다.

 

앞을 내다보는 특유의 분석력은 방대한 자료와 함께 통찰력을 가져야 했다. 그가 이제 코로나로 붕괴 위기를 마주한 아니, 이미 붕괴되고 있는 세계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진단한다.

 

짐 로저스가 내다본 2020년은 어떨까. 그는 "앞으로 내 생애 최악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경제가 교착 상태에 빠진 징후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는 끝의 시작을 조금 앞당겼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째야 할까. 한국에서는 인구가 단 한 명이 되더라도 이어질 부동산 불패신화가 깨지는 걸까? 거대 기업 삼성이 무너지는 걸까? 섣불리 장담하긴 어렵지만 그는 비관적인 전망뿐만 아니라낙관적인 이야기도 들려준다. 언제나 위기 앞에는 이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이다. 앞으로 의료, 컴퓨터,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거라 귀띔했다. 본인은 금, 은, 미국 달러를 구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와 중국의 주식을 사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어째 귀가 좀 솔깃하신가.

 

그가 지난 50년간 쌓아온 위기는 항상 기회로 작용했다. 책은 위기의 전조증상을 하나씩 살펴보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논한다.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2020년 미국 대선, 중국과 러시아의 밝은 전망과 쇠퇴하는 나라들의 본질을 탐구한다. 과거를 잊고 현재와 미래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는 명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 달라질 한미관계와 세계정세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일독하길 바란다. 주식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필독을 권한다. 트럼프가 집권한 지난 시간 동안 세계 최대 적자 국가가 된 미국의 상황을 낱낱이 파헤친다. 미국이 경제 전반을 쥐고 흔든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상황을 제대로 아는 것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도 없다는 게 정설이다.

 

그밖에 경제와 미래 투자처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그가 가진 통찰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앞서 말한 위기를 예측할 수 있었는지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보다 훨씬 가성비 좋은 정보가 책 속에 가득 차 있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실화 바탕 영화 <빅쇼트>나 원작 《빅쇼트》를 추천한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은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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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날씨다》 아침식사로 지구 구하기 | 책리뷰 2020-11-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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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송은주 역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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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흔히 탄소발자국, 인류세란 단어를 굳이 적용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구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책은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기후변화 이야기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이후 두 번째 논픽션으로 공장식 축산을 고발 한 전작과 비슷한 맥락에서 더 나아갔다. 어쩌면 더 공포스러운 어조로 육식을 탐하는 인간, 아마존 벌목 등으로 망가진 지구의 병명 보고서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날씨, 즉 당신의 행동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은유기도 하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이다. 우리가 개인으로 맞는 위기이다. 여태 해 오던 식사를 할 수 없고, 여태 알던 행성에서 살 수도 없다. 식습관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지구를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단순하고도 어렵다. 결정을 내릴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책은 에세이 형식과 논픽션 형식을 띄는데, 마치 숫자와 통계치를 나열하는 보고서 같기도 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이 원하는 부분을 펼치고 들어가도 지장이 없다. 대신 유연하게 읽히지는 않는다.

 

오늘 아침, 혹은 점심 무엇을 먹었는가. 조너선은 강력하고 극단적으로, 그리고 되도록 신속하게 독자의 머릿속에 그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도와준다. 당신이 아침과 점심에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면 연간 1.3미터 톤을 줄일 수 있다. 즉 육식을 줄이면 만사 오케이라는 뜻. 축산업이 기후변화의 여러 요인 중 큰 원인을 제공하고 벌목을 양산한다. 그는 우리 행성은 농장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은 우리가 먹을 음식을 키우기 위해 동물들의 곡식 창고인 땅을 제공하고, 물을 어마어마하게 사용한다. 전 세계에서 생성되는 항생제의 70퍼센트를 가축에게 사용하고 인간은 질병으로 약해지고 있다. 한 인간에게는 대략 서른 마리의 가축이 있다고 하니,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당장은 어렵지만 오늘 먹을 치킨은 좀 미루어야겠다.

 

오늘 장 보기에 앞서 무심코 담은 식품 목록을 들여다봤다. 그러고는 책에서 읽었던 끔찍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떠올랐다. 살포기 삼겹살과 우유를 내려놓았다. 분명 시간이 흐르면 다시 집에 들어 내 입속으로 들어가겠지만, 의식했던 오늘만은 아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은 의식적으로 육식을 줄일 예정이다. 그가 주장했던 암울한 미래, 나도 분명 살고 있을 것 같아서이다. 분명 각고의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이룬다는 것에 동의한다.

 

참고로 앞선 도서를 읽어보기 어렵다면 다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추천한다.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당신의 다이어트를 책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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