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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약방 | 기본 카테고리 2022-05-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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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저/이미정 역
하빌리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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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공간이 있다. 이야기는 18세기 런던의 독약 가게와, 200년을 뛰어 넘어 현대의 런던을 오간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세기를 초월한다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독약과 비밀 약방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책을 읽기도 전에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독약이라는 소재는 비단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다큐멘터리, 어디에서나 다루어도 은밀하고 어둡다. 특히 독약은 스릴러물에서 흔한 소재로 쓰이는데 이 책은 스릴러가 아님에도 묘하게 중독되는 느낌이다.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남편과 런던 여행을 계획한 캐롤라인. 하지만 여행을 앞두고 남편의 불륜을 알게되고 상심한 채 혼자 런던 여행길에 오른다. 그녀는 우연히 진흙 뒤지기 체험을 하다 약병을 발견하게 되는데,아무래도 그 약병에 사연이 있는것 같아 대영도서관도 찾아가보고 웹사이트에서 약병에 대해 검색하는등 갖은 노력끝에 그 약병이 약제사라는 키워드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아낸다. 결국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지도를 탐색한 끝에 찾아간 곳은 200년전 어느 약제사가 약을 제조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철저히 비밀스럽게 만들어져 200년이 흐른 지금에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약제사만의 공간이다. 역사학에 관심이 많은 캐롤라인은 어느새 남편과의 불화는 안중에도 없이 약제사의 비밀약방과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은밀히 조사하며 런던에서 시간을 보낸다.

캐롤라인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약제사의 정체는 넬라라는 여자다. 200년전 캐롤라인이 발견해낸 공간에서 혼자 비밀약방을 운영하는 넬라. 그녀는 병을 치료하는 약제를 팔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약을 은밀히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단, 남자들의 목숨만. 여자들에게 해가 가는 약을 팔지 않는 것이 넬라의 원칙이다. 어느 날 넬라의 약방에 엘리자라는 12살 소녀가 방문한다. 엘리자는 주인마님의 부탁으로 약을 구하러 넬라의 약방을 찾아간 것인데 엘리자는 이 일을 계기로 약의 효능이나 살인, 유령, 마법에 관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엘리자의 실수때문에 넬라는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고 이를 우려해 엘리자는 마법의 약을 제조하고 그 효능이 발현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한 편, 캐롤라인은 약제사에 대해 조사하는 중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 받는다. 캐롤라인의 남편이 용서를 구하고자 캐롤라인이 머무는 호텔에 찾아왔다가 실수로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 유칼립투스 오일을 복용한 것. 캐롤라인의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독약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는 수첩을 본 경찰관은 남편과의 불화로 캐롤라인이 저지른 일이라고 의심한다.


이야기는 이제 두 가지 미스터리를 남긴다. 그래서 넬라와 엘리자는 경찰에 잡히지 않고 비밀 약방을 지켜냈는가. 또 하나의 의문은 캐롤라인이 과연 용의자 신세에서 벗어나 남편과의 관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독극물이라는 소재로 과거에서 현재를 넘나드는 세 여자의 심리적 갈등과 상황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순식간에 책을 다 읽었다. 신뢰하던 사람에게 배신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복수를 하기 위해 독약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일. 신뢰하지 않았더라면 배신도 당하지 않았을 텐데 너무 슬프고 슬프다. 캐롤라인은 런던 여행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했던것이 남편과의 결혼이 아니었단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토록 꿈꿔왔던 역사공부를 더 하기로 결정한다. 캐롤라인의 삶을 마법처럼 바꿔놓은 것은 무엇일까. 진흙뒤지기 체험에서 약병을 운명처럼 발견하고 약제사의 정체를 끈질기게 파헤치며 흥분했던 그녀의 열정과 꿈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져서 그녀를 계속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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