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가 어떻게 유년시절을 보냈고, 작가가 되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인생의 결정적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이라 편안하게 읽혔고, 적당히 큰 사이즈의 책에 그림과 글이 담겨있어서 피로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나 충분히 교육받았음을,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그녀의 글이 살아있음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킹스칼리지 수업을 수강할 수는 있지만, 졸업할 수 없기에 부모가 직접 가르쳤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의 방대한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자랐다는 것, 그녀가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아닌가 싶다.
버지니아 울프가 어울렸다는 블룸즈버리 그룹 역시 그녀의 성장에 큰 몫을 한 것 같다. 그녀가 얼마나 친구들과의 철학적인 대화를 좋아했을지 상상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갔는데, 특히나 그녀의 든든한 남편 레너드 울프, 어쩌면 이렇게 버지니아 울프를 품어줄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또 한 명, 비타 색빌웨스트. 그녀 역시 버지니아 울프의 연인이면서 그녀를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게 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가 남긴 유명한 책만큼, 그녀의 생애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버지니아 울프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만큼 소장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