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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의 고독 | 교양/에세이/인문 2021-06-1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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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 발의 고독

토르비에른 에켈룬 저/김병순 역
싱긋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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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사람, 자연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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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대략 절반은 수도권에서 살아간다. 나머지 인구도 도시에 많이 산다. 도심의 공기와 바쁨은 보다 더 빠르고 편한 이동을 원하고 사용한다. 걷기 보단 뛰고, 뛰는 것보다는 타고 다니길 선호한다. 느림의 미학이 아닌 초격차를 원한다고 해야 할까.

 

  경쟁에 치이고 힘든 삶이다. 그래도 누구나 인생을 살아내야 한다. 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것, 바로 지금 이곳에 서 있다는 것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걸음을 전진시키며 목표를 향해 가기에 자신의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고 한다.

 

  책의 저자도 성실하게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다.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건은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패스트푸드 같은 삶에서 삶의 여유를 누리는, 슬로푸드 같은 삶으로 달라져야만 했다.

 

  언제부터 길이 생겨났을지 알 수 없다. 가이드의 인도를 따라서 트래킹을 시작해보면 아득히 먼 지점까지 나아간다. 그리고 다시금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길은 듣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 하므로 더 그런 것은 아닐까.

 

길은 인간이 걸어서 여행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30

 

  나만이 걸어온 혹은 네안데르탈인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두 발로 일어서기까지 걸렸던 수많은 시간과 직립보행이 가능해지고 나서도 생존을 위해 나아가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일까. 아마도 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부터 안주하는 삶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 즈음부터 어딘가로 나아가기보다는 정주하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가만히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노마드적인 모습을 이제는 사이버 세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안타까워진다. 아니, 저자의 말을 잠시 빌려와보면 다음과 같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우리가 길을 잃을 수 있음에도 이제는 더 이상 길을 잃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황된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걸을 때, GPS는 지도나 당신의 방향감각, 지형을 읽고 길을 추적할 줄 아는 능력보다 신뢰할 만하지 않다. 148

 

  기억 속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우리의 감(어쩌면 DNA 안에 내재된)은 기계보다 정확할지 모른다. 다만 사용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혹은 사용할 일이 없어져서 녹슬어버렸다고 생각될 뿐이다. 감사하게도 이 숨겨진 능력을 붐업 가능케 하는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만을 통해서 길을 찾는 레포츠)이 있다.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싶다.

 

  모질게 만난 현실에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은 인간 본연의 휴머니즘이라 생각한다. 추억의 오두막을 그려보며 트래킹을 하고 여행을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준비시킨다. 그리고 소설 오두막처럼 그 문을 열고 들어가기 위해서 걷는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본향을 찾아가는 연어처럼.

 

누군가가 죽더라도 삶은 계속된다. 202

 

  녹색을 머금고 있는 지구는 우리가 존재하기 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놓인 길은 누군가가 지나갔던 흔적이다. 거기에 나의 발을 올려놓아본다. 그 길을 따라 걷게 되면 목적지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아니, 천천히 걷다보면 고독 속에서 삶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노르웨이의 숲, 코로나로 인해서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역시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된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장소다. 206

 

  여행을 떠나게끔 권하는 저자의 글을 읽었다. 역시, 주변부터 두 발로 걷고 싶어진다. 이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며 오늘은 어떤 햇빛이 내려쬘지, 구름은 어떤 모양일지 상상하고 싶어진다. 서두르다가 놓치지 말아야겠다. 지금 여기에서의 시간들을 또한 코로나로 보다 더 밀착해서 보낸 공간의 기억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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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격월간) : 5-6월 [2021] | 그 외 2021-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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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다락방 (격월간) : 5-6월 [2021]

다락방 본부 저/민한식 역
대한기독교서회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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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가 되면 묵상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락방입니다.

  제가 다니는 (혹은 섬기는) 교회에서는 묵상집으로 [매일성경]을 사용합니다. 대학교 때에 선교단체에도 [매일성경]을 사용했었지요. 그럼에도 종종 [다락방]을 통해서 묵상하는 이유는 간략한 성서구절, 그리고 삶을 풍성히 나누는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도움될 수 있도록 한영대조 버전이기에 좋습니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나타내려 노력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분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모쪼록 좋은 묵상집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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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 | 신앙적인 2021-06-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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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

이숙경 저
엠오디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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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인 그것도 오래된 구(?)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이자 걱정거리입니다.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하고, 많이 가르쳐줄 수 있어야 하고, 고상한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서 그럴까요. 무엇보다 어른의 입장이 되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은 아직 어린 아이와 같을 뿐인데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질감도 존재하겠네요. 난 아직 어린 신앙이라고 되새김하면서 말이지요.

 

  물론 이 수필집은 앳된 신앙인이 아닙니다. 열심히 살아가면서 우리의 자화상을 관찰하는 소설가이십니다. 나와 너라는 존재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기자의 느낌도 물씬 납니다. 축복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책과의 만남은 어느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루어진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신앙리포트를 점잖게 그러면서도 여실 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수필이지만 4부로 구성된 그리고 마지막에는 설교문이 들어있는 본격(!) 신앙서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장으로 쓴 글들을 만나면서 나의 신앙도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이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저자의 삶에서 목도하게 되는 환우 가족의 삶은 솔직 그 자체였습니다. 예전의 기억들이 되감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네요. 그 시간을 견뎌낸 어머니와 저에게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말이지요.

 

  작가라도 자신의 삶을 오픈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도 소위 잘난 모습이 아니라 아픈 손가락 같은 부분이기에 더없이 존경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장은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지금은 하루의 한줌쯤 우울하고 그 나머지 시간은 아름답다. 13

 

  앞의 단어 지금은을 빼더라도 명문입니다. 참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위로의 문장이라고 할까요. 참 아프고 참 좋았던 그 시간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누구에게 등 떠밀리듯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에게는 시간이 금과 같은 아니 금보다 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모든 것들을 데이터화 시키고 이것을 통해서 정보를 캐내려고 바쁜 와중에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혹은 사치와 같은 일이 되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귀 기울이는 삶을 보여준다는 것이 다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인은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보듬어주는, 함께 하는 것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리라 믿습니다.

 

  책의 제목은 책 내부의 제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제목처럼 그리고 앞서 쓴 내용처럼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짚어주는 이 수필집 한번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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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질량 보존 법칙에서 살아남기 | 교양/에세이/인문 2021-06-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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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살아남기

카레자와 카오루 저/이용택 역
니들북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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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노래처럼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들 중에는 또...로 불릴 사람들이 있지요. 혹시 이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한 명도 만나지 못 했을 때에는 안도감을 느끼지만, 내가 혹시 이곳의 그()가 아닐지는 모르므로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어감의 법칙인 이 책 제목의 법칙은 어디에나 한명은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면 만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그들이 있습니다. 결국, 누구나 다 해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지는 지점입니다. 과연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인원이 보존되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안내를 들어보기 위해 책을 펼쳐보게 됩니다. 그리고 주의사항을 읽으며 천천히 읽어나갑니다.

 

  34가지의 프로파일을 읽다보면 이 많은 유형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싶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내는 일반인으로서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한 적이 없다거나 해당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다음의 문장에 위로를 받습니다.

 

이 책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기분 나쁜 사람이나 내면에 존재하는 살짝 뒤틀린 부분을 굳이 또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9

 

  더하여서 친절한 저자의 안내를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가족한테 빌붙어 살면서도 어머니나 부인에게 폭행을 휘두르고 뻔뻔하게 낯짝을 들고 다니는 백수건달이 있다. 이렇게 찬란히 빛나는 또라이의 그늘에 가려져 찬밥 신세였던 무명 또라이, 실력은 있지만 눈에 띄지 않던 숨은 또라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뭐야, 너 의외로 또라이였구나. 다시 봤어.”하고 말해주는 게 이 책의 콘셉트다. 24

 

  책장을 넘기다보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유형과 또한 나를 보여주는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지는 유형을 만나기도 합니다. 참 세상 살기 힘듦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저자가 건네는 다음의 문장에서 위로를 받아봅니다.

 

이 세상에 또라이 말고도 눈물을 흘려야 할 대상은 수두룩하다. 255

 

  각박하고도 힘든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이 문장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사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자에게도 기쁨이 되도록 말이죠.

 

  덧글: 저자는 돌려치기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역자 분께서는 현지화를 잘 하셨습니다. 일본 작가의 글이지만 이질감 없이 읽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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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게, 봄에게 | 그림/동화/유아 2021-06-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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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을에게, 봄에게

사이토 린,우키마루 글/요시다 히사노리 그림/이하나 역
미디어창비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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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순간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이 흐름을 가르쳐 주기에 좋은 곳인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좋은 경험을 갖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계절의 차이를 알게 된다는 것은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그 차이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리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의 소중함, 아니 그 미묘하게 달라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요. 계절을 의인화해서 만날 수 없는 존재끼리의 안부를 보여줍니다.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에게 펜팔을 하는 느낌을 줍니다. 서로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아니 기약이 없는 친구이기에 더욱 궁금해지고, 그럼에도 서로가 닮아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겪어보는 경험을 상대방에게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편지는 진심어린 표현이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게 그리고 친구에게 전하는 것도 서툰 단어일지라도 진심이 담긴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은 어쩌면 아이들에게 경험을 주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읽어가는 부모님들에게 다시금 생각을 새롭게 불어넣어주는 활력소라 생각해 봅니다. 좋은 것은 나 혼자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싶어지는 마음을 알려주니까요.

 

  다소 글이 많고 저학년 수준의 읽기가 필요하지만 부모님이 함께 읽어주시면 어린 친구들에게도 전달력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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