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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러움 | 생각 나누기 2020-09-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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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혹이란 시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요즘에 가만히 생각해본다. 과거를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과 얽매여서 사는 것은 얼마나 많은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일명, 꼰대와 도우미의 차이도 종이 한 장과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와 함께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여서 예스러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다. 올드함 혹은 엔틱하다는 단어들을 사용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한글로 된 '예스러움'라는 단어가 더 좋은 것 같다. 혹시 이런 모습을 보고서 옛날 사람이라고 놀린다면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그저 이 단어가 좋은걸 어떻게 하겠는가.

 

  필력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품격을 느끼게 만드는 작가, 김훈은 작품을 쓸 때에 아직도 연필로 쓰는 분이라고 한다. 이런 자세에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것을 설교자라는 자리에 있는 분들에 대입하여 본다면 어떤 모양이 나올까. 요즘에는 준비하기 위해서 모니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 자판을 누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일 것이다. 그렇기에 활자 하나가 갖는 힘에서 다소 떨어져 나온 것은 아닐까.

 

  물론, 말씀을 읽고 그것을 묵상하여 내면에서부터 성찰하여 나온 것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쉐마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된다면 다를 것이다. 그리고 나의 선택이 아닌 톨레 레게라는 방식을 쓴다거나 성서 일과에 따라서 본문의 선택이 주어진다면 또 다른 의미가 되겠지만

 

  다시금 돌아와서 예스러움에 대해서 고민해본다. 이것을 환원해보면 결국에는 기본기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기초가 단단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기본기를 채우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 더 읽기 쉽고 뜻을 알기 쉬운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읽는 언어와 말하는 언어는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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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을 통해서 본 소중함 | 생각 나누기 2020-09-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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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남들은 예전에 다 보았다는 책, 오두막을 이제야 읽어보았다. 굼뜬 것은 아닌데 삶이 팍팍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살아내려고 우선순위를 뒤로 밀어놓았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결국 사람만이, 사랑만이 남을 텐데 말이다. 조금 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읽으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러면 더욱 더 사랑 넘치는 사람이 될 테니까

 

  하지만 이전까지의 나는 무언가 무덤덤한 남자였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면서부터 ‘시나브로’라는 단어가 어울리도록 변해버린 나를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저 안타까움만을 느꼈던 아동관련 NGO단체들의 짤막한 TV광고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깊어진다. 그리곤 집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아이들이 떠오른다. 어느 샌가 뜨거운 눈물이 흐르려고 하는 나를 보면서 벌써 갱년기인가 싶기도 하다.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아닌데 너무 앞서서 생각한 것 같다.

 

  물론, 남자라고 감수성과 감정이입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전통 한국 사회에서의 아버지상은 과묵하면서도 지치지 말아야 하는 존재라고 페르소나를 쓰도록 만들었다. 아빠들도 힘들고 지치는 사람인데 말이다. 단지, 겉으로 표현을 잘 안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그래도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해나가는 가장이기에 묵묵히 걸어간다.

 

  다시금 책을 펼치면 주인공 맥의 인생을 나와 겹쳐서 읽게 된다.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아픔과 분노, 절망, 고통, 그리고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맥이 등장한다. 스스로를 용납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순간이었을까.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순간이었음을 인정하기까지 굴곡진 삶을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특히, 내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자녀만큼은 내 가족만큼은 지키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자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시나브로 행복을 빼앗아간다. 아니, 미래의 희망을 손 놓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만약에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내가 그런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내가 되지 않을까.

 

  “익숙함에 속아 XX를 잃지 말자”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했었다. SNS상에서도 사용되었고, 메신저의 프로필에도 많이 볼 수 있었던 문장이다. 느지막이 나도 이 문장에다가 소중하고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서 말하고 싶다.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가 정작 이 한마디 못 하고 이별을 하게 된다면 너무 서러울 테니까 말이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붙는 상황은 벌어지면 안 된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그 때에 우리는 통상 해피엔딩이라고 하는 것을 만나게 된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계속 성장할 것이고 그리곤 때가 되면 품을 떠나서 가정을 꾸릴 확률이 크다. 그날까지는 그저 건강하게만 지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잘 하면 좋겠지만(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재이기를 바라는 욕심 한 스푼), 굳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아이들은 오늘도 성장한다. 그리고 매일 꿈을 꾼다. 나는 매일 개인의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매일 기억한다. 메멘토 모리. 언젠가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고 도와줄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문장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소설에서도 보여주는 것처럼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기에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꿈만 같은 이 시간이 인셉션의 시간처럼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루어지긴 어렵겠지만 말해보련다.

 

“그대로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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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 /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 | 생각 나누기 2020-08-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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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마지막 숨을 쉬며 살아온 날들을 순간처럼 느낄 것이다. 참, 인생이라는 것은 나쁘다. 누구 하나 끝을 만나지 않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일상의 변화는 뉴노멀이라 부르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표현도 결국에는 이후의 삶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기에 뉘앙스만 다른 것은 아닐까 싶은 시간이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이토록 자신을 성찰해볼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경우는 적지 않을까. 특별히, 현대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는 생각을 곱씹어볼 여유를 주지 않기에 말이다.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행동해야하는 군대의 병사처럼, PC에서 명령어의 처리를 응답 속도에 따라서 나노초 단위로 실행하는 것처럼, 정말 찰나를 겪어왔기에 말이다.

 

  철학은 사유함에서 나온다. 그리고 인생을 돌아볼 때에 나만의 무언가를 품어낼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였기에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저 삶이 가르치는 방향대로 흘러간 것은 아닐까.

 

  위대한 철학자는 될 수 없어도, 인생의 항해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존자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개척자의 정신으로 말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미래학자들의 예측처럼 움직일 수도 있으나 그것조차도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도출해는 예상일 뿐이기에, 미래는 지금 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지금 이 곳에서의 삶을 살아내는 것은 타자가 아닌 자아를 가진 존재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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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교회를 생각해보다 (교회란 무엇인가) | 생각 나누기 2020-08-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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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무 선생님의 제자인 김진호 선생님의 글, <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를 리뷰어로 당첨되어 읽는 것은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하여 생각의 폭을 넓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민중신학을 수업을 통해서만 접하였던 나에게 직접적이고도 현실화 된 삶으로 경험해내는 신학자의 글은 어떻게 다가오는걸까. 민중신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대형교회들의 모습은 그리스도교의 색깔 중에서 어떠한 부분만을 나타낼까.


  그간 교회를 무조건적 비판적으로 다루는 외부인들의 글들과 대중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음을 알기에, 심지어 내부에서도 자성을 요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기에, 교역자들의 풀뿌리가 되는 신학생들에게도 목소리가 나오기에 서글퍼진다.


  대형교회 담임자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한 시대를 이끌어가던 동력이었음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세대교체는 이루어지고 있다. 대략적으로 19세기말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개신교 역사를 돌아본다면 많은 리더십의 교체가 존재하지만, 지금보다 더 확실히 다른 형태의 세대교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대와 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교회는 겪고 있다. 웰빙이라는 흐름과 탈권위주의,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하여 촉발된 게토화 된 교회에서 디아스포라의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심을 목도하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교회의 장자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는 모른다. 보수건 진보이건 그리스도의 뜻과 마음을 품고 실천하는 에클레시아가 살아남을 것이다. 절대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종교 인구의 감소,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삼중적 악화 요소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때문이다.


  주님께 칭찬 받을 일만 하기에도 바쁜 지금의 시기에 보다 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종이 되기를 바라며 우파나 좌파가 아닌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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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면 옆으로 지나간다 | 생각 나누기 2020-07-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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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면 옆으로 지나간다 / 김요셉

따스했던 너의 숨결을 머금고
바람이 불어오면 옆으로 지나간다

소중했던 추억들이 시나브로
바람이 불어오면 옆으로 지나간다

하나씩 담아두었던 순간들도
바람이 불어오면 옆으로 지나간다

너와 나의 모든 조각들을 가지고
바람이 불어오면 옆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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