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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공주가 아닌 역사 속 공주의 존재감을 드러내다-정의공주 | 전체보기 2014-10-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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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의공주

한소진 저
해냄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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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공주의 이미지는 동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아름답지만 수동적이고, 왕자의 구원을 받는 존재, 해피 엔딩의 삶, 영원히 행복을 누렸을 것 같은 존재가 바로 공주이다.

그렇다면 동화 말고 실제로 존재했던 우리 역사 속 공주는 어떤 이미지인지 생각해보면 이렇다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별로 없다.

왜 그런가하고 생각해보면 동화 속 공주는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구체적인 동화를 통해 이미지가 새겨져 있지만 실제로 우리 역사에서 공주가 등장하는 구체적인 기록은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세종과 소헌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정의공주는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낸 공주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창제를 거들었다는 것이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世宗憫方言不能以文字相通 始製訓民正音 而變音吐着 猶未畢究 使諸大君解之 皆未能 遂下于公主 公主卽解究以進 世宗大加稱賞 特賜奴婢數百口” 즉 세종이 우리말과 한자가 서로 통하지 못함을 딱하게 여겨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나, 변음과 토착을 다 끝내지 못하여서 여러 대군에게 풀게 하였으나 모두 풀지 못하였다. 드디어 공주에게 내려 보내자 공주는 곧 풀어 바쳤다. 세종이 크게 칭찬하고 상으로 특별히 노비 수백을 하사하였다.

 

이것은 정의 공주의 시가인 '죽산안씨 대동보'에 남겨진 기록이다. 이외에도 '몽유야담'에는 정의 공주가 한글을 만들었다고 돼 있다. 이런 기록을 전적으로 다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루어 보면 정의공주가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게 한 몫했다는 것이 아주 근거없는 낭설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역사소설을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떤 부분이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부분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나  기록이 많이 남지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다보니 그런데, 그러다보니 작가가 과하게 상상력을 발휘해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듣게도 된다.  

이 점은 작가에게 딜레마가 아닐까 싶었다. 역사를 소재로 하지만 궁극적으로 소설 쟝르라는 점에서 분명 허구성이 허용되는데, 어느 선까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인지.

 

소설 '정의공주'는 공주의 삶 전체를 다루고 있지만 그녀의 인생에서 '훈민정음'창제에 일조하는 그녀의 역할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언니 정소 공주를 잃었고, 죽산 안씨 안맹담에게 출가하고, 그리고 겪게 되는 안맹담과의 갈등과 결혼 생활의 우여곡절들...

그 과정 중에서 정의 공주가 훈민정음을 만드는 데 힘이 되는 과정이 큰 뼈대가 되고 있는 '정의 공주'에서는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한 내용에 소설적인 재미를 불어넣기에는 난관이 보였다. 음성이나 문자에 관한 이론이 자주 거론되고 있어서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그래서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한 노력을 하는 후반부에서는 소설적 재미가 많이 떨어졌다. 

공주를 연모한 인물로 성삼문을 등장시켜 갈등을 고조시키고, 안맹담과 성삼문이 서로를  인정하며 교유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재미에는 그리 보탬이 되지 못했다.  

 

'정의 공주'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조선의 공주 중에서 업적을 남긴 공주라 인물이라 반가웠다. 자주 거론되는 공주는 대체적으로 최상의 신분으로 특권을 누리다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경우가 많아서인지, 비극적이지 않게 삶을 마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왕자의 배필이 되는 공주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성취를 이룬 역사 속 실제공주를 만나고 싶다. 정의공주에 대한 연구가 좀더 진척되고, 그녀에 대한 삶을 다각도로 그린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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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어울림, 한글의 궁극적 가치이자 지향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 전체보기 2014-10-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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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김슬옹 저/조경규 그림
창비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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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라고 쓴 한글서체가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을 산뜻하게 해주었다고 할까. 책의 내용과도 초성, 중성, 종성이 어울려 한 글자를 이루는 한글의 특징을 한눈에 드러내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란 제목은 너무 평이하게 다가와서, 그 제목 밑에 작은 글자로 씌여있는 '소통과 어울림의 글자 한글이야기'라는 소제목에 더 눈길이 갔다. 소통과 어울림이라는 단어가 한글의 성격을 적절하게 표현해준 것 같아서.

 

그런데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설명에서 난이도 차이는 있었지만 며칠 전에 읽었던 한글 관련한 책과 구성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민정음 제자 원리, 탄생과 반포 과정, 세종대왕의 노고, 보급과정, 한글의 우수성, 대체적으로 이런 내용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글과 관련해서 짚고 넘어가는 점이 유사하니 책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과 만화도 활용하면서 시각적으로 또 영어 알파벳과 비교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풀어간 점이 돋보였다.

특히나 정보화시대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한글이 얼마나 유용하고, 효율적인 문자 체계인지를 알려준 것은 한글의 현대적 가치를 조명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나에게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기도 했다. 

 

한글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글과 관련한 책에서 세종대왕의 노고나 창제 원리 등을 언급하는 것을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게 정색하고 공부하는 것으로만 한글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이 되는 것은 한글에 대해 경직된 인상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요즘 책이나 간판 등 예전에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한글 서체나 혹은 한글을 활용해서 디자인된 옷 등 한글을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사라진 반치음이나, 아래아 같은 자모음도 여러 디자인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한글이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스며들게 하는 효과가 엄청나지 않을까 싶다.  한글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부가가치 또한 창출되지만, 그럼으로써 한글에 친근함을 느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한글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리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란 제목이 뜻하는 바대로 '세종'은 한글 창제로 세상을 바꾸었다. '세종'이 훈민정음 서문에서 밝힌 바대로  누구나 쉽게 익혀서 제 뜻을 밝힐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거 일시에 획기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훈민정음의 보급과 더불어 세상은 점점 바뀌어갔다.

지금 영어가 우리 사회를 옭죄고 있는 현상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와 문자 권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 강고한 기득권이 된다는 것을. 한자 권력이 막강하게 위력을 발휘하던 조선시대의 상황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자 비사용자들에겐 불이익과 불공정함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고, 소통을 가로막는  벽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훈민정음'창제는 세종 말년에 이룬,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업적이었다. 한글이 살아남은 데에는 그 자체의 효용성과 독창성의 힘이 컸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창제 목적과 제자 원리에 있었다. 그 속에는 세종의 민본정신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소통과 어울림의 글자 한글' 라는 이 책은 소제목은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고, '소통과 어울림'이야말로 한글이 지닌 가치이자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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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글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지, 아는만큼 사랑할 수 있다.-한글이야기 | 전체보기 2014-10-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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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글 이야기

정은균 저/유남영 그림
청년사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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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한글날을 맞아 기획한 '무한도전'을 보면서 깜놀했다. 요즘 중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다룬 내용이 앞부분에 잠깐 나왔는데, 자음만으로 표현된 말도 많고, 뜻이 짐작이 되지 않는 단어도 많았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건지 소통이 불가능할 수준이었다. 그러니 그렇잖아도 세대간에 언어가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그 차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위에 쓴 깜놀이란 말도 인터넷, 청소년 언어의 영향을 받은 단어이다)

 

'한글이야기'는 문자로서의 한글, 만든 목적, 제자원리, 한글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등 한글 전반에 관한 내용을 개론처럼 다루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한국인으로서의 문자, 언어 생활을 바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만큼 어제 무한도전을 보고난 충격의 여파가 남아있어서인지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니까 문자로서의 훈민정음 그 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과는 별도로 그 한글로 활용해서 제대로 된 문자생활, 언어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문자로서의 '훈민정음' 혹은 '한글'이 왜 편리하고 훌륭한 것인지, 문자 자체로 짚어주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훈민정음'이나 '한글'의 우수성을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해서 불편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 책은 창제과정과 제자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 느낌을 덜 수 있었다. 즉 민족주의적인 시각이 아닌 문자 그 자체로 접근해도, 충분히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등학교 때 배운 훈민정음에 관한 내용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고, 국어학개론을 읽는 느낌도 받았다. 만든 원리부분에서 음성학과 관련한 내용도 많았는데 원래 학교 다닐때에는 이부분을 워낙 어렵게 여겨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부분에서 흥미를 잃어버렸는데, 오늘 읽어도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고학년 대상의 책일텐데,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음운학적으로 설명되는 수준으로 배워야 하는건가하는 의문과 함께 결론적으로는 내용을 어렵게 구성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무래도 필자가 고등학교 교사다보니,눈 높이를 낮춘다고 했지만 고등학교 교과 내용을 반영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내 눈에 흥미로웠던 것은 요즘 '훈민정음' 원리가 휴대폰 문자 자판의 배열 방식에 대한 설명이었다. '천지인'방식 자판배열하고 '나랏글'방식 자판 배열의 차이에 대해서. 두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만 있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몰랐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됐다.

훈민정음이 어떤 원리로 제작됐는지 어려운 음운적 이론을 들어 설명하는 것보다 오늘날 그 원리를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더욱이 휴대폰 문자 배열 방식은 특허와도 연결돼있다고 하니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한글 이야기'에서는 문자로서의 한글, '훈민정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다양한 정보와 내용을 담고 있다. 한글이 역사와 사회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던 상황  창제이후 조선시대에는 한자에 밀려 제대로 대접받지도 못하고 활용에 제약받던 상황이나, 일제의 압력으로 한글 사용이 엄격하게 제제받던 시대를 거치면서도 꿋꿋하게 문자로서 살아남았고, 그 활용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한글의 편리함이나 체계성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문자로서 생명력과 힘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최근 한글은 언어 영어의 영향력 앞에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슬며시 들고 있다. 이책 또한 이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편리함이나  우리 말을 표현하는 데에는 더 말할 나위없이 탁월한 한글이지만, 한글 역시나 세계적인 흐름과 무관할 수 없다는 점과,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한글의 쓰임새에 혼란이 생기는 상황은 끊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왜 우리가 한글에 대해, 훈민정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한지, 아는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한글 또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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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걱정은 영혼을 잠식한다,건강을 위한 걱정 내려놓기-걱정도 습관이다 | 전체보기 2014-10-0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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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걱정도 습관이다

최명기 저
알키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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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습관이다'는 제목을 보면서 이내 '걱정도 팔자'라는 우리 속담이 떠올랐다. 어느 통계에서 보니,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자료를 본 기억이 있는데, 즉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사서 걱정하느라 마음 고생을 사서하는 셈이다.

거기에다 유난히 걱정이 많은 사람, 심지어 걱정이 취미처럼 보이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걱정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성격이고,  대체적으로 완벽주의거나 비관주의거나 소심한 사람에게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도  불필요한 걱정이 많은 유형이었다. 생산적인 걱정보다는 대체 그 씨잘데기 없는 걱정하느라 감정이며 시간을 소모한 걸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  시간에 뭘 배우거나, 문화를 즐겼다면 걱정으로 허송세월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풍요로운 시간이 됐을텐데..

그렇기 때문에, 도움이 안되는 걱정에 사로잡히거나, 정말로 습관적으로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습관적인 걱정을 걱정해야 한다. 과도한 걱정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나의 능력이나 발전 가능성을 좀 먹을 뿐 아니라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기운에 치이게 될  것이다.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4단계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방법론보다 더 먼저 눈에 띈 것이 있었다. 필자를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라, '마음 경영 전문의'라고 했는데, 마음을 경영한다는 표현이 생소하게도 느껴져서, 한참을 생각해봤다. 경영이라는 말에는 그다지 정감이 가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게 도와주는 전문의라는 적극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전문가로서 그가 제시한 4단계 방법론을 보면, 정신력을 강화하는 메뉴얼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경영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1단계  "왜 나는 항상 걱정이 많을까? " 나란 사람 이해하기->" 내 머릿 속 근심걱정, 무엇으로 쫓아낼까?" 일상 속의 작은 훈련->"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더는 흔들리지 않을까? 마침내 결단 그리고 결정-> " 내 마음을 지키는 멘탈 강한 사람이 되려면? 더 단단한 나를 향해 한 걸음.

 

이 방법론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한 것이 나는 어떻게 예전에 비해 걱정을 덜하게 됐던가 하는 거였다.내 경우엔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걱정해도 될 만하면 되고, 안될 일은 안되고, 결과가 잘못돼도 그럭저럭 또 웃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고, 실패한다고 죽지않는다는 내성과 배짱이 조금씩 생겼던 것이다.

내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도 조금은 가늠이 돼갔고. 그런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책 내용에는 4단계 방법론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마음가짐이 소개돼 있는데, 대체적으로 공감이 갔다. 감정일기를 적는 것도 번거롭긴 하지만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이고, 인간관계를 너무 늘리지 말라는 말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 것도 그렇고. 매사에 너무 모범적으로 규칙을 엄수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조금은 느슨하게 조금은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하고..책임감이나 '반드시'라는 말에서 한걸음 물러서기도 하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그렇다. 주변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두지 않는 거, 적절하게 칭찬해주는 사람들을 두라는 것 등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공감이 가는 해결방식들이 꽤 많았다. 보다보니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들이 많아서 잠깐 뿌듯해하기도 했는데, 이 처방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실천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머리로 원인을 알아도,  거절 못해서 주변 사람에게 휘둘려서 끌려다니기만 하면 해결이  될리가 없다. 마음 독하게 먹고 나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모든 걱정이 다 의미가 없다고 하는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걱정은 나를 좀 먹는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으로 만드는가 하면, 시간이 지난 뒤엔 걱정하는데, 쏟아 부은 감정소모며 시간이 아까워 후회하게도 만든다. 얼마든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날려 버리게도 한다.

걱정을 줄여야하는 이유는 줄인만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여유롭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걱정에 휘둘리지 않는 정신력 또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능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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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노론, 정순대비와 혜경궁홍씨의 대결구도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입혀졌다- 역린 | 전체보기 2014-10-0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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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린 세트

최성현 저
황금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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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로 각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영화나 드라마가 먼저 나오고 그 대본이 소설로 각색돼 나오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영상이 문자를 압도하는 시대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역린'도 소설보다는 시나리오 '역린'이 먼저인 작품이다.

그래서 인지 소설 '역린'은 상당히 영상적으로 전해진다. 머리 속 스크린에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감상하는 기분이었고, 등장인물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정조시대는 소설에서나 영화에서나 인기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다는 것은 창작자들에게는 그만큼 상상력을  펼칠 소재가 많다는 것이고, 대중들에게는 흥미있는 이야기로 여겨진다는 것이리라.

제목에서도 상징하듯이 '역린'에서는 정조를 암살하려는 정치 세력, 그리고 그들에게 길러져 이용되는 살수들을 그리고 있는데, 일단 이야기가 헐리우드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연상될만큼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고아나 버려진 아이에게 사투를 벌이게 하고 살아남은 아이만을 살수로 키우는 잔인함과, 가문을 위해서 혹은 당파를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함은 어찌 그리 닮아있던지, 그렇게 훈련된 살수들은 결국 정조를 저격하는데 동원된다.

정조의 말벗이 된 내관 갑수도 살수였지만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정조 곁에서 노론의 밀명이 하달되기만 기다리고 있었고, 갑수가 어떻게든 살리고자 했던 을수는 조선 최고의 살수가 돼, 정조 암살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렇게 노론이 정조에게 암수를 뻗쳐놓고 있는 상황에서,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와  헤경궁 홍씨 또한  친정가문의 사활과 아들의 보위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게  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정조는 틈틈히 무예를 닦으며 자신의 친위 세력을 육성하는 것으로 보위를 지키려하고.

 

실존인물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정치적 음모와 암투, 이부분은 정조를 배경으로 한다면 대부분 작품 속에 반영하는, 어떻게 보면 충분히 예상되는 설정인데, '역린'은 이 설정 위에 살수 이야기를 덧입힘으로써 역사적 사실의 씨실에 픽션이라는 날실을 교직했고,  작가가 창조한 등장인물들, 그 저마다의 사연과 움직임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했다. 

정조와 노론, 정순대비와 혜경궁 홍씨의 정치적 갈등 외에 왕 정조와 내시로 위장한 살수 갑수의 교감, 살수로 키워진 갑수와 을수의 교감, 살수 을수와 궁녀로 위장한 살수 월혜의 교감, 궁녀 월혜와 궁녀 복빙의 교감 등 아무리 정치적 음모가 판친다해도, 그 복마전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걱정해주는 마음이 싹트게 되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나 갑수는 자신이 해쳐야하는 정조를 가까이에서 함께 하며,  그가 죽음의 위험을 헤쳐왔던 그 고난과 왕의 외로움을 보게 됐고, 애정을 갖게 된다. 살수로서는 품어서는 안될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된 것이니, 그 순간 갑수는 살수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로소 지켜주고 싶은 누군가가 생겼고, 그럼으로써 살수들은 위태로와지고 말았다.

 

'역린'은 두 권으로 구성됐는데, 1권에서는 '정유역변'에 관련있는 각각의 인물 중심으로 서술했다면, 2권에서는 '정유역변'이 일어난 그 하루를 시간별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정유역변'에 대한 집중도를 높게 해주었다. 1권에서 살수를 키우는 잔혹하기 이를데 없는 광백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두드러졌다면 2권에서는 정조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건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각 인물들이 어떻게 사건에 개입하고 연결돼 있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전개 방식을 보면서,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것과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하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얼마전 읽은 '관상'에서도 느꼈는데, 시나리오를 먼저 쓰게 되면 머리 속에는 등장인물들이 활동사진에서처럼 말하고 움직이고 있을테니 소설 속에서도 그 캐릭터나 동선이 뚜렷하게 표현되는 듯 하다. 

 

그런만큼 '역린'에서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여럿 등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살수의 우두머리 '광백은 무협소설이나 만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만큼 강렬했다. 피도 눈물도 없고 조선에서는 적수가 없는 살수라도 하니, 등장 빈도에 관계없이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런 배역은 배우라면 연기하고 싶어지는, 상당히 끌리는 캐릭터가 될 것이다.

 

'역린'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충분히 영화로 만들어질만한 이야기였다.

살수나, 궁녀나 모두 장기판의 말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소모품에 불과했다. 

그런데 단 한번도 자신의 뜻대로 살아보지 못했고, 타인의 목숨을 뺏으며 꼭두각시처럼 살아왔던 살수에게 살리고 싶은 한 사람이 생기게 된 것이다. 여인을 위해, 아우같은 동지를 위해, 왕을 위해...이들에게 따뜻한 피가 돌기 시작하면서, 살수로서의 삶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정조와 노론이 혈투를 벌였던 '정유역변', 우리는 정조가 살아남았음을 역사적 사실로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왕을 지키고자 했던 갑수는? 월혜를 지키려고 했던 을수는? 궁녀 복빙을 살리고자 애썼던 월혜는?

살수들을 움직였던 광백은? 왕을 지키려는 갑수와 왕을 시해하려는 을수의 만남은?  

치열하게 교전이 벌어졌고, 희생자가 숱하게 나왔는데, 과연 살아 남은 사람은 누구이고, 죽은 사람은 누구일까? 왜,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죽어갔는지 허무하기 이를데 없지만, '역린'은 그렇게 살아남은 자와 죽어간 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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