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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까지 바라진 않아도 몸꽝만은 안돼-몸꽝 프로젝트 | 전체보기 2015-02-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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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몸꽝멸종 프로젝트

심현도,이형진 공저/성낙진 그림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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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여부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키에서 110을 뺀 숫자를 체중에 견주는 것이 가장 잘 알진 방법인데,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이 복부의 살을 손으로 집어보는 것이었다. 잡아서 살의 두께를 책에 비교해서 복부 비만도를 파악하는 것인데, 그 두께가 전화번호부 정도가 넘어가면 심한 비만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터무니 없지는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를 처음 받았을 때, 콤파스처럼 생긴 기구가 동봉돼 있었다. 이게 뭐지? 했는데, 스킨폴드 캘리퍼라는 어려운 이름의 이 기구였다. 비만도를 측정하는 기구, 이 걸 받아드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동시에  이 걸로 뱃살을 재봐?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그 마음을 접었다. 굳이 재지 않아도 아는 내 살의 실체를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다이어트의 결의를 다지며 '몸꽝 프로젝트'를 꼼꼼하게 읽었다. 사실 다이어트 얘기가 나올 때면 가슴이 뜨끔한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고, 시작은 수십번도 더 했지만 작심삼일에 내 의지가 얼마나 박약한지를 알게 해주니 말이다.

'몸꽝 프로젝트'의 좋은 점은 올바른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정보를, 그것도 고난도가 아닌 식생활과 운동에 관련한 기본적인, 그렇지만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정보였는데, 잘못 알고 있는 정보도 꽤 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쥬얼하게 그림이 눈에 잘 들어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다. 다이어트란 말만 들어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만큼 책  또한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을 법한데 그런 부담갖지 않고 보라는 기획의도가 아니었을까. 숫자가 않은만큼 글 보다는 그림으로 도표로 표현돼 있어서 내용도 눈에 잘 들어올 뿐더러 이해하는데에도 좋았다.

 

하지말라는 것 먹지 말라는 것 많은 금욕적인 다이어트 앞에서 무너져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여러 번 실패하다보니 내가 이렇게 의지가 박약하구나 하고 자조한 적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꿀벅지,애플 형 엉덩이 등등 이상적인 몸매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몸짱이 아닌 몸꽝 방지라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서, 무리한 혹은 난도 높은 다이어트보다는  제대로 알고 지키면 되는 식생활이나 운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여러 정보를 주는 것에서 일상 생활에서 주의하면서 지킬 수 있는 다이어트 즉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의 다이어트를 추구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 무리하지 않고 길게 보고 나아가는 다이어트를 추구한다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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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하버드란 이름을 제목에 넣을 필요는 없었는데..-하버드의 생각수업 | 전체보기 2015-02-2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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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버드의 생각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저/김정환 역
엔트리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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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달 가까이 입원해 계신 통에 병원 왔다갔다 하느라 요즘 통 정신이 없었다. 생활리듬이나 집중력이 흩어져서 책도 거의 읽지 못했지만 특히나 묵직하고 깊게 생각해야 하는 내용의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용이 복잡할 것 같아서 이 책 '하버드의 생각수업'을  읽는 것이 망설여졌다. 제목에 '하버드'가 붙어있는 것에도 거부감이 들었다. '하버드'란 브랜드 파워에 슬쩍 숟가락 얹는 듯해서 얍삽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첫 페이지를 읽어보고 생각을 바꿨다. 글이 어렵거나 장황하지 않게 간결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짚어가고 있는 것이 내용이 눈에 잘 들어와 읽어도 되겠구나 싶었다.

 

'하버드의 생각수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져라' 

이 주제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우리나라 유학생 얘기다. 우리나라에선 난다 긴다 특출하게 공부를 잘해서 외국 명문대로 유학하는 학생들, 그런 학생들조차 그곳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고전한다는 말이 많이 들려왔다. 그  원인은 바로 한국식 교육에 젖어 있어서라는 것,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에서 정답이 무엇인지를 찾느라 골몰하지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 학교에선 정답이 뭐냐고 묻지 않고 학생의 생각을 묻는다는 것,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와 함께.

우리 유학생의 태도와 대조되는 유태인 일화도 생각이 났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갈 때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하지만 유태인 부모들은 선생님께 '질문 많이 해' 한다는 말이 많이 떠돌아다녔다.

정답 찾기 VS 질문 많이 하기. 어느 쪽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하게 될지는 자명한 일이다. 질문은 사고를 자극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게 하는 에너지라 할 수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인식을 단련한다, 국가를 이해한다, 자유를 깨닫는다,경제를 안다,과학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 이렇게 돼 있는데, 다른 책에서도 흔하게 다루는 그런 내용인데도  아..이래서 이런 거구나. 이 흐름의 본질은 무엇이구나 하고, 철학이 왜 필요한지, 경제이론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고 현실적인 경제를 분석하는 틀을 제공해주는 건지, 이론에서 우리현실로 생각이 흘러가는 기운을 받았다. 왜 학문이 의미있는 것인지, 현실에서 불거지는 문제는 무엇이 원인이고 본질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이론은 이론, 현실은 현실, 이론 따로 현실 따로 였던 것에서 이론과 현실의 상호관련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아담 스미스-마르크스-슘페터로 이어진 경제,자본주의 관련한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하고 분석하게 되고, 또 그 이론을 적용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도 그렇고.

 

가끔은 대체 철학이란 왜 필요한건지, 난해하기만 하지, 현실에는 별 도움안되는 탁상 공론아니야? 이런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철학의 중요함에 대해 그리고 왜 철학을 배워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철학은 본질에 대한 사고와 가치관을 다지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는 철학은 그 사회가 어떤 가치관을 지향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제시해주는 신호등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사회가 복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절대 빈곤으로부터 사회구성원을 보호하자는 복지정신의 바탕에는 공동체 구성원의 평등을 지향하는 철학이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유를 부르짖었던 계몽사상이 시민의 인권과 민권 정치적 권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나침판이 됐듯이. 그래서 민주주의가 자리잡는 데 공헌을 했고.

 

이처럼 철학은 구성원들의 자각과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것으로 다시 제도를 만들어내고,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내면서 우리의 삶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현실에 적용하고 다시 그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실천하게 하는 사고-현실-실천 이라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따로따로 보이던 부분 부분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전체 속에서 부분들은 어떻게 상호연관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 것은 그만큼 내 사고의 지평이 넓어진 징조가 아닐까? 자평하고 싶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은 그 말을 생각하는만큼 보인다는 말로 바꾸고 싶다. 배운 내용에 대해 의심없이 수용하며 정답을 찾는 것에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 수동적 사고가 아닌 능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선언도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존재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의 앞 길을 닦아가는 원천이 아닐까.

 

요즘 내 상황으로는 내용이 복잡했더라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렵지 않게 간결하게 풀어가는 '하버드의 생각수업'은 특별한 내용도 심오한 내용도 아니었지만 그  전개에 따라 생각을 해가면서 읽으니 내 생각에 파문이 번지는 기분이었다. 필자가 풀어가는 내용을 따라 읽는 동안 원 포인트 레슨을 받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 점이 마음에 들었고, 그 덕분에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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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기승전 노론, 악의 축 노론 벽파, 왜 그 결론에 왜 공감이 안갈까-'사도세자' | 전체보기 2015-02-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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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도세자

이재운 저
책이있는마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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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내용을 한 줄로 압축하자면 숙종 이후 조선 정국에서 모든 악의 축은 노론, 그중에서도 노론 벽파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야말로 대놓고 기승전 노론이라고 할까. 이렇게 작가가 자신의 시각을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밀고 나가는 소설도 드물 것이다. 

숙종 이후의 역사는 왕조차도 노론의 허수아비에 불과했다고 하니, '사도세자'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노론 성토문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 정도였다. 작가는 소론 온건파후손으로 사도세자에 얽힌 여러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이 와닿지 않았을 뿐더러 이덕일씨처럼 그 역시나 노론망국론의 주장을 펼치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런 노론의 전횡은 내명부 중전, 후궁에게도 손을 뻗쳐, 노론의 집권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는 내용에는 고개가 가웃거려지기도 했다. 숙종이 후궁인 영빈이 내명부 악의 근원으로 장희빈을  사지로 몰아넣고, 연잉군이 경종을 죽였다고 믿는 경종 비 선의 왕후는 왕이 된 시동생 영조와 대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살을 하게 되고..

모든 내용이 노론을 악으로 몰고 가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극단적인 건 아닌가하고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졌다. 사건을 너무 단순하게 가해자와 피해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설을 쓰는데 시각이 꼭 객관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문제는 개연성이나 공감대를 확보하느냐 여부라고 생각한다. 소설인만큼 논리적인 면보다는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쪽이 관건인데, '사도세자'에서는 객관적이지 못한 시각이 걸린다기보다는 공감이 되지 않아서 읽어가는데 내용이 눈에 걸렸다.사도세자에 얽힌 여러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변명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요즘 대중들에게 노론은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고,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파격적인 사건의 원인을 모두 노론 탓으로 몰아가는 건 너무 단순하게 역사를 바라본 결과가 아닌가. 혹은 노론을 악의 축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심리의 발로가 아닌가 싶었다.

 

노론의 꼭두각시였던 영조는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여 손자 정조를 살리는 길을 택하고,정조가 살아남기 위해 노론의 영수 심환지에게 굴복했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설인만큼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으려고 하지 않았다. 정조가 심환지에게 욕설이 담긴 보낸 편지가 발견되면서 정조의 독살설도 그렇고, 심환지가 정조와 정적이라는 가설도 설득력을 많이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만큼 더 노론이 영조,정조를 조종하고 사도세자가 아들을 위해 스스로 죽었다는 내용에 대해 독자들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개연성은 정말 중요하다.

나 역시나 노론이 나쁜 놈이라고 욕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렇게 개연성보다는 작가의 감정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라면, 선뜻 작품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객관적이지 않아서 작가의 기승전 노론이라는 결론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맞아 맞아하고 맞장구쳐줄만큼  그럴싸 하지 않아서 공감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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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호위무사 역할을 한 노빈손-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 | 전체보기 2015-02-1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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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

남동욱 저/이우일 그림
뜨인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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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노빈손..이번에는 정조시대로 출동했다. 그리고는 정조의 암살을 막는 호위무사역할까지 하는데..

노빈손을 읽는 재미는 노빈손이 어떤 상황에서 어느 시대에 나타나게 것인가와 함께, 우리가 아는 어떤 역사적 인물이 어떤 캐릭터로 등장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조 시대가 배경인 이번 편에서는 심환지, 정약용, 김홍도,박제가가 등장하는데, 심환지가 노론 영수로 정조를 괴롭히는 악역이라면  정약용은 노빈손과 함께 정조의 암살을 막는 일등 공신이 된다.

김홍도는 화가로서보다 정조에게 견마지로를 다 바치는 충신으로 더 강한 인상을 남겼고, 박제가는 왜 등장한거지? 싶을 정도로 이렇다할 역할이 없어서 뜻밖이었다.

 

 

 

 

조선후기의 르네상스이긴 하지만 정조시대는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붕당정치의 종말에 와 있었고, 그런 가운데 노론의 심환지는 정조의 개혁을 가로막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정약용은  음으로 양으로 정조를 도와 개혁을 추진하는 중심이 되고. 이번 편에서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 노빈손은 정약용의 제자가 되는가하면 김홍도의 딸 부용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유쾌한 활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정조의 화성행차, 조선 최대의 이벤트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행차는 여드레동안 진행됐고, 단순히 이벤트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 뿐 아니라, 정조가 구상하고 있는 비젼을 제시하는 길이기도 했다.

행차길에 선보인 배다리 등 실용적 기술이나, 화성이라는 신도시는 그저 신도시가 아닌 비젼을 담은 공간이었다. 정조가 오래 살아서 그가 구상했던대로 계속 추진했다면 조선의 미래에 어떤 형태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당시 화성 행차를 담은 반차도를 보면  볼거리가 많은 요즘에도 이런 정도의 규모와 왕의 행차라면 장관이었을 것이다. 대규모 인원도 그렇고 왕을 앞세운 그 위엄이란..그 원행은 정조가 백성들에게나 신하들에게 강한 왕이라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길이기도 했을 것이다.

 

노빈손 시리즈가 십년이 넘었던가. 처음 봤을 때 이우일작가가 그린 노빈손 캐릭터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노빈손 캐릭터는 장수 브랜드로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작가가 아닌 시대에 따라 다른 작가 즉 여럿의 작가가 집필하는 것도 장수 브랜드가 갖는 식상함을 피해가려는 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짐작하고 있다. 

분명 노빈손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워낙 오래 된데다  구성이나 전개 방식이 눈에 익다보니 식상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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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더 재미있게 나답게 일상을 누리는 법-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 전체보기 2015-02-0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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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공혜진 글그림
동양북스(동양books)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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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이 등장한 뒤로 달라진 풍경 중 하나가 혼자 있어도 심심할 새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하지만 시간 떼우기가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그 진수를 누리고 싶다면 스마트 폰은 멀리하고, 자신만의 혼자 놀이 리스트를  만들고 채워가야 할 것이다.

 

 

혼자있다고  외로워 할 것이란 생각을 불식시켜주고 그야말로 기꺼이 혼자 노는 고수들도 많은데, '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의 필자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혼자 노는 방법 51가지, 그  하나 하나를 주의깊게 살펴봤다.

나 역시나 평소에 혼자 놀기를 퍽이나 즐기는 사람으로 노는 방법에도 역시 성격이나 취향이 반영되는구나 싶었다.  뭔가를 만들어내고 예쁘게 꾸미는 방법들이 많아서  필자가 아기자기하고 소녀같은 감성을 지녔고, 손재주 좋고 부지런한 사람이란 것이 한눈에 느껴졌다.

 

모빌이나 요리책, 스티커 만들기를 비롯해서 지우개나  단추같은 소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였다.

그리고 매일 신문이 놓여있는 위치를 사진에 찍고 살펴보는 등 일상의 생활에서 포착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것도 그렇고.

주변의 전봇대에 붙어있는 고유번호를 적어 기록하는 놀이..이름하여 첩보원 놀이는 오호하고 감탄이 나왔다. 저 고유번호가 위치정보라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인데, 그 전봇대 위치정보로 지도를 만든다는 발상이 신선하기만 했다.

혼자의 시간을 다양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노 하우에는 바로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요일별로  나누어져 소개돼 있는 혼자놀이법 중 특히나 반가운 놀이가 있었다. 이른바 하루 한번 '멍 때리기'와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나도 매일 하는 중이라. 멍 때리기는 머리 속을 텅 비운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비스듬하게 세우고 눈에 힘을 풀고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의 멍때리기인데..

이 책에선 백지장으로 비워둔 마지막 놀이법 '아무 것도 하지 않기'이건 나에게 있어서는 시체놀이에 가깝다. 거실이나 침대에 누워서 천정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굳이 뭔가를 한다면 벽지 무늬를 따라 시선을 움직이는 정도이고.그러니까 '방콕'이나 혹은 '시체놀이'도 노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선 얼마든지 혼자 놀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손재주 없는 나로서는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의 방법을 많이 따라할 것 같진 않은데 그럼에도 이 책은 혼자 잘 노는 방법도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갈고 닦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고 할까.계속 뭔가 시도해야 겠다는 의욕도 북돋아주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우리 동네 골목길을 정처없이 헤매기도 하고, 그러다 우연히 동네의 명소나 분위기 좋은 곳을 발견하고, 그리고 눈도장 쾅 찍어두고 오는 즐거움이 가장 큰데. 떡볶이 좋아해서 동네 떡볶이 맛집 탐방에, 맛지도를 구상하기도 하고. 이렇게 혼자 놀이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잘하게 일상에 활기 찬 숨결을 불어 넣어준다. 

 

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혼자 잘 노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게 나답게 일상을 즐기는 자유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라는 이유로 하지 못하는 것보다 혼자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하다는 것. 세상은 넓고 혼자 노는 방법, 그 아이디어는 무한대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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