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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친일, 분방한 애정행각의 여인 배정자 - 흑치마 사다코 | 전체보기 2016-05-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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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흑치마 사다코

은미희 저
네오픽션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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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치마 사다코라고하면 이 여인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다코는 우리 발음으로는 정자(貞子) 그 이름도 유명한 배정자이다.

배정자라는 이 이름을 어렸을 적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요화 배정자' 란 영화제목을 기억하고 있어서였다. 그렇지만 스파이활동을 한 친일파였다는 것과 성적으로 분방하고 스캔들이 많았던 여인으로 대충 알고 있었지, 어떤 여인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런데 헐!  그녀의 친일적 행동은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고, 일본에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았던  여인이었다.

 

'흑치마 사다코'는 배정자의 일생을 사실에 근거해서 전개하고 있는 소설인데, 실로 그녀의 친일적 행태는 가관이었다. 아버지 배지홍이 역모에 관련돼 처형되면서 관기가 된 분남. 그녀는 아버지 지인의 도움으로 일본에 건너가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면서 이름을 사다코로 바꾼 그녀는 히로부미에 의해 조선의 정보를 캐는 스파이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녀는 궁궐에 출입하면서 고급정보를 일본에 전해주는가 하면, 밀정노릇을 하면서 독립군에게 타격을 입혔다. 그런가하면 위안부를 모집하고 동원하는데에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으니 ..

해방됐을 때 그녀는 미처 조선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당연히 반민특위에 회부됐다. 그러나 그녀의 재판 역시나 흐지부지 끝이나, 천수를 누리며 81세에 눈을 감았다.

 

이런 여인이었다니. 분방한 애정행각에 생각보다 훨씬 더 자발적이고 적나라한 친일 행태라,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조선을 배반한 것일까. 자신을 관기로 만든 조선에, 그동안 받았던 천대에 복수를 감행한 것일까.  서구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배정자는 단순한 요부형 여인이 아니었다. 조선의 마타하리나는 수식어가 붙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흑치마 사다코'는 배정자의 죽음까지 다루고 있는데, 이런 여인이 천수를 누렸다는 것에서 또 한번 청산하지 못한 친일에 대해 한숨이 터져나왔다. 

더러 나오는 애정묘사가 불편하기도 했고, 깊이있게 사다코의 속내를 다루지는 못해서 아쉬운 소설이었다. 그렇지만  사다코, 배정자의 노골적인 친일행각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처벌받지 않았던 그녀의 말년에 분노가 일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사다코, 배정자를 친일파 오명으로 기억하고 요부라고 부르는  것, 그것 뿐이라는 것이 마냥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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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지사의 글씨는 작고, 반듯하고 각지고 힘차고..-필적은 말한다 | 전체보기 2016-05-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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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필적은 말한다

구본진 저
중앙북스(books)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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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身言書判). 신은 풍채와 용모, 언은 말솜씨, 서는 필체, 그리고 판은 판단력, 과거 중국과 조선에서는 이 신언서판은 인물의 능력과 됨됨이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필적의 조형, 크기, 형태, 곡직, 각도, 행간, 속도, 규칙성, 정돈성을 분석하면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필적학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필적은 말한다'는 이 필적학을 바탕으로 항일, 친일인사들의 글씨를 분석하고 있어서 그 내용이 자못 흥미로웠다. 더욱이 저자가 10여년이상 항일,친일인사 전문 서예 수집가에 강력범죄 검사인만큼 그가 분석한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범죄자의 필적을 많이 봤을테고, 서예수집가로서 유명인사들의 글씨나 명필에 조예가 깊을테니.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항일지사들의 글씨체는 대체적으로  글씨가 반듯하며, 유연하지 않고 각지고 힘찬 것이 많다고 한다. 글자 간격은 좁고 행간격은 넓으며 규칙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반면 친일파의 글씨는 가로가 좁고, 세로는 긴형태가 많고, 가늘고 날카로운데다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거기에 행간격도 규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일지사들의 글씨체에는 올곧고 강직한 품성을 드러나 있고, 친일파의 글씨에는 원칙보다는 시류에 영합하고 처세에 능란한 성정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을 보면 저자의 판단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김구 선생같은 항일지사들의 글씨는 반듯하고  규칙적이다.

그렇지만  글씨를 보는 전문적인 눈이 없다보니 저자의 판단에 무의식으로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슬그머니 들었다. 어떤 인물인지 알고 글씨를 평가하다보니, 그렇게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닌가  묻고도 싶어졌다.

 

가령 이완용의 글씨는 명필로 알아준다고 들었는데, 필자의 평가는 박하기 이를데 없었다. 기교가 심하다거나, 배려심이 적고 판단이 빠르며,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사람의 글씨라는 것이다.  너무 주관적인 분석이 아닌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다보니 인상 비평의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필적을 분석하면 성격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할까?  거기에 미적인 감상과 필적학에 바탕한 분석은 어떻게 차이가 있을지, 그점도 궁금해졌다.

 

 

 

 

 

글씨에는 글쓴이의 성격이나 심리가 반영된다는, 그래서 글씨는 뇌의 지문이라는 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말처럼 항일 지사의 글씨는 대체적으로 단정했는데, 그런 평가와 상관없이  항일지사들의 글씨들을 한점 한점 눈여겨 보게 됐다.

 

친일파 관련한 책들은 읽고 나면 대체적으로 마음이 답답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지라 부담없이 읽을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책을 고른 건데, 이름을 몰랐던 항일, 친일 인사들 글씨가 다수 있었다.  이름보고 글씨보고, 그 크기며 모양새를 비교해가며 한참을 살피다,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특히 간찰에서는 글씨보다는 그 사연에 마음이 쓰였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인지 그때 심정은 어땠을지 헤아려 보게됐다. 아무래도 글씨에 문외한이라 그런가보다. 글씨보다는 글쓴이의 이름을 보고 명성과 오명을 가려내고,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삶을 떠올리게 되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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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지 않은 현실주의자 이완용, 만고의 매국노-이완용 평전 | 전체보기 2016-05-2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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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완용 평전

김윤희 저
한겨레출판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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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매국노란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남자. 그만큼 전국민의 공분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인물도 드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을사 5적이란 것 외에 이완용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대놓고 미워해도 되는 인물이니 알 필요도 없었지만 굳이 알려고 들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완용 평전' 표지를 한참 들여다 보았다. 이완용 얼굴을 몰랐다가 보니 매국노답지 않게 평범하고 온순한 인상이라 의외였다. 이렇게 비판과 미움의 대상이 되는 인물일수록 그 실체에 대해 신중하게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한데, 알게 모르게 나 역시나 그에게 기승전 매국노의 법칙을 적용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필자 역시나 비록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었지만 이완용에게 실용주의자, 합리주의자라는 평을 하기에 조심스럽지 않았을까. 매국노라는 의미가 희석되기 때문에.

 

을사오적이 되기까지, 이완용, 그의 행보는 변화무쌍했다. 과거시험에 급제해 관직에 오른 전통적인 조선사대부였지만, 관직에 오른 뒤 육영교육의 신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주미대사관 참찬관으로 파견돼 서구 문물을 직접 체험하고 목격하면서, 갑오개혁이전에는 조정에 있는 몇 안되는 개화적인 인물로 변신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서재필의 독립신문을 후원하고 독립협회에도 적극 관여한 인물이었다는 것에서 놀랄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그가  대체 왜 매국노소리를 듣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다른 책에서 이완용을 '한 때의 애국자, 만고의 매국노'라고 표현한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자가 이완용을 합리성에 포획된 인물이라고 평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하기 보다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보장받는,  실용성을 추구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시대가 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하고,  조선이 자주적으로 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봉건적인 조선에 실용주의, 합리성은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기가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병합하려는 하수상한 시절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용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가 의도하든 하지 않든 간에 일본 제국주의와 그들의 힘의 논리를 받아들이는 결과를 빚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시기 오히려 일본을 통해 문물을 받아들이고, 부국강병해져서 자체적으로 독립하자는 견해가 이완용을 비롯해서 당시 조선 지식인들 사이에 퍼져가고 있었다니 정말 안일한 판단이었다.

이완용은 고종이 차마 을사 보호조약을 체결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예상하고, 그가 나섰다. 그는  고종의 권한과 황실의 안녕을 지켜내는 데 주력했고, 일본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의 실용은 그런 성격이었던 것이다. 나라는 잃었는데 왕실의 안녕은 보존하게 하는 것.

 

사실 이완용보다 송병준이 훨씬 적극적으로 한일 병합을 주장했고, 그의 매국적 행위가 더 심각했음에도 송병준은 몰라도 이완용은 삼척동자도 다 알만큼 그가 매국노의 대명사가 된 것은 왜 일까.

그것은 일단 한일 병합당시 총리대신으로 병합조약을 체결한 것, 즉 총대를 맨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3.1운동을 반대했고, 거기에 그의 아들까지 후작작위를 받음으로써 조선에서 유일하게 부자 모두 작위를 받게 될 정도로 죽기 직전까지 그의 영향력이 컸던 탓도 있었다. 일본 또한 조선과 조선 양반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데 그 영향력을 이용했던 것이다. 그러니 조선인들 눈에 이완용이 일제의 주구처럼 비춰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완용은 사이토 총독에게 삼일운동 단순 가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농업 재해를 구제하고, 교육 등에서 일본인과 차별을  하지 말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교육의 보급에 관심을 기울였다니 이 또한 그의 합리주의와 실용주의적인 면모일 것이다. 

시대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통찰이나, 그 결과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점에서나, 일제로 인한 불평등과 억압, 차별에 대한 저항이란 없었다는 점에서 그는 철저하게 현실 순응주의자였고, 힘의 논리를 좇아간 인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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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이 돼버린 과거청산 문제-기억을 둘러싼 투쟁 | 전체보기 2016-05-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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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을 둘러싼 투쟁

김민철 저
아세아문화사 | 200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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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둘러싼 투쟁'. 흔히 한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기억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르는데, 투쟁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치열함이 물씬 풍겨왔다. 남달리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은 우리로선 역사를 둘러싸고

 친일 문제와 과거청산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저자 입장에서는 투쟁이란 제목을 붙일 만도 했을 것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이 2006년, 정부 차원에서 친일 문제를 다루고 있었고, 국회에서는 친일청산법 제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난 뒤였다. 저자는 이 과정을 지켜본 뒤 친일반민족 행위 진상규명위원회 기획총괄과장으로 재직중 이 책을 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은 지 닷새가 지났지만, 그동안 리뷰를 차일피일 미루며 쓰지 못했다. 대체 언제적 일인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청산이 안돼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에 새삼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고, 머리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기억을 둘러싼 투쟁'을 읽은 과거 청산에 대한 원칙이나 그간의 과정에 대한 비판을 말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친일 문제에 관해서 넓은 시각으로 친일문제나 과거 청산문제를 대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 누구는 친일파다 아니다 논란이 초미의 관심이 되다보니, 거기에 매몰돼 버린 감이 없지 않았다. 친일파 규정은 후손들이나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민감한 문제이고, 아직도 개개인의 친일행태에 대해 이견이 많아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친일 문제와 과거청산의 전부가 될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전히 해결하고 청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있다.

 

근본적으로 친일 문제와 과거 청산은 잘못을 드러내고, 부끄러움을 자각하는 책임의 문제이고 나아가 반성과 성찰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일제 식민치하의 문제에서는 우리 사회 뿐 아니라 일본의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성격도 포함돼 있다.

 

친일 문제와 과거청산은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인적, 물적, 법적, 교육적 그 어느 분야에서도 속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친일진상 규명법은 누더기가 되었고, 친일파 재산 환수는 최근에야 재판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니. 해방 직후 이루어져야 했을 친일문제와 청산작업이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댓가는 이렇게 혹독했다. 

그래서 그런지 친일문제, 과거청산 얘기가 나오면, 분노부터 치솟지만 한편으로는 차분해지기도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의지가 아닐까. 이쯤되면 책 제목이 왜..기억을 둘러싼 '투쟁'이 된 것인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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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력 자체보다 청소하는 자세와 부지런함이 성공을 부르는 것이 아닐까?-성공을 부르는 방정리의 힘 | 전체보기 2016-05-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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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

마스다 미츠히로 저
평단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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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뜨끔했다. 집안 일 중 가장 못하는게  정리정돈인지라 정리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늘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정리의 의미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필자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보기 좋게 정리정돈하는 의미를 넘어서, 성공과 미래를 만들어내는 에너지로 파악하고 있었고, 그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청소가 성공의 열쇠라고? 진짜? 정말?

 

정리정돈, 청소 전문가답게 필자는 그 사람의 방은 곧 그 사람 그 자체이고, 방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는 주의다.방 상태에서 미래가 보인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허풍이고 오버라고 치부하기에는 나름의 근거와 체계가 있어서 전적으로 무시할 수 만은 없었다

무작정 성공과 미래를 부르짖는 게 아니라, 방의 레벨체크를 하는데, 체크 항목은 이렇게 다섯 가지다.

 

Q1)밖에 있다가 방으로 돌아오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Q2)방의 청소 상태는 어떠한가?

Q3)물건의 방치 상태는 어떠한가?

Q4)가구 및 패브릭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통일감이 있는가?

Q5)식기 선반,옷장, 책장 등의 수납 상태는 어떠한가?

 

각 항목마다 다섯가지 상태가 주어지고 그 중에 택일하는 것인데, 이렇게 체크한 항목을 취합해서 자신의 방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사공간, 성공공간, 안심공간, 실패직전의 공간, 최대위험공간으로 레벨을 나눈다.
천사공간은 방문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환대의 공간이고, 성공공간은 거주자를 발전시키는 성공한 사람이 사는 방, 안심공간은 재생과 조화를 가져오는 고향집과 같은 방, 실패 직전의 공간은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불행이 현실화, 최대 위험공간은 계속해서 불행을 끌어당기는 마이너스 자장 공간의 완성이라고 필자는 진단하고 있다.

 

진단에 끝나지 않고 각 레벨에 따른 조언도 하고 있는데, 필자는 청소와 정리정돈을 통해 방 상태를 개선하는 것 은 방의 레벨을 올리는 것 뿐 아니라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청소 전문가다운 발상이고 해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장소의 조합으로 일, 돈, 인간관계 등의 미래를 내다보기도 하는데, 가령 책상+ 컴퓨터+가방+책장에서는 사업운을 점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운은 샤워실+침실+냉장고를 통해 엿볼 수 있고.

아주 터무니없는 조합은 아니구나 싶었다. 일리가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책의 분석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는 것은 인과관계 혹은 선후관계가 혼동되는 부분이 보여서였다. 방 청소를 잘하고 정리정돈을 잘해서 성공하기 보다는 방청소를 잘하는 사람이 아무래도 부지런하고 깔끔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니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닌지, 청소, 정리정돈하는 이의 심리나 성격, 동기, 그 과정에 대한 분석이 없이 너무 청소 결정론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이 여러가지 일텐데.

그럼에도 서비스 정신이나 환영하는 마음 등을 공간에 표현할 수 있고, 그 표현으로 공간이 좋은 공간으로 변해갈 수 있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그렇게 공간의 변화로 인해 효율성이나 집중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또한 눈을 돌리고 마음을 쓰는 자세가 변화를 가져오고 성공을 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내가 눈여겨 본 것은 책장 정리에 대한 조언인데, 필자는 마인드 맵을 활용해서 책장이나 서랍을 정리해보라는 팁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안심공간에서 성공공간으로 레벨 업하기 위해서는 버리기, 즉 소유물에 대해 '왜 갖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말은 크게 도움이 됐다. 물건에 미련이 많아서 잘 버리지를 못하는 나에게 값진 조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환기와 닦기, 정리정돈이라는 개념을 머리 속에 새기면서, 순차적이고 효율적인 청소의 방법을 머리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청소력으로 세계 평화를 꿈꾼다고 하는 필자, 그것은 현실을 바꾸려는 시도를 방에서부터 시작해보라는 권고이기도 했다. 꿈을 위한 실천은 걸레를 짜는 것에서부터. 즉  작은 일에서부터 차근차근 해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언급으로 받아들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에서는  이 말에  일본 특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과장스러움이랄까, 아무리 청소, 정리정돈이 중요하다지만 너무 나간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청소전문가만이 지닌 관점과 차분한 분석에 청소력을 삶을 긍정적이고 발전으로 변화시키는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언급에 대해서 100%까지는 아니고 반은 받아들이게 되었다. 적어도 청소력을 지닌 사람은 그만큼 부지런하고, 자신의 공간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높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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