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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고도, 한양에 얽인 일화-한양 이야기 | 전체보기 2017-10-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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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양 이야기

이경재 저
가람기획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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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때 이사온 뒤 지금까지 줄곧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서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숨쉬는 것처럼 물마시는 것처럼 별 의식없이 지내왔는데, 서울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은 본격적으로 조선 역사책을 읽으면서였다.

종로와 광화문에서 궁궐과 종묘 등의 유적과 조선의 흔적을 보면서 새삼 서울의 역사와 숨결에 눈을 뜨게 됐다. 그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서울의 위상, 조선이 건국한 이래 600년이상 수도였다는 그 매력과 가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한양 이야기'는 바로 이런, 조선의 도읍지 한양, 그 600년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고지도 '한양도성도'가 새겨져 있는 표지가 눈에  쏙 들어왔다. 위쪽 산은 북한산, 아니 인왕산인가? 지금의 서울 모습의 떠올리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확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몇 분의 일밖에 되지 않아서 앙증맞게만 느껴졌다.

 

예상하기를, 시기 별로 한양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놓지 않을까 했는데, 조선왕조 이전, 조선왕조 시대, 개화기 이렇게 크게 세 시기로 나눈 뒤 각 시기 별로 지역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지역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되니까, 요즘 모습하고 비교하는 재미는 덤이었고, 개화기 이후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은 마치 화질 좋지 않은 무성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게했다.

등에 짐을 잔뜩 실은 소를 몰고가는 소년이나 1890년 당시 최고의 번화가였을 운종가(현재의 종로)나 충무로의 모습이나 고종과 왕족, 조선 침략에 나선 일제 관료들 사진을 통해서 단순히 한양 이야기가 아닌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버린 한양의 씁쓸한 단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나와 관련있는 지역이야기가 나오면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와 함께 그 시절 기억을 더듬게 됐다. 기 센 여인 문정왕후가 영면하고 있는 태릉 이야기에서는  초등학생때에는 누구 능인지도 모르고 소풍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살았던 마포 공덕 쪽에는 대원군 별장이 있었던 곳이었다니.

지금은 해체된 조선총독부, 중학생 때에는 그 건물 앞을 매일 지나쳐서 학교를 다녔는데, 이 조선총독부 건물은 경복궁 대지 안에다 세운 것이었다. 조선의 기운을 짓밟으려고.

 

괜히 한양의 역사에 내 개인사를 투영해보기도 했는데, 그러다 몰랐던 가슴 아픈 수난사를 접하게 되면 괜히 기운이 저하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태원이야기인데, 지금은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동네로 알려진 이태원(梨泰院)이지만 조선시대 때에는 다를 이(異), 밸 태(胎) 자를 쓰는 이태원(異胎院)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왜인들에게 겁탈당해 임신한 여인들이 모여 거주하면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그렇다면 이렇게 태어난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성장하게 되면 관가에서 노비로 노역에 종사하며 살아야했으니 참으로 가혹하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양 이야기'는 내용이 잘 정돈된 편은 아니었다. 뭔가 어수선했고, 작가가 선택한 자료도 역사적으로 정설이 아닌 경우도 눈에 띄였다. 아무래도 필자가 역사가가 아닌 드라마 작가다보니 시대를 정해 분류했으면서도 시대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고, 일화를 자유롭게 담아낸 느낌이었다. 고도 서울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보다는 서울 지역에 대한 일화가 분절적으로 기억에 남았다고 할까.


지금의 서울은 지역이름 조차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가보지 지역이 수두룩할만큼 몇 배나 커졌고, 인구 천만이 넘어갈만큼 거대해졌다. 600년 전에 비하면 천지개벽한 현재의 서울을 떠올리면서 표지 속 지도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다짐하게 된다. 이렇게 다사다난한 역사를 지닌 한양, 그 역사에 대해 더 알아가고 공부하겠다고. 그것이 내가 서울에 대한 애정을 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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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색감이 도드라진 영화, 그러나 급작스러운 전개에 방향을 잃었다-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 전체보기 2017-08-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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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이해영
한국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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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영화를 보고 난 뒤 온통 머리 속에는 빨간색으로 채워지는 듯 했다. 시작하는 장면에서 주인공 주란이 입은 빨간 원피스나 엄지원의 빨간 입술에서 벌써 영화의 내용이 암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연을 간직한 붉은 색 표지의 일기장. 그러고보니 주란의 이름에도 붉을 주자가 들어가 있다.  

1930년대 말 외부와 단절된 기숙요양학교, 소녀들만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나 아기자기함은 온데간데 없고, 무겁게 가라앉고 비밀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폐병을 앓고 있는 주란(박보영)은 새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이끌려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지만, 실제로의 부모에게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학교에 주란을 맡기고 멀어져가는 새어머니의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이상하리만큼 인상적이었다.

체육시간, 소녀들이 전력을 하대 멀리 뛰기는 하는데, 체력이 좋은 학생 두 명을 선발해서 도쿄로 보내준다는 방침에 소녀들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몸이 약한 소녀 주란은 멀리 뛰기를 하지 못하고, 연덕(박소담)은 이런 주란을  보호해주려고 한다. 그녀는 주란의 일본 이름이 말없이 사라진 친구 시즈코와 같아서 그런것인지 유달리 주란에게 애정을 보였다.

주란은 교장이 주선하는 치료를 받는데 선을 타고 흐르는 주란의 붉은 피는 꽤나 강렬해보였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에서는 상당히 많은 일본어 대사가 나온다. 이 작품이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주로 교장이나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배 권력을 상징하는 듯 했다. 

 

이번달에 읽었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주로 경성의 '모던함'을 강조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모던함에 가려져 있는 제국주의적, 전체주의적 권력을 나아가 약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를 포착하고 있다.

흔히 규격화, 획일화 돼 있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조직으로 학교, 병원, 군대를 꼽는데 이 작품에서는 이 셋을 함께 건드리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경성학교와 군대는 여러 모로 비슷해 보였다. 무채색의 교복이나 집단 수용, 체력단련 그리고 교사에 순종하는 모습은 군대와 별 차이가 없었다. 병원은 아니지만 의학은 인간개조 실험에 동원되고 학교 전체가 병원이 돼버린 셈이었다.

하나둘씩 사라지는 소녀들의 비밀. 그런데 뒤로 갈수록 영화가 어이없어진다고 할까. 차곡차곡 사연들을 쌓아가던 영화가 유니버설 솔져와 헐크가 연상케 되는 내용으로 진행되면서 영화는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박보영이 멀리 뛰기를 할때부터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황당스러운 전개에 공포영화라는 것을 잠시 잃어버릴 정도였다.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하면  색감이 뛰어나고, 연기자 전원이 안정적으로 연기한다는 점이다. 특히 박보영씨는  다시 보게될 정도였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만 주로 맡는 줄 알았는데, 병약하고 우울한 캐릭터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작품의 중심을 잡고 끌어가는 엄지원씨와 그 외에도 학생, 교사역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연기자들의 호연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 하지만 산으로 가는 내용으로 인해, 연기자들의 노고가 생각보다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웠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등장 인물들의 소망이 들렸다. 지긋지긋한 조선을 벗어나고자 그야말로 황성신민으로서 견마지로를 바쳤던 교장이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바다를 보고자했던 주란, 부모가 없는 연덕은 도쿄로 떠나고 싶어했다.핏빛 탐욕에 희생되거나 도발하면서 이들의 소망은 모두 좌절되고 말았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일제로 대표되는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감을 근대성의 징후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경성학교에서 시도됐던 핏빛 실험은 인간을 획일화하고 통제하고, 개성과 인간성을 말살하려드는 전체주의의 비극적 종말을 예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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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무섭지 않은 식민지 시대 재조선 일본인의 창작 괴담-경성의 새벽 2시 | 전체보기 2017-08-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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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성의 새벽 2시

나카무라 시즈요 저/편용우 편
역락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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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괴담집'이라는 소제목에 잠시 착각을 했다. 일제시대  조선인들 사이에 떠돌았던 괴담인줄 알았는데, 식민지 조선에 건너온 일본인이 창작한 괴담이었다. 모두 9편.  

일본인의 괴담이라는 걸 알고나니 읽는 것이 망설여졌다.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 납량 시리즈를 눈 가려가면서 보고 나면 그 며칠 동안에는 불도 못켜고 잠들었던 내 조그만 간으로서는 일본의 공포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일본 특유의 그 끈적대는 호러는 너무 부담스러워 볼 엄두도 안냈는데.

그런데 의외였다. 요기(妖氣)나 혼령이 등장하지만 공포담이라고 하기에는 수위가 너무 낮았고 싱겁기조차 했다.'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하는 화장실 괴담보다도 무섭지 않았으니.

 

보통 괴담하면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라 창작자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창작 괴담이라니 신선했고  내용이 잔인하지도 않았고 복잡하지도 않았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억울한 상황이나 불가사의한 일을 담아내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장소와 공간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보다는 종로통 묘사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괴담도 있을 정도였다.아무래도 일본 자국이 아니다보니 장소를 밝히는 것으로 이국 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아무리 지배국인 일본인이기는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남의 나라 땅에서 살아가는 타국민이라는 정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가 보다.

 

뒷쪽에 최남선의 강연 '조선의 괴담'이 실려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는 동양의 괴담은 모두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고, 조선과 일본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었다. 또 두나라의 괴담은 모두 담백한 반면 중국쪽은 집요하고 장황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조선의 괴담은 어둡지도 악랄하지도 않다는 것인데, 이것은 조선의 민족성이 낙천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남선의 견해이다. 이외에도 괴담의 가치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 당시에도 괴담, 어떻게 보면 가볍게 넘길만한 소재를 최남선이 이렇게 학구적으로 접근한 것은 의외였다. 중추원 참의라는 그의 직책은 눈에 거슬리기 이를데 없었지만  '조선' 괴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등장한 일본인 창작괴담과 대비되면서, 양국간의 민족적 정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마도 '경성의 새벽 2시'에 실려있는 괴담은 일본인에게는 오락거리였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싱겁기 이를데 없지만, 당시 타국, 객지에서 살아가던 일본인에게는 그들의 민족적 정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일본인으로서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를 즐기면서 타국생활에서 오른 불안감을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의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만한 편집으로 괴담을 부각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거들었고.

그렇기에 21세기를 사는 나로서는 이러한  재조선 일본인의 창작 괴담에 그다지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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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주인공 캐릭터 등 셜록 홈즈를 벤치 마킹한 작품-경성탐정록 | 전체보기 2017-08-2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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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성탐정록

한동진 저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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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을 평가할 때 후대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는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이다. 즉 오랜 동안 사랑받고 후대 작품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있는 작품일수록 위대하다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는 추리 쟝르에 있어서는 교과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경성탐정록'은 읽자마자 셜록 홈즈의 영향을 제대로 받은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구성에서부터 주인공의 캐릭터, 추리방식 등 대놓고 셜록 홈즈였다.

주인공인 설홍주가 추리를 하고 조수격인 의사 왕도손이 화자로 등장해서 사건 해결과정을 서술한다는 점, 그것도 설홍주나 왕도손이 셜록 홈즈와 왓슨과 발음이 상당히 비슷한 것에서부터 자부심 강한 설홍주의 캐릭터 또한 홈즈와 유사하다.  관찰력을 통해 의뢰인 상황을 추리하는 것도 그렇고, 단서를 종합해 논리적으로 추리해가는 방식도 그렇고.

 

다만 서구문화가 도입되던 30년대 경성 분위기에 걸맞는 사건들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사건의뢰자들이 유학생 출신이거나  부유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는 또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여타 탐정소설들과 유사했다.

 

이 작품에는 '운수 좋은 날','황금사각형','광화사','천변풍경','소나기' 등 모두 다섯편이 실려있는데, 그 소제목들이 모두 단편소설 제목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황금사각형'은 아르센느 루팡이 등장하는 소설 제목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네 작품 제목은 한국의 현대문학사를 빛내준 명 단편소설라는 점에서, 경성의 현대성과 일맥상통한다고 할까.

한마디로 '경성탐정록'은 경성의 모던함에 중점을 둔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탐정이라는 직업 자체에서도 그렇지만, 추리소설 자체가 근대성의 징후를 상당히 드러내고 있는 쟝르인 것이다.

 

추리라는 논리적 사고를 통해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원님 재판을 벗어난 법치적인 사고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유독히 경성을 타이틀로 한 탐정소설이 여러 편이 나오고, 더욱이 그런 작품들 대부분이 경성의 모던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탐정과 경성은 궁합이 잘 어울리는 조합인 셈이다.

 

'경성탐정록'을 읽으면서 새삼 셜록 홈즈의 위력을, 코난 도일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1세기도 더 전의 작품이 머나먼 한국의 작가에게까지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그런데 그런 영향이 이 작품의 빛인 동시에 그림자였다. 셜록 홈즈의 익숙함이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반면에 작품의 독창성은 약화됐다. 굳이 이렇게까지 비슷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설홍주가 아닌 홈즈가 연상되면서 셜록 홈즈 시리즈 즉 오리지널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은 벤치마킹한 작품이 감수해야 되는 운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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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 모던한 경성의 분위기, 그리고 이상과 구보 천재작가의 활약상-경성탐정 이상 | 전체보기 2017-08-2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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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성 탐정 이상

김재희 저
시공사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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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문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상과 구보 박태원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라니. 이상을 탐정으로 내세운 것은 건축가 이력이 있다보니 그 치밀함을 높이 산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고, 구보는 그 어느 소설가보다 경성에 천착한 작가라는 점에서 30년대 경성에 어울리는 인물이라 등장시킨 것이 아닐까.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의 외모 또한 요즘 시대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개성적이다.

두 사람 모두 실험성을 띈 작가라는 점에서 또 실제로 이상이 구보 작품에 삽화를 그려줄만큼 교분이 있다는 점에서,이 둘의 결합은 마치 홈즈와 왓슨의 조합을 연상케 했다.

 

모두 일곱편으로 구성된 '경성탐정 이상'에는 염상섭에, 간송 전형필, 나비박사 석주명 등 당대의 실존 지성인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로 치자면 엄청나게 화려한 캐스팅인 셈이다. 다만 건축가 이력이 있는 이상은 과학적으로 추리를 해나가고, 반면에 구보의 경우에는 팬이라면 다소 서운할 것도 같다. 이상이 홈즈라면 구보는 왓슨 역할에 가까우니.

 

'경성탐정 이상'은 제목에 경성이 들어갈만했다. 사건 피해자나 범인의 직업이나 생활이 모던하다고할까.

셸리의 시구절이 언급되고, 그레타 가르보 닮았다는 표현에  재즈가 흘러나오고.사진, 다방과 카페 등등..본격적으로 유입되던 서구문물을 향유하고 또  서구학문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 대학생 혹은 컬럼니스트등 이른바 모던 걸, 모던보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으니.

작품은 복잡한 트릭이나 반전보다는 정석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좋게 말하면 담백하다고 할까. 이 작품의 묘미는 현대적인 경성의 분위기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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