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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 나의 리뷰 2010-12-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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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총결산 - 아쉬운 책 참여
 

 

열네 살이 어때서?
노경실 저 | 홍익출판사 | 2010년 09월

 

 

 

 

이어폰에, 일자 앞머리에 어깨에 닿는 머리, 교복을 입고 있는 표지 속 소녀를 보자마자  단박에 중학생 조카가 연상됐다. 조카는 늘 엠피쓰리 이어폰을 끼고 사는데, 우리 조카처럼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담은 것 같았다.


연주는 프랑스 만화 주인공인 마리 엔처럼 영혼을  가진 가수가 되는 게 꿈인 소녀다. 연주의 친구 민지는 이혼한 부모를 두고 있지만, 이혼은 부모님 문제고, 나는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쿨 한 소녀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뿐 민지는 속마음까지 엄마, 아빠의 이혼에서 완벽하게 놓여난 것은 아니었다.


‘열네 살이 어때서?’는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열네 살 소녀 연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연주가 평범한 중산층 소녀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성격이 유별나지 않아 그런 것인지, 이 작품은 특별한 갈등이나 사건 없이 흘러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건을 통해 작품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로 작품이 진행되다 보니 드라마를 보는 기분까지 들었다.

열네 살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제목도  ‘열네 살이 어때서?’하면서 열네 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작가가 왜 이토록 열네 살을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부르짖고 있는지, 와닿지가 않았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모두 6년을 전교 10등 안에  드는 것, 그리고 서울대면 좋지만, 아니면 서울에 있는 대학 가는 것! 이건 우리 집안의 사명이자, 엄마의 로망이며 네 의무야!” (188쪽)


“맞아요. 지금 친구를 잘 못 사귀면 평생 힘들어요. 요즘 세상에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데... 지금이라도 라인 업 잘해요.”(195쪽)


오히려 도드라져 보인 것은 열네 살 연주의 꿈이나 풋사랑보다는 연주 엄마나 지섭 부모 등의 교육열이었다. 이혼한 부모를 둔 민지를 자신의 아이와 차단하려는 대목 등에서 교육을 빙자한 한국 중산층 여인들의 욕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열네 살이 어때서?'의 열네살 짜리는 아무도 자신의 현실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도 반항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크게 고민하지도 갈등하지도 않는다. 


책 표지에 ‘노경실 작가 최초의 성장소설’이라고 박힌 활자가 눈에 들어왔다. 노경실 작가의 첫 성장소설이라니... 사실 영화를 보더라도 감독이나 배우의 유명세를 내세우는 작품을 보면 미덥지 않은데, 이 작품 역시나 그런 쪽인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노경실 작가 작품 몇 편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성장 소설을 표방한 작품치고는 지나치게 무난하고, 맛으로 치면 싱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장 소설을 표방한 이상, 소녀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져야 할텐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하려는 찰나, 상대인 지섭이 미국으로 떠나게 된 것, 교내 가요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는 것으로 소녀의 좌절이나 성장을 그리기에는 함량 미달이 아니었다 싶다. 열네 살 소녀의 꿈이나 사랑이 풋풋하기는 했지만, 그 아이들이 성장하고 단단해지기에는 성장통이 약했고, 지나치게 밝고 가벼웠다. 

 

'열네 살이 어때서?'는 연주나 민지 등 등장 인물의 성격이 모두 밝게 그려져, 평면적이었다. 울림을 주지 않는 대화들과 갈등이 없는 느슨한 전개나 구성도 그렇고, 등장 인물들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지 못한 채 표면적인 모습만 묘사한 감이 없지 않았다. 탄탄한 성장소설이 되기에는 여러 모로 걸림돌이 많은 작품이었다.

조카 읽으라고 산 책인데 조카는 공감하며 읽으려나. 조카가 자신의 열네살, 열 다섯살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랐는데 그런 내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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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나의 리뷰 2009-02-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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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로 알려진 감독 도리스 되리의

작품에는 이렇게 죽음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모티프가 된다.

파니 핑크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영상이

강렬했다면.. ‘사랑 후에 남겨진 것’ 들에서는

이야기가 흘러간다.

아버지의 감정을 좇아 이야기가 물 흘러가듯 

흘러간다.


베를린에 사는 자식들에게 오랜만에 찾아가도,

자식들은 마냥 바쁘고 자신들의 생활에 젖어 있어

부모를 잘 대접하지 못한다.

부모는 그런 자식들이 낯설게 느껴지고.

이런 풍경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을거다.

부모와 자식사이라서 더욱  터놓을 수 없었던 가족들

사이에 미묘한 감정의 골들이 드러날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어머니가 죽자,

자식들은 홀로 남은 아버지를 부담스러워하고,

아버지는 그런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죽은 아내의 빈자리를 체감하게 된다.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짙어져가는 걸

느낀다.

왜 아니겠는가.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 중,

배우자의 죽음이 가장 크다는데, 노년에 맞이한

배우자의 죽음은 스트레스를 넘어, 자신의 생 전체가

흔들리는 허전함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아내가 죽은 후에야 아내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뭔가 해주고 싶지만,

떠나버린 사람이라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고, 그런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다.


가족 특히나 부모, 아내를 잃은 경우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거 당연할 일 일거다.

자식들이 엄마의 장례식을 끝낸 뒤에 식당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들...

생전에 함께 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떠난 사람을 추억하고,  이해하고,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이 모든 것들이 사랑한 사람을 보낸 뒤에

살아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고,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라는 걸 감독은

자연스레 포착하고 있다.


이 작품의 원제는  Cherry Blossomes 이다.

화려하게 피어있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뜻하는데,

이 작품 속에 도쿄의 한 공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이 등장한다.

비록 며칠 뒤면 시들어가는 운명이라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들의 향연들이었다.

너무 수줍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후지산을 드디어 보게 되면서,

루디는 아내 생전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내와 완벽한 일체감을 느끼게 되는데,

아마 그 순간이 그에겐 그의 일생에서

Cherry Blossomes이지 않았을까.


유럽 영화하면 별 스토리 없이 난해하다는

선입견이 없지 않지만, 이 작품은 어렵지 않을뿐더러

보고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품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일본 문화는 놀랍기도 하거니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건 덤이었다고 생각한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평범하지도,

무난하지도 않은 영화다.

영화 끝났다고 냉큼 일어설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불이 켜지기 전까지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

상상을 해봤다.

아내는 행복했겠지? 남편도 행복했겠지?

남은 가족들은 가끔씩 부모들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또 때로는 후회도 하면서 살아가겠지. 하면서 말이다.

 

살붙이, 피붙이의

죽음을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삶의 무상함을

깨닫기도 하지만,

삶을 돌아보며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도 되고,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느끼끼도 한다.

남아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되새기기도  한다.

사랑한 후에,,남아있는 것들은 그런거다.

자신의 삶과 관계들을 돌아보고 들여다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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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부터 편안해 지는 법 | 나의 리뷰 2009-02-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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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소노 아야코 저 | 리수 | 2005년 06월

 

 

 

 

 

 

 

 

원제가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라는데, 그 원제가 이책의 요약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치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옳은 태도라고는

못하겠지만, 사람과 부대끼면서,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 마음의 거리를

포지셔닝하고 있다.

속내를 잘 안주는 일본인 특유의 거리두기가

포함돼 있다는 걸 감안하고서도 말이다.

 

한두 쪽 정도의 짧은 내용으로, 수백가지를

내용을 담고 있는데..상당히 공감이 갔다.

한마디로 이렇게만 된다면 소 쿨하게

살수 있을거라 사료된다.

 

세상사 잣대의 그름을 개의치 않는다.

사람을 선악만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나쁜 것이 당연하다'에서 시작하기

가해가자 될 리 없다는 생각 자체가 자만심이다.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게 장점이다.

우리들은 평등하지 않으나 대등하다.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은 자만이다.

 

등등 소제목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다.

정 바쁘면, 소제목만 읽어도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가

손에 잡힌다.

강추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읽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그냥 사람 때문에 상처 받았을때,

치열하게보다는 편하게 살고 싶을때..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책이다.

 

 

참..어제자 일간지에 무병장수를 위한

10가지 마음가짐이란 기사를 봤는데..

이 책 내용하고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건국대병원 정신과에서 제공했다는

10가지 마음가짐의 내용을 덧붙여본다.

 

1.융통성이 많고 다양한 생각을 인정한다.

2.낯선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적응하려고

노력한다.(운명에 순응)

3.화나는 일은 매순간 적절한 방법으로 푼다.

4.'꽁'한 면이 없다.

5.분하고 불쾌한 일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는다.

6.매사에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7.잘못된 일이 생기면 내 탓과 남의 탓을 반분한다.

8.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다.

9.남과 함께 어울리고 베풀면서 기뻐한다.

10.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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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 나의 리뷰 2008-09-0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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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02월

 

 

 

이미지가 흐릿하게 나왔다.

저자 이름에 김홍희 사진이라고 나와 있어서 사진집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시인 조은씨가 쓴 산문집이라는 걸 밝혀둔다.

 

 

어떤 책은 눈으로 읽어내리고,

어떤 책은 머리고 읽어가고,

또 어떤 책은 손, 발로 읽어가지만,

이 책은 가슴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필자 조은씨는 자발적으로 독신을 선택한

시인이다.

독신을 선택하기까지 가족과의 마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 독신을 선택하고

독립한 뒤에 이웃을 비롯한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그녀의 방식이

와닿았다.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굴기도 하지만,

가슴을 열고, 보듬어야 줘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가슴 따뜻하게 안아줄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사실은 몇년 전에도 읽은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건망증 탓인지, 처음 보는 책같은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달음에

읽어 내린 작품이다.(재독인거다)

 

객관적으로 좋은 책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내 상황 내 심리에

있어서는 가슴에 와 박힌 작품이었다.

 

아마도 몇년 후 다시 이 작품을 읽는다해도,

여전히 새 책을 대한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생활인이자 시인, 그리고

조은이라는 중년의 독신녀, 

그녀가 세상과 관계맺는

방식을 가슴으로 지켜봐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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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나의 리뷰 2008-08-1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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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저 | 산해 | 2008년 05월

 

 

 

 

 

 

 

헬렌켈러 자서전이라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무엇을 볼 것인지

생각해 본뒤에  읽어보시라,

 

최근 5년사이에 안 좋은 일만 생겼고,

요즘엔 책도 눈에 안들어오고,

무기력해졌고,  무엇인가에

화만 잔뜩 났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았던 것은,

나는 행복할 정도로 가진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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