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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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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 2021. 2. 8 | 리드나우 레터 2021-02-08 09:42
http://blog.yes24.com/document/1378953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새해를 맞이하면 늘 새로운 다짐과 함께 하게 되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2월쯤 되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고민들 중에는 올 해 새롭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마다 약간은 울적해지고,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주위의 사람들도 머물다가 떠나고, 그만큼 저도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면 유독 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올 해 2월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마냥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기에 그 애잔함으로 인생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열 살이었던 모모는 어느 날 자신이 사실 열네 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존재한 줄도 몰랐던 여러 번의 계절을 단숨에 지나온 것처럼 나이를 먹어 버리고 맙니다. 사랑받고 사랑한 기억이 없는 계절은 도무지 기억해낼 수가 없었기에 모모는 정말로 자기가 열 살인 줄로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큰 덩치 덕에 어딜 가든 눈총을 받을지라도 말입니다. 

언제나 '삶'을 바라보며 담담하거나 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모.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어요?'
모모와 로자 아줌마는 어떻게 만나게 된 사이든, 어떤 방식으로 그 관계가 지속되든,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의 존재를 원하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받으려고 합니다. 비참하고 끝도 없는 삶의 늪 속으로 가라앉아 가지만 그래도 그들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함께 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기억해내는 것 만으로도 견딜 수 없이 잔인한 삶이 때로는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것'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었을까요? 이야기는 계속해서 삶과 사랑의 필수 불가분적인 관계를 드러냅니다.

모모와 로자 아줌마. 그리고 모모가 만난 사람들. 죽음을 앞둔 은둔자든, 어마어마한 부자든, 하루만 살 것처럼 날뛰는 그 누구일지라도 남몰래 초조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향하는 한 번의 미소와 관심을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대한 축제나 불꽃놀이처럼 맘 놓고 즐기기에도 모자라지만 자신에게만은 모질고 변덕스럽게 다가온 '자기 앞의 생'. 모모는 그럼에도 버텨내고, 살아갑니다. 자신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삶을 살고 그토록 애달프게 바라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며 열등감에 어쩔 줄을 모를 때도 있지만, 모모는 자신의 인생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또 살아갑니다. 부러움에 바닥을 뒹굴기도 하고 삐딱한 마음에 눈 앞의 것들을 쓰러뜨리고 침을 뱉을지라도 어찌 됐든 모모는 비록 누추하긴 해도 자신에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드러나는 밝음과 어두움은 눈 앞에 주어진 일생에 그 나름대로의 무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모모를 보며 어떤 상황에서도 눈 앞의 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어찌 됐든 사랑이라는 것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 해도 헛된 기대들로 오히려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을 주고 받을 사람이 내 곁에 있어준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어둑해진 마음을 밝혀주고 계속 해 나갈 수 있게 해줄 희망만큼은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eBook팀 송지원 (jwsong@yes24.com)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 저
문학동네 | 201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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