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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드는 생각 | 문학 2017-02-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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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여, 책도 안 읽히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 책장을 뒤엎었다. 읽으리라 마음 먹었지만 펼치지도 않았던 책들을 정리하고 중고샵에서 얻은 돈으론 고기를 먹었다. 마음의 양식은 곧 몸의 양식.... 그러고선 웹소설을 주구장창 읽었는데 재밌었다. 전자책도 사고 연재물도 일부 결제하기도 하고 아직은 주기결제의 늪에 빠지진 않았다. 본진이 예스 그리고 선공개되는 곳에 소액으로 자동충전 중이다. 거기선 만화도 보고 그런다. 암튼 웹소설도 몇 년 사이 수준이 높아진 듯 하다. 하지만 리뷰를 쓸래도 마땅치 않은 게 글을 읽고 만족했는지 정도를 생각할 뿐 딱히 되새기는 게 없어서이다.


보통 키워드로 소개되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게 달리 말하면 캐릭터 빨로 진행되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소설이란 것이 그런 거지만 이 장르에선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로맨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너무 서사 위주로 가면 흥미가 떨어진다. 또 너무 로맨스 위주로 가면 비슷한 갈등의 반복으로 쉬이 지루해진다. 게다가 성애 장면을 잘 쓰지 못하면 야설이 된다. 부드러운 은유를 담되 약간의 강제와 배려 이런 것들이 균형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문제는 이게 무지 어렵다는 것이다. 


작년이었나? 신간 체크를 하다 순문학 작가들이 쓴 로맨스로 홍보하는 책을 봤다. 단편집이었던 것 같은데 그 중 한 작품이 50대 남성을 욕망하는 20대 여성이어서 고개를 젓게 되더라.... 여러분 로맨스는 꿈과 희망을 파는 아름다운 세계입니다. 감성의 세계에서 왜 이성을 찾게 만들죠? 내가 20대일 때 부장님을 욕망했겠습니까? 왜 숱한 작품들이 결혼이나 마음 확인 이런 것으로 엔딩을 맺겠습니까? 독자는 소설 속의 아름다움, 환상이 깨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리얼한 출산 장면, 육아의 고달픔 이런 건 보고싶지 않단 말이야! 순문학 작가가 장르소설을 못 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시장 조사를 통해 독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달란 얘기다.


읽다보면 서사와 캐릭터의 균형이 무너지는 작품들이 꽤 있는데 아마도 작가가 방향을 잃어서 그렇지 않나 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마무리짓는 작가들에겐 박수를 보내고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클리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작가의 역량에 달려 있지만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작품들은 읽기가 힘들다. 지나치게 순종적이라거나 의존적인 타입들, 설득력있는 배경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사회적 지위를 비교할 때, 강자의 보수성이 약자에 대한 무시 그러니까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면 견딜 수 없어지는 것이다. 작품 후반부의 절절한 후회를 위한 포석이라도 참 받아들이기 힘들다. 캐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로맨스 소설에서 꾸민 문장들은 감상을 저해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탐미적 문장으로 시작한 소설이라면 거부감이 덜하겠지만 그런 작품들은 많지 않다. 이런 문장들이 나오면 작가와의 소통이 끊어지는 기분이다. 나랑 잘 만나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 느낌? 믹스커피 좋아한다고 물의 비율 얘기하다가 갑자기 스페셜티 등급 원두 아니면 안 먹는다고 콧대를 세우는 듯한 느낌이다. 나도 믹스커피, 스페셜티 커피 좋아해요. 웬 뜬금포? 잘 쓰고 싶은 마음, 창작자의 욕심이야 이해하지만 그런 점들을 과도기려니 하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지는 않더라.... 메세지는 부족하고 껍데기만 치장하는 인상은 비단 이 장르에서만 경험한 것은 아니다.


로맨스 소설에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문장과 문단, 서사 속에 녹아든 메세지를 독자가 읽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확성기를 갖다 댈 필요는 없다. 독자들의 눈도 해를 거듭할 수록 단단하게 벼려지기 때문이다. 글이 중구난방이지만 오늘은 이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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