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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귤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 원숭이의 서재 2019-06-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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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서귤 저
arte(아르테)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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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4. 서귤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문학 출판 브랜드 아르테가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 번째 이야기를 선보였다. 라이언에 이은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은 때론 복숭아처럼, 때론 엉덩이처럼 보이는 말캉한 어피치다. 『라이언, 곁에 있어줘』에 이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역시 요즘 대세인 힐링 에세이로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어피치와 개성 넘치는 작가 서귤의 만남은 자체로 출판계의 이슈가 아닐 없다.


반려묘를 먹여 살리겠다며 회사를 다니는 작가 서귤. 책의 시작은 은근한 미소를 머금게 하며 여느 에세이가 그렇듯 가벼운 출발을 알린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작가나 우리나 차이가 없을 게다. 그러나 작가 서귤은 시선을 글로 풀어내며 줄기 농담 같은 유머를 선사하기도 하는데 농담이 참으로 애잔하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의 농담엔 현실이 있다. 그리고 반드시 현실엔 결국 우리가 포함된다.

때문일까 그의 농담은 때론 익은 복숭아처럼 말캉하며 단내를 풍기지만, 때론 날이 칼이 되기도 한다. 그는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를 통해 자기반성적이며 고백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기도 하고 비슷한 처지, 같은 현실 속의 우리들을 토닥이며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서귤의 에세이는 받아쓰기를 보는 같다. 그의 글은 바로 지금 순간의 우리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쓰는 것만 같다. 현실의 받아쓰기는 결국 공감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요즘 에세이가 특히 사랑받는 이유도 앞서 말한 공감에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지금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다가올 앞날이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에 힘들어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러한 우리들에게 그럴듯한 응원 대신 작은 미소를 전한다. 어쩌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를 읽어야 가장 이유는 바로소리 나는 웃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딱히 진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선을 유지하며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작가 서귤의, 그리고 신작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의 가장 매력이 아닐까.


책에 대해 이야기할 전작 『라이언, 곁에 있어줘』에서처럼 예쁜 일러스트를 빼놓을 없겠다. 핑크핑크 대다 말캉한 느낌의 어피치는 많던 사자 라이언 보다 귀여운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적당한 분량의 글은 출퇴근길에, 혹은 잠시간 쉬는 시간에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가볍게 읽기에 좋을 만큼 유쾌하며 술술 읽히는 작가의 에피소드는 억지 감동 대신 잔잔하게 마음을 적신다.


작가 서귤의 힐링 에세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는 몰입할 대상도, 심각할 이유도, 집중할 필요도 없다. 그저 조금 쉬고 싶을 , 그렇다고 너무 힘든 말고, 그냥 조금 헛헛할 좋을 책이다. 없는 허기, 단지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고플 읽기를 바란다. 서귤 작가의 재치와 유머에 더해 복숭아보단 엉덩이를 닮은 어피치가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달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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