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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언어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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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키의 언어

나카무라 구니오 저/이영미 역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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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스트들에게 예고도 없이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 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이라는 부제로 『하루키의 언어』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나카무라 구니오는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찾는 하루키 성지, 유명 북카페 <로쿠지겐 대표로 이미 『산책으로 느끼는 무라카미 하루키』로 하루키 관련 저서를 펴낸 경험이 있다. 물론 하루키라면 사족을 쓰는 역시 하루키스트로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펴낸 책들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또는 작품에 대한) 책들도 모두 읽었는데, 신간 『하루키의 언어』만큼은 기존의 어떠한 책들과도 다른, 새로운 느낌의 책으로 다가왔다.


나카무라 구니오의 『하루키의 언어』는 쉽게 설명하자면 사전이다. 하루키에 대해, 또는 하루키 작품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결정적 키워드 500개를 사전의 형식으로 나열했다. 지금까지 하루키 작품에 대한 책들이 서평이나 해설 형식으로 되어있다면 책은 권으로 하루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있도록 사전 형식을 빌려 펴낸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딱딱한 느낌의 책은 아니다. 이미지에서 보듯 키워드에 해당하는 내용은 매우 짧으면서도 명확히 설명이 되어있고 거의 모든 키워드에 관련된 일러스트나 이미지가 실려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을 받아보고 나는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파고들었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 그래서 무작정 생각나는 단어를 검색하기로 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바로나가사와였다. 나가사와는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기숙사 선배로 사후 10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책은 읽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다. 『하루키의 언어』의 목차를 펼치니부터까지 키워드 목차가 펼쳐진다. ‘항목에서 나가사와를 찾아보니, <나가사와 >라는 제목으로 112 표기가 되어있다.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나가사와 항목을 발췌해 본다.


나가사와 - 『노르웨이의 숲』(p126) 등장하는, ‘ 사는 학생 기숙사의 선배.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간다. 민달팽이 마리를 먹은 경험이 있다. 하쓰미라는 애인이 있지만,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에게도 자주 여성을 유혹하러 가자고 한다. - 라고 되어있다. 놀랄 노자다. 정말 나가사와 씨에 대한 이야기가 정리되어있다.

이렇게 『하루키의 언어』에는 하루키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가 무려 500가지나 나열되어 있으며, 키워드의 중간 중간에 하루키 칼럼이 있다. 이를테면 여덟 번째 칼럼은 푸드를 보면 <하루키 식당의 요리는 어떻게 독자의 위와 마음을 채우는가?>라는 글이 있는데, 『댄스 댄스 댄스』의제대로 만든 햄버거’, 『양을 쫓는 모험』의명란젓 버터 스파게티’, 『노르웨이의 숲』의오이김말이등을 다루고 있다. 칼럼은 <01 interview> 시작으로 <11 rare books>까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키워드 이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니 잊지 말고 읽기 바란다.


책을 처음 접했을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제본이다. 『하루키의 언어』는 700페이지 달하는 분량으로 두께감이 있다. 게다가 사이즈가 손바닥 보다 조금 정도로 매우 작은 사이즈다 보니 읽기에 불편할 있는데, 센스 넘치는 21세기북스에서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려 사철 노출 제본으로 제작을 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미지로 담았으니 확인해 보기 바란다. 사철 노출 제본은 책이 쭉쭉 펴지기 때문에 읽기도 편하고, 그렇게 폈다 접어도 책이 손상될 염려가 없으니 소장 가치가 출중하다.


그렇잖아도 8월부터 하루키 다시 읽기를 도전 중이라 그의 장편 소설들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물론 단편 소설도 함께 읽고 있다. 꽤나 여정이 같은 시점에 『하루키의 언어』는 하루키 문학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 읽는 것은 아니다. 형식의 예를 들기 위해 사전이란 말을 취했지만, 한편의 재미난 에세이라 생각하고 모든 항목을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도 하루키의언어유희 한걸음 다가갈 있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하루키스트라면 당연히 읽을 테고, 혹시 하루키 문학을 접하려고 준비 중인 독서가들은 그의 소설과 함께 『하루키의 언어』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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