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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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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큐레이션

스티븐 로젠바움 저/이시은 역/임헌수 감수
이코노믹북스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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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는 현대 산업사회를 정보 전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은 2차, 3차로 이어지는 정보의 전쟁을 야기했다. 21세기의 시작을 알리던 무렵만 해도 ‘정보화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모두가 발 빠르게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마치 승자가 되는 지름길로 오인했지만 그러한 ‘정보화 시대’도 인터넷의 발달로 반 백 년을 넘기지 못한 채 저물고 말았다. 이제 미디어 3.0의 시대, 즉 큐레이션의 시대가 열렸다.


흔히 우리는 소식, 정보, 뉴스 등을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콘텐츠는 소유의 개념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현재의 매스미디어 시장을 보면 콘텐츠 역시 소유의 개념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포자들은 다채로운 홍보 채널을 이용하여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새롭게 가공해 줄 수많은 창작자들을 원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작년에 내가 올린 글에 보면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표현한 바 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여 배포하는 일을 말한다. 그야말로 콘텐츠의 재생산인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요즘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는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영화 <타짜>의 캐릭터 ‘곽철용’이다.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들은 너도 나도 달려들어 이미 십 년도 더 된 <타짜>의 캐릭터로 콘텐츠를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곽철용의 명대사를 모아 EDM을 만들고, 누군가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글로 변형하여 웃음을 준다. 덕분에 배우 김응수는 난데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게다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지만, 콘텐츠 재생산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는 결코 낮지 않다. 최근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4달러를 외치던 배우 김영철 역시 티브이 CF에 얼굴을 비춘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큐레이션에 의한 가치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 로젠바움은 매스미디어의 현주소를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열릴 큐레이션 시대에 대해 연구와 분석을 통해, 과연 앞으로의 미디어가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고 발전할지에 대해 말한다. 미디어 산업은 이미 뉴미디어를 지나 미디어 3.0의 시대에 진입했고, 디지털과 인터넷의 결합은 더 이상 발 빠른 정보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은 적어도 공개될 정보에 한해 빨라야 5분 차이의 시대를 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블로그, SNS, 유튜브, 수많은 어플들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미디어 월드는 빠른 정보를 무력화 시키는 대신, 창작자 자신만의 개성(기술)으로 무장한 큐레이션의 가치를 창출했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정보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문자 메시지를 시작으로 SNS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 이메일, 포털사이트의 각종 뉴스와 블로그의 정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렇다, 우리는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재미를 발견해도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과잉에 있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도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가 원하는 재미를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현시대의 미디어는 반드시 큐레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앞선 재생산이란 말과 예제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큐레이션은 소식, 뉴스, 정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사이트> 역시 이미 나온 뉴스들을 추리고, 읽기 쉽고 편하게 재생산하여 배포하는 것이니 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나아갈 미디어 산업 전반의 흐름이나, 이미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할 내용이다. 비즈니스부터 문화적 목적까지 어떠한 의미로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큐레이션』으로 혁신적인 소통 방법에 다가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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