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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 현대문학 | 원숭이의 서재 2020-07-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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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조현 저
현대문학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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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0. 조현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 현대문학

조현의 신간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를 온전히 리뷰하기 위해 나는 ‘이페머러’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생소한 단어에서 풍기는 신비함이나 호기심이 일었음은 분명하다. 해서 독서를 시작도 하기 전에 ‘이페머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페머러는 수명이 아주 짧은 것, 잠깐 쓰고 버리는 것이라는 의미에 더해 하루살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이 소설의 제목을 해석하자면 ‘나, 잠깐 쓰고 버려지는 것의 수호자’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장르 표기가 SF소설로 되어있었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소설의 주인공 ‘나’는 세계희귀물보호재단이라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 재단의 계약직 연구원으로 임용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세계희귀물보호재단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희귀한 것들을 수집하는 재단이다. 세계 각지에 널리 퍼진 이 재단은 미 대통령의 무한한 호기심을 잠재우기 위해 수많은 희귀한 것들을 조사하며 오컬트 유산들을 수집한다. 막상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하루살이 인턴인 ‘나’는 언젠가 정규직이 되고 경제적 자립을 하여 여자 친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슈퍼 인턴이 되어 하잘것없는 보조 업무에도 열심이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서 일까, 아니 어쩌면 단지 사내 비밀 규정 테스트를 엄중히 통과해서일까, ‘나’는 인턴의 마지막 과정인 미국 본사 연수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하여 본사에서 전달한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한국지사의 보스는 본사로부터 중요한 업무가 하달되었다며 이번 업무에 ‘나’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드디어 정규직의 기회가 온 것이다. 새로운 업무는 고성에서 펼쳐지는 마이스터X의 경매에 참가하는 일이다. 세계 경매 업계의 큰손이며 신비로운 인물 이외에 자세히 알려진 바 없는 마이스터X의 경매에 참가하게 된 ‘나’는 부푼 꿈을 안고 여정에 오르지만 경매장인 고성에 당도하는 일조차 경쟁자들의 방해로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고성에 도착한 ‘나’와 보스는 아이작 뉴턴의 묵시록, 카탈루냐 성모상과 성모성이 피눈물을 흘리는 영상, 스타트렉에 나온 클링온어 사전 등 눈앞에 보고도 믿기 힘든 오컬트 증거를 접하며 드디어 마이스터X의 경매가 시작된다.

사건의 발단은 분명 현실적인 세계에서 시작을 하지만 ‘나’가 이페머러의 수호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상당히 신비하게 표현되며 공상과학적 요소가 적절히 배치된다. 앞서 이페머러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이페머러가 다의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설에서 이페머러는 전시가 끝나면 버려지고 마는 전단지, 엽서, 초청장 같은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어 극장표나 포스터처럼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잡동사니를 의미한다. 그러나 주인공 ‘나’가 인턴으로 시작하여, 비정규직을 거쳐 종신 정규직으로 발탁되는 과정을 보자면 한편으로 이페머러는 말 그대로 ‘하루살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의 제목은 ‘나’가 오컬트 요소를 내포한 극장표나 포스터의 수호자로서 의미할 수 있고 동시에 이 시대의 청년 수호자로서 의미할 수도 있겠다.

소설이 쉽게 읽힌다고 의미나 가치마저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제목부터 다의적 해석이 가능한 이 소설은 꽤나 많은 양의 메타포가 존재하며 제목처럼 다의적 해석이 가능하여 쉽게 읽히는 것과는 별개로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소설의 해석은 우리 독자들의 몫이니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어 나가면 되겠다.

수많은 초자연 현상이나 음모론이 등장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청년들의(혹은 취준생의) 비망록으로 읽었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나’가 얻게 된 정신적, 물질적 보상은 작가 조현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 아닐까. 작가는 경제적인 이유로 새로이 태어날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2020년에게 애도를 표하는 대신 작은 선물을 남겼다. 이 유쾌한 소설을 읽고도 편하게 웃지 못하는 것은 과연 소설의 문제가 아닌 시대의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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