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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SF랄까? 애절하기까지... | 기본 카테고리 2022-12-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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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테드 창 저/김상훈 역
엘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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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도 딱히 다를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참 이야기의 갈등구조나 등장인물들의 고민들이 간절하게도 그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소재도, 스토리라인도 독특하고 매력있지만, 테드창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특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고 잠정적으로 도달한 것은, SF작가로써의 뛰어난 형식/구조적인 부분보다도 스토리라인을 누구보다 감성적으로 쓰고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의도한 아라비안나이트 느낌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 역시 청자/독자에게 자신의 간절함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화법이 첫 수록작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에서 느껴졌고, 책의 표제와 동일한 '숨'은 주제의 기발함에 놀라다가, 결국 끄트머리에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화자가 던지는 메시지, 어찌보면 메시아적이고 어찌보면 허무주의적인 그런 느낌의 간절함이 강하게 인상에 남더라. 이런 메시지 전달의 형식은 '우리가 해야 할 일',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거대한 침묵', '옴팔로스' 등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나머지 이야기에서도 화자의 위치가 좀 달라지기는 하나 (책을 읽는)독자 그리고 (이야기속에서 다수로, 그리고 보통 후대로 상정되는) 청자를 향한 메시지 전달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메시지 대부분이 간절해지는 이유는, 어떠한 과학기술의 바탕 위에서도 실존적 한계가 명백해짐을 확인하는 것이 도드라지는 과정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수의 인물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처한 환경 속에서 최대한 시도를 하지만, '현실(소설이기에 물론 허구이겠지만)'에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한계를 누군가에게는 전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간절함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숨'과 이전에 단행본으로 보았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두 작품에서 좀 더 간절함이 강했던 인상이 남는다. 특히 후자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웬지 감정이 이입되는 것 같아서, 좀 더 애절하게 읽혔다.

참 훌륭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영화 콘택트는 아직 못 보겠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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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함이 아쉬운, 그러나 많은 생각꺼리 | 나의 리뷰 add on 2022-11-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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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들게 읽은 듯 하다. Deep Adaptation의 개념, 거기에 collapsologie, XR(Extinction Rebellion) 등등에 대한 개념설명과 나름의 사례들을 소개한 앞부분은 꽤 그럴 듯 했는데, 중간 이전부터 끄트머리까지 7-80년대까지 Deep Ecologist의 현대적 변형과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들만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4R, E-S-C-A-P-E 등등 이니셜을 따서 명사에 따라 개념어를 정의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신들의 철학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스타일이 반복되는 것도 읽어나가기 어려움을 주는 요소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말, 멸종, 소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입장으로 적극적인 파국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매우 동감이 가는 가장 핵심적인 주장이었다. XR이나 Deep Adaptation이란 용어/흐름을 알기 전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기후위기"라고 하고, 파국이 얼마 안남았다고 하고, 1.5도가 넘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고들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파국과 위기, 종말은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때 구체적으로 되돌아오는 답은 없다는 사실때문이었다. 직접적으로 토론한 바는 없으나, 지질시대의 대멸종기를 언급하여 '인간세'라고도 하지만,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80억 인구가 말 그대로 '어떠한 절차에 따라 멸종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없고, 80어이 8억이 될 것이다 혹은 8억이 수년안에 사망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없기에. 전세계 생산량이(GDP기준) 어떠한 절차로 50% 감소할 것이다라는 식의 추계도 없기에, 그같은 묵시론적인 주장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주장을 불신한다가 아니라, 정교하지 못한 주장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런데, Deep Adaptation의 몇몇 갈래는 이러한 종말의 절차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깃했던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환상이다, 기후탄력성도 환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년 1%의 GDP와 인구감소를 상정하는 일정을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50년의 일정이든 100년의 일정이든... 이와 같은 식의 주장 말이다.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저자들도 여전히 이와 같은 계량은 하지 않는다.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연대와 위안을 찾는 철학적, 종교적 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할 뿐이지. 물론 그것들도 중요하다고 인정한다. 과거 심층생태주의자들의 주장보다 좀 더 현실적이란 생각도 든다. 아쉬운대로 말이다.

두고봐야겠지만, 이 운동이 좀 더 지속가능하기 위해선(ㅎㅎㅎ), 계량적인 목표치를 제시해야 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재생에너지 비율 100%를 위해선 GDP 20% 저감이 필요하고 인구 40%의 감소가 필요하다 등등...

어쨌꺼나 긍정적인 생각꺼리들을 던져준 것에 대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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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상상력의 매력 | 기본 카테고리 2022-10-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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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저/최세진 역
아작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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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개념으로 책을 구입했다. 하인라인이라는 이름이 있고, 제목 그리고 표지디자인이 일단 명랑해 보이니, 어찌 피할 수 있었겠는가?

저자의 작품들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고, 내가 손꼽기로는 하인라인의 작품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좀 더 경쾌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점은 있으나, 너무 전형적인 성장기와 신파적인 마무리가 좀 아쉽긴 했다.

SF적인 상상력을 조금만 발위한다 하더라도, 외계 지성체의 수준을 조금만 높이면, 그 존재와 인류의 대면은 결국 신과 인류의 대면을 그리는 판타지와 유사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에서는 그 결을 그리스 신들의 세계를 주로 차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서 그려지는 신(외계존재)은 가장 비 신화적이고, 동시에 가장 과학적인 설명력을 가지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결국은 그렇기에 그 존재의 결단과 행동은 가장 전형적인 옛이야기와 같은 느낌이 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킵과 피위라는 등장인물의 매력은 매우 높은수준이었음을 인정해야겠다. 사실, 어쩌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은 SF적 상상력이라기 보다도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설정된 인류 주변인 적인 존재들인 주인공들의 개성이 아닌가 싶다.

이후의 외전 식으로 이들이 맞닥뜨리리는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이야기들을 만들면 닥터후에 못지 않은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을 듯 한데... 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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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부를 준비하고자 하면 참고할만한 책 | 기본 카테고리 2022-10-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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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석준의 적록서재

장석준 저
뿌리와이파리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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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동안 가끔씩 지켜보던 책인 듯 한데, 막상 손에 잡고 읽어보니 어느새 담긴 글들이 10년이 넘었더라. 

한때 살짝씩 들어봤던 좌파 이론가들의 책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그들의 핵심 사상과 주장들의 액기스를 접했다. 일단, 소개된 책들 중에 관심이 가는 건 장죠레스에 대한 책과 김상봉의 협동조합에 관한 책. 이들은 가능한 구해 봐야겠다. 

예상했듯이, 그리고 어쩔 수 없기에, 소위 녹색에 대한 책들을 언급하는 글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놀랐던건... 장석준 이 분이 함석헌 옹을 여러차례 언급하는 것, 그리고 그 밖의 다른 한국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왠지 씨알이라는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되더라. 

좌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윈도우쇼핑하듯이 스쳐보니, 참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시에, 정말 지금 직장을 그만둔 다음에는 지역에서 소박하게 이러저러한 활동들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파의 이론틀에서, 그리고 녹색 사상의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확신과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활동에 작은 보탬이 되는 삶에서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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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흥미, 업무의 3마리 토끼? 나쁘지 않게 순진한 기후에 대한 이야기 | 나의 리뷰 add on 2022-09-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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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또는 편집자가 메인 내용에 대해 붙인 제목은 'Que Savez-Vous du Changement Climatique'였다. 다른 언어로 관심사에 대해 읽어보는 것이 어학공부에 좋다는 설명이 영어로 꽤나 길게 쓰여있었고, 하물며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도 영어로 되어 있다. 분명 영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어쨌거나, 난 가끔씩 프랑스어 텍스트를 읽어보겠노라 결심을 했고, 하지만 참 읽을만한 꺼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 또한 이전에 봤던 단편소설집 정도로 평이하게 읽히는 수준이어서 맘에 든다. 내용은,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개인적으로는 처음들어보는 이야기는 거의 없는 정도의 사항들이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해볼 수 있었다.

여기에 용기를 내어, 좀 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후에 관한 책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또 한번 해 본다. 생각해보니, 소설보다는 이런 사회과학 책들이 더 읽기가 쉬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여간, 나름 성공적이었고... 그 김에 두번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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