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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시한폭탄 | my reviews 2015-09-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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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이러스 대습격

앤드루 니키포룩 저/이희수 역
알마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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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공포에 떨어야 했다. 186명의 환자 가운데 36명이 사망했다. 메르스는 낙타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질병이었다. 몇 년 전 한국 사회를 강타했던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신종플루도 마찬가지로 동물이 인간에게 전해준 질병이다. 이처럼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온갖 바이러스를 생물학적 침입자라고 말한다. 이런 바이러스가 세계화에 따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3년 개봉된 영화 ‘감기’에서 보면 동남아인들이 컨테이너에 몸을 숨기고 한국으로 밀항한다. 그들이 출발한 장소는 아마도 중국 광둥성 부근일 것이다. 야생동물을 파는 재래시장이 있어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광둥성은 홍콩과 가까이 자리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기 쉬운 장소다. 사스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 영화 ‘감기’에서 한 도시 전체가 감염된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판데믹(Pandemic)을 선언하고 도시를 폐쇄한다. 격리된 사람들은 더욱 불안에 떨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판데믹은 모두를 뜻하는 ‘판(pan)’과 사람을 뜻하는 ‘데믹(demic)’이 합쳐진 단어로, 글자 그대로 모든 사람을 감염시키는 질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된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 단계를 6단계로 나누는데, 최고 등급이 바로 판데믹이다. ‘감기’에 등장한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고 치사율 또한 높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에게 전염되고 또 사망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질병이 전염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을 감염시키지는 않는다. 또한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죽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에 전염병에도 잘 견디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감기’에서는 소녀가 질병을 이겨내고 항체가 생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살지 않았던 구석기시대에는 이런 질병이 없었다. 그러나 신석기시대 이후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런 질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처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문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명되는 질병은 동물을 좁은 장소에서 많이 사육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질병은 언제라도 인간 세상을 강타할 것이다. 이들은 생물학적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언제 터질지 그 시간은 모르지만 반드시 터지고야 만다. 성대한 바이러스 파티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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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로 지구인이 납치돼? | my reviews 2015-08-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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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최준식,지영해 공저
김영사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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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까지 몇 천 년간의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와 있습니다. 외계인에 의해 인간이 납치당하고 있다는 것이죠.” p.78

 

위의 문장에서 “외계인에 의해 인간이 납치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할 것이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같은 주제는 유사과학(類似科學 : pseudoscience)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현실에서 지식인을 대표하는 대학교수 두 사람이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한 후 그 내용을 책으로 출간했다. 두 사람은 종교학을 전공하고 이화여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준식 교수와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한국학과의 지영해 교수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두 사람은 이러한 주제가 결코 비과학적이고 유사과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에 관한 믿을 만한 증거가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항공관제사·레이더 기술자들이 공식 보고한 UFO 목격은 1940년대부터 2000년까지 1200건이 넘을 정도다. 게다가 육안 목격 외에 비행기나 지상 관제소, 혹은 군사 레이더에 그 기록이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그냥 무시해 버리기에는 많은 숫자다. 또한 미국과 프랑스 정부는 1만여 건의 UFO 목격을 공식적 기록으로 보관하고 있고 영국 정부는 UFO 현상 뒤에 어떤 지성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두 사람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UFO보다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라는 주제다. UFO 목격담은 비행물체의 외관이나 움직임에 대한 정보만 제공할 뿐이고 UFO를 조종하는 존재에 대한 정보는 없다. 그러므로 외계인의 마음과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피랍 현상 연구에 있다고 주장한다.

 

외계인에 의한 지구인 피랍 사건은 1957년 브라질의 한 청년의 사례에서 시작됐고 가장 신뢰받는 사례는 1989년 린다 코틸 사건이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피랍 사건인데 20여 명의 목격자까지 있었다.

 

지영해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외계인은 인간을 납치해 생체 실험을 하고 외계인과 인간 사이의 혼혈종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혼혈종은 인간 사회로 침투하고 있다고까지 말한다. 생명체의 진화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인간의 미래를 어떻게 될까. 그 미래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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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는 억울하다 | my reviews 2015-08-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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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곰팡이가 없으면 지구도 없다

신현동 저
지오북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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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되면 집 안에 습기가 차오른다. 그래서 벽에 곰팡이가 피어나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쾨쾨한 냄새도 난다. 또한 냉장고에 넣어 둔 식빵에도 곰팡이가 핀 것을 확인하고 버리는 일도 이따금 일어난다. 이처럼 곰팡이는 우리에게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곰팡이는 곰팡이와 효모, 버섯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이고 한문으로는 균류(菌類)라고 통칭된다. 2008년 어스와치(Earth watch Institute)라는 환경 단체는 지구상에 가장 소중한 생물 다섯 가지를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이 생물이 없어지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었다. 곰팡이는 꿀벌과 플랑크톤을 누르고 1등에 선정됐다. 이 결과에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곰팡이에 대한 진실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그러니 그 진실을 파헤쳐 보자.

 

곰팡이의 가장 큰 역할은 자연의 분해자다. 요컨대 곰팡이는 동물이나 식물이 죽었을 때 이를 분해해 다시 자연의 원소로 돌려 놓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곰팡이가 없다면 지구 전체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행성이 될 것이다.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 곰팡이는 이로운 역할도 하고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해외여행지 호텔에서 아침은 보통 뷔페식으로 먹는다. 빵이 놓여 있는 식탁에 가면 빵 옆에 치즈가 여러 가지 놓여 있다. 이 치즈는 빵에 발라 먹을 수 있게 아주 부드럽다. 카망베르·로커포르·스틸톤 치즈다. 이 치즈를 보통 ‘블루 치즈’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푸른곰팡이를 이용해 숙성한 치즈이기 때문이다. 이 치즈를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짠맛과 곰팡내를 동시에 느낀다. 즉 촉각과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일본의 대표적 식재료인 가쓰오부시는 가다랑어 살을 쪄서 말린 후 훈제해 오랜 기간 먹는 식품이다. 이것 역시 만드는 과정에 곰팡이가 관여한다. 이처럼 곰팡이는 고급 식재료를 만드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곰팡이가 인간에게 악역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에 불어 닥친 대기근으로 600만 명이었던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감자 역병으로 감자가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곰팡이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의 신현동 교수로 그의 전공이 바로 곰팡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곰팡이의 오명을 벗겨줄 변호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곰팡이는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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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멍청한 존재에 대한 보고서 | my reviews 2015-07-2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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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이라는 딱한 생물

후쿠오카 신이치 저/송서휘 역
서해문집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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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다. 호모는 속(屬), 사피엔스는 종(種)이다. 호모는 라틴어로 ‘사람’이란 뜻이고 사피엔스는 ‘슬기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컨대 인간을 ‘슬기로운 존재’로 정의한다는 뜻이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도구와 언어는 지능이 있어야만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도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로 의사소통한다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리스트도 줄어들었다. 인간의 우월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 열등한 측면도 아주 많다.

 

멕시코에 사는 양서류인 아홀로틀의 재생 능력은 놀랄 만하다. 팔다리가 잘려 나가도 2주만 지나면 원상태로 다시 자란다. 인간은 어떤가. 팔다리가 잘려 나가면 절대 재생이 불가능하다. 아홀로틀의 재생 능력은 어떻게 가능할까. 아홀로틀은 미분화된 줄기세포를 보존하고 있다. 인간이 재생 의료의 수단으로 연구하고 있는 줄기세포로 아홀로틀은 아주 쉽게 재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놀랍게도 아홀로틀은 뇌조차 재생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아홀로틀이 인간보다 훨씬 더 슬기로운 존재가 아닌가.

 

인간은 시각적인 동물이다. 우리 뇌에는 감각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는데, 시각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가장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도 인간의 시각 지향을 나타내 주는 증거다. 하지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가시광선 내에 불과하다. 인간은 가시광선을 벗어난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이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볼 수 있다. 뱀은 적외선을 볼 수 있어 사냥할 때 먹잇감의 위치를 적외선을 이용해 알아낸다. 인간은 세상의 극히 일부분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믿는다.

 

인간의 멍청함은 지구를 파괴해 스스로 멸종의 대상이 되려고 한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농약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농약에 노출된 벌은 신경이 손상돼 집에 돌아가는 능력에 장애가 생긴다. 꿀벌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면 꽃을 피우는 나무가 멸종될 것이고 이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도 사라진다. 당연히 인간도 멸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결코 슬기로운 존재가 아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 인간이란 존재를 ‘딱한 생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간에게 호모 사피엔스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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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역사를 다시 쓰다 | my reviews 2015-07-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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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린 마굴리스

도리슨 세이건,이한음 공역
책읽는수요일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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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마굴리스란 이름을 듣고 과학자의 이름인 줄 알면 과학을 조금은 아는 사람이다. 공생 발생을 주장한 생물학자라는 것까지 안다면 과학을 꽤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린 마굴리스가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의 첫째 부인이었던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과학자이거나 과학을 아주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이 진화의 원동력이었다고 주장했고 모든 생물학자들은 이를 당연히 받아들였다. 자연선택은 다른 말로 하면 적자생존이다. 요컨대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나 종이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1967년, 당시 29세에 불과한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는 공생이 진화를 이끌었다는 파격적인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다. 자연선택 이외에는 진화의 동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주류 생물학자들은 린 마굴리스의 주장에 당연히 반발했다.

 

그녀는 진핵세포(세포 내에 핵이 있는 세포)가 다른 더 작은 세포를 획득해 이용하는 공생 발생을 통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이론에 따른다면 진핵세포의 핵심 요소는 더 큰 세포에게 삼켜진 세균이 변한 것이다. 이 핵심 요소는 동물 세포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이고 식물세포에서는 광합성 세포에 들어 있는 색소체라는 세포소기관을 말한다. 그 시대에 이런 이론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0년이 지나서야 생물학자들은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녀의 이론은 생물학 교과서에 등재된다. 새로운 이론은 ‘공생 발생설’이라고 불렸다. 그녀는 진화의 역사를 다시 썼다.

 

우리 몸을 예로 들어보자. 인체는 100억 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 그중 90%는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즉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세포와는 다른 생물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세포는 안전하게 미토콘드리아를 지켜 주며 그 대신 미토콘드리아는 우리에게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우리의 몸 안에 공생의 증거가 있다는 말이다. 그녀의 이론은 “협력이 경쟁을 이길 수 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1+1=1’이 가능하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린 마굴리스는 2011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과학계의 거장들이 린 마굴리스의 업적을 기리는 글을 모은 것이다. 많은 글 가운데 25편을 골랐다. 여러 글을 엮은이는 린 마굴리스와 칼 세이건 사이에 태어난 아들 도리언 세이건이다. 과학 저술가인 도리언은 어머니와 함께 몇 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민함이 아들에게도 전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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