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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간에 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21-03-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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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파

박해울 저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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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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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볼륨이 작은 이야기였다. 주 무대도 오르카호 내부였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요 인물도 둘 정도였다. 하지만 다루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계급사회를 다루는 이야기야 sf에서는 흔하디 흔한 것이지만, 그것을 어떤 주제와 함께 엮는지는 모두 다를 것이다. 완벽한 인간이란 무엇일까. 이언의 말대로 작은 실수를 하는 일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보이게 해준다. 그렇다면 완벽한 인간이란 사실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가지고 있는 존재 아닐까. 작가는 어쩌면 이런 이야길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미스터리 플롯을 충실히 밟는다. 기파를 찾는 충담. 밝혀지는 기파의 진실. 물론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의문이 남는 요소들도 있지만, 그것을 상회할 만큼 이야기가 치밀하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긴 이야기였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랬다면 지금처럼 짜임새가 좋은 이야기는 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충담에게 기파의 역할을 대신했던 이언을 기파재단에서 파괴하라고 지시한 부분이다. 분명 그 전엔 이언이 얼마나 대단한 로봇이고, 이언을 공개하면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그게 부정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마 그만큼 이야깃속 사회가 완벽한 인간의 업적을 불완전한 로봇이 빼앗아가는 것에 예민한 모양이다. 그러나 설명이 좀 더 분명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러니일 것이다. 작중 충담은 아내와 딸 셋이서 로봇이 운전한 택시를 타다 사고가 난다. 사고의 이유가 슬픈데, 앞에서 오는 버스의 승객이 스무명이 넘었기 때문에 버스로봇과 택시로봇은이 세 명인 충담의 가족을 희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지막, 충담이 이언을 파괴할 때 똑같이 반복된다. 이언 하나만 없애면, 충담의 딸은 생체 심장을 얻을 수 있고, 기파의 업적은 진실로 남게 될 것이며, 아누타도 구출될 수 있다. 그러나, 충담은 잠시 고민한다. 이것이 정말 옳은지. 왜냐면 이 상황은 충담이 겪은 상황과 너무 똑같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설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세상에 더 나은 존재란 사실 없을 것이고, 더욱이 그게 신체적 차별로 이어진다면 그런 계산법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아이러니적인 장치는 주제를 한 번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언과 아누타가 가만히 우주를 바라보는 장면을 상사했다.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은빛 파도들도. 소설 속에서 둘은 어쩌면 겉 모습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유일한 인물들이 아닐까한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너무나 아름답고, 또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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